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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10 고사성어 - 빈모려황, 곡돌사신, 해의추식, 철면피, 착금견주




빈모려황 (牝牡驪黃)

牝(암컷 빈) 牡(수컷 모) 驪(가라말 려) 黃(누를 황)

사물을 인식하려면 그 실체를 파악해야하는것을 비유한 말

  

열자 설부(說符)편의 이야기다. 진(秦)나라 목공이 백락(伯樂)에게 말을 잘 고를 만한 사람을 추천하라고 하자, 그는 구방고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목공은 그에게 좋은 말을 구해 오도록 하였다. 석달 뒤 구방고는 돌아와서 보고하길, 지금 사구라는 곳에 있습니다. 누런 색의 암놈입니다. 했다.


목공이 다른 사람을 시켜 알아 보니, 검은 색에 수놈이라 하였다. 목공은 곧 백락을 불러서  구방고라는 자는 말의 색깔과 암수조차도 구별하지 못했소. 라고 꾸짖었다. 백락은 크게 한숨을 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방고는 정수만을 파악하고 대체적인 것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속을 살피고서 외모는 잊어 버리며, 보아야 할 것만을 보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습니다. 그는 살펴야만 할 것만을 살피고 살피지 않아도 될 것은 빠뜨린 것입니다. 그가 말을 골랐다는 것은 그 말의 귀중한 특징을 발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후, 그가 골랐다는 말을 데려와 보니 과연 천하의 명마였다.


빈모려황(牝牡驪黃) 이란 사물을 인식하려면 그 실체를 파악하여야함을 비유한 말이다.

  





곡돌사신 (曲突徙薪) 

曲(굽을 곡) 突(굴뚝 돌) 徙(옮길 사) 薪(땔나무 신)

준비를 철저히 하여 화근을 미연에 방지하는것을 뜻한다.

  

한서(漢書) 곽광( 光)전의 이야기다. 한나라 선제(宣帝) 때, 황후의 부친인 곽씨 일가가 모반을 꾀하였다.


선제는 곽씨 일가를 멸하고, 그들을 진압한 사람들에게 큰 상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을 미리 제거하라고 간언하였던 서복(徐福)이라는 사람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이에 한 신하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선제에게 불공평함을 간언하였다.


옛날, 한 나그네가 어느 집을 찾아 왔다가, 그 집의 굴뚝이 똑바로 서있어서 불꽃이 위로 곧장 치솟는 것과 아궁이 옆에는 땔감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주인에게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땔감은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이 집에 정말 불이 났습니다만, 이웃 사람들의 도움으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주인은 술자리를 마련하여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였는데, 주인에게 충고했던 그 나그네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집주인에게  그 나그네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런 술자리도 필요없을 것이며, 불도 나지 않았을 것이요. 그 나그네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라고 하였답니다. 


곡돌사신(曲突徙薪) 이란 준비를 철저히 하여 화근을 미연에 방지함 을 뜻한다.

  




해의추식 (解衣推食)

解(풀 해) 衣(옷 의) 推(옮을 추) 食(밥 식)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사심없이 선심을 베푸는것을 비유한 말이다.

  

사기 회음후(淮陰侯)열전의 이야기다. 한신(韓信)은 본시 초나라 항우(項羽) 밑에서 말단 군관을 지냈으나, 항우가 자신을 크게 써주지 않자 유방(劉邦)에게 귀순하였다. 


유방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를 대장으로 임명하였다. 한신이 군대를 이끌고 제나라를 공격했을 때, 항우는 20만 대군을 보내 제나라를 지원하며 한신의 진격을 막으려 하였다. 그러나 한신은 초나라 군대를 무참하게 격파하였다. 


신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한 항우는 사람을 보내 한신에게 스스로 왕이 되라고 권하였다. 한신은 그의 말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 내가 항우의 부하로 있을 때, 그는 나를 하급군관에 임명하여 하찮은 일만을 시키고, 나의 계책을 들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 이제 한나라 왕은 나를 대장군에 임명하고 수만 대군을 통솔하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자기의 옷을 벗어 입게 해주고, 자기의 먹을 것까지도 먹게 해주었소. 내가 어떻게 그런 분을 배신하고 스스로 왕이 될 수 있겠소? 


해의추식(解衣推食) 이란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사심없이 선심을 베푸는것을 비유한 말이다.

  




철면피 (鐵面皮)   

鐵(쇠 철) 面(낯 면) 皮(가죽 피)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킨다.

  

송(宋)나라 손광헌(孫光憲)이 쓴 북몽쇄언(北夢 言)에 나오는 이야기다. 왕광원(王光遠)이란 진사(進士)가 있었다. 


그는 학식과 재능이 뛰어나 진사시험에도 합격했으나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다. 그는 권세있는 사람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며 아부를 계속했다. 


하루는 어떤 고관이 술에 취해 매를 들고 그에게  때려 주고 싶은데 한 대 맞아 보겠나? 하고 말했다. 아부꺼리만 찾고 있던 왕광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인의 매라면 맞고 말고요. 라고 하였다.


사정없이 얻어 맞은 왕광원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의 친구가  자네는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나? 하고 물었다. 왕광원은  높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손해볼 게 없잖아? 하고 대답했다. 


이런 왕광원을 가리켜 당시 사람들은 왕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판만큼 두껍다 라고 말했다. 


철면피(鐵面皮) 란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킨다.

  





착금견주 (捉襟見

捉(잡을 착) 襟(옷깃 금) 見(볼 견) (팔꿈치 주)

옷깃을 여미면 팔꿈치가 나와 버린다는 뜻으로, 재정적으로 형편이 어려움을 말한다

  

장자 양왕(讓王)편의 이야기다. 증자(曾子)가 위(衛)나라에 살고 있을 때, 그의 솜옷은 다 낡아서 껍데기가 없었으며,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종기가 곪아 터졌으며, 손발은 트고 갈라져 있었다. 


그의 집은 사흘 동안이나 불을 때지 못했으며, 십 년이 넘도록 옷 한 벌을 변변히 지어 입지 못했다. 갓을 쓰려고 하면 갓끈이 끊어지고, 옷깃을 여미려 하면 팔꿈치가 나오고(捉襟而 見), 신을 신으려 하면 뒤꿈치가 터져 버리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신발을 끌면서 시경을 읊으면, 그 소리는 사방에 가득차며 마치 금석(金石)의 악기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증자는 높은 벼슬도 하지 못했으며, 귀족들과 벗하지도 못했다. 


착금견주(捉襟見肘) 란 옷깃을 여미면 팔꿈치가 나와 버린다는 뜻으로, 재정적으로 형편이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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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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