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4월호

컴퓨터 세상살이 - 성큼 다가선 홈뱅킹 시대




"계좌번호 : * * * * * * * ****, 예 금종류 : 저축예금, 최종거래일 : 1993.3.15, 신 규일 : 1991.05.22, 현재잔액 : 56,981, 인출가능 액: 56,981, 사고신고 : 무, 신용카드결제 : 무, 거래점면 : 봉래, 원장상태 : 활동계좌, 대출승인 일 : 00.00.00, 해지일 : 00.00.00"  


이것은 PC-서브의 홈뱅킹에서 기자가 거래하고 있는 조흥은행 저축예금 통장의 현재 상태를 조회해 본 내용으로 현재 나의 통장에 잔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대출을 받았는지 거래일은 언제였는지 등에 관한 사항들을 은행 창구에 직접 확인하지 않고 컴퓨터를 통해 한눈에 알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서임은 당연하다. 컴퓨터의 활용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PC통신은 무엇보다도 PC활용을 실감할 수 있는 방 법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에 일환으로 최근 유행하는 상품 구입방법의 하나가 컴퓨터를 이용한 것이다. 소비자가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 준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경쟁사와의 고객 확보다툼에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꾸준히 자신들의 고객으로 붙들어 둘 수 있다는 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궂이 교동 체증이 심하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편안히 집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에게 이점으로 작용하여 점차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는 PC통신이 은행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고객 서비스를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은행으로서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에 따라 컴퓨터 보급이 늘어나고, 공중정보통신망이 정착되면서 이를 이용한 은행업무의 홍보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컴퓨터를 이용한 홈뱅킹을 이용하려면 데이콤의 PC-서브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곳에는 조흥은행을 비롯하여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나름대로 고객을 위해 필요한 은행, 업무를 소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방법은 다른 PC통신과 다를 바 없다. 우선 데이콤의 PC-서브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가입이 되어 있는 고객이 홈뱅킹을 이용해 보려면 처음 메뉴에서 9번인 주문/예약/홈뱅킹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여러가지 선택메뉴가 나오며 그곳에서 해당은 행을 고른다. 조흥은행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은행업무를 보면 조회서비스, 이체서비스, 안내서비스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조회서비스는 자신이 거래하는 여러 예금업무를 알아보는 것으로 예금계좌, 신탁계좌, 대출계좌, 자기앞수표, 신용카 드, 적립식예금 불립상황, 예금해지시 상황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그다음 이체 서비스가 있는데 이것은 조회서비스와 달리 실제적으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앞에 설명한 조회 서비스는 자신의 거래 내용을 알아보는 것에 그치지만 이체 서비스는 다르다. 자신의 통장에서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돈을 보낼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10만원을 보낼 일이 생겼을 경우, 기존에는 은행창구에 가서 무통장입금증을 작성하고 해당금액을 창구에 제출하고 기다리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이체 서비스는 자신의 통장에서 상대방 통장으로 해당 금액만큼 보내겠다는 입력을 하는 것으로 일은 끝마치게 된다. 


조흥은행 전산부의 나상호 대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체서비스의 경우는 당연히 서로가 같은 조흥은행에 계좌가 개설이 되어있는 사람끼리만 가능합니다. 사실 본격적인 PC통신 이용 계좌 이체서비스라면 서로 다른 은행 간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은행 전산망 수준으로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지금 타은행간의 연결도 가능하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순조롭다면 4~5월경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내서비스는 홈뱅킹 이용안내 및 신청, 조흥은행 상품안내, 조흥은행 점포망 안내, 예금 및 대출상담, 환율안내를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조회서비스를 받으려면 안내서비스난의 홈뱅킹 이용안내 및 신청항목에서 이용신청 등록을 하면 PC를 통해 고개 번호를 부여받는다. 


이 고객번호를 가지고 화면에서 요구하는대로 입력하면 자신이 알고 싶은 내용이 나오게 된다. 이체서비스의 경우는 사용 과정이 조금 까다롭다. 


이체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용자가 주민 등록증, 통장, 거래인감을 지참하고 은행창구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때 암호도 함께 지정한다. 


이것은 혹시 있을지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조흥은행에서 이러한 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92년 12월 23일로 아직 시작단계에 있지만 서비스 항목이나 내용이 다른 은행보다.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이 이용하는 펌뱅킹 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이미 시작하고 있었으며 이제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홈뱅킹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펌뱅킹은 현재 많은 기업과 은행들간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에서는 수시로 자금을 운영하는 마당에 일일이 은행을 출입하기보다 PC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편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매월 봉급날이면 회사 예금계좌에서 직원들의 예금계좌로 이체서비스를 해 놓으면 봉급 지급을 간단히 마칠 수 있는 것이다. 


조흥은행 전산시스템은 현재 유니시스 2200 634를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은행 내부 업무 처리에도 벅찬 관계로 현재와 같은 PC통신을 이용한 고객서비스를 위한 대외 접속 전용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PC 통신 가입자가 많은 하이텔 (Hitel)에서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홈뱅킹 서비스는 3월말, 약 1천여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는 컴퓨터가 2백만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컴퓨터가 소개된 짧은 컴퓨터 연륜에 비한다면 엄청난 보급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 인구의 대부분은 아직도 컴퓨터 문맹에서 헤매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홈뱅킹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홈뱅킹 서비스는 외국에 비하면 아직 완벽한 서비스체계라 고 할 수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꾸준한 기술개발을 거친다면 보다 완벽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홈뱅킹 서비스가 될 것으 로 기대한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4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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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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