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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2.28 마이컴 1993년 8월호 - 이달의 칼럼, 학교 네트워킹 서비스의 방향 (I)

 

 

 

 

마이컴 1993년 8월호 - 이달의 칼럼, 학교 네트워킹 서비스의 방향 (I)

 

 

 

학교 네트워킹 서비스의 역할

미래의 세계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모든 측면에서 여러 나라가 상호 의존적인 좁은 세계가 될 것이다. 네트워킹은 학생들에게 앞으로 그들이 살아가야 할 세계에 관해, 그리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줄 뿐만아니라,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막대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모름지기 2000년대의 아동들과 교사들은,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자기들의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 지식을 얻는데 네트워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네트워킹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학습력을 스스로 기를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해 줌으로서,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의 근본적 개념을 전환시켜 진정한 의미의 교육 개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미 선진 여러 나라에서 학교 네트워킹의 사례들은 동시성 쌍방 비디오 교류 학습이라든지 신청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지능적인 서비스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기막힌 가능성들을 우리 앞에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런 첨단 정보공학의 환상에서 잊어서는 안될 것은, 우선적으로 모든 학교에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기본적인 텔레컴퓨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일부 운좋은 몇 몇 학교의 학생이나 특수 학생들만이 값비싸고 신비스런 네트워크 서비스를 받게 하기보다는, 네트워킹 서비스가 보편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이들은, 훌륭한 교육자료를 담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교사 또는 교과서를 대신하지 않을까 생각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네트워크와 같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단순히 구식 테크놀로지가 하던 것을 좀 더 잘하는 것으로 오해 하는데서 기인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은, 옛것의 기능을 확대시키는 것이라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데 있다.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도 강의나 교과서 중심 방식의 부족한점을 메꾸는식이 아니라, 전적으로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다.

 

이 새로운 방식은 "교육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형태가 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인쇄매체의 내용을 전자적으로 바꾼 전자책과 같은 것이 아니고, 학급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학습에 여러가지 네트워크 통신방법인 데이타 베이스, 소프트웨어, 학생자료, 직접 활동 등을 병합해서 의미있는 협동 작업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네트워킹 서비스의 선행조건

2000년대가 되면 점차 네트워킹에 드는 테크놀로지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우리 나라의 기존 네트워킹 구조 및 능력을 이용하여 모든 학교에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만약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도 우리 교육 개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에 옮기려면, 교육 정책자들의 학교 네트워킹의 중대성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이점은 여기서 논외로 미루고, 좀더 구체적인 전문 영역에서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성공적인 학교 네트워킹의 필수적인 요소로, 질 높은 통신용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네트워크의 연계성, 그리고, 네트워크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학습 자료들이 있어 야한다.


우선 현재 쓰여지고 있는 텔레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사용하기 어렵고, 제한적이고, 소프트웨어마다의 독자적인 특성때문에 까다롭다. 따라서 앞으로는, 손쉽게 쓸 수 있고 현재 만연해 있는 FAX 처럼 어디에서나 누구나 까다로움 없이 쓸 수있는 정도로 되어야 한다.

 

미국의 교육용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소인 TERC 같은 곳에서는 초보자들도 간단히 쓸 수 있고 값이 저렴한 Internet을 사용한 소프트웨어인 "Alice"를 개발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야기'라는 통신용 소프트웨어가 90년대 초, 경북대 컴퓨터 서클 "하늘소"에 의해 발표된 이후 컴퓨터 통신을 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애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아왔다. 이 이야기는 공개 소프트웨어로 무상으로 쓰여져 왔다. 

 

그러나 역시 여러가지 제한점이 있으며 이를 보완한 새로운 6.0판은 금년 7월 중순부터 상품화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아무튼, 더 나은 통신용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진다 하여도, 그 다음 문제는 충분히 많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네트워크를 활용토록 하는 문제와, 흥미 있는 교육용 자료를 네트워크에 실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와 같다. 가령 교사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손쉽게 쓸수있다면, 교사들은 네트워크로 모여들 것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킹이 교육적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충분히 많은 수의 교육자들이 네트워크의 활용자가 되도록 유도하는 일과, 동시에 교육자료 개발자들로 하여금, 질 높고 흥미 있는 유용한 교육용 자료를 제작토록 유도해야 하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에 쓸 교육자료가 어떤 것일까 하고 스스로 탐구해 볼 시간이 없다. 따라서 모든 교육자료들은 정선되어져서 교실에까지 직접 전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훌륭한 교육용 자료들의 개발 및 제작에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또한 통신을 위해서도 비용이 들게 된다. 현재 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통신용 소프트웨어는 아니지만 국가 부담으로 거의 무상의 형태로 보급되고 있지만, 이런식의 무상의 소프트웨어의 제공에는 한계가 있으며 개발사간의 경쟁이 없으므로 질적 향상을 피하기가 어렵다. 

 

통신비는, 가령 하이텔과 같은 일반 공중망에 연결하게 되면 가입비와 더불어 매달 전화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전산망을 계획하고 있어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학교와 연결이 되면, 교육용 전산망 사용료는 무료가 될 수 있다.

 

그렇다하여도, 통신과 관련된 인건비 등 비용 문제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학교 네트워크 분야의 청사진

교육자들은 미래 교육에 있어서 "교육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잠재적 장점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서비스는 과거에 없던 전혀 새로운 방식의 학습자료이므로, 과연 이 서비스를 도입한 교육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 분명한 청사진을 미리 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에 소위 네트워크 중개 서비스 (Network-Mediated Service)가 할 수 있는 분야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분야는 현재보다 훨씬 앞선 테크놀로지의 대변혁이나 방대한 규모의 개발 예산이 없이도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당장에도 가능한 활용분야이다.

 

학교 네트워크 서비스의 잠재 혜택의 큰 분야로서 가. 탐구 학습의 촉진, 나. 다양한 정보 자원과의 연계, 다. 의사소통 및 출판, 라. 새로운 학습자 제공을 들 수 있다.

 

 


가. 탐구 학습의 촉진 

네트워킹 서비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혜택분야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잘 시행되어 지지 않고 있는 분야, 즉 학생들 간의 협동적 탐구를 통해서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것에 있다.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로 하여금 네트워크를 통해서 정보를 함께 나누는 작업이다. 데이터를 수집하여 함께 나누고, 분석하는 작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과학, 수학, 역사, 사회 등의 학습 동기를 불어 넣어주고, 동시에 의사 소통기술을 향상시켜준다.

 

그들이 교환하는 데이터에는 천문학 관찰에 관한 자료에서 부터, 자기 지역관련 자료까지 총망라 할 수 있다. 최근 한양대 컴퓨터 교육연구소 주최로 실시한 한국-소련-미국 국제 비교 연구에 의하면, 네트워킹을 통한 환경관련 주제의 학습이 상당히 효과적이었음이 드러났다.

 

미국 National Geographic 이 출판한 Acid Rain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학생들은 산성비에 관한 자료를 서로 주고 받았으며 실험을 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은 세계 30개국이상에서 25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오고 있다.

 

각 학교는 장기적인 과학 학습을 위한 데이터 관리의 베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각 학교마다 오존층의 농도, 자외선의 양 등 을 잰다든지, 지진 탐지기, 기상대등 을 설치하여 지역적으로 관심있거나 학문적으로 의미있는 토픽과 관련된 실제적인 자료를 네트워크에 공급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학습 활동에 참여함으로서 학생들은 진정한 과학 탐구의 흥분을 맛볼 수 있고, 따라서 과학과 관련된 특정 주제를 왜 학습해야 하는지, 그것들이 우리 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8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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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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