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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21 마이컴 1994년 1월호 - 신세대에게 듣는 오늘의 PC환경, 1부 - 컴퓨터 하드웨어 부분

 

 

 

 

 마이컴 1994년 1월호 - 특집 신세대에게 듣는 오늘의 PC환경 

 1부 - 컴퓨터 하드웨어 부분 

 

 

 

 

 

1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국내에서 독자가 가장 많은 월간지라는 수식어가 항상 앞에 붙어다니는 마이컴. 컴퓨터를 다루는 초보자나 학생이라면 마이컴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마이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가 전체 컴퓨터 사용자를 대변할 수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월간지 독자층이라면 국내 컴퓨터 환경을 어느 정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따라 본지는 2년마다 전체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6비트를 처음부터 시작한 세대는 이전의 8비트 컴퓨터를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다. 약 10년간 컴퓨터 세상을 지배하던 8비트 공룡이 16비트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찬밥 신세로 전락하면서 우리의 컴퓨터 환경과 문화는 큰 골이 생기기도 했다.컴퓨터 제조회사와 사용자 모두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으며, 이 충격으로 인한 변화 기미는 컴퓨터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마이컴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호를 바꾸는 혁신을 단행하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당시와 현재 독자들의 컴퓨터 환경과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알아보고 국내 컴퓨터 환경을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번 조사는 마이컴 독자 설문지를 통해 1022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설문 내용은 소속 학교, 거주 지역, 보유기종 등 총 14가지 항목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질문은 응답자가 직접 제품명을 입력하는 주관식 답변으로 이루어져 각 제품의 정확한 버전은 알 수 없었고 일반적인 명칭으로 표시하게 되었다.

 

 



마이컴을 보는 독자가 곧 국내 컴퓨터 초보자 층?

우선 전국 지역별 독자 분포를 알아보았다. '91년 설문조사에서는 마이컴 독자의 거주지역이 서울을 비롯한 6대 도시 거주자가 전체 독자의 65.1%를 차지하였다. 2년이 지난 올해는 총 응답자의 60%인 616명으로 대도시 집중현상은 우리나라 전 인구 분포 비율과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도표1>, <도표2>.

 

 

 


이번 조사의 큰 변화는 독자층이었다. '91년 조사에서는 중학생 (50.8 %), 고등학생 (28.8%), 국민학생(8%), 대학생 (7.4%), 일반(5%)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고등학생과 중학생 독자가 같은 비율인 31%로 나타나 고등학생 독자는 약 2.2% 정도 증가한 반면, 과반수 이상을 점했던 중학생 독자가 19.8%의 엄청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와함께 대학생과 일반 독자는 2년전에 비해 각각 10.6%, 10%씩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도표3>, <도표4>.

 

이것은 2년전의 중학생 독자가 고등학생으로, 고등학생이 대학생으로, 대학생이 일반인으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꾸준히 마이컴을 구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2년전에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컴퓨터 전문지의 종류가 적었고 컴퓨터 초보자를 이루는 주요 계층이 중학생들인 관계로 마이컴의 중학생 독자가 많았으나 이제는 초보자용 전문지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독자가 분산된 결과를 보여 컴퓨터 전문지의 춘추 전국시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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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컴퓨터 보유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인구분포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선진국형, 후진국형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컴퓨터 분포 역시 이러한 형태를 적용해 볼 수 있다. 상위기종의 보유대수가 굉장히 늘어난 것을 말하는데 불과 2년전의 보유기종 분포가 피라미드 모양의 후진국형 컴퓨터 보급 형태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상위기종 보유가 많아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16비트 컴퓨터의 처음 기종이었던 XT 컴퓨터가 3년도 못되어 완전히 컴퓨터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보유자의 수치도 불과 8%에 불과한 컴퓨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 XT 기종의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컴 퓨터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위 기종이 처음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떨어진데 원인이 있지만 그와함께 중요한 이유는 소프트웨어의 대형화가 이를 부채질했다고 분석된다.


그 예를 들어보자. 1~2년전까지 2DD 2장짜리 게임이나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요즘 소개되는 소프트웨어 신제품은 플로피디스크 10장 이상은 보통이 되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수량의 제품들도 수두룩하다. 따라서 대용량과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것이 기본이 될 정도이다. 또한, 최근의 선풍적인 인기와 멀티미디어 바람을 일으킨 윈도우는 386 기종이상의 컴퓨터가 아니고서는 실행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386 기종을 보유한 독자가 36%인 368명으로, 486 기종은 (SX, DX, DX2 포함) 약 25%인 254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86(AT)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독자도 31%나 되어 이들의 기종변경이 컴퓨터 시장 고급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업체 입장에서는 이들의 기종 변경에 관심을 기울일만한 것으로 보인다 <도표5>, <도표6>.

 

 

 


최근의 소프트웨어 개발 현상을 보면 게임도 AT 기종에서는 실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도 386 기종 이상이라고 아예 패키지에 명시해 놓거나 윈도우를 기본 작동 환경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상위기종으로 변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


XT와 AT 보유자를 합하여 약 39%의 보유자 대부분이 교육용 컴퓨터 보급 시기에 구입한 독자들로 보이는 데 이들의 연령층은 고등학교 2~3 학생들이 여기에 속하게 된다. 기왕이면 성능 좋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386, 486 그보다 상위 기종이 출현하면 또 그쪽으로 기종 교체가 진행될 것임은 분명하다.

 

 

 


컴퓨터에 있어서는 대기업 체면도 별볼일

컴퓨터처럼 구입에 있어 구분이 뚜렷한 제품도 드물 것이다. 제품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민학생, 중학생은 대기업 제품을, 어느 정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연령층이면 조립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대기업 제품의 컴퓨터는 시스템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년전의 조사를 보면 대기업 제품의 선호가 뚜렷하여 전체 응답자의 약 58%가 대기업 제품을 보유한 것을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조립제품이 26% 정도 늘어난 68% 정도 보유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조립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초창기에 비해 조립제품의 안정성이 보장되면서 가격면에서 월등히 유리한 조립제품을 찾는 사용자들의 인식 변환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상위 기종일수록 대기업 제품의 보유율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XT는 70% 이상이 대기업 제품을 보유한 반면, AT는 약 45%, 386은 20%대로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대기업의 386 기종 가격을 고가 정책으로 유지하였으나 486 조립제품이 낮은 가격으로 물밀 듯이 밀려들자 고가격의 대기업 386 기종은 설자리를 잃게 되었고 뒤늦게나마 가격인하 정책을 폈으나 개인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에는 지나간 버스에 손흔들기 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대기업이 386급의 컴퓨터를 고집하고 있을 때, 이미 조립업체는 486으로 발빠른 노선 변경을 시도했으며 가격 또한 386 기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자 사용자들의 시선은 당연히 조립제품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도표7>.


최근 대기업 486급 컴퓨터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고 있지만,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486SX 급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은 같은 기종이면 SX에 대한 인식이 그리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삼보 컴퓨터의 인기 기상도는 맑음 

대기업 제품간의 인지도 비교는 적잖은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2년전의 조사에서 독자들이 선호하는 회사제 품은 삼보 (16%), 대우전자 (12.7%), 삼성 (12.4%), 대우통신 (5.2%), 현대 (5%), 금성 (2.4%) 순으로 나타났었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가? 아직도 삼보컴퓨터 인기는 여전하다. 삼보는 오로지 컴퓨터 한 종목만을 가지고 승부를 걸고 있으며 8비트 시절부터 제품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고 있어 그 이미지 관리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제품 가격도 다른 업체보다 오히려 비싼데도 삼보컴퓨터를 보유한 독자가 많음은 이것을 잘 반영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삼보컴퓨터의 보유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삼성(21%), 대우(18%), 현대(14%), 금성(8%)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큐닉스, IBM, 효성, 컴팩 등도 있었지만 통계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였다 <도표 8>.


연령, 학년별로 좋아하는 제품의 인기도는 <표 9>와 같다. 삼보컴퓨터의 인기는 학년별 뿐아니라 지역별 분포에서도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도표10>

 

 

 

 


조립품은 확장성과 저가격이 큰 장점 

조립제품을 보유한 사용자들이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을 우선으로 꼽고있다. 응답자의 64%가 가격 때문에 조립 제품을 우선 선택했으며 20%는 확장성을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도표11>


확장성 문제는 대기업 제품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의 하나였다. 얼마전까지 저가 대기업 PC에는 확장 포트의 수가 적고, 비디오 회로를 내장하여 추가로 고품위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거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최근 486급에서는 오버드라이버 소켓이라는 방식을 이용, 486SX에서 펜티엄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변기기 확장에는 확장 공간과 확장 버스가 다수 확보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조립제품보다 확장성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조립제품을 선택하는 사용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아도 가격과 확장성이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표12>

 

 

 

 


오락은 컴퓨터 활용의 1순위

컴퓨터의 활용은 뭐니뭐니 해도 오락이다. 재미있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듯이 컴퓨터 게임은 컴퓨터 활용의 1순위 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컴퓨터를 주로 어느 분야에 활용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거의 반에 해당하는 47%가 오락에 이용한다고 대답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프로그래밍이 23%, 워드프로세서에 11%, 그리고 PC 통신이 10%, 유틸리티, 교육용이 각각 5%, 4% 순으로 나타났다. <도표 13>


한편, 컴퓨터 구입 기준은 시대의 변화와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PC보급 초창기에는 속도나 확장성, 가격보다는 지원되는 공짜 소프트웨어(불법 복제품)가 많고 적음이 구입 기준의 원칙이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성능이 각기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여 선택할 정도로 종류도 많지 않았다.

 

8비트 시대의 가장 인기 높았던 인터페이스는 CP/M 카드로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일약 대기업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된 제품이다. 당시 소프트웨어의 공급 부족을 느껴왔던 사용자들은 이 제품을 장착하여 Z-80용 CP/M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한 대의 컴퓨터로 두 대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기본적인 입력장치로 자리잡은 마우스 

컴퓨터 주변기기는 사용 환경의 변화를 잘 대변해 준다. 주변기기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마우스이며, 그 다음이 컬러모니터, 사운드카드, 모뎀, 24핀 프린터, 잉크젯 프린터 순으로 나타났다. <도표 15>


마우스, 컬러모니터, 사운드카드는 최근의 컴퓨터 사용 환경 변화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세가지 주변기기는 윈도우, 컴퓨터그래픽 및 게임 등의 컬러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운드, 음향 효과를 즐기려는 사용자 성향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으며 또, 조립제품의 구입시 마우스 정도는 기본으로 끼워주는것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윈도우 환경이 보편화 되면서 이 주변장치가 필수 입력 장비로 등장한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가장 갖고 싶은 주변 장치는 CD-ROM

현재의 컴퓨터 이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주변장치는 무엇일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역시 CD-ROM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 이상이 CD-ROM을 원하고 있어 멀티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컴퓨터 보유현황을 보아도 386급 이상의 컴퓨터 보유자가 많았고 또 이들이 화려한 그래픽이 담긴 CD-ROM 드라이브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CD-ROM 드라이브에 이어 레이저프린터를 갖고 싶다는 사용자도 19%로 2위를 차지하였는데 기능이 뛰어난 그래픽 워드프로세서와 전자 출판 소프트웨어가 다양해지면서 레이저프린터의 요구도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스캐너를 원하는 사용자도 15%로 높은 응답을 보였는데 이것은 이미지 데이터 처리를 위한 입력장치로 필수적인 장비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표 16>

 

그러나 한편으로는 원하는 장비가 모두 가격이 비싼 것들이며 최근의 컴퓨터 기술 발달에 의해 각광받기 시작한 것들이어서 이미 웬만한 주변기기 정도는 갖추고 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4년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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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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