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4년 2월호 - PC 통신, 우리글을 아끼는 사람들 

 

 

 

1443년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얻어 음양 합일의 원리를 빌어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한글은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정점이다. 창제 초기에는 아녀자들이나 쓰는 말이라는 뜻으로 '언문'이라 불리기도 하고, 양반들의 사대근성으로 한자에 비해 천시당하는 수모을 겪기도 하였다.

 

이어 일제 침략시기에는 황국신민화의 일환으로 창씨개명까지 당하면서 우리글이 다시 수난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한글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은 듯하다. 이른바 문화 침략이라는 이름으로 한글의 곳곳에 곱지 못한 외래어들이 파고들며, 한글의 땅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호에는 가장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인 한글을 가꾸며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는 "한글 지킴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평소 우리말과 글을 써오면서도 우리 것에 소홀했던 사람들은 통신을 통해 많은 얻음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말 글사랑 동호회

통신서비스 : 천리안
구분 장르 : 문화
시솝 : 김대희 (ID : zsklw)

 


우리말글사랑 동호회는

우리말 글사랑 동호회는 우리말, 글의 작은 아름다움도 놓치기 아까워하는 욕심쟁이들의 모임으로 모든 이들에게 활짝 문을 열어놓고 있다. 천리안의 톱 메뉴에서 동호회를 선택한 후, 문화면으로 들어가면 동호회의 표지판이 보인다.

 

생활하면서 우리말에 대해 느끼는 점을 기탄없이 올리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동호회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1. 동호회에 들어가겠습니다>를 선택해서 주소와 전화번호, 생일을 입력한 후 운영진 앞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내면 된다.

 

비회원이 게시판에 들어가 자료를 열람하고 싶을 때에는 <2.구경만 하겠습니다>를 선택하면 우리말글사랑 동호회의 게시판이 나타난다.

 

 

 

 

 


게시판의 내용들

동호회의 목적이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가꾸자는 것인 만큼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대부분의 항목을 개방해 놓고 있다. <함께보는 편지>는 회원간의 공개적인 의견이나 인사를 위한 란이고, <알려드립니다> 는 동호회에서 알리는 공지사항들을 올려놓고 있다.

 

<새내기 인사>는 동호회에 처음 가입한 사람들이 자기를 소개하는 란이다. 그리고 자기의 글이나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개하고 싶은 글들을 위해서 <나의 글마당>이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은 새퉁이, 샘바리, 앵두장수 등 잊혀져가는 우리말과 살려 쓸 우리말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해 주고 있다. <바른 우리 말법, 글법>에서는 자칫 헷갈리기 쉬운 말과 글의 사용상 차이점들을 설명하고 바른 어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누고 싶은 글)에는 백석, 용혜원 님의 옛 정취 가득한 주옥같은 시들이 올라있고, <바깥 모임 소식> 은 동호회 활동외 행사에 대한 소개를 위한 란이다. <말글터 사람들>은 회원들의 전용 공간으로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

 

<서로서로 가르쳐주기>는 우리말, 글을 쓰면서 구별해 쓰기에 모호한 것이나 의문 사항을 서로 묻고 답해주는 곳이고, <좋은 책이 손짓하네요>는 삼대, 임꺽정, 한글 바로쓰기 등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을 소개하는 곳이며, 언어 문화 이외에 전설이나 굿 같은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란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것>이 있다.


<공개 자료실>은 우리말, 글과 관련한 각종 공개 자료를 위한 란이고, <투표방>에서는 회원들에게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사랑방 아랫목> 은 회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란이다. 운영진에게 편지를 쓸 경우에는 <시삽에게 한마디>를 선택하면 되고, 동호회를 탈퇴하는 사람들을 위한 란은 <동호회를 나가며>이다.

 

 

 

 


올바른 번지 찾기

회원 정보란인 <말글터 사람들>과 <사랑방 아랫목>은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용할 수 없는 란이며, <좋은 책이 손짓하네요>와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것>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올라있는 자료의 수가 적은 편이다.

 

처음 동호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라면 <서로서로 가르쳐주기>, <아름다운 우리말>, <바른 우리 말법, 글법> 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누고 싶은 글〉에 들러 평소 접하기 힘든 옛 정취 그윽한 시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말을 가꾸는 사람들 중에 시인을 으뜸이라고들 한다. 숨겨져 있는 진주를 찾듯 아름다운 우리말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시인이라는 말일 것이다. 굴절되고 왜곡된 말, 글을 바로잡고 가꾸려는 동호회 회원들도 그런 의미에서 모두 시인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수도 서울이 정도 600년을 맞이하며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한국방문의 해'가 단지 유형의 문물을 자랑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문화의 가장 근간인 우리말, 글을 더 사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글사랑

통신 서비스 : 하이텔
구분 장르 : 학술/교육
시습 : 이상준(ID:ka7isi, K2dasom)

 


한글사랑 동호회는

'물고기는 물이 없이 살 수 없듯이, 사람이 말과 글 없이 살 수 있을까?' 한글사랑 동호회는 이런 소박한 의문에서 말과 글의 소중함을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동호회를 구경하려면 하이텔 톱 메뉴에서 동호회를 선택한 후 학술/교육에 들 어가보면 한글사랑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한글사랑의 번호를 입력하면 한글 사랑의 게시판과 함께 "하늘열림 4326해, 한글 547돌"이라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라는 목적 외에도 학술/교육 분야라는 특성으로 탐구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게시판도 '동호회, 운영진'이라는 한자어 보다 '동아리, 으뜸지기'라는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

 

 

 

 


한글사랑의 게시판

<가족보기>는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가입신청을 하는 마당이고, <알림글터>는 동호회의 회칙 및 활동과 관련한 각종 공지사항을 올려놓았다. 운영진에게 편지쓰기를 할 때에는 <쪽글쓰기>를 선택하면 되고, <이야기방>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곳간>에는 한글과 관련한 각종 정보가, <곳간과 셈틀이야기>는 컴퓨팅의 한글환경 및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자료가 올라와 있다. <함께하는 자리>는 한글 문화원, 한글 이야기, 설문조사, 이런 일을 합시다. 지평 모임 등으로 다시 구분되어 있다.

 

'한글 문화원'에는 공병우(현재 한글 문화원 원장)라는 낯익은 이름으로 한글 정보 문화 발전에 대한 제안과 세벌식 자판 등에 대한 의견이 올라있다. '한글 이야기' 에는 우리말 한마디 한마디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설문조사' 는 주로 컴퓨터 관련 용어를 한글로 정착시키기 위해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

 

'이런 일을 합시다'에서 는 회칙과 으뜸지기 선출 등의 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소이고, 소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지평모임'이라는 란이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에는 땅이름의 유래와 바리, 뭇, 쾌 등의 단위를 쓰임과 함께 소개해 놓았고, <우리글 바로쓰기>는 평소 틀리기 쉬운 어법에 대해 예를 들면서 지적해 주고 있 다. <한글소식>에서는 한글과 관련한 전반적인 소식을 다루며, <우리 삶 우리 문화>는 '음력과 양력의 비교', '아리랑', '국악과 한복' 등 생활, 문화, 상식 전반에 걸친 자료를 올려놓고 있다.

 

<셈틀말을 한글말로>는 역시 컴퓨터 용어의 환글화 작업에 대한 의견의 장이고, <한글과 셈틀>은 정보화 시대에 한글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한 자료들이 올라있 다. <묻고 답하고>는 관심사항이나 의문사항에 대해 서로 묻고 질문하는 란이다. 그리고 회원들이 서로 인사하거나 자유로운 글을 올리는 <왁자지껄>란이 있다.

 

 


알차게 자료를 이용하려면

우리말, 글에 대한 올바를 지식을 얻고자 할때는 <우리글 바로쓰기>, <아름다운 우리말>란이 유용하며, 한글학의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한글 문화원>, <한글이야기>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무분별하게 잘못 사용되는 말과 표준어에 대해서는 <묻고 답하기>란이 유용하며, 사회전반에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컴퓨터 용어의 한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셈틀말을 한글말로>에 들러보기 바란다.

 

 

 

 


한글사랑은 생활에서부터

쌀 개방의 파고와 더불어 문화적인 침식현상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단순히 우리 것만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국수주의라는 오명을 쓰기 쉽다. '한글을 사랑하자'는 소박한 바램으로 모인 동호회 회원들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문화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래서 항시 흐르는 물처럼 변화하기도 한다. 우리 글이 지금까지 자라온 것도 과학화와 아름다운 우리말을 가꾸는 데 애써온 공로자들에게 있다. 이제 그 일은 누구 하나의 몫이 아닐 것이다. 작지만 나부터 생활속에서 우리말을 가꾸어 간다면.....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4년 2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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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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