왜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매킨토시가 자주 나오나?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애플사의 매킨토시 


미국의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 속 컴퓨터가 애플사의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 일명 맥(Mac) 일색인 건 사실이다. 컴퓨터가 나온다 싶으면 애플 컴퓨터라 해도 좋다. 


영화 인디펜던트데이, 쥬라기공원, 미션임파서블, 테이큰 등 숱한 영화에 나오고 모던 패밀리, 오피스, 하우스 오브 카드, 섹스앤드시티, 24, 셜록 등과 같은 미드에도 많이 나오고 심지어 만화인 심슨에도 나온다.


그렇다면 왜이렇게 매킨토시가 자주 나오는걸까?


우선, 주로 그래픽 전문가용으로 보급된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보급되어 있는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라는 주장이 있다. 오해다. 물론 한국보다야 사용자가 많겠지만 그래봐야 맥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가 채 안된다. 


대신 애플사의 집요한 마케팅을 의심할 수 있다. 

영화는 '현실' 의 반영이라고 그랬던가, 요즘 영화는 (이해) 득실' 의 반영이다. 영화 제작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주는 회사의 상품이라면 앞뒤가리지 않고 등장시켜주는 것쯤 일도 아니다. 


특히 예전부터 애플사의 영화 PPL은 정평이 나 있다.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에서 목격되는 애플사의 로고 '먹다 남긴 사과'를 아무 대가 없이 거저 등장시켜준 것이라고 믿었다면 큰 오산이다. 


영화판은 그런 곳이 아니다. 산드라 블록이 주연한 영화 네트만 해도 그렇다. 산드라 블록 이용하는 데스 크톱 시스템은 당시 애플에서 막 출시한 파워 매킨토시 기종이었으며, 그녀가 해변에서 조작하는 빨간색 노트북 가방은 당시 애플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 붐을 일으켰다고 한다. 


심지어 어느 모로 보나 절대로 컴퓨터를 쓸 것 같지 않은 스티븐 시걸조차 <언더 씨즈 2>에서 애플의 컴 퓨터를 이용하게(부수는 게 아니라!) 만들었다니 애플사의 PPL은 가히 경이적이라 할 만하다. 


어떤 말에 따르면 애플사는 90년대 초반부터 할리우드 PPL 전담 직원을 두고 자사 제품이 영화 소품으로 채택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감독에게 문의 전화가 오면 그 즉시 최신, 최고의 매킨토시를 신속하게 배달하는게 그사람의 임무라는데, 5% 점유율이지만 인지도라도 높여보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될것 같다.  


영화 테이큰에 나온 매킨토시


그러나 PPL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시추에이션들이 있다. PPL과는 담쌓고 지낼 법한 저예산 B급 영화에조차 매킨토시가 수시로 출몰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


우선 영화인 들 사이에 맥 사용자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맥은 특히 그래픽과 동영상 작업 시에 흔히 사용하는 IBM 방식의 일반 PC보다 탁월한 성능을 발 휘한다는게 사용자들의 한결같은 찬사다. 


'해외에선 훌륭한 화질의 코덱과 고품질의 그래픽 처리 능력 덕분에 방송국이나, 영화 제작에 관련된 부문을 거의 석권했 을뿐더러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은 오직 맥 전용으로만 나온다' 하니 미국 영화인들이 맥 을 많이 써 버릇한다는 건 과연 믿을 만한 정보라고 할수 있겠다. 


실제로 할리우 드 비싼 영화의 메이킹 필름만 볼라쳐도 CG나 애니메이션 작업에 사용 하는 컴퓨터마다 먹다 남긴 사과 마크가 선명히 찍혀 있는 걸 지겹도록 볼 수 있다. 따라서 협찬받기 어려운 소품을 주변에서 구할 경우 확률적으로 맥이 동원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래픽분야에서 매킨토시가 더 성능이 낫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드마라 하우스 오브 카드에 나오는 매킨토시



매킨토시의 어여쁜 비주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무채색의 어정쩡한 색깔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 반 PC와는 달리 은색, 회색, 오렌지색, 심지어 투명하게 꾸민 맥의 외관은 사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몹시 끌리는 요소다. 

요즘은 덜하지만 예전의 IBM-PC는 매킨토시에 비해 너무 사무적인 느낌이 강했던것이 사실이다. 물론 최근에는 대기업제품이 아닌 부품을 사다 조립하는 PC같은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한 PC도 많이 나나오고 있다.


외관뿐만 아니라 화면상의 아이콘이나 그래픽도 일반 컴에 비해 뭔가 있어 보인다. 영화 속 인물에게 세련된 첨단의 느낌을 주는 데는 단연 매킨토시가 유리한 것이다. 이처럼 호환성이 나쁜 것만 빼면 어느 모로 보나 IBM-PC보다 훨씬 매력적인 컴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하는 듯 하다


애초에 운영 체제가 다른 매킨토시를 안 쓰더라도 일반 PC가 등장할 때조차 좀처럼 윈도우 운영 체제를 구경하기 힘든 까닭은 아무래도 영화에서 클로즈업되는 컴퓨터가 주로 정보기관이나 전산 관련 회사 등의 컴퓨터일 때가 많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 

원래 그런 곳은 유닉스나 리눅스 계열의 운영 체제와 터미널 방식의 전용 단말기를 사용한다. 보완도 보완이려니와 시스템 부하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 사무실 경리 담당 직원의 컴퓨터일 경우 응당 윈도와 엑셀이 수시로 등장해 한국 직장인 관객의 친근감을 줘야 할듯 싶지만 그런 사람들을 굳이 주인공 삼을 일도, 더욱이 걔들 컴퓨터를 굳이 클로즈업할 이유도 딱 히 없기 때문에, 세계인의 모니터를 장악한 윈도우이지만서도 유독 스크린에서만큼은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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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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