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매해갈 (望梅解渴)

望(바랄 망) 梅(매화나무 매) 解(풀 해) 渴(목마를 갈)

공상으로 잠시 동안의 평안과 위안을 얻는 것을 비유.  


세설신어(世說新語) 가휼(假譎)편에는 조조(曹操)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위(魏)나라 문제(文帝)의 일화가 실려 있다.


동한(東漢) 말엽에, 조조는 군대를 통솔하여 장수(張繡)를 정벌하러 나섰다. 행군 도중 날씨가 너무 더워 병사들은 지치고 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마실 물을 찾지 못해 진군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조는 한참 생각하다가 묘책이 떠올랐는지 병사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다. 조금나 더 가면 앞에 큰 매화나무 숲이 있다(前有大梅林). 열매도 많이 달려 있는데, 그 맛은 달고도 새콤하다. 이제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可以解渴).  


병사들은 매화가 있다는 말에 입안에 곧 침이 돌았다.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전진하였는데, 얼마가지 않아 물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望梅解渴(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풀다) 은 望梅止渴(망매지갈) 梅林解渴(매림해갈) 이라고도 한다. 이는 공상으로 잠시 동안의 평안과 위안을 얻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각자위정 (各自爲政)

各(각각 각) 自(스스로 자) 爲(할 위) 政(정사 정)

각자가 자기의 주장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 을 비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2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다. 춘추시대, 송(宋)나라와 정(鄭)나라가 전투를 하게 되었다. 


송나라의 대장인 화원(華元)은 장병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하여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마부인 양짐(羊斟)이라는 사람에게만 주지 않았다. 양짐은 이 일로 화원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다음 날 접전이 시작되자, 화원은 마차 위에서 양짐에게 마차를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양짐은 반대 방향으로 마차를 몰았다. 어디로 가는 거냐? 라는 화원의 호령에 양짐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어제의 양고기는 당신의 뜻이고, 오늘의 이 일은 나의 생각이오(疇昔之羊子爲政, 今日之事我爲政). 

결국 화원은 곧 정나라 군사들에게 생포되었고, 대장이 없어진 송나라 군대는 정나라에게 크게 패하였다. 

各自爲政 이란 각자가 자기의 주장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문전작라 (門前雀羅)

門(문 문) 前(앞 전) 雀(참새 작) 羅(새그물 라)

문밖에 새그물을 쳐도 될 만큼 찾아 오던 이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비유

  

사기(史記) 급정열전(汲鄭列傳)에는 한(漢)나라 때의 현신(賢臣)인 급암(汲 )과 정당시(鄭當時)의 일화가 실려 있는데, 사마천(司馬遷)은 이 편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 두었다.


급암이나 정당시 같은 어진 이들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賓客)이 10배로 늘어나고, 세력이 없어 지면 빈객들은 흩어져 같다. 그러니 보통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하규(下 ) 사람 적공(翟公)에게 이러한 일이 있었다. 


적공이 처음 정위(廷尉)라는 관직에 오르자 빈객들이 그의 집에 가득하였다. 그러나 그가 관직에서 물러나자 찾아 오는 빈객들이 없어 대문에다 참새 잡는 그물을 쳐도 될 지경이 되었다(門外可設雀羅). 후에 적공이 다시 관직에 오르게 되자 빈객들이 또다시 밀려 들었다. 


門前雀羅 란 문 앞의 참새 그물 이라는 뜻으로  門可雀羅(문가작라) 라고도 한다. 이는 문밖에 새그물을 쳐도 될 만큼 찾아 오던 이들의 발길이 끊어짐 을 비유한 말이다.

  

  

  

수즉다욕 (壽則多辱)

壽(목숨 수) 則(곧 즉) 多(많을 다) 辱(욕되게 할 욕)

나이 먹고 오래 살면 그만큼 좋지 않은 일도 많이 겪게 된다

  

장자(莊子) 천지(天地)편에는 요(堯) 임금이 화(華)라는 고장을 여행했을 때의 일이 실려 있다.


요 임금이 화(華)라는 고장에 이르자 그곳의 관원이 다음가 같이 말했다. 아, 성인(聖人)이시군요. 성인께서 장수하시도록 축복해주소서. 이에 요 임금은 사양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그 관원이  부자가 되시도록 해주소서. 라고 말하자, 요임금은 사양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 관원은 다시  많은 아들을 두소서. 라고 말했다. 요임금은 이 말에도  그것도 사양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관원이 사양하는 이유를 묻자, 요임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들이 많아지면 걱정이 많아지고, 부자가 되면 귀찮은 일이 많으며, 장수하면 욕된 일이 많아집니다(壽則多辱). 이 세가지는 덕을 기르기 위한 것이 못됩니다. 그래서 저는 사양하는 것입니다. 


壽則多辱 이란 나이 먹고 오래 살면 그만큼 좋지 않은 일도 많이 겪게 된다는 말이다. 

  

  

  

귀마방우 (歸馬放牛)

歸(돌려 보낼 귀) 馬(말 마) 放(놓을 방) 牛(소 우)

전쟁에 사용할 말과 소를 숲이나 들로 돌려 보내어 다시 쟁기나 수레를 끌게 하는 것.

  

상서(尙書) 무성(武成)편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상(商)나라의 주임금을 쳐부수고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된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임금은 아침에 주(周)나라로부터 출발하여 상(商)나라를 치러 갔었다. 그 네쨋달 초사흗날 왕은 상나라로부터 와서 풍(豊)에 이르러 무력(武力)을 거두고 문교(文敎)를 닦아, 말은 화산의 남쪽 기슭으로 돌려 보내고 소는 도림의 들에 풀어놓아(歸馬于華山之陽, 放牛于桃林之野), 천하에 다시 쓰지 않을 것을 보이었다. 


歸馬 는 군용(軍用)으로 쓰던 말을 산으로 돌려보내어 놓아 주었음을 뜻한다. 歸馬放牛 란 곧 전쟁에 사용할 말과 소를 숲이나 들로 돌려 보내어 다시 쟁기나 수레를 끌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이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음 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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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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