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4월호 특집 

386과 486의 갈림길에서 안성맞춤 PC 고르기 


1부 주변기기의 선택 그리고 로컬버스 (VL-BUS)




새로운 걸 갖게 된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그것도 평소에 마음속 으로 원하고 그리던 그런 것이었을 경우, 그 때 기분이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구입한 순간만큼 그런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때도 없을것 이다. 그러나, 그런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가야 할 길에는 어려움과 괴로움을 주는 첩첩산이 놓여 있다. 


PC를 사려면 일단 가지고 있는 돈을 챙겨봐야 하고, 왜 사는지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고, 또 어느 회사 제품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 그 외에 따져봐야 할 내용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인생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컴퓨터를 구입할 때 역시 '선택'은 계속된다.  


이제, PC 환경도 XT에서 286으로 점차 386시장으로, 혹 일부 업체들은 486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 다. 그러나 실제로 대다수 사용자들은 아직도 XT나 286 사용자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거나 새 시스템을 구입할 시기에 달한 사용자들은 이번 특집을 뚫어질 정도로 철저하게 보아야 한다. 


아직 살 계획이나 마음도 없는 사용자라면 아이쇼핑을 하는 기분으로 읽어두자. 유비무환, 미리 알아두면 반드시 뒤에 도움을 받을 날이 있을테니까.  자, 이제 길고 긴 PC 구입 여행을 출발해 보자.



요즘 컴퓨터 세상, 이렇게 흘러갑니다

"올해는 486이 시장을 주도해 갈 것입니다" 현재 컴퓨터 업체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작년 초만 해도 286이 판매 기종의 주를 이루어왔다고 하는데, 바로 1년 사이에 잠시 386을 거쳐 벌써 486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XT를 쓰던 시절, 486은 꿈의 기종이었다. 네트워크로 연결해 여러 대의 터미널을 통제할 수 있는 터미 널, BBS의 호스트 등등의 고기능 을 발휘하는. 그러던 486의 지위는 꿈의 기종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 제품으로 그 지위가 추락(?)하였다. 


그러나,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컴퓨터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맛 볼 기회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고급 기종으로 분류되던 386, 486도 이젠 입문용 386SX, 중급용의 386DX, 486SX, 진짜 고급 단계의 486DX, 486DX2 등으로 나뉘어진다.


현재 진행중인 고급 기종으로의 PC 대이동은 XT나 286 시장때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이면서 움직이고 있다. 일단, 286까지는 책상을 가득 채우는 탁상(데스크톱)형 일색이던 컴퓨터 모양이 386, 486으로 가면서 탑형, 중간 탁상형, 탁상형 등 다양한 외양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컴퓨터 내부에 들어가는 요소들이 증가되면서 컴퓨터 크기도 커지고, 이에 따른 공간 확보도 큰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기능이라면 자리 (Footprint) 도 적게 차지하는 PC가 좋다.  


또 하나,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프로세서이다. XT나 286 까지만 해도 칩 선택에 있어 황당할 정도로 중구난방이던 칩 생산 업체들이 386이나 486 PC에 접어들면서는 인텔과 AMD, 사이렉스로 정리되고 있다.  


'Intel Inside'라는 스티커를 붙여서 인텔칩 사용을 강조하는 PC가 제일 많다. 이와 함께 불법 수입으로 들여오던 마이크로프로세서 물량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된다.  


또한, PC 실행 능력을 급속하게 향상시켜 주기 위한 외부 캐시의 장착, 윈도우 그래픽 가속기나 지역버스(로컬버스 : Local Bus) 채용 등을 통한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 등이 눈에 띄게 보이는 현상이다. 


가장 비싼 데스크톱 시스템에서나 구경할 수 있던 이사(EISA) 슬롯을 채용하는 제품도 늘어가고 있다.


하드디스크 용량 증가도 엄청나서 이젠 40MB 하드디스크는 찾아보기 조차 힘들다. 120MB~200MB 용

량의 하드디스크와 하드디스크 인터페이스 방식으로는 IDE와 SCSI방식이 있지만, 국내 제품들은 IDE 방 식이 보편적이다.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인 그래픽 구현에 필요한 카드와 모니터는 수퍼 VGA를 구현하는 카 드와 모니터가 대세이다. 거의 대부분의 카드와 모니터들이 1024x768 을 지원한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PC나, 보드, 혹은 칩 자체로 가능한 방식들이 다양하게 제공되면서 업그레이드의 가능성으로 각 PC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도 새로운 유행이다. 끊임없이 바뀌어가는 것이 '유행' 이던가. 


지금 유행중인 컴퓨터 표준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되지 않을까.



PC 구입 원칙 1. 요모조모 뜯어보고  2. 깐깐하게 고르자 

PC 업계의 흐름을 읽으면 시장에 나와 있는 컴퓨터의 모양새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대충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러나, 대충 그려진 밑그림은 언제나 미완성 그림일 뿐이지 아무리 구도나 배치를 잘했다 해도 대작이나 걸작이 될 수 없다. 


걸작이 만들어지려면 색칠하고, 수정하는 등 화가의 마무리 손길을 거쳐야 한다. PC 구입도 마찬가지이다. 남이 그린 밑그림이 아니라 내가 그릴 컴퓨터의 밑그림을 직접 작성하고, 이에 따른 마무리 작업까지 마쳐야 제대로 된 PC 구입이라는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다.  


자, 이제 요모조모 뜯어보고 살펴보아야 할 사항들을 적어볼테니 밑그림 그리기에 참고하기 바란다. 



주로 사용할 소프트웨어부터 꼽아본다. 

예전에는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발달을 주도했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인해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하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났다.  


제일 먼저 결정할 것은 운영체제, 혼히 도스(DOS)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의 기본 기능을 운영 하는 프로그램으로 PC 사용의 기본 토대를 이루는 도스의 결정은 순간의 선택이 컴퓨터 생활 십년을 좌우할 만한 사항이다.


가장 보편화된 운영체제는 마이크 로소프트사의 도스(DOS : Disk Operating System)이다. 수행할 기능을 명령어로 입력하는 텍스트 방식 운영체제는 이미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모르겠지만, 막 시작한 사람에게 는 컴퓨터에 낯설게 하는 한 요인이 되어왔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라면 개구리 올챙이적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자. 당시의 답답함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흔히 그래픽 사용자 인터 페이스(GUI)를 구현한 윈도우는 간단한 그림 (아이콘이라 부름)이 화면에 뜨고 사용자는 마우스로 아이콘을 선택하면 굳이 명령을 외우지 않고도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윈도우는 운영체제가 아니다. 반드시 도스를 먼저 띄워야 한다. 때문에 윈도우는 운영체제가 아니라 그래픽 운영'환경'이라고 불리워진다.  


또 다른 환경으로는 IBM의 OS/2가 있지만, 국내에서 보편화된 운영 체제는 아니다. OS/2는 운영체제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지원하므로 오브젝트 중심의 그래픽 작업환경이라고 부른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255개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테스트는 해보지 않았다). 운영체제는 컴퓨터를 구입할 때 기본 제공되므로 먼저 이를 살펴보아야 한다.



MS DOS 5.0 시스템 요구사항

8088이나 그 이상 프로세서 

256KB램 

5.25 드라이브



원도우 3.1 시스템 요구사항 

MS-DOS 3.1 이상 버전 

80286이나 그 이상 프로세서 

640KB램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CGA, EGA, VGA, 허큘리스 보드와 모니터



OS/2 2.0 시스템 요구사항 

80386이나 그 이상 프로세서 

4MB 램 

15~30MB의 하드디스크 여유공간 

EGA, CGA 호환 모니터








PC의 두뇌, 마이크로프로세서

컴퓨터의 가장 결정적인 부품은 마이크로프로세서, 혹은 중앙처리장치 (Central Processing Unit)라고 부

르는 조그마한 칩이다. 시스템의 두뇌라고 할만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XT, AT, 386, 486 등 PC 기종을 결정한다.


80386은 32비트 데이터 버스를 가지고 있으며 16~33MHz로 작동한다. 1985년에 소개되었고, 익스텐 디드 메모리의 4기가바이트까지 액세스할 수 있다. 


386은 386SX, 386DX가 있는데, SX는 DX보다 데이터 버스(16비트 처리)와 클럭스피드(16~20MHz) 등을 낮추어서 발표한 제품이다.  


1989년에 소개된 486프로세서는 4기가바이트까지 메모리를 가지며, 25~50MHz까지 작동한다. 이는 XT 의 50배가 넘는 처리속도이다. 현재 인텔은 66MHz까지 처리하는 DX2칩까지 나와있다. 8KB의 캐시 메모리와 수치 연산프로세서가 내장되어있다. 


2년 뒤인 1991년에 소개된 486SX는 수치연산프로세서 기능만 없앤 제품이다. 컴퓨터 구입 안내서'를 쓴 미국의 R 웨인 파커씨는 미국 PC 전문잡지 <PC NOVICE> 1992년 11월호에서 이제, PC를 살 사람들이 고려할 기종은 386이나 486이라고 말한다. 


덧붙혀 그는 "속도가 가격표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SX가 낫다. 그러나 그래픽이나 엄청난 양의 숫자를 처리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과감히 486DX를 권한다. 486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기능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486DX를 구입한다고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예컨대, 가정용 컴퓨터로 매일 워드프로세싱이나 스프레드시트, 몇 가지 게임 등을 사용하는 정도라면 386도 아주 만족할만한 PC가 되어줄 것이라는 것이 그의 강력한 주장이다.


그러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절대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사용자들의 경향은 잠깐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좋은 칩을 쓰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제품은 만들다 보면 프로세서 외에 다른 부품은 자칫 좀 낮은 수준의 제품이 사용될 가능성의 여지가 크다. 


"PC 성능은 한 부분만 좋은 부품을 썼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PC는 매칭이 중요합니다. 같은 수준의 부품이 서로 조화롭게 작용해야 최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중소 PC 업체에서 수년간 애프터서 비스를 담당해 온 어느 대리가 경험을 통해 주장하는 '조립에 있어서의 PC 매칭론'이다. 부품간의 부조화는 잦은 고장의 원인이라고 덧붙힌다.





메모리

기본 메모리는 386이 보통 2MB, 486은 4MB가 제공된다. 요즘 PC들은 확장성 또한 고려를 해서 386은 16MHz까지 486은 32MHz까지 확장하도록 한 제품들이 많다. 그러나, 고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처음부터 8MB 메모리를 꽂아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한다.



하드디스크

하드디스크는 몇 메가바이트 용량 제품을 살 것인가도 역시 중요하다. 현재, 각 업체들은 시게이트나 퀀텀, 맥스터 등의 외국 하드디스크 업체와 삼성 등의 국내 업체 제품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은 사용할만한 제품들이다. 


하드디스크는 선택사항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고, 처음부터 용량을 고정시켜 판매하는 곳도 있다. 하드디스크 역시 기본 용량외에 확장 가능한 최대 수치가 있으므로 이를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매인메모리의 확장은 비용상의 문제가 있지만, 하드디스크를 잘 선택하면 메인 메모리의 속도를 어느 정도까지는 보 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기 바란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플로피 디스켓은 5.25인치와 3.5인치 하나씩 두 대의 드라이브를 가진 제품이 쓰기에 제일 편하다. 


1.2MB, 360KB의 5.25인치와 1.44MB, 720KB의 3.5인치 디스켓이 있다. 디스켓의 각 타입에 맞는 드라 이브를 선택한다.



모니터

가격 문제 때문에 언제나 별도로 취급받는 모니터는 메모리, 하드디스크 저장능력, 속도 등의 문제 못지않게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모니터 구입시 먼저 살필 것은 해상도이다. 화면에 이미지를 출력시키는 데 있어 얼마나 선명하게 보여주 는가 하는 문제이다. 


작은 점(픽셀)으로 이미지를 구성해 내는 모니터는 픽셀이 많을수록 이미지가 선명하다. 비디오 보드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386에는 해상도 640x480 VGA(Video Graphic Array)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더 좋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800×600, 혹은 1024×768(하드웨어에 따라 실현 안될 경우도 있음)의 수퍼 VGA가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비디오 보드내의 그래픽 칩도 역시 좋은 그래픽을 구현하려면 중요한 부품이다. 쳉사의 ET4000이나 웨스턴 디지털 WD90C30 등이 평균 수준 정도이고, 요즘 새로 선보이는 웨스턴디지털의 WD90C31이나 S3의 차세대 GUI엑셀러레이터, ATI의 마하8 엑셀러레이터 등은 윈도우 엑셀러레이터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새로운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키보드 

컴퓨터와 사용자를 연결시켜 주는 대화 통로로 가장 전통있고 유서깊은 인터페이스는 키보드이다. 그래픽 사용 환경의 일반화로 마우스에 그 자리를 내 주고 있기는 해도 아직 키보드가 유용한 입력도구임은 확실하다.


키보드는 101 키인지, 기능키는 12개가 있는지, 각종 기능을 표시하는 불빛은 잘 들어오는지 등을 확인한다. 키보드의 감촉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금성 알프스 키보드, 다음으로 세진키보드를 꼽는다.



마우스

키보드와 더불어 필수적인 입력도구가 된 마우스는 본체를 구입하면 기본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다. 시리 얼 마우스와 버스 마우스 두 종류가 있는데, 시리얼 마우스는 컴퓨터 뒷면 시리얼 포트에 연결하여 쓰는 것이고, 버스 마우스는 컴퓨터의 주기 판(마더보드)에 직접 연결하는 추가 회로 보드를 가진 마우스를 말한다. 


버스 마우스가 속도가 더 빠른 장점이 있는 반면, 시리얼 마우스는 컴퓨터에 장착하기가 쉬워 널리 이용되고 있다.



모뎀 

내장형과 외장형이 있지만, 기본 제공되는 모뎀들은 내장형이다. 헤이즈 호환 모뎀이 가장 일반적이며 표 준이다. 모뎀은 초당 전송되는 데이터 양을 측정하는 bps(bit per seconds)를 속도 측정 단위로 사용한다. 


보통 보드율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드율은 초당발생하는 신호 변화의 수를 말한다. 일치하는 경우 도 있지만, 두 숫자가 언제나 같이 나오지는 않는다. 때때로 한 비트보다 많은 양이 각 신호 변화 때에 전 달되기 때문이다.



확장의 여지는 얼마나 되는가

확장 가능성은 386이상 기종으로 넘어오면서 중요한 떠오르는 개념중 하나이다. 확장 이야기를 할 때면 메모리 확장이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다.  


램을 확장하는 작업은 286급까지는 일반 사용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할 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386부터는 메인메모리, 캐시메모리 등 확장 가능한 최대치가 강조되고 있다.


확장 가능한 제품을 선택할 때는 프로세서 소켓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인텔의 오버드라이브 제품을 사용한 제품들은 일단 업그레이드가 쉬워 확장하기 쉬운 제품들이다.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펜티움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할 경우는 238핀 소켓을 가진 제품이어야 한다.  


슬롯에서는 비디오, 플로피 컨트롤러, 하드드라이브 컨넥터, 그리고 적어도 패러렐과 시리얼 포트 한개씩이 필요하고, 그 외 주변기기들을 손꼽아보고 필요장비를 꽂고 난 다음에도 슬롯이 남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컴퓨터 내부에 확장의 여지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부분은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앞으로 보급이 주목되는 있는 CD-ROM 드라이브 설치 가능성 물론 점검 사항이다.



디자인과 설계  

컴퓨터 디자인이 좋다는 것은 외양이 보기 좋고 미끈하다는 뜻이 아니다. 사용자가 눈여겨봐야 할 디자인이란 기계적인 연결이 안정되어 있느냐, 견고하게 설계된 뼈대, 철판의 두께 등 충격이 가해졌을 때 안정성이 얼마나 있겠느냐의 문제이다. 


한 외부 슬롯이 주변기기를 장착하기 쉽게 되어 있는가, 파워스위치나 리셋 스위치, 하드디스크 작동을 표시하는 불, 모니터 기능을 조절하는 스위치들은 쉽게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등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직접 찾아가서 만져보고 난 다음에 선택하도록 한다.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며, 키보드 를 만질 때 느낌은 어떤지 등등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자. 百見이 不如 一感이다.



PC에 각종 문제가 생겼을 때 

컴퓨터 광고문안을 보면 크기, 속도, 업그레이드 용량 등을 내세우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그러나, 막상 사용자가 되면 구입하기 전보다 그 이후에 더 골치를 앓는다. 


초심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대체 이 제품이 어떻게 작동되는 것인지 어디다 물어야 하는 것인지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소비자는 항상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은 언제까지 어떤 내용을 보증하고 있는지, 과연 사용자 지원은 어느 정도까지 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업체가 보장하는 내용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내용을 함께 알아두어야 한다.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경제기획원고시 1989. 7.24 개정) '보상'이란 품질보증기간내에 제조, 유통과정 또는 용역의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의 피해에 대하여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행하는 수리, 교환, 환불, 배상, 해약, 이행 등을 말한다.  


소비자는 제품에 관련한 내용을 기재한 품질보증서나 그에 준하는 영수증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품질보증서가 없더라도 관련 유사 제품의 품질보증서도 같은 효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는 공산품 중 사무용기기에 속하며 이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 내용은 그대로 적는다((표 1) 참고).  



미국의 경우, 한달이내는 현금반환, 3년 보증, 1년동안 직접 방문 애프터서비스가 일반적인데 반해, 국내

는 1년 보증이 일반적이며 직접 방문 서비스는 서비스 인력이 그리 충분하지 못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대다수 업체의 현실이다.


만약 피해상태가 명백한 데도 업체와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는 한국소비자보호원 상담과 796-8111)로 문의할 수 있다.




올해 PC 업계의 유행으로 떠오를 지역버스(로컬버스 : Local Bus) PC

PC 생산업체들은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지역버스 올해 발표할 제품 목록에는 공통적으로 지역버스 PC

가 들어가 있다. 한, 두 업체가 작년 말 지역버스 PC를 상품화하여 선보이면서 마치 열병처럼 지역버스 PC 생산이 번져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역버스 기술은 1991년 일본전기(NEC)가 처음 소개한 기술이다. 그러나 정작 상품화는 델, 노스게이트, 휴렛팩커드, 덱 등의 미국 컴퓨터 업채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지역버스 방식은 특히 비디오 부문에서 경악할만한 처리 성능을 자랑한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은 엄청나게 좋아진 반면, 비디오 보드나 디스크 콘트롤러들은 아직도 16비트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생기는 데이터 전송 속도상의 병목현상을 해결해 준다. 


지역버스는 PC의 입출력 버스가 가진 처리 속도의 한계를 깨뜨리고, 주변기기들도 CPU 처리속도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PC 기능의 엄청난 향상을 가져왔다.


지역버스 방식 제품은 표준 아이사(ISA) 버스방식만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한 평범한 VGA 보드보다

평균 2~15배 정도의 빠른 실행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이 기술은 아이사(ISA), 이사(EISA), 마이크로채널 (MC)에서 작동가능하다.



베사 고속 버스

지역버스의 표준 중 가장 대표적인 표준이 바로 '베사', 미국 비디오 전자표준협의회(Video Electronics S tandards Association)가 제정한 방식이다. VL-Bus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 방식은 에이티아이, 칩스앤 테크놀로지, 마이크로닉스, 연구소 외에 대다수 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이 모여 제정한 것이다.


VL-Bus 디자인은 어떤 카드와 시스템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표준 지역 버스 콘넥터와 시스템 아키텍처 를 요구한다. 


몇몇 업체들은 고유한 지역버스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베사의 지역버스 방식 채용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VL-Bus가 지역버스의 가장 인기 있는 방식인 것은 틀림없지만, 인텔이 제안한 피씨아이 (PCI : Per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역시 대규모 PC 업체의 지지를 바탕으로 또 하나의 강력한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VL-Bus가 컴퓨터 하드웨어 부분에 혁신을 가져온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버스 PC 구입은 잠시 보류하는 편이 낫다. 지역버스 기술은 이제 막 소개되는 기술이다. 


때문에 아직 슬롯도 비디오 기능을 지원하는 하나만 을 제공하고 I/O 슬롯이나 네트워크 슬롯은 제공하지 않는 등 기능 향상을 꾀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 


비디오 부분에서 처리 속도가 향 상된다 하더라도 하드디스크 등을 연 결하는 입출력 슬롯 부분 등이 지원 되지 않는다면 지역버스의 이점을 완벽하게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쯤이면 슬롯을 2~3개 지원한 PC들이 출하될 것이라고 한다.





지역버스 PC 고를 때, 이런 것들을 살피자  

1. 베사의 VL-BUS의 표준(스 펙)과 호환이 되는가?

지역버스 PC는 전통적인 PC 버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8MHz대신에 CPU 속도로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VL-BUS는 비디오 전자표준협의회(VESA : 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에서 제정한 지역 버스 표준이다. 새로 선보이는 지역버스 어댑터의 대부분이 베사의 VL-BUS 컨넥터 표준을 지원하는 추세이고, 하나나 그 이상의 VL-BUS 컨넥터를 보유한 PC를 필요로 한다.  


2. 지역버스 컨넥터가 몇 개나 제공되는가?

지역버스 PC는 전형적으로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1~3개의 지역 버스 슬롯을 제공한다. 만약 그래픽 속도에만 관심이 있다면 컨넥터 하나를 장착한 제품도 된다. 그러나, 실제로 기능을 모두 활용하려면 디스크 컨트롤러, 멀티미디어 어댑터, 혹은 네트워크 어댑터 등과 같은 다른 실행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컨넥터가 2개 이상인 PC여야 한다.  


3. 지역버스 PC가 버스 마스터링을 지원하는가?  

몇몇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VL-BUS 호환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마스터링 (스펙의 결정적인 부분)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버스 마스터링은 '스마트' 어댑터, CPU 리소스를 손실없이 처리해 내는 카드를 지원하는 컨넥터의 능력이다. 버스 마스터링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없으면, 모든 VL-BUS 카드는 슬롯에서 작동할 수 없다.  


4. 지역버스 PC는 지역버스 어댑터를 번들로 가지고 있는가?

지역버스 PC들은 슬롯에 장착된 지역버스 그래픽 보드와 하드디스크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렇지 않는 PC들도 물론 있다. 이 점을 살피지 않으면, 그들을 따로따로 구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4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386 컴퓨터의 선택에 대해서 다룹니다.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공감버튼 살짝 눌러주세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전화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