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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7.21 마이컴 1994년 1월호 - 하드웨어 분석,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

 

 

 

 마이컴 1994년 1월호 - 하드웨어 분석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 

 

 

 

 

멀티미디어를 위하여

컴퓨터는 시간이 갈수록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이 화면에 트루 컬러를 표시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를 갖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요즘은 쓸만한 수퍼 VGA 정도라면 대부분 1024×768 정도의 해상도를 출력할 수 있고, 동시 표현 가능한 컬러의 수도 256 컬러를 넘어서 32,768이나 65,536 혹은 트루 컬러라고 불리우는 24비트 컬러의 그래픽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운드 카드에 있어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애들립 카드에 이어 PCM (Pulse Code Modulator-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부호화하는 하나의 기법)을 이용하여 음성 출력까지 가능한 사운드 카드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제는 새로운 FM 칩을 이용한 스테레오 FM 지원과 PCM에 있어서도 스테레오화와 함께 기존의 8비트 샘플링을 넘어선 16비트 샘플링을 제공하는 카드도 발표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화면에 사진같이 선명한 화면이 나와도, 컴퓨터에서 사람의 음성이 튀어 나와도 그다지 놀라운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은 드물게 되었다.


이러한 각 부분의 놀라운 발전을 토대로 다양한 매체들을 하나로 연결시켜 보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멀티미디어이다. 실사와 같은 화면, 생생한 음성과 음악, 이러한 것들이 대용량의 기억 장치와 연결되어 사용된다면 그 가능성은 무한할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소프트의 MPC(Multimedia PC) 규격이라고 할 수 있다. MPC 규격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멀티미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최소한의 하드웨어 성능을 정한 것이다.

 

MPC LEVEL 1과 MPC LEVEL 2가 발표되어 있으며, 현재 가장 최근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MPC LEVEL 2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위해 최소한 486SX 급의 컴퓨터, 65536 컬러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 16비트 샘플링이 가능한 사운드 카드, 기존 CD-ROM의 두배 속도를 가지는 더블 스피드 CD-ROM 드라이브를 추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PC 규격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결합될 경우, 그 활용 범위는 무척이나 넓어지게 되므로, 멀티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가급적이면 MPC 의 규격에 맞는 시스템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환상적으로 느껴지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도 아직은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급속한 주변기기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멀티미디어 시스템에는 많은 주변기기와 고급의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관계로 아직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였더라도 초보자들이 운영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여 제대로 활용을 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멀티미디어 관련 회사들은 '멀티미디어 키트'라는 것을 내놓고 있다. 이 키트는 멀티미디어를 위한 여러가지 주변기기들을 하나의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면에서도 각각의 주변기기들을 따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고, 설치에 있어서도 서로 충돌한다거나, 단자가 맞지 않는다거나 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사용에 있어서도 판매 회사에서 충분한 매뉴얼을 제공하므로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 또한 이러한 종류의 제품으로, 음악카드로 유명한 옥소리에서 기존의 제품들과 함께 마쯔시다의 CD-ROM 드라이브 등을 묶어 판매 하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위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는 독자를 위해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의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의 종류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는 사운드 블래스터 호환의 카드와, SAM9203 칩을 이용한 미디 음원 모듈, 그리고 마쓰시다 계열의 CD-ROM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어떠한 종류의 카드를 사용했는가와 함께 들어 있는 CD-ROM 타이틀의 수에 따라 보급형 1, 2와 고급형 1, 2로 나뉘 어진다.


① 보급형 1 : 옥소리 1.7, CR-562B CD-ROM 드라이브(AT 버스용), CD-ROM 타이틀 3장


② 보급형 2 : 옥소리 3.7, CR-562B CD-ROM 드라이브(AT 버스용), CD-ROM 타이틀 5장


③ 고급형 1 : 옥소리 16, CR-562B CD-ROM 드라이브(AT 버스용), 옥소리 프로페셔날 3.0, CD-ROM 타이틀 10장


④ 고급형 2 : 옥소리 16, CR-533B CD-ROM 드라이브(SCSI 용 : SCSI 콘트롤러 칩 포함), 옥소리 프로페셔널 3.0, CD-ROM 타이틀 10장


보급형과 고급형의 두드러진 차이점이라면 미디를 위한 옥소리 프로페셔널 3.0의 유무에 있다. 그밖에 고급형은 모두 옥소리 16이 들어 있고, 제공되는 CD-ROM 타이틀의 수도 10장이나 된다. 가격은 모두 각각을 구입했을 때보다 조금씩 저렴한 편이고, 하나의 큰 상자에 담겨 있어 운반하기에도 편리하다. 이제 각 부분별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CD-ROM 드라이브
CD-ROM 드라이브는 모두 마쯔시다의 내장형 제품으로, 보급형과 고급형 1은 AT버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CR-562B가, 고급형 2는 SCS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CR-533이 들어 있다. CD-ROM 드라이브의 데이터 전송 속도에 있어서 보급형과 고급형 모두 더블 스피드를 지원하므로 MPC 사양 LEVEL 2 를 만족하고 있으므로 속도에 있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우선, SCS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CR-533 모델의 경우 SCSI 인터페이스가 옥소리 16에 있으므로 인터페이스를 또 구입해야 하는 일은 없다. 인터페이스상의 이점과 버퍼의 크기가 크다는 장점으로 수치상으로는 전송 속도가 CR-562B에 비해 조금 나은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NT의 경우에는 SCSI 방식의 CD-ROM 드라이브 만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고려해볼만 하다. 반면 AT 버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CR-562B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비해 뛰어난 성능으로 무척 인기 있는 제품이다.

 

CR-533이 캐디 (Caddy : CD를 보호하고 쉽게 데스크에 고정시키기 위해 드라이브에 넣기 전에 CD-ROM을 집어넣는 플라 스틱 케이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반면, CR-562B는 트레이 로딩 방식(Tray Loading : 일반 CD 플레이어와 같이 트레이를 앞으로 맨 상태에서 CD를 트레이에 올려놓고 다시 집어넣는 방식)으로 아주 편리하다. 전송 속도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고, 사용의 편리함과 가격의 저렴함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옥소리에서 판매하는 CD-ROM 드라이브와 옥소리 음악 카드를 연결하면 인터페이스가 제공될 뿐만 아니 라 CD음의 합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다른 CD-ROM 드라이브 구입시 음악 카드와 CD-ROM의 사운드 출력 부분을 연결하기 위한 작은 커넥터를 제공하지만, 옥소리에서 판매하는 CD-ROM 드라이브에는 옥소리에 맞는 3핀 커넥터가 들어 있다. 사용자가 만약 다른 사운드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4핀 커넥터가 필요한 사운드 카드도 있으므 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사운드 카드
국내에서 옥소리라는 회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사운드 카드였다. 옥소리 명칭 뿐 아니라 잦은 버전업으로 유명했으나, 이제는 주력 품목이 옥소리 1.7, 3.7, 16의 세제품으로 어느 정도 정리된 느낌을 주고 있다.

 

옥소리 1.7은 야마하의 YM3812 모노 FM 칩을 사용한 것으로, 기본적인 음악의 질은 애들립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PCM 출력에 있어서 사운드 블래스터 프로 정도의 출력이 가능하고, 미디 인터페이스 기능에 있어서 MPU-401과의 호환 성이 비교적 뛰어난 편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앞으로 미디 장비를 구입할 생각이 있거나 이미 미디 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에게 아주 적당한 카드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로 이러한 사용자라면 이미 FM 음원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 것이고, 사운드 블래스터 프로와 음성 출력 호환을 가지면서 적당한 미디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저렴하기 때문이다.


옥소리 3.7은 옥소리 1.7과는 달리 야마하의 YM262 스테레오 FM 칩을 사용한 제품이다. YM262 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선택하기 망설여지는 어중간한 제품이다. 하지만, 미디 장비를 구입할 의사가 없다면 옥소리 제품의 특징으로 마이크 2개의 연결이 가능하고, 에코 기능이 있으므로 노래방과 같은 시스템을 구성하기에는 적당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옥소리 16은 현재 옥소리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으로, 옥소리 3.7의 기능을 포함하면서 16비트 샘플링이 가능하여 음성 녹음시 훨씬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직 16비트 사운드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드물다는 단점은 있지만, MPC 레벨 2에서 16비트의 사운드 카드를 권장하고 있고, 또 자신이 샘플링을 하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디 음원
고급형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멀티미디어 키트의 고급형에는 옥소리 프로페셔널 3.0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프랑스 드림사의 SAM칩을 사용한,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보급형의 미디 음원이다.


얼마 전까지도 미디 장비가 상당히 고급 기종의 고가 제품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옥소리 프로페셔널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상당히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MT-32, CM-32, 64, 사운드 캔버스(SOUND CANVAS) 등의 미디 모듈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있으므로, 이미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

 

 

 

CD-ROM 타이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다. 옥소리는 멀티미디어 키트 구입시 3~10장의 CD-ROM을 함께 제공하는데, 다른 멀티미디어 키트에 비해 대부분이 국내 개발의 CD-ROM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매뉴얼 에는 사정에 따라 제공되는 CD-ROM의 품목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므로, 구입전에 어떠한 CD-ROM을 제공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의 설치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의 설치를 위해서는 우선 각 카드의 매뉴얼을 미리 자세히 읽어보도록 한다. 멀티미디어 키트 속에는 전체적인 설치 방법을 알려주는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부실한 느낌이다. 따라서, 각 카드별로 자세히 설명서를 읽어두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이 어려울 것이다.

 

우선, 옥소리 카드와 옥소리 프로페셔널을 설치하도록 하자(보급형에는 옥소리 프로페셔널이 없다). 이때 주의할 점은 IRQ의 설정과 커넥터의 연결이다. IRQ를 설정할 때, 옥소리와 옥소리 프로페셔널에 각각 설정해야 하는데, 두 카드에 서로 다른 IRQ를 설정해야 한다.

 

특별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추천할만한 세팅으로 옥소리는 IRQ 7에, 옥소리 프로페셔널은 IRQ 2에 두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프린터 인터페이스1이 IRQ 7을 사용하고 있지만, 프린터 출력과 음성 출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사운드 블래스터 계열의 기본 설정이 IRQ 7이라 오래된 프로그램의 경우 간혹 IRQ 7만을 검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옥소리 믹서와 옥소리 프로페셔널의 연결은 3핀의 연결 단자를 사용한다. 옥소리의 PRO-IN과 옥소리 프로페셔널의 LINE-OUT 단자를 서로 연결하도록 한다.


CD-ROM 드라이브의 설치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내장형 드라이브이기 때문에 5.2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 크기의 공간이 필요하다. 컴퓨터 케이스가 큰 경우 가급적이면 옥소리 카드와 가까운 위치를 선택한다. 인터페이스와의 연결 케이블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CD-ROM 드라이브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컴퓨터 내부에 여분의 전원 공급 케이블이 있어야 한다. 여분의 전원 케이블이 없다면, T자형의 전원 케이블을 따로 구입하여 기존의 전원 케이블을 확장해야 하는데, 컴퓨터 전원 공급 장치의 용량이 충분치 못할 경우 컴퓨터 전체의 동작 자체를 곤란하게 하므로 구입 전에 충분히 검사해 두도록 한다.

 

이제 옥소리와 CD-ROM 드라이브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것은 AT-BUS 방식인 CR-562B와 SCSI 방식인 CR-533의 위치가 각각 다르니, 매뉴얼을 참조하도록 한다. 인터페이스 케이블의 연결 후, CD-ROM의 소리와 음악 카드의 소리를 합성할 수 있게 해주는 케이블을 연결한다. 이때 CD-ROM 측은 4핀이고, 옥소리 측은 3핀인 점에 주의 한다.

 

이제 설치가 끝났으면 본체의 케이스를 완전히 닫기 전에 컴퓨터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CD-ROM 드라이브는 소프트웨어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으면 DOS 상에서 인식되지 않으므로 우선 옥소리와 옥소리 프로페셔널을 검사하도록 한다.

 

번들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첫번째 디스켓을 넣고 설치를 하면, 설치 전에 옥소리의 작동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시험을 했을 때, 소리가 제대로 난다면 일단 설치는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CD-ROM의 매뉴얼에서 지시하는 대로 CONFIG.SYS와 AUTOEXEC.BAT를 수정하고 다시 컴퓨터를 실행시켜 보자. 이때 DOS 상에서 지정된 드라이브 이름이 추가 되었다면 성공이다. 번들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실행시켜 봐서 문제가 없다면 설치를 끝내도 좋다.

 

 

 


함께 제공되는 번들 

소프트웨어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를 구입하면 상당히 다양한 번들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그중 특징적인 몇몇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옥피리 2.0
옥소리의 초기 버전때부터 개발되어 꾸준히 제공되어온 시퀀서(SEQUENCER : 미디 음원의 음악 연주와 제어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케이크 워크(CAKE WALK)나 시퀀서 플러스 골드(SEQUENCER PLUS GOLD) 등의 외국 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글 지원과 오선지에 의한 악보의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노래방 류의 프로그램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에는 노래방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멜로오케와 노래방, 가요방, 노래자랑 등 상당히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 가장 돋보였던 것은 멜로오케였다. 깔끔한 화면과 간단한 사용법으로 별매인 마이크를 연결한다면 쓸만한 가정 노래방을 구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형 편집기
옥소리의 PCM 파형 편집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샘플링한다거나 윈도우용 웨이브 파일(WAV)을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옥소리 16을 가지고 있다면 16비트 설정도 가능하다.

 

 


CD-ROM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키트인 만큼 몇 종류의 CD-ROM을 함께 제공한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키트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제공되는 CD-ROM이 다르므로, 옥소리에서 판매하는 CD-ROM 중 몇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① SOFT 모음집
외국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CD-ROM 한장에 담아 판매하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우리나라의 상용 소프트웨어 15개를 묶어 놓은 것이다. 자신에게 모두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소라 1.5나 프린트 마당 1.5, 글박사 프로 등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② 옥소리 노래방
노래방, 가요방 등의 프로그램들과 함께 상당히 많은 노래 데이터와 PCX 그림들을 제공한다. 옥소리 프로페셔널이 있다면 기존의 가정용 노래방 기기를 대체할만한 소프트웨어이다.

 

 


③ MULTIMEDIA AUDUBON'S MAMMALS & BIRDS

옥소리의 제공 CD-ROM 중 유일한 외국 소프트웨어이다. 2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MAMMALS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포유류들에 대한 그림과 설명(물론 영어이다), 그리고 일부 특징적인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제공한다. BIRDS도 마찬가지로 세계의 조류들에 대한 그림과 설명, 울음소리를 제공한다.

 

이 CD-ROM은 하드디스크에 약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두장의 분리된 CD-ROM이지만 하드디스크에서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공유하므로 CD-ROM만을 바꿔 넣으면 조류와 포유류의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④ 그날이 오면 3 - DRAGON FORCE
국내에서 개발된 유명 슈팅 게임을 CD-ROM화 한 것으로, 기존의 플로피 디스크 버전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배경 음악이 CD로 녹음되어 있어, 훨씬 깨끗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음악용 CD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배경 음악만을 즐길 수도 있다.

 

 

 


문제점들

저렴한 가격과 만족스러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이 몇가지 있었다. 대표적인 예만 몇가지 들어보기로 하자.

 


멀티미디어 키트만의 특징이 없다
단순히 여러 제품들의 구색을 맞추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고 해서 멀티미디어 키트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일부 멀티미디어 키트와 마찬가지로 옥소리의 멀티미디어 키트는 단지 제품의 묶음이라는 점 이외의 특징을 발견할 수가 없다.

 

전체 제품들 사이의 번들 프로그램들도 상호간에 거의 관련이 없고, 멀티미디어 키트의 전 기능을 잘 활용해 주는 프로그램은 더더욱 없다. 하다못해 매뉴얼 조차도 각각의 카드 설명서를 참조해야만 한다. 물론 멀티미디어 키트 내에도 설명서가 있기는 하지만, 설명서라기 보다는 광고를 위한 팜플렛이라고 여겨질 만큼 내용이 충분치 못하다.

 

 


번들 프로그램의 문제점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의 번들 프로그램은 양적으로 본다면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 본다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옥소리와 옥소리 프로페셔널, CD-ROM 타이틀의 인스톨을 요구하는 프로그램들을 모두 설치하고 나면 동일한 프로그램이 많다.

 

옥피리, 노래방 등의 프로그램이 2번씩 설치되는 것이다. 게다가 동일한 프로그램은 아닐지라도 노래방, 가요방, 노래 자랑 등의 프로그램들은 다만, 다른 음악 파일 포맷을 지원할 뿐 거의 동일한 기능의 프로그램들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충분히 하나로 통합되어 질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처리 되어 사용에도 불편하고 하드디스크도 더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중복되는 프로그램들에 불만이 있어서 원하는 프로그램만을 설치하려고 해도, 옥소리의 설치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설치되었을 경우, 모든 프로그램의 설치를 마친 후에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각각 지워줘야 한다.

 

프로그램들의 버그도 문제이다. 우선 일부 시스템에서는 설치 프로그램의 화면부터 깨진다. 번들 프로그램에서 설정 부분도 원하는대로 작동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불편하였다.

 

윈도우에서 옥소리 16의 16비트 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크리스탈 드라이버(CRYSTAL DRIVER)도 베타 버전을 사용하였고, 제대로 설정해도 16비트 칩 모드로 설정이 되지 않아 윈도우를 종료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참고로, 윈도우에서 크리스탈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스 상에서 반드시 OKMODE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6비트 칩 사용 모드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또 버그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의 사용도 쉽지는 않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마우스를 지원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스크롤 바의 드래깅(DRAGGING : 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 커서를 옮겨 놓는 것) 조차 되지 않는 등 과연 프로그 램이 마우스를 지원하는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윈도우를 위한 옥소리 셀 또한 인스톨시 스스로 아이콘을 윈도우에 등록하여 주지 못해서, 사용자가 일일히 등록을 해야 하고, 윈도우 상에서 작동한다는 점 외에 도스 프로그램에 비해 그다지 나은 점이 없다.

 

 


CD-ROM 타이틀의 문제점 

옥소리 멀티미디어 키트에는 기본적으로 3~10장의 CD-ROM 타이틀이 들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국내 개발품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다지 가치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타이틀은 없다. 게다가, 옥소리 측의 광고에는 '상기 타이틀 품목은 사정에 따라 예고없이 일부 변경될 수 있읍니다'라는 문구에 주의하자.

 

즉, 광고에서 제시된 CD-ROM이 그대로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필자가 받은 CD-ROM 타이틀도 고급형 10장의 CD-ROM 중 '장두진의 바둑 살롱' 과 'SKC 중학 영어'가 제공되지 않고, '컴퓨터 만화 2'와 '이야기 나라 전래 동화'가 들어 있었다.

 

이렇게 CD-ROM을 임의로 정하여 제공한다는 것은 회사측의 편의만을 생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정된 CD-ROM을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용자가 몇가지 품목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마치면서

이상으로 간략하게 옥소리의 멀티미디어 키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멀티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 면 최소의 가격으로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소프트웨어 면에서 좀 부족한 감이 있긴 하지만, 오버레이 보드와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쓸만한 CD-ROM 타이틀을 추가로 구입하여 사용한다면 아주 훌륭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사용자들이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4년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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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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