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지취 (金迷紙醉)
金(쇠 금) 迷(미혹할 미) 紙(종이 지) 醉(취할 취)
지극히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한 말
송(宋)나라의 도곡(陶谷)이 편찬한 청이록(淸異錄)이라는 책에는 당나라 말엽의 명의(名醫)인 맹부(孟斧)의 고사가 실려있다.
그는 독창(毒瘡) 치료에 뛰어나서, 자주 황궁에 들어가 소종(昭宗) 황제의 병을 진료하였다. 차츰 황제를 진료하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자, 그는 황궁내의 실내 장식이나 기물의 배치 등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훗날 맹부는 사천(四川)지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는 황궁을 모방하여 자신의 거처를 장식하였는데, 방안의 기물들을 모두 금종이로 포장하였다. 창문을 통하여 햇빛이 비칠 때면, 방안은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여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돌아가면서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방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만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해 버렸다네(此室暫憩, 令人金迷紙醉).
금미지취(金迷紙醉)는 지취금미(紙醉金迷) 라고도 하는데, 이는 지극히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한 말이다.
도로무공 (徒勞無功)
徒(헛될 도) 勞(힘쓸 로) 無(없을 무) 功(공 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람이나 이익이 없음
장자(莊子) 천운(天運)편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이 있다.
춘추시기, 공자가 서쪽의 위(衛)나라로 유세(遊說)를 떠났다. 스승인 공자의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안연(顔淵)에게 사금(師金)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물길을 가는 데에는 배가 가장 좋으며, 육지를 가는 데에는 수레가 최고이지.그런데 만약 배를 육지에서 밀고 간다면 평생 걸려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네.
옛날과 지금의 차이는 물과 육지의 차이와 같으며, 주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도 이러한데, 공자께서 주나라에서 시행되었던 것을 노나라에서 시행하려는 것은 배를 육지에서 미는 것과 같아 애만 쓰고 보람은 없으며(是猶推舟于陸也, 勞而無功), 틀림없이 몸에 재앙이 있을 걸세 .
도로무공(徒勞無功) 은 도로무익(徒勞無益)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람이나 이익이 없음을 뜻한다.
조제모염 (朝薺暮鹽)
朝(아침 조) 薺(냉이 제) 暮(저물 모) 鹽(소금 염)
냉이와 소금만으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몹시 빈곤한 생활
당(唐)나라 한유(漢愈)의 문장 가운데 송궁문(送窮文)이라는 글이 있다. 한유는 이 글에서 자신에게 어려움을 주는 다섯 가지의 일들을 귀신으로 묘사하고, 이것들을 쫓아버리려는 자신의 마음를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유는 이 글에서 의인화된 궁귀(窮鬼)에게 세 번 읍하고 자신으로부터 떠나줄 것을 간청하였다. 가난 귀신이라는 궁귀 는 한참 있다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와 선생님이 함께 살아온지 사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어렸을 적에 저는 선생님을 어리석게 여기지 않았으며, 선생님께서 남쪽으로 귀양갔을 때, 저는 그 고장에 익숙하지 못하여 여러 귀신들이 속이고 능멸하였습니다.
태학에서 4년간 공부하는 동안 아침에는 냉이나물을 먹고 저녁에는 소금으로 반찬하며(大學四年 朝薺暮鹽), 오직 저만이 선생님을 보살펴 주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배반한 적이 없었습니다.
조제모염(朝薺暮鹽) 이란 냉이와 소금만으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몹시 빈곤한 생활을 의미한다.
인면수심 (人面獸心)
人(사람 인) 面(낯 면) 獸(짐승 수) 心(마음 심)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에는 한대(漢代) 흉노들의 활동 상황 등이 기록되어 있다.
흉노족은 서한(西漢) 시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유목 민족이었다. 당시 한(漢)나라는 흉노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으며 경제적으로도 풍부하였으므로, 흉노족들은 자주 한나라를 침입하였다.
흉노족의 수십만 기마병(騎馬兵)은 해마다 한나라의 북방 국경을 넘어 들어와 농가를 기습하여 가축을 약탈하고 무고한 백성들을 죽이고 납치하였던 것이다. 기원전 133년, 한 무제(武帝)는 흉노 정벌에 나서 수년 동안의 전투를 겪으며 그들의 침공을 막아내었다.
동한(東漢) 시대의 역사가인 반고(班固)는 자신의 역사서에서 흉노족의 잔악함을 묘사하여 오랑캐들은 매우 탐욕스럽게 사람과 재물을 약탈하는데, 그들의 얼굴은 비록 사람같으나 성질은 흉악하여 마치 짐승같다(人面獸心) 라고 기록하였다.
인면수심(人面獸心) 이란 본시 한족(漢族)들이 흉노를 멸시하여 쓰던 말이었으나, 후에는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득의양양 (得意洋洋)
得(얻을 득) 意(뜻 의) 洋(넘칠 양) 洋(넘칠 양)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모양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는 겸손의 교훈을 주는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춘추시기, 제(齊)나라의 유명한 재상인 안영(晏 )에게는 한 마부(馬夫)가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는데, 마부의 처가 문틈으로 자기 남편의 거동을 엿보았다.
자신의 남편은 수레 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 리에 앉아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意氣揚揚, 甚自得也).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그의 처는 그에게 이혼해야겠다고 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안자(晏子)께서는 키가 6척도 못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그분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매우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 넘으면서도 남의 마부가 된게 만족스런 듯 기뻐하니, 저는 이런 남자의 곁을 떠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안자는 그를 대부(大夫)로 천거하였다.
득의양양(得意洋洋) 은 의기양양(意氣揚揚) 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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