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4년 1월호 - 특집, 신세대에게 듣는 오늘의 PC 환경

 2부 - 소프트웨어 부분과 그외 

 

 


분야별 소프트웨어 베스트셀러는? 

'91년의 조사에서 분야 구분없이 가장 이용이 많은 소프트웨어는 아래아 한글이 전체 활용 소프트웨어의 37.4 %를 차지하여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분야별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여기서는 제품 버전에 상관없이 그 제품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분류하였는데 예를 들어 아래한글 2.0과 1.52 사용자들을 같은 아래아 한글 사용자들로 구분하였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워드프로세서는 아래아 한글이 사실상 천하통일

컴퓨터 이용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워드프로세서의 베스트셀러는 역시 아래아 한글이었다. 다른 어떤 경쟁자도 허용치 않을 정도로 마이컴 독자의 86%가 사용하고 있어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역시 이 제품의 성공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이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것은 이 많은 사용자 가운데 과연 정품 구입자는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래아 한글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워드프로세서는 금성의 하나 워드프로세서인데 이 제품은 현재 행정전산망 용으로 각급 관공서에 보급되어 있어 그 영향도 대단하다. 그러나 1위인 아래아 한글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아래아 한글의 위력에 눌려있는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2의 아래아 한글 신화를 창조하려는 학생들이 21세기 워드프로세서라는 제품으로 맹추격을 하고 있는것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위지위그(WYSIWYG) 기능이 강화된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인 글사랑, MS-워드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도스용으로 사임당 등의 선전도 워드프로세서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의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그리 만만치 않음을 기대해 볼 만하다. <도표17>

 

 

 


표 계산 소프트웨어

마이컴 독자 가운데 스프레드시트의 사용자는 약 30% 정도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그리 많은 것은 아닌데 이것은 마이컴 독자가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보다는 초보자나 유틸리티 활용자가 많은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다. 또, 이 분야에 개발된 국산 소프트웨어가 몇 가지밖에 되지 않아 외국 제품과의 경쟁 자체는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계산 소프트웨어는 역시 로터스 1-2-3 이었다. 이 제품은 IBM 호환 PC가 보급될 당시부터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로 인식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로터스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제품으로는 쿼트로 프로로 현재 한글화된 제품도 판매되고 있어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스프레드시트 분야에서 로터스와 쿼트로 프로가 1, 2위를 차지할 것 이라는 것은 예견된 것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셀이 3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의 결과로 보았다. 이 현상은 윈도우 사용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데 MS사의 엑셀은 윈 도우 상에서 실행되는 제품으로 그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컴퓨터 환경으로 윈도우 사용이 점차 지배적이 되면 스프레드시트 분야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의 도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워드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환경하의 소프트웨어들의 선전이 기대된 다. <도표18>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베이스 분야도 스프레드시트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상용 제품인 dBASE III+의 독주는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데이터베이스하면 우리의 인식에 일찌감치 dBASE III가 데이터베이스의 대명사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데이터베이스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것이 자료관리 소프트에어인데 이번 조사에서 자료관리보다 한국인이나 아로미 제품이 더 많이 보유 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인과 아로미가 마이컴 부록으로 제공된 적이 있어 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점 을 감안한다면 국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는 자료관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표 19>

 

 

 

 

 

 


그래픽 소프트웨어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다른 어떤 제품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제품에 따라 기능 또한 천차만별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아주 단순한 기능을 가진 제품부터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에 이 기까지 다양했다.


이 가운데 디럭스페인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게 인기있는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는 아직도 한글화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제품의 정품 사용 여부는 한글화 이후에나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분야는 국산 제품이 그래도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우선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이야기의 개발자 하늘소가 개발한 하늘과 노을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채화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장점은 우선 한글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래픽 초보자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표20>

 

 

 

 

통신 소프트웨어

국산 PC 소프트웨어 가운데 외국 소프트웨어와 견주어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이 바로 통신용 소프트웨어이다. 우선 종류의 다양함에서도 외국 것에 비해 손색없으며 기능 자체도 한국의 실정에 딱맞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대표적인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이야기는 버전 6.0 이전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개소프트웨어였던 까닭에 그 인기는 대단했다.

 

이 소프트웨어로 인해 국내 PC통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PC 통신문화도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외국의 통신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우리나라의 시장조사를 왔다가 이야기를 보고 조용히 돌아갔다는 말도 있다.

 

 

 


프로그램 언어는 베이직에서 C로 자리바꿈

얼마전까지 컴퓨터를 처음 접할 때 배우게 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베이직이었다. 이 언어는 그 이름에서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보다는 쉬운 언어 사용과 결과가 바로 나오는 방식으로 초보자에게 적합한 언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배우기 쉽고 기능이 막강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개발되면서 베이직의 인기는 서서히 하락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있었는데 PC개발 언어의 대명사격인 GW-BASIC이 24% 정도로 나타나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일인자의 명성은 터보 C에게 물려주 었음을 알 수 있다. <도표21>

 

 

 

 

 


교육용 소프트웨어

교육용 소프트웨어 만큼은 우리것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에게 맞는 교육은 우리 것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는 교과서 내용 위주의 코스웨어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과서 내용의 코스웨어보다는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거나, 토플이나 단어 암기 등에 교육용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교육용 프로그램 항목에 응답한 독자는 20% 미만이었으며 이 수치도 초, 중, 고등학생이 대부분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활용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플2000 소프트웨어 보유자가 2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컴퓨터 사용자의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준다 <도표22>.

 

 

 

유틸리티

유틸리티 분야는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각 제품별 사용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유명한 노턴 유틸리티와 피씨툴의 인기는 여전하였다. 2년전의 조사에서는 피씨툴이 노턴 유틸리티보다 더 많이 사용 되었던 반면, 현재는 반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버전이 높아진 피씨툴의 기능이 사용하기에 더욱 복잡해져 보통 사용자들은 이 제품의 활용을 꺼려하게 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피씨툴은 버전 4.XX 대에서 가장 전성기를 누렸지만, 최근에 와서는 사용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반영하고 있다. 노턴 유틸리티는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사용방법도 매우 편리해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인기있는 유틸리티로 명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윈도우는 시대적 흐름인가

지난 몇 년간, IBM 호환 PC는 하드웨어 변화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사용 환경에서 대단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 주범이 바로 윈도우라는 GUI 운영체제인데 GUI 환경의 대두로 초보자들도 복잡한 컴퓨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윈도우의 대중화로 메모리, 저장장치, 화면 출력장치의 대형화를 부추겨 급격한 기종 교체를 가져 오기도 했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윈도우 사용자가 전체의 3% 정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0%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여 윈도우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기종별로 분석한 내용을 보면 386급 컴퓨터에서는 영문 윈도우의 사용이 한글 윈도우보다 월등하게 높으며 486급으로 바뀌면서 한글 윈도우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AT 기종에서는 속도가 느리지만 그런대로 영문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명무실의 컴퓨터 교육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컴퓨터 교육에 있어 응답자 가운데 72%가 일주일에 평균 1~2시간의 컴퓨터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학년별 평균 교육시간을 보면 국민학교 응답자 중 90% 이상이 1~2 시간 교육이 실시된다고 응답했으며 중, 고등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2시간 교육한다는 응답자가 비중이 높았다 <도표26>.


이번 조사에서는 컴퓨터 교육시간과 PC 활용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컴퓨터 교육시간이 길어 지면서 오락보다는 프로그래밍이나 유틸리티 통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1~2시간 교육을 받는 응답자들 대부분은 게임, 프로그래밍, 통신 등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한 분야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컴퓨터 교육의 방향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표27>

 

 

 

 

 

 

컴퓨터 게임을 보는 부모님의 시각도 새로워져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부정적인 시각의 근원은 바로 게임이다. 그러나 앞에서 얻은 결과처럼 컴퓨터 게임은 누구나 즐기는 컴퓨터 활용의 중요한 일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의 시각이 어떨지는 매우 궁금하다.


얼마전 신문, TV를 통해 컴퓨터 게임의 유해성이 보도되면서 학부모들이 컴퓨터 게임에 대해 긴장을 한 일이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이번 조사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부모님들이 게임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76%, 같이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답한 독자가 10%로 나타나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컴퓨터 게임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인식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게임 자체가 아니라 게임에 과다하게 몰두한다거나, 음란, 폭력성 게임 등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문제이다. 게임 자체의 부정적인 시각의 원인이 되는 불법 제품들의 근절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우선 게임 수입업자는 이익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용자층의 절반 이상이 학생인 점을 감안하여 게임이 미칠 효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표28>

 

 

 

 

 

 

설문조사를 마치면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컴퓨터 환경의 전반적인 변화가 1년전에 비해 급속도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컴퓨터 기종의 컬러화, 대용량화와 함께 윈도우의 급격한 보급이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컴퓨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다양해지면서 하드웨어의 상위기종 보급은 필수적이며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아진다.


기종은 상위기종으로 교체가 많았지만 제대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일은 별로 많지 않은 것도 컴퓨터 활용의 낭비로 볼 수 있겠다. 386과 486 기종을 합하여 거의 50%의 분포를 보인 것은 불과 2년전에 비하면 대단한 기종변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워드프로세서와 게임에 이용되는 것이 대부분인 것은 몇 백만원짜리 타자기나 게임기로 컴퓨터가 활용된다면 무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한편, 대도시와 지방과의 컴퓨터 이용환경에 큰 차이가 2년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에도 주목할 만하다. 486 기종에서는 조립제품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확장성과 가격면에서 장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뒤늦게 가격인하로 뛰어든 대기업 제품의 선전을 기대해 봄직하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어울어짐으로 돌아가는 기계이다.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서로의 보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아무리 한쪽이 좋다고, 치우친 발전은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이제 컴퓨터 시장에는 486이 소개된지 엊그제인데 어느새 구식 기종으로 전락하는 서곡이 울리고 있다. 펜티엄, PCI, 파워PC 등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1년후에는 설문조사의 주 대상품목이 이들 제품으로 장식되리라 생각한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4년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공감버튼 살짝 눌러주세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전화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