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4년 1월호 - 신기술
인공 지능 프린터는 제2의 컴퓨터
사람의 두뇌가 아무리 뛰어나도, 손이나 입이 두뇌의 활동을 받쳐 주지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 낼 수 없다. 컴퓨터의 두뇌인 CPU는 점점 성능과 속도의 발달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나 컴퓨터의 손과 입의 역할을 해낼 프린터는 아직 컴퓨터 시스템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스템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프린터에 대해 자꾸 뛰어난 기능을 요구하게 되었다. 사용자는 모니터를 통해 나타나는 고해상도의 색감있는 이미지를 똑같은 선명도로 뽑아내기를 원하고 있으며, 오히려 모니터에 보여지는 이미지의 해상도 자체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프린터가 다른 사진이나 그래픽 화면에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이런 고해상도의 출력물 뿐만 아니라 되도록이면 빠르고 작동하기 쉬운 프린터를 원하는 것이 또한 사용자들이다. 도트 프린터에서, 잉크젯으로, 다시 레이저로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은 전혀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시스템의 고급화와 더불어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뛰어난 기능을 그대로 사용자 손에 안겨줄 새로운 프린터 모토가 등장하고 있다. 미래형 프린터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기로 하자.
사용자와 대화하는 프린터
데이터를 출력할 때, 다른 어떤 일도 못하고 꼼짝없이 프린터 앞에 묶여 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연결 종이를 사용할 때는 종이가 말릴 것 같아 걱정이 되고,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잉크가 번져 나올 것같아 걱정이 된다.
물론 무리없이 출력을 완성할 때가 훨씬 많지만, 간혹 발생하는 사고가 일을 크게 망쳐놓기 때문에 안심할 수가 없다. 특히 데이터가 프린터로 입력된 후 최종의 출력물을 제외하면 프린트는 사용자에게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아 더욱 답답하다.
15년전의 컴퓨터는 단지 프린터에 알파벳과 숫자만을 전송할 수 있었고, 컴퓨터의 가장 큰 문제는 종이 부족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프린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옛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그런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낮은 토너 수준, 에뮬레이션 모드의 이상, 불충분한 메모리, 맞지 않은 폰트 선택, 종이 걸림 등 세밀하고 다양해졌다.
대부분의 프린터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전면 패널 (FRONT PANEL)에서 지적해 낼 수 있는데, 사용자가 프린터를 가까이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면 이 정도의 프린터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린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프린터 서버로 컴퓨터 서버에 접속되어 있다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용자가 프린터의 프론트 패널을 볼 수 없으므로, 여러가지 조건을 모르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출력해 내기가 어렵게 된다.
사용자는 더 이상 입력하는 것에만 반응하는 그런 컴퓨터를 원하지 않게 되었다. 만약 프린터 용지가 다 떨어졌다거나 용지가 걸렸을 때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도 상태가 어떤지 알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머지않아 사용자와 대화하는 새로운 프린터가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991년 프린터의 메시지 전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회사들이 1991년 네트워크 프린팅 협회를 만들었는데, 이 협회에서 가장 처음 이루어낸 성과가 바로 NPAP(NETWORK PRINTING ALLIANCE PROTOCOL)이다.
NPAP(NETWORK PRINTING ALLIANCE PROTOCOL)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컴퓨터에 프린터가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데, 프린터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와 작업 상태, 에러 정보 등을 보고할 수 있게 해준다. 즉 NPAP 는 프린터가 개인 사용자들과 네트워크 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인 것이다.
NPAP의 기본적인 기능은 프린터 테크놀로지인 PDL (PAGE DESCRIPTION LANGUAGE)과는 독립된 방식으로 프린터로부터 컨피규레이션과 상태 정보를 공급하는 것이다. NPAP는 폰트와 토너 공급에서부터 프린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점들까지의 모든 것에 관한 상세한 실시간 상태의 정보를 공급한다.
기술적인 면을 살펴보면, NPAP는 블럭 단위로 만들어진 프로토콜로, 주컴퓨터와 프린터 사이에서 명령 반응 커뮤니케이 션 등에 사용되었다. 기본적으로 NPAP 하에서 컴퓨터는 프린터에 명령을 보내고 프린터는 다시 그 응답을 보낸다.
호스트 컴퓨터는 프린터에게 그 문자가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도록 요구한다. 호스트 컴퓨터에 대한 반응에서, 프린터는 아마도 프린터의 모델 이름이나 시리얼 숫자, 해상도, 에뮬레이션, 각 에뮬레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폰트의 숫자, 얼마나 많은 숫자의 용지를 전송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하여 정보를 보내올 것이다.
호스트 컴퓨터는 컨피규레이션 테이블을 업데이트시키기 위해 프린터로부터 정보를 사용할 수 있고, 폰트와 특성을 검사한 후 적절한 프린터 지원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정해 준다. 그리고 결국은 호스트 컴퓨터가 프린터로부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게 되어, 컴퓨터는 적당한 프린터 에뮬레이션 모드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면 프린트될 데이터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프린터가 작업에 맞지않은 선택을 하게 되면, 호스트는 네트워크 상에서 적당한 다른 프린터를 찾게 된다. 이런 변화는 호스트와 프린터 대화의 첫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아직 기능에 대한 확실한 신뢰도 없으며, 네트워크용 프로토콜이어서 일반 사용자에게는 요원해 보일 수 있으나, 이런 종류의 프린터는 이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빠른 것은 기본이죠
과거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데이터를 출력하려면 고가의 프린터를 갖고 있어야 했다. 출력물은 텍스트가 대부분이었고, 복합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이런 불편은 범용 컴퓨터에서 고품위의 서류를 출력해 낼 수 있게 하자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 그후 사용자의 요구가 점차 다양해졌고, 머지 않아 고급 프린터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특성들이 범용 프린터에도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프린터 회사들은 특별한 하드웨어를 보충하거나 프린터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하여 프린터의 출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페이지 이미지를 코드화하는 포스트스크립트 PDL(PAGE DESCRIPTION LANGUAGE-페이지 표현 언어)이 프린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그래서 대부분 업체에서는 포스트스크립트를 완벽하게 이용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핵심 알고리듬을 조심스럽게 다시 작성함으로써 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기술이다. 프린터에서의 그래픽과 타입 세팅은 아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와 제록스의 인터프레스의 탄생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텍스트를 직접 보내는 것이 아니라, PDL은 프린터가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보낸다. 포스트스크립트는 원래 아도비사의 제품으로 일부 회사에서만 사용되던 것이었으나 포스트스크립트를 이용하여 프린터의 속도를 많이 향상시키자 좀 더 넓게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포스트스크립트의 처리에서 중요한 요구 사항은 부동 소숫점의 처리인데, 그것은 복잡한 그래픽 루틴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부동 소숫점 처리가 빠른 시스템은 실질적인 프린터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387 코프로세서가 없는 386 시스템은 정수 업무에서도 486DX 시스템에 비해 몇배가 느리게 작동한다.
어쨌거나 속도의 차이는 부동 소숫점에서 크게 나며, 그것은 486DX의 경우 칩 자체에 486 코프로세서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프트웨어적 해결책 외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데, 바로 하드웨어 보강이다. 지난 호에 소개된 그래픽 엑셀러레이터를 잠깐 생각해보자. 그래픽 이미지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을 그래픽 보드에서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하여 보다 쉽고 빨 리 처리할 수 있게 하였다.
프린터의 출력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바로 그래픽 보드에 첨가된 하드웨어 기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프린터가 독자의 프린터 프로세서를 갖고 있어 프린트된 이미지를 페이지 단위로 저장하고 있다가 출력될 때 빠르게 인쇄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프린터에서 프로세서는 프린터가 프린팅 메카니즘을 보내기 전에 이미지를 저장하고 있을 만큼의 충분한 메모리 공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페이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빠른 로컬 메모리의 배열을 유지하고 있고, 메모리의 배열에서 비트나 블럭을 세팅하고 이동시키는 이 과정을 옵티마이즈시켜 놓은 것이다.
윈도우와 그래픽 프로그램이 그래픽 엑셀러레이터의 지원으로 빠르게 실행되었던 것처럼, 프린터의 하드웨어 보강으로 좀 더 빠른 출력을 기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컬러는 필수
높은 가격의 고급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은 고품위의 출력물을 원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도 컬러 프리젠테이션 패키지나 페인팅 패키지, 이미지 조정 패키지와 컬러 지원 데스크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색과 표현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컬러에 대한 호기심과 요구가 다양해지기는 하였지만 OA 환경에서는 아직도 컬러 모니터나 시스템을 선호하기는 하나 필수 요소로 생각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 이제 사무실과 가정에도 컬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93년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로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확산을 들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범용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이제 가격면에서도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를 넘볼 만큼 저렴해졌고, 비록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낮은 가격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왔다고 해도 도트 프린터의 컬러 출력은 역시 사용자를 실망시키고 있다.
또 완벽하고 뛰어난 컬러 출력의 열전사 프린터도 잉크 비용과 특수 용지로 일반 사용자는 거의 엄두도 못낼만큼 고가 제품이었으나 최근들어 일반 레이저 프린터 종이로도 쉽게 출력을 할 수 있도록 다시 도안되었고, 견적서나 리포트같은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가격이나, 처리 과정을 많이 조정하였다.
컬러 잉크젯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컬러 잉크젯 프린터에도 큰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잉크의 번짐인데, 최근에는 다양한 종이에서도 번짐없이 출력이 가능한 잉크젯 프린터가 개발되었다. 일반 종이에 프린팅하는 기본적인 전략은 잉크를 빨리 말리거나 마르는 동안 잉크 뿌리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다.
새로 시도되는 여러가지 방법 중 첫번째는 프린트 헤드가 지나가는 사이를 잠깐 띄워주는 것이다. 두번째 방법은 프린팅을 하기 전에 종이를 데워놓고 프린트를 한 직후에 종이를 말리는 방법으로 잉크를 빨리 증발시켜 번짐을 방지할 수 있다. 세번째 방법으로는 고체 잉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고체 잉크를 사용하여 종이에 부치기 전까지 액체 상태로 녹였다가 다시 종이에 다으면 고체 상태로 변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존 프린터에서의 이런 변화와 함께 좀 더 인쇄를 깔끔하고 깨끗하게 처리할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1994년에는 아마도 고품위의 전자사진 단축 프린터(electrophotographic shortrun printer)가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데스크톱 도큐먼트 크리에이터가 도입되어 짧은 시간에 완벽한 컬러 서류를 출력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한페이지를 마치 사진을 찍듯이 그대로 출력해 내는 방법으로 프린터의 출력 해상도를 한차원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도 점차 높아져 최근의 모노 레이저 프린터는 600DPI를 지원하는 것도 있어 컬러 프린터의 해상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 요구에 맞는 프린터
지금까지 우리는 컬러 프린터에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경향과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프린터 시장을 공략할 다음 세대의 주인공은 분명히 그래픽을 좀 더 원할하게 처리해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등장해야 할 것이다.
이미 애플의 잉크젯 스타일러 II는 그레이 스케일 이미지 출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다. 아직 이 프로그램이 포스트스크립트와 완벽한 호환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표준안을 따른 더 많은 범용 프린터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품위의 그래픽 출력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늘어감에 따라 이를 충족시킬 새로운 방법을 도모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어떤 프린터는 기계안에 리스크(RISC) 프로세서를 번들 로 공급할 것이며, 위에서 말했듯이 분명히 소프트웨어의 성능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변화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시도와 노력은 계속 될 것이며, 그 노력은 프린터의 성능을 점차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사용자가 일단 출력 명령을 내리면 모든 것을 전부 알아서 처리해 낼 수 있는 프린터는 분명 제2의 컴퓨터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4년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공감♡버튼 살짝 눌러주세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컴퓨터관련 > 마이컴 1994년 1월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컴 1994년 1월호 - 데이지휠에서 잉크젯까지, 프린터 20년 역사 (0) | 2023.07.15 |
---|---|
마이컴 1994년 1월호 - 특집기획, PCI 버스, 베사를 언제쯤 추월할까 (0) | 2023.07.11 |
마이컴 1994년 1월호 - 공개 소프트웨어 분석 (0) | 2023.07.05 |
마이컴 1994년 1월호 - PC통신, 백 투 더 스크린 (Back to the Screen) (0) | 2023.06.30 |
마이컴 1994년 1월호 - 이미지 관리의 친구, 이미지팔스(ImagePals) (0) | 2023.06.23 |
마이컴 1994년 1월호 - 소프트웨어 분석, 한국형 데이터베이스 '마을' (0) | 2023.06.21 |
마이컴 1994년 1월호 - 우리에게 가까워진 가상현실, HMD(Head Mount Display) (0) | 2023.06.16 |
마이컴 1994년 1월호 - 사람과 일, 한글 프로그램 언어 '씨앗' 탄생록 (0) | 202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