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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08 고사성어 - 일폭십한, 탄관상경, 명주탄작, 정훈, 일구지학



일폭십한 (一暴十寒)

一(한 일) 暴(사나울 포) 十(열 십) 寒(찰 한)

어떤 일에 일관성이 없어 자주 끊기는것을 비유한 말

  

맹자 고자장구 상편의 이야기다. 전국시대, 유세(遊說)가 성행하였는데, 맹자 또한 당시의 세객(說客)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일찍이 여러 나라를 유세한 적이 있었으며, 제나라에서는 선왕(宣王)의 객경(客卿)을 지냈다. 맹자는 제나라에 있을 때, 선왕이 국가를 다스림에 별 업적이 없으며, 일처리가 경솔하고 참언을 쉽게 믿는 것을 보았다.


어느 날 맹자는 선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이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 것이다. 천하에서 가장 쉽게 자라는 물건이 있다 할지라도, 하루 동안 해를 쬐고 열흘 동안 차게 하면(一日暴之十日寒之) 자라날 물건이 없다. 내가 왕을 만나 보긴 하지만 그 기회는 역시 드물고, 내가 물러나면 그를 차게 하는 자가 오니, 내가 싹을 트게 해 준다고 한들 무엇이 되겠는가? 


일폭십한(一暴十寒) 이란 어떤 일에 일관성이 없어 자주 끊김 을 비유한 말이며, 하다 말다 하는 것 을 뜻한다.

  




탄관상경 (彈冠相慶)

彈(탄알 탄) 冠(갓 관) 相(서로 상) 慶(경사 경)

벼슬하게 됨을 서로 축하하는것을 비유한 말

  

한서(漢書) 왕길전(王吉傳)의 이야기다. 서한(西漢) 시기, 왕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품행이 단정하였다. 


선제(宣帝)의 휘하에서 관리를 지내면서도 항상 밤 늦도록 책을 읽었다. 그의 아내는 매일 밤참으로 대추를 내놓았다. 어느 날, 왕길은 아내가 옆집 대추나무에서 그 대추를 몰래 따냈음을 알고,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이웃사람들은 그에게 아내를 다시 데려오라고 했지만, 그는 옆집 사람이 대추를 수확한 다음에 아내를 데려 오겠다고 했다.  


왕길은 황제들에게 몇 차례 글을 올려 그들의 향락 행위와 조정의 일에 대하여 간언하였다. 이 일로 그는 큰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고향 친구인 공우는 이 소식을 듣고, 마침내 자기에게도 벼슬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자기 모자의 먼지를 툭툭 털면서 벼슬에 나아갈 준비를 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풍자하여, 왕길이 벼슬에 나가니, 공우가 부임할 채비를 하네. 라고 하였다. 


탄관상경(彈冠相慶) 이란 벼슬하게 됨을 서로 축하함을 비유한 말이다.

  




명주탄작 (明珠彈雀)

明(밝을 명) 珠(구슬 주) 彈(탄알 탄) 雀(참새 작)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것을 비유한   


장자(莊子) 양왕(讓王)편의 이야기다. 노(魯)나라 애공(哀公)은 안합(安闔)이 도를 터득한 인물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예물을 들고 그를 찾아가 보게 하였다. 


애공의 사자가 찾아가 보니, 안합은 허술한 집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소를 돌보고 있었다. 안합은 사자를 돌려 보냈다. 사자가 다시 그의 집을 찾았지만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장자는 이 일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안합은 부귀에 뜻이 없었으며, 부귀가 찾아오는 것도 환영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군자들은 생명을 돌보지 않고 부귀를 추구하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다. 어떤 사람이 수후(隨侯)의 보석으로 천길 벼랑 위에 있는 참새를 쏘았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분명 그를 비웃을 것이다(以隨侯之珠彈千 之雀). 


명주탄작(明珠彈雀) 이란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음을 비유한 말이다.

  




정훈 (庭訓) 

庭(뜰 정) 訓(가르칠 훈)

가정에서의 가르침 을 뜻한다.  


논어 계씨(季氏)편의 이야기다. 공자의 제자인 진항(陳亢)이 공자의 아들인 백어(伯魚)에게 아버님에게서 다른 말씀이라도 들은 것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백어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 것을 보시더니 저에게  시를 배웠느냐? 라고 물으시기에  아직 안 배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시(詩)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가 없느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러 나와 시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날, 역시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데  예(禮)를 배웠느냐 하고 물으시기에 저는  아직 안 배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예를 배우지 않으면 남의 앞에 나설 수가 없느니라 라고 하시기에 저는 예를 공부하였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들은 것은 이 두 가지 뿐이었습니다. 


정훈(庭訓) 이란 곧 가정에서의 가르침 을 뜻한다.

  



일구지학 (一丘之)

一(한 일) 丘(언덕 구) 之(-의 지) (담비 학)

산속에서 살고 있는 담비라는 뜻으로, 나쁜 사람들의 무리를 비유한 말.

  

한서(漢書) 양운(楊 )전의 이야기다. 양운은 한(漢)나라 소제(昭帝) 때 승상을 지냈던 양창의 둘째 아들이며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의 외손자이다. 


그는 재물을 탐하지 않고 청렴결백하였으며, 다른 사람들의 결점 또한 용납하지 않았다. 한편 양운과 원한이 있었던 대장락이라는 관리는 양운이 황제를 비방했다는 글을 직접 황제에게 올렸다. 대장락은 상소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양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능한 왕은 충신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나라를 다스리는 책략을 쓸 줄도 모르니, 마땅히 죽어야 한다. 과거 진나라도 충신을 죽이고 소인들만을 등용하여 결국 망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 한 산속의 담비로구나.  


양운과 대장락은 모두 관직을 박탈당하였다. 양운은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답답함을 호소했는데, 이 사실이 한나라 선제에게 발각되어, 결국 허리를 절단하는 형벌에 처해졌다.


일구지학(一丘之貉)이란 같은 산속에서 살고 있는 담비라는 뜻으로, 나쁜 사람들의 무리를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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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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