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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10 고사성어 - 빈계사신, 금석위개, 반부논어, 양체재의, 한류협배





빈계사신 (牝鷄司晨)

牝(암컷 빈) 鷄(닭 계) 司(맡을 사) 晨(새벽 신)

여자가 기승을 부리는것을 비유한 말

  

상서(尙書) 목서(牧誓)의 이야기다. 은(殷)나라 말기 주왕(紂王)의 폭정이 심해지자, 주(周)나라 서백(西伯)의 아들 발(發)은 주왕을 토벌하고자 하였다. 발은 목(牧) 땅에 이르러 군사들을 격려하며 훈시를 시작하였다. 


나를 따르는 제후와 용사들이여. 그대들의 창을 들고, 그대들의 방패를 나란히 하며, 그대들의 긴 창을 세우시오. 내 훈시를 하겠소. 옛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소. 암탁은 아침을 알리지 않는 것이니, 암탉이 아침을 알리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였소. 


지금 은나라의 주왕은 오직 여자의 말만 듣고, 마땅히 제사를 지내야할 분들을 버리고 보답하지 않고 있으며, 살아 있는 임금의 부모형제들도 버렸소.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죄를 짓고 도망온 자들을 공경하며 믿고 그들에게 벼슬자리를 주고 있소. 


그는 백성들에게 포학한 짓을 일삼으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소. 지금 나는 오직 하늘의 벌을 주려고 하는 것이오. 용사들이여, 힘을 내시오.  


빈계사신(牝鷄司晨) 이란 여자가 기승을 부리는것을 비유한 말이다. 

  




금석위개 (金石爲開) 

金(쇠 금) 石(돌 석) 爲(할 위) 開(열 개)

의지가 강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을 비유한 말

  

신서(新序) 잡사(雜事) 4편의 이야기다. 주(周)나라 때, 초(楚) 지방에 웅거자(熊渠子)라는 유명한 활의 명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홀로 산속에 걷다가, 앞에 호랑이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풀무더기를 발견하고, 즉각 활을 잡아당겼다. 그는 호랑이가 맞아 죽었으리라고 확신하였다. 


한참을 기다려 보았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호랑이라면 죽기 전에 분명히 몸부림을 쳤을텐데, 이것은 전혀 움직임이 없는게 아닌가. 


웅거자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의심이 들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거대한 바위였다. 이러한 일은 웅자거의 강한 힘과 집중된 정신에서 나온 강한 신념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금석위개 (金石爲開) 란 의지가 강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사석위호(射石爲虎), 중석몰시(中石沒矢)  등이 있다.

  





반부논어 (半部論語)

半(반 반) 部(분류 부) 論(말할 론) 語(말씀 어)

반 권의 논어라는 뜻으로 고전의 학습이 매우 중요함을 비유한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실린 이야기다. 북송(北宋) 초, 산동(山東)에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송 태조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여 송나라를 건국하게 하였다. 태종(太宗)이 제위를 계승하자, 그는 승상에 임용되어 국가를 매우 잘 다스렸다. 


그러나 그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그가 겨우 논어 밖에 읽지 않아 학식이 없는데다, 별다른 재능도 없어서 중책을 맡기 어렵다고 모략하였다. 송 태종이 이를 알고 조보에게 묻자, 조보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대답하였다.


저의 평생 지식은 분명히 논어를 넘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논어의 절반 지식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일을 도왔으며, 이제는 그 나머지 절반의 지식으로 폐하께서 천하를 다스리도록 돕고 있습니다. 


반부논어(半部論語) 란 반 권의 논어라는 뜻으로 고전의 학습이 매우 중요함 을 비유한 말이다.

  




양체재의 (量體裁衣)

量(헤아릴 량) 體(몸 체) 裁(마를 재) 衣(옷 의)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문제나 일을 처리하는것을 말한다

  

남제서(南齊書) 장융전(張融傳)의 이야기다. 남북조 시대, 남제(南齊)에 글재주가 좋은 장융이라는 고관(高官)이 있었다. 그는 비록 요직에 있었지만 평소 생활은 검소하였으며, 항상 오래되고 낡은 의복을 입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나라 태조는 사람을 시켜 자신이 입던 옷을 장융에게 보냈다. 당시 황제가 자신이 입던 옷을 하사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할 상이었다. 제나라 태조는 옷을 보내면서 친서(親書)도 함께 보냈는데, 태조는 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인은 경의 옷차림을 보고 경의 생활이 매우 검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 그런데 경과 같은 고관이 낡고 헤어진 옷을 입는 것은 조정의 체면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으며, 백성들로부터 과인이 경을 천하게 대우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소. 


지금 옷을 함께 보내니, 좀 낡긴 했지만 새옷을 입는 것보다는 더 잘 맞을 것이오. 왜냐하면 이 옷들은 과인이 특별히 사람을 시켜 경의 몸에 맞게 고치도록 하였기 때문이오. 


양체재의(量體裁衣) 란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문제나 일을 처리함을 비유한 말이다.

  





한류협배 (汗流浹背)

汗(땀 한) 流(흐를 류) 浹(적실 협) 背(등 배)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긴장된 상황을 비유한 말

  

사기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의 이야기다. 서한(西漢)시기, 한문제(漢文帝)는 태위 주발(周勃)을 우승상에 임명하고, 진평은 좌승상에 임명하였다. 


문제는 국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자, 어느 날 조회에서 우승상 주발에게 물었다. 일 년 동안 전국에서 옥사를 판결하는 건수가 얼마인가?  


주발은 사죄하며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문제는 다시 일 년 동안 전국의 재정상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가를 물었다. 주발은 또 모른다고 사죄하며 땀으로 등을 적시면서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汗出霑背, 愧不能對).


문제가 다시 진평에게 묻자, 진평은 조리있게 대답을 잘했다. 문제는 진평의 답변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우승상 주발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의 능력이 진평에 못 미침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주발은 병을 핑계로 재상의 자리를 물러나고 말았다.


한류협배(汗流浹背) 란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긴장된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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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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