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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17 마이컴 1993년 7월호 - 매킨토시를 알자 4. 매킨토시의 CD-ROM 게임 1

 

 

 

 

 

 마이컴 1993년 7월호 - 매킨토시를 알자 4.

 매킨토시의 CD-ROM 게임 

 


최근 멀티미디어의 붐을 타고 PC에서도 CD-ROM 드라이브의 보급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시작된 이유에서인지 아직 충분한 양의 소프트웨어가 보급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다.

 

반면 매킨토시는 최근의 붐에 영향을 입어 CDROM 드라이브 보급이 가속화되기는 했지만 오래 전부터 비교적 느린 속도로 차근차근 드라이브가 보급되어 온데다 애플이 주도하는 일관된 멀티미디어 표준에 힘입어 이제는 꽤 많은 CD-ROM 소프트웨어를 갖추게 되었다. 

 

처음에는 대용량의 자료를 제공할 목적이나 교육용 소프트웨어에서 CD-ROM을 채용하였지만, 모험적인 소규모 개발자들이 몇 종의 CDROM 게임을 만들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뒤로 속속 대규모 게임 업체들이 CD-ROM 게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타성에 젖은 탓인지 기존 업체들은 아직 매체만 바뀌었을 뿐 구태의연한 아이템들을 몇 종류 내놓았을 따름이다. 예를 들어 루카스 아츠는 이제까지 내놓았던 것 중 지난 것들을 모아 CD-ROM화 한 것이 고작이다. 시에라같은 회사도 같은 아이템을 CD-ROM 버전으로 발매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매킨토시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비교적 경쟁이 약한 데다 회사의 이름값보다는 아이디어가 추가된 제품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어 소규모 업체들이 성공하는 예가 많다. 적어도 매킨토시용 CD-ROM 게임시장은 이러한 소규모 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매킨토시용 CD-ROM 게임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은 너무나 유명한 어드밴처 게임 스페이스십 워록 (SpaceShip Worlock)이다. 만든 인원은 단 두명이었다.

 

마이크 센쯔는 만화가로 흑백 매킨토시 시절부터 매킨토시로 만화를 그려오던 경력을 갖고 있고, 워록을 만들기 전 성인용 CD-ROM 게임을 내놓은 적이 있다.

 

또 한명은 조 스팍스로서 자신이 이끄는 록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3차원 그래픽 아티스트로 NASA 에서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리액터라는 회사를 만들고 내놓은 첫 작품이 바로 스페이스십 워록이다. 줄거리와 2차원 그래픽을 센쓰가, 3차원 그래픽과 음악을 스팍스가 담당했고 제작에 1년 반 정도가 걸렸다.

 

일본 만화영화인 '우주해적 선장 하록' 에 영향을 받은 이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외계의 행성을 떠돌던 주인공 (사용자)은 우연히 그 별에서 현상범을 때려눕히고 받은 상금으로 호화 우주 여객선을 타지만 그 여객선은 해머라는 해적에게 잡히고 주인공은 해적선으로 끌려간 후 해머를 도와 우주인들로부터 지구를 탈환하게 된다.

 

이 게임은 91년 등장 이래, 매킨토시 CD-ROM 드라이브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게임으로 간주되어 지금도 계속해서 팔리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현상이다. 이 게임 이래로 3차원 그래픽과 화려한 사운드가 CD-ROM 게임에서는 필수로 받아들여져 이제는 경쟁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이다.

 

이 게임 이후 조 스팍스는 팝 로켓이 라는 회사를 만들고 '토탈 디스토션’ 이란 특이한 CD-ROM 게임을 내놓았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소재를 찾아 뮤직 비디오를 찍는 것이 게임의 내용이다. 현재 마이크 센쯔는 다른 멤버들을 기용하여 '스크리밍 메탈' 이라는 SF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필자가 본 프로그램으로는 '스페이스십 워록' 보다 한수위인 보다 실제감있는 고속의 3차원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페이스십 워록'과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는 '앨리스'라는 CD-ROM 게임이 나왔다. 호화로운 포장에 걸맞게 가격도 2만8천엔이라는 엄청난 가격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금년초 전시회 할인기간에 구입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CD-ROM 게임이다. 

 

 

이 게임은 화가인 가고 구니요시와 비주얼 아티스트인 쇼도 하루히고, 음악가인 가또 가주히꼬의 합작이다. 애매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엄밀히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실 이 CD-ROM 의 부제는 'I can't explain myself' 이다.

 

미국에 홍보차 온 일본인에게 '스페이스십 워록'과 비교하면서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싼가를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예술가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게임은 예술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루이스 캐롤의 동화책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기반을 둔 이 게임은 가네꼬의 스튜디오에서 시작 된다. 이 집에서 그녀의 작품들과 책 등을 구경할 수 있는데, 단지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이 집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고 이 방들을 돌아다니며 한 벌의 트럼프를 모두 찾아 이 집을 나오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일단 우연히 한 장의 카드를 찾아야 한다. 순전히 우연이다. 카드의 뒤에는 모호한 문장이 쓰여있는데 이 문장이 다른 카드를 찾게 해주는 힌트가 된다.

 

찾은 카드에는 또다른 문장이... 이렇게 카드를 찾고 나면 굴뚝을 통해 집을 빠져 나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악
한 토끼의 방해를 받는다. 이 CD-ROM 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려면 아마도 책 한권은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일본어판과 영문판이 나와 있다. 쇼도 하루히코는 그뒤에 'L-Zone' 이라는 작품을 다시 내놓는다. 이번에는 SF 적인 작품이다. 황량한 어느 행성에 L-Zone 이라는 무인도시가 있다. 기계와 로봇들로 가득찬 이 도시를 헤매면서 머리를 써서 막힌 곳들을 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에는 우주선을 찾아내 지구를 향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차가운 3차원 그래픽과 전자음악, 퀵타임 파일로 이루어져 있다. 곧 퀵타임 1.5 에 대응해 개선된 버전 및 윈도우 버전이 곧 출하될 예정이다. 

 

'앨리스'와 'LZone'의 특징 중 하나는 저장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앨리스'에서는 가상적인 전시장, 'L-Zone' 에서는 테마 파크에 사용자가 들어온 것이고, 중간에 그만 두고자 한다면 일단 나온 후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덕분에 '앨리스' 게임을 하면서 사흘간 컴퓨터를 끄지 못한 일이 있다.

 

금년 들어 미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CD-ROM 게임은 '저니맨 프로젝트'이다. 이 게임을 만든 프레스토 스튜디오라는 회사는 컴퓨터의 각 분야에 있어 한 몫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멀티미디어 제품을 만들기위해 만들어졌다.

 

역시 실사에 가까운 3차원 컴퓨터 그래픽과 퀵타임 애니메이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유명 영화배우까지 기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게임들보다는 그래픽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지구가 하나의 연방으로 통합되어 평화가 찾아온 즈음 위험요소는 그때 새로 개발된 타임머신 기술이었다. 이 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한 특수기관이 만들어졌고 사용자는 이 기관의 일원이 되어 활약하게 된다는 것이 이 게임의 내용이다.너무 내용과 그 묘사의 실제감 부여에 집작한 나머지 속도가 좀 느린 것이 옥의 티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Iron Helix' 는 드루 픽처즈에서 만들고 유명한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사를 통해 판매 된 게임이다. 지구를 향해 오는 우주선이 있는데 이 우주선에는 인류를 멸망시킬 만한 유독성 물질들이 들어있다. 

 

사용자는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작은 로보트를 우주선 안으로 보내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예를 들면 우주선을 폭파시키거나)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장기간 종사한 사람들이다. 

 

CD-ROM 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느린 로딩타임이다. 따라서 마우스로 어떤 방향을 클릭하면 잠시 시계 아이콘이 깜박이다가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파코(PACO) 라는 대단히 빠른 동화상 포맷을 퀵타임과 병용하며 아울러 동화상의 크기를 줄여 로팅타임을 극소화했다. 그래서 사용자는 거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 게임 또한 윈도우 버전으로 곧 나올 예정이다.

 

매킨토시에서 이러한 뛰어난 게임들이 비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매크로미디어 사의 디렉터 (Director) 라는 뛰어난 저작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CD-ROM 게임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저작 프로그램들이 계속 등장하여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자신만의 세계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혈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7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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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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