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7월호 - 그래픽세상
광고 제작에서 활용되는 '포토스타일러(PhotoStyler)'
광고 대행사나 그래픽 디자인실에서 완성된 하나의 인쇄물을 제작하기까지의 광고 작업 과정은 대단히 복잡한 경로를 거친다. 광고는 일차적으로 상품에 관한 정보를 구매자에게 정확히 전달해 주는 목적과 함께 경쟁 상품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제작진 들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함께 여러가지 잔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 과정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광고영업 사원을 통한 상품 설명과 제작회의로부터 얻어낸 결정안으로 디자이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여러 가지의 시험 스케치와 카피라이터의 광고 문안 작성에 들어간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시험 스케치를 통해 시안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은 광고가 완성되었을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보이는 부분에 해당되는 것으로는 주로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이용하고 그외에 큰 제목과 광고 문안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작업은 일일이 디자이너의 손길에 의해 모든 재료를 화판(畵版)에 보기 좋게 배열해 전체적인 구성을 결정하는 화판 작업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와 함께 작업을 거치는 가운데 광고에 들어갈 사진이 원색 분해에 들어간다. 원색 분해란 슬라이드 사진을 인쇄하기 위해 4장의 필름(청, 적, 황, 먹 또는 CMYK)으로 분해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분해한 필름으로 수정작업을 거치고 이 과정을 거쳐나온 교정지는 광고주와의 합의에 의해 각종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하게 된다.
이렇게 광고 대행사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프리젠테이션용 시안을 준비하기 위하여 제작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디자이너의 노고에 의해 하나의 광고물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광고 제작
그렇다면 이와같이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개인용 컴퓨터 시스템'이라는 환경과 특정 소프트웨어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와 같은 작업을 위해서는 이미지 프로세싱 (IMAGE PROCESSING)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이번호의 기사는 앨더스사의 포토스타일러 (PHOTO STYLER)를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앞서 설명한 작업을 컴퓨터로 진행시킬 때는 어떠한 방법이 될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디자이너에 의해 구상된 대강 스케치와 본문 내용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고 그에 해당되는 사진 선정 작업을 거치는데, 사진 촬영된 것은 스캐너를 통하여 입력한다. 또, 일러스트레이션은 직접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 상품 광고에 들어가는 그림들은 대부분 사진 촬영한 것이 많이 사용된다.
둘째, 스캐너를 통해 입력된 이미지를 포토스타일러로 읽어들여 원하는 컬러, 형태 변형, 이미지 합성 등의 디자이너의 생각으로만 그쳐야했던 많은 섬세한 부분들을 손질할 수 있다. 이 과정 중 필요에 따라서는 손상된 사진을 정상대로 복원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도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는 한 몫을 하고 있다.
세째, 광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제목 편집 과정인데, 이 부분이 디자이너를 번거롭게 하는 주범이다. 글자체와 크기 선택, 배치, 부제목의 수정 등으로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포토스타일러를 이용한 작업과정 중 디자이너의 노고를 가장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인데, 그것은 여러번 반복적으로 지면 배정을 변화시킴으로써 최적의 상태를 직접 찾아 볼 수 있고, 지금 까지의 복잡한 화판 작업을 훌륭하게 대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근래 디자인 전문 업체에서의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의 활용 사례가 늘고있다.
네째, 광고문안이 최종적으로 결정 되었다면, 디자이너는 포토스타일러 내에서 직접 원색 분해를 위한 필름 제작을 하게 되고, 최종 인쇄물이 나오기 전에 컬러 프린터로 한번 더 출력하여 확인하고 수정이 필요하다면 다시 몇개의 툴을 이용하여 부분 수정 작업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전 과정을 거친 후 최종 인쇄물로 표현되어 나온다. 이 과정은 큰 흐름만 설명했기 때문에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에 관한 독특하고 뛰어난 기능에 관해서는 충분하게 언급하지 못했다. 앞서 설명한 작업을 하기 위한 응용 소프트웨어 중에서 매킨토시의 포토샵(PHOTO SHOP)은 광고 디자이너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제품이지만,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이 높기 때문에 아직 영세한 디자인 사무실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포토스타일러는 상대적으로 값싼 IBM-PC에서 실행 되므로 큰 어려움없이 원하는 작업을 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포토스타일러를 실행시키기 위한 최소의 환경이라면 386DX 이상을 채용한 컴퓨터, 4MB 이상의 메모리, 80~100MB 정도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3만컬러 이상이 지원되는 그래픽 보드 정도를 말할 수 있다.
이미지 처리 방법
그러면 이제 제작 과정에 있어서 이미지 처리에 관한 적용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이미지 프로세싱이란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보자.
사진이나 비디오 화면, 특정한 그림의 이미지를 디자이너의 의도와 작업의 용도에 맞게 합성, 변형, 복원 등의 일련의 편집 과정을 거쳐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과 정을 말한다.
수정
광고에서는 제품이나 사람 모델 등을 아무리 훌륭한 사진작가가 이를 사진에 담더라도 수정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물일 경우에는 사진만으로는 표현이 어려운 부분은 수정 작업을 별도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빛에 반사되어 부분적으로 세부 표현이 없어져버린 경우라든지 금속성의 질감을 가진 물체의 반짝이는 표현, 조도의 변화에 의한 사진의 밝기 조절, 경우에 따라서는 낡은 사진을 광고에 삽입할때 원형의 상태로 복원시키는 작업도 해야된다. 또 여성 모델이 뚱뚱할 경우, 이를 날씬한 형체로 수정하는 방법은 아주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이다.
컬러
모니터는 픽셀(PIXEL, 점)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졌다. 이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색질감을 표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선의 형태는 점과 점을 연결한 것이고, 면은 각기 자기의 밝기를 가진 분절된 화소의 모임으로 표현된다.
포토스타일러에서 컬러를 표현하는 기본적인 구조를 보면 빛의 3원색인 R.G.B(적, 녹, 청), H.L.S(색상, 명도, 채도),
H.S.B, C.M.Y.K 등이 있다. 이는 각각의 구성을 일정한 배합으로 각 특징에 따라 색을 조절해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체의 색을 나타내는 것은 광원으로 부터 나오는 빛을 물체가 흡수, 반사시켜 자신의 고유색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각의 색을 지닌 어떤 물체들로 가득찬 방안에 형광등 불빛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형광등 불빛이 붉은색 셀로판지(필터)를 통해 투과시킨다면 그 방안에 있는 각각의 색을 지닌 물체에 붉은 광의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고유의 색과 붉은색이 합쳐진 변화된 물체로 보여질 것 이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포토스타일러 에서는 채널(CHANNEL)이라는 기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채널(CHANNEL)은 여러가지 신호(R. G.B)가 함께 들어올 때 원하는 것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필터의 효과를 주는 것이다.
예를들어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패션 모델의 사진에 더욱 차가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하여 따듯한 컬러에 해당하는 붉은 계열의 색(Red CHANNEL)을 50%만을 줄여 준다면 푸른색과 초록색 만으로 어울어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채널을 이용하면 부분적인 수정뿐 아니라 디자이너가 의도했던 색조의 분위기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패턴
특히 패션 광고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한가지의 의복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패턴에 따라서 또는 색상에 따라서 연출되는 분위기가 다르기때문에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다양한 패턴으로 디자인 해야하는 불편함을 크게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 방법중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패턴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몇개의 스타일이 디자이너에 의해 제작되고, 그것을 패턴 정의(DEFINE PATTERN) 명령을 사용하여 패턴으로 임시 저장한다. 그리고 모델이 입고 있는 의상만을 선택한다.
컬러 채널을 이용하는 방법, MERGE CONTROL을 이용하는 방법, EDIT/FILL 옵션으로 선택부분을 채울 수 있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것은 여러가지 종류의 패턴으로 시험해 보고, 이들 중 가장 적합한 것으로 선택하여 시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채널의 방법을 적용시키면 원본에 있는 명도와 채도, 그림자를 원형의 상태를 그대로 놓고 의복의 색상과 패턴 만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수정작업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일러스트레이션의 재처리(RETOUCH) 과정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광고 대행사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기존의 디자이너에 의존하는 수작업으로는 시안을 준비하기 위하여 제작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광고 시안이란 완전한 결과 인쇄물이 아니라 시안과 더불어 방향설명을 광고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때로는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결여되어 있는 광고주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선명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것을 광고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타 경쟁대행사와의 차별화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광고가 범람하는 사회에서는 상품판매가 광고에 의해 좌우 될만큼 광고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으며, 그에 따라 각 기업들의 광고 예산 책정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므로 그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안이 단순한 대강 표현으로의 역할 뿐만아니라, 이제는 상품광고에 있어서 신중하게 제작되어질 만큼 비중을 높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광고 제작방향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또 적은 인력으로도 많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하여 작업환경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7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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