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견불선 (屢見不鮮) 

屢(여러 누) 見(보일 견) 不(아닐 불) 鮮(깨끗할 선)

너무 자주 보아 전혀 새롭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사기 역생육가( 生陸賈)열전의 이야기다. 초한(楚漢)이 천하를 다투던 때, 한나라의 유방(劉邦)을 수행하며 세객(說客)으로 있던 육가(陸賈)라는 사람이 있었다. 


는 유방이 죽은 후 관직을 버리고 귀향하였다. 육가는 월(越)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받은 두 개의 보물자루를 천 금을 받고 팔아, 자식들에게 2백 금씩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보검(寶劍)을 차고,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탄 채 하인 10명을 거느리고 다녔다. 


어느 날, 육가는 자식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너희들 집에 들르거든 너희들은 하인들과 말에게도 음식을 주어야 하며, 10일간 지내고 다음 집으로 갈 것이다. 


그러다 내가 죽게 되거든 바로 그 집에서 나의 보검, 수레와 말, 그리고 하인들은 갖도록 하여라. 여러 군데 들르다 보면 1년 중 너희들 집에 들르는 것은 두세 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자주 보면 새롭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누견불선(屢見不鮮) 이란 너무 자주 보아 전혀 새롭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행불유경 (行不由徑)

行(갈 행) 不(아닐 불) 由(따를 유) 徑(지름길 경)

지름길이나 샛길을 가지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 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 을 비유한 말이다.


논어 옹야(雍也)편의 이야기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이라는 작은 고을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그에게 축하도 하고, 또 잘 하고 있는 지도 볼 겸하여 공자가 찾아 왔다. 공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자유에게  자유아, 일을 잘하려면 좋은 사람이 필요할 텐데, 너의 수하에 쓸만한 인재이라도 있느냐? 하고 물었다.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 있습니다. 성이 담대(澹臺)이고 이름이 멸명(滅明)이라는 자가 있사온데, 그는 언제나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行不由徑),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저의 방에 찾아 오는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행불유경(行不由徑) 이란 지름길이나 샛길을 가지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 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 을 비유한 말이다.

  





일엽장목 (一葉障目)

一(한 일) 葉(잎 엽) 障(가로막을 장) 目(눈 목)

일시적인 현상에 미혹되어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춘추시대 초(楚)나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갈천자( 冠子) 천칙(天則)편의 이야기다. 옛날 초나라 땅에 가난한 한 서생(書生)이 있었다. 


그는 회남자(淮南子)를 읽고 사마귀 벌레가 매미를 잡을 때 나뭇잎에 몸을 숨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나무를 찾아 잎사귀를 모조리 따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나뭇잎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채 아내에게 자기의 모습이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처음 그의 아내는  다 보인다. 고 대답하였으나, 남편이 계속 이렇게 눈을 가리고 다니자 어찌나 보기 싫었던지 그만  보이지 않는다 고 말해 버렸다. 


아내의 말에 자신감이 생긴 서생은 잎사귀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길거리로 나갔다. 그는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자신을 심문하는 관리에게  나뭇잎으로 눈을 가렸기 때문에, 당신의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을 것이오. 라고 말했다. 그는 관리로부터 미친 놈 대접을 받았다. 


일엽장목(一葉障目) 은 국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에 미혹되어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일부중휴 (一傅衆) 

一(한 일) 傅(스승 부) 衆(무리 중) (떠들 휴)

학습 환경이 좋지 않고 방해가 많은것을 뜻하며, 일에 성과가 없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맹자 등문공하( 文公下)편의 이야기다. 전국(戰國) 시대, 송(宋)나라의 대부 대불승(戴不勝)이 강왕을 도와 인정(仁政)을 실시해 보려고 설거주(薛居州)를 시켜서 왕을 보필하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맹자는 송나라를 방문하였다. 대불승을 만난 맹자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초(楚)나라 대부가 자기 아들에게 제(齊)나라 말을 배우게 하려는데, 제나라 사람을 시켜 가르치는게 낫겠습니까? 아니면 초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치는 게 낫겠습니까?  대불승은  당연히 제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쳐야 겠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나라 사람 한 명이 가르치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고 떠들기만 한다면(一齊人傅之, 衆楚人 之), 매일 매 때리며 제나라 말을 하라고 강요한다 해도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를 몇 년 동안 제나라의 번화한 길거리에 데려다 두고, 배우게 한다 할지라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맹자는 대불승 혼자의 힘으로는 어진 정치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였다.  


일부중휴(一傅衆咻) 란 학습 환경이 좋지 않고 방해가 많음 을 뜻하며, 일에 성과가 없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도방고리 (道傍苦李)

道(길 도) 傍(곁 방) 苦(쓸 고) 李(오얏 리)

길 옆의 쓴 자두나무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버린 물건이나 무용지물 을 비유한 말이다.

  

진서(晉書) 왕융전(王戎傳)의 이야기다. 진 나라의 왕융(서기 234-305년)은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며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좋아하였다. 


그는 유유자적하며 인생을 즐기고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러한 왕융이 일곱 살이었을 때의 일이다. 


그는 동네의 아이들과 놀다가 문득 길가의 자두나무에 가지가 휘어지게 많은 자두가 달려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그것을 따려고 앞다투어 그 나무로 달려갔으나, 왕융만은 그 자리에 가만 있었다.


그때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물었다.  얘야, 너는 왜 따러가지 않고 서 있는 거냐? 


왕융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무가 길 가에 있는데도 열매가 저렇게 많이 달려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써서 먹지 못하는 자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그 자두를 따서 맛을 보니 과연 왕융의 말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도방고리(道傍苦李) 란 길 옆의 쓴 자두나무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버린 물건이나 무용지물 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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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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