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4월호 - 미리보는 엑스포 '93

자원 재활용으로 꾸미는 환경 박람회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박람회


'새로운 도약에의 길'은 대전 엑스포를 의미하는 주제이다. 이와 함께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라는 부제가 엑스포를 이끌고 갈 기둥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원과 관련한 지구환경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인류가 영원히 버티고 살아가야 하는 지구.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 하는 지구를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일에는 미루고 방치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엑스포의 주된 의의가 인류가 이룩한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해 보는 축제의 마당이지만 그동안 산업 발달에 따른 공해를 문제를 이제는 모두가 되돌아 보고자 대전 엑스포의 주요 과제로 선정한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환경을 벗어나 생각할 수 없다. 21세기를 앞둔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량생산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의 무절제한 개발과 사용으로 한정된 자원의 고갈을 가져와 스스로 생존의 위협을 받기에 이르고 있다.  


드디어 지구의 환경을 더 이상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세계 각국은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리우 환경 선언'을 발표하였고 대전 엑스포도 이에 맞추어 엑스포를 환경이 우선되는 엑스포로 개최하고자 주제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쓰고난 폐자원은 순환, 재활용함으로서 한정된 자원의 가치를 추출하자는 3R(Reduce, Reuse, Recycle)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른 나라를 돌아볼 것도 없이 우리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 30여년간 눈부신 경제 개발과 산업화의 댓가로 주변 환경은 황폐하고 오염 투성이로 변해가고 있다. 


환경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고, 석유 소비 증가율 역시 세계 제 1위라는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환경을 도외시 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자원을 재활용하여, 박람회를 운영하는가  


대전 엑스포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라는 부제를 갖는 대회로서 27만여평의 대회장을 어떻게 하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모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실험의 장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대회장내의 시설과 운영을 최대한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빙축열 시스템 - 냉방 전력의 절약

대전 엑스포 개최 기간이 한 여름인 8월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여름철 냉방전력과 물의 사용이 크게 증가될 것이다. 


상설 전시장 전 지역에는 심야 전력을 활용하는 최신 냉방 기술인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것은 석빙고의 원리를 이용한 것인데 석빙고란, 우리 조상들이 겨울의 언 얼음 조각을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여름에 이용한 것이다. 


값 싼 심야 전력을 이용하여 얼음을 만들어 두었다가 낮에 그 얼음이 녹는 열을 이용하여 냉방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다. 얼음은 고밀도의 폴리에틸렌 구형 용기에 순수한 물을 채워 밀봉 처리되어 장기간 높은 축열과 방열효율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몇몇 전시장은 유리문 대신에 에어 커튼을 현관에 설치 외부 동기의 불필요한 유입을 자동적으로 차단하여 경제적인 실내 냉방 효과를 실현해 준다.




물의 절약 

이번 엑스포에서는 불필요한 물의 낭비를 막기위해 화장실에 최신식 전자 감을 장치를 설치하고, 대 소변 분리기, 습도감지, 스프링쿨러를 설치한다. 


그리고 도로 살수용 미치 조경용 수의 40%를 지하구로 개발하여 충당하며 자원 활용관에 도입된 중수시스템은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 개념으로 정수 처리한 물을 다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쓰레기의 분리수거

1회 용품 사용은 극히 억제될 예정이다. 그 래도 하루에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100여톤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분리수거 컨테이너를 달고 엑스포 회장을 돌아다니는 21 대의 엑스포 전기 자동차가 수거해 간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는 7개의 집하장에서 다시 재활 용품을 가려낸다. 


또한 대회장 곳곳에 설치된 음료수 자판기 주변에는 자동으로 압착처리하는 최신식 리사이클링(Recycling) 기기인 캔 압착기를 설치하고 라면이나 패스트푸트 등 간이 음식점 주변에는 스치로폴 재활용기기를 설치하여 그때 그때 발생하는 재활용품은 가능한 모두 수거하여 재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폐 타이어를 이용한 새로운 아스팔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가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들 

자원 재활용을 관람객이 직접 느끼고 생각해 보는 전시장이 여러개 건립된다.


자원 활용관

상설 전시관 구역에 설치될 자원 활용관은 '인간 에너지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건립되는 독립관이다. 


에너지 절약의 최적 모형인 구형을 기본으로 최상층부에 직경 11m의 솔라 셀 (Sollar Cell)이 자리한다.


이 전시장은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환경영향과 자원 고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이의 해결을 위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과 대체 에너지 개발 등 미래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며 자전거 발전기나 알뜰운전 시뮬레이터, 소수력 발전등을 체험하도록 한다.


대단위 지역 냉난방 공급시스템을 비롯하여 미래 연료기관의 총아로 주목받는 스텔링엔진, 세라믹 엔진과 석탄이용 신기술인 IGCC(Intergrated Gas Combined Cycle) 공정 등 대체 에너지 및 신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태양에너지를 중심으로한 수력, 파력, 풍력, 지열등의 모든 에너지 이용 모습을 거대한 파노라마 형태로 전개하여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미래에너지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할 상징 조형물인 '에너지 코스모스'는 높이 9m, 직경 7㎡ 규모의 원통형 구조인데 태양, 빛, 바람, 물, 마그마 등 자연 에너지의 모든 소재를 복합적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에게 감동과 홍미를 안겨주고 옥외 전시에는 태양의 강력한 힘과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해님관' '물과 바람의 언덕' '석재 광물 전시회' 등을 통해 실증적인 체험을 갖도록 준 비하고 있다.




재활용 온실 

연간 8조원에 달하는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를 이용하여 푸른 식물을 키우는 재활용 온실 (Recycling Green House)은 약 200여평 규모로 대회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원료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음식물 처리기'가 설치되어 여기서 생산된 비료를 주어 온실 내의 각종 꽃과 식물을 재배하며 소규모로 포장하여 관람객들에게 '엑스포 비료'를 나누어 줄 계획이다.




재생 조형관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세워질 재생 조형관은 폐품의 상징적 재료인 세계 각국의 빈 병 5만여개를 이용하여 지름 30m, 높이 15m의 원뿔형 조형물로 건립된다.


이 곳은 모두 5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제 1실은 '동심에 대한 재생' 이라고하여 세계 어린이들이 깡통, 병, 나뭇잎 등으로 창작한 재생 작품을 전시하며, 제2실은 '전통에의 재생'으로 전통적인 재생의 상징인 한국 조각 보자기의 실물전시와 영상전시가 열린다. 


이 의미를 컴퓨터그래픽과 애니메에션을 이용한 재생 작품 제작 전시회와 연결시킴으로써 재생의 전통 적인 개념과 현대적인 개념을 재조명하는 효과를 줄 것이다. 


그리고 제3실은 '공업 생산에 대한 재생'으로 반 공해 아이디어 상품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담은 사진전, 환경오염 및 산업 폐기물의 실상을 보여주는 회화, 미술전등을 통해 테크놀러지와 인간과 예술이라는 재생에 담긴 인간적인 의미를 보여준다. 


제4실은 '자원 재활용에 대한 재생'으로 재생 건축 자재의 아름다움을 통해 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며, 제5실은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예술적 재생'이라고 하여 프랑스의 세자르, 이탈리아의 엔조쿠치

등 세계 14개국의 폐자원 예술의 거장 32명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고물 TV 150대로 형상화한 거북선은 첨단 기술과 예술의 접목으로서 재순환의 상징성을 강조하게 된다.



재활용 센터 

대회장 4개소에 위치하게 될 재활용 센터는 게임의 즐거움을 통해 관람객들이 재활용을 직접 실천하게 된다. 이것은 주센터 1개와 부센터 3개로 구성되는데 분리수거와 자원 재활용을 수비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분리수거함과 최신 기계인 캔 압착기, 스티로폴 재생기를 결합시킨 게임 시설을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재활용과 관련된 상품을 선보이고 환경마크, 재생 전시품, 재생지카드, 및 엽서 판매도 한다.



다양한 행사로 자원 재활용 인식을 고취시킨다.  

엑스포 조직 위원회는 그동안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활용 포스터 공모전을 처음으로 실시하여 많은 호응을 얻은바 있다. 한국 부인회, 전문여성 클럽 등 환경단체 및 한국 자원재생공사와 협조하여 각종 전시회를 가진 바 있고 여러 행사를 후원하였다.  


특히, 이번 엑스포 기간 중에는 회장 전체를 ‘환경선언의 장'으로 선포하고 관람객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재활용 이벤트를 계획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가지 행사를 보면 '어영차 재활 용호 경연대회'를 연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각종 재활용품을 재료로 기발한 형태의 배를 만들어 엑스포 회장을 가로질러 흐르는 갑천에서 열린다.  


또한, 대회장 입구에는 캔, 우유팩, 빈병 모양을 한 살아있는 인형을 만들어 관람객을 안내하고 사진도 함께 찍는 등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4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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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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