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4년 2월호 - 하드웨어 분석,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 

 

 

 

 

사운드 카드의 전국 시대

애들립이라는 음악 카드가 소개된 이래, 이제는 음악 카드라는 것이 웬만한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주변기기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음악 카드들도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사용자들도 이제는 호환성 중심의 선택에서 벗어나 어떤 음악 카드가 좀 더 나은 음질을 들려 주는가, 어떤 음악 카드가 좀 더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등 더욱 여유있고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덕분에 이제는 애들립이나 사운드 블래스터 호환의 카드보다는 사운드 블래스터 프로 계열의 호환 카드, 혹은 16비트 음악 카드 등으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음악 카드 시장에, 구산 전자가 미디어비젼사의 DSP(Digital Signal Processor) 채용한 사운드 스튜디오 시리즈로 도전장을 내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특이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 과연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인지 살펴 보도록 하자.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의 사양

사운드 스튜디오 시리즈는 사운드 스튜디오,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 사운드 스튜디오 재즈 등 몇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여기서는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20 채널의 FM음을 동시에 스테레오로 출력할 수 있는 YM262 칩 채용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야마하의 YM3812칩보다 발전된 YM262 칩을 가지고 있다. 시중의 음악 카드 중 FM출력이 가능한 카드는 크게 YM3812 칩을 사용한 것과 YM262 칩을 사용한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애들립, 사운드 블래스터, 옥 소리 1.x 등에 채용된 것으로 모노럴 출력이며 멜로디 6채널, 리듬 악기 5채널 등 11채널의 음을 제공하는 2오퍼레이터 (OPERATOR: FM 칩에서 음을 합성하는 부분의 단위로, 많을 수록 다양한 음의 합성이 가능하다)의 칩이다.

 

YM 262는 사운드 블래스터 프로 2. 옥소리 2.X, 3.X 등의 상위 기종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YM3812와 완벽한 호환을 제공하면서 멜로디 15채널, 리듬 악기 5채널이 가능하고 스테레오 출력을 할 수 있는 3오퍼레이터의 칩으로 YM3812에 비해 훨씬 세련된 음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칩의 단점이라면 YM262의 뛰어난 기능을 살릴만한 소프트웨어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인데, 현재 이 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의 번들 프로그램에서도 어느 정도 지원을 해 주고 있으므로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2) 비디어 비전사의 MVD 201 사용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DSP칩을 사용함으로써, 호환성과 성능을 보장받고 있다는 점이다. DSP는 음악 카드에서 음성과 효과음에 관련된 처리를 맡게 되는데,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에 채택된 DSP인 MVD 201은 8비트스테레오 출력이 가능하며, 최대 22KHz까지의 샘플링 주파수를 지원한다.

 

이는 40KHz 이상을 지원하는 음악 카드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지만, 실제로 8비트로 샘플링을 하는 경우 하드디스크의 용량 관계로 20KHz 이상을 사용할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문제될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좀 더 깨끗한 샘 플링을 위해서는 높은 샘플링 주파수를 지원하는 카드보다는 16비트 샘플링을 지원하는 카드를 찾아야 할 것이다).

 

테스트 결과 사운드 블래스터 프로, 혹은 선더 보드로 세팅한 음성 지원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킨 프로그램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3) 에코 기능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 에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에코의 강약, 마이크 출력 등을 카드 상에서 조정할 수가 있다. 이는 노래방을 위한 소프트웨어에서 무척 유용할 것 같다.

 

 

 

(4) 그밖의 특징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자체 믹서(MIXER)를 가지고 있어서, CD-ROM 드라이브의 음악과 PC 스피커의 소리를 믹싱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음악 카드들의 경우 여분의 믹싱 단자로 할당된 LINE-IN 단자가 카드 안쪽에 위치하고 있고, 단자 모양도 일반적인 핀잭 모양이 아니어서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마이크 단자 옆에 핀 모양으로 LINE-IN 이 위치하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특징으로 조이스틱 포트의 내장을 들 수 있다. 물론 거의 모든 음악 카드에는 조이스틱 포트가 내장되어 있지만, 대부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IBM의 아날로그 조이스틱 단자와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운드 스튜 디오 프로에 부착되어 있는 조이스틱 포트의 경우 일반적인 아날로그 조이스틱과 연결이 가능하므로, 조이스틱 포트가 없는 사용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미 자신의 I/O 카드에 조이스틱 포트가 있어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경우, 이 단자의 기능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

 

별매로 되어 있는 미디 단자를 이용하면 미디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수 도 있다. 그러나, MPU-401의 U-ART 모드밖에 지원하지 않으므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는 제한된다는 점이 아쉽다.

 

 

 


카드의 설치

카드의 설치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설정이 다른 음악 카드에서는 점퍼로 설정해야 했었던 것에 비해,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딥 스위치로 가능하다. 대부분은 기본 설정으로도 충분하며, 이미 자신의 I/O 카드에 조이스틱 포트가 있어서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의 조이스틱 포트와 충돌하거나 한다면, 사용하지 않도록 딥 스위치를 조정하면 된다.

 

IRQ의 설정에 있어서는 점퍼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교적 매뉴얼에 IRQ 설정이 상세하게 설명된 편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본다. 매뉴얼에 IRQ7 LPT1이 사용한다고 되어 있는데도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의 초기 설정이 IRQ7 이어서 이 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LPT1은 프린터 포트이고,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음성이 나오는 일은 멀티태스킹 환경이 아니고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IRQ7로 설정해도 무방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사운드 블래스터의 초기 설정도 IRQ7 이었던 관계로, 음성 지원 프로그램 에서는 IRQ7이 가장 무난한 선택으로 판단되었다.


설치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CD-IN 단자와 SPEAKER-IN 단자의 접속이다. 우선, CD-IN 단자는 CD-ROM 드라이브가 있을 경우 그 소리를 믹싱하여 사운드 카드에서 출력하기 위해 마련된 단자인데,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일반적으로 사용 하는 4핀의 CD-IN 단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보급된 CD-ROM 드라이브 중 옥소리사에서 보급한 CD-ROM 드라이브에는 옥소리 카드에 맞도록 3핀의 CD-IN 단자용 전선을 제공하므로 옥소리사에서 판매한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케이블을 개조하거나 새로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SPEAKER-IN 단자의 경우, 본체의 케이스에 있는 스피커를 대신하여 사운드 카드가 외부 스피커에 같이 소리를 믹싱해서 출력하도록 마련한 기능인데, 실제로 이를 위한 전선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따로 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제공되는 프로그램

사용자가 주변기기를 구입하면서, 실제로 중요한 부분인데도 소홀하기 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제공 프로그램들의 확인이다. 음악 카드는 호환성이 중요하므로 그렇지 않지만, 일부 주변기기들은 구입시 제공되는 드라이버 등이 없으면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에 꼼꼼히 확인하자.

 


(1) IMPLAY 3.0

통신 프로그램 이야기로 유명한 큰 사람이 만들어서 통신 상에 공개했던 IMPLAY의 최상위 버전이다. ROL 파일과 큰사람 측에서 정한 음악 파일 형식인 IMS 파일을 연주할 수 있으며, 가사 파일인 ISS 파일을 지원 한다. IMS는 음악 감상용 뿐만이 아니라 노래방을 지향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는데, 다양한 가사 입력 방법 과 PCX, GIF 등의 그림을 보면서 노래 부르는 기능, 마이크 사용시 점수 계산 기능 등으로 알 수 있다.

 

특히 그림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기능는 왜 만족스러웠는데, 통신상에서 IMS, ISS 파일은 다양하게 구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PCX, GIF 파일을 모아둔다면 간단한 노래방을 꾸미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2) English Master 1.2

간단한 시나리오를 가진 게임 형식으로 듣기 연습과 단어 암기를 병행 할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과정 2550단어를 수록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단어를 듣고, 그 뜻이 출력되면 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입력하여 필요한 갯수 이상의 단어를 맞추게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수록된 단어의 수가 적고, 게임 방법도 단순한 듯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단어 암기 수단이 될 수 있다.

 

 

 


(3) 사운드 스튜디오 포켓 레코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한 녹음기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으로는 샘플링한 음에 다양한 효과(effect)를 줄 수 있다는 점으로, 에코나 리버브 등의 효과를 줌으로써 특징있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두개의 소리를 섞는다거나 음을 삽입할 수도 있다.


매뉴얼에는 이 프로그램의 설치에 대한 방법이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이 프로그램이 위치한 디렉토리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위한 선더 보드 드라이버와 애들립 드라이버가 들어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4) 영한/한영 사전(하바드 2.0)

음성을 지원하는 한영-영한 사전이다. 단어에 대한 검색을 할 수 있는 사전 기능, 영어 문장의 발음을 들으면서 사전을 이용한 독해를 시도하는 스피치 (speech) 기능, 발음을 듣고 단어를 맞추는 퀴즈식의 히어링 (hearing) 기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어 사전에 기본적으로 3만 단어가 들어가 있으므로 설치 만으로도 어느 정도 영어 학습에 활용해 볼 수 있다. 특히 텍스트 스피치 기능의 경우, 등록되어 있는 단어가 아니더라도 예상되는 근접한 발음을 출력해 주기 때문에 많은 문장을 그럴듯하게 들려 준다. 어느 정도 충분한 단어 용량만 확보된다면 나름대로 활용 가치가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이 번들 프로그램은 사운드 스튜디오에서만 실행이 가능하다.

 

 


(5) 소리샘 1.5

소리샘은 사운드 스튜디오의 음악 기능 전반의 활용을 도와주는 간단한 통합 프로그램이다. 기본 프로그램의 설치와는 별도로 설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따로 설치해 주어야 하며, 설치 도중 지루하지 않도록 계속 음악이 흐르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글 가사를 입력하고 간단히 악보를 보면서 노래방 기분을 낼 수 있는 한글 가사/악보 연 주프로그램, 이퀄라이저와 함께 노래 따라 부르기가 가능한 한글 가사 연주 프로그램, 그래픽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래픽 따라 부르 기, 키보드를 이용해 간단한 피아노 연습을 해볼 수 있는 피아노 연습/연주 프로그램, 악보를 사용하여 간단히 작곡을 할 수 있는 오선지 1.0 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간단하게나마 마우스가 지원이 되고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을 제공해 준다는 면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6) 노래 요정 님프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본격적인 노래방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노래방용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정지된 그래픽 만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에 비해, 노래 요정 님프는 획기적으로 전체적인 동화상을 제공하여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일반 VGA의 320x200 해상도에  작동하며, 곡에 대응되는 애니메이션 파일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노래에 맞는 애니메이션이 자동으로 나타난다. 아쉬운 점이라면, 음악은 애들립 컴포저 등을, 가사는 텍스트 에디터를 사용하여 작성할 수가 있지만, 에니메이션 화면은 사용자가 제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CDG(CD-GRAPHIC)보다 나은 그래픽을 감상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정지 화면을 자신만의 그래픽을 이용하여 노래를 부르고자 할 경우에는 IMPLAY 3.0을, 애 니메이션 화면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자 할 경우에는 노래 요정 님프를 이용하면 좋겠다.

 

 

 


믹서 기능에 대한 아쉬움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를 처음 보았을 때, 작고 탄탄한 느낌의 카드라고 생각 되었다. 우선, 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 표면 실장 기술)로 설계되어 보드 자체가 깔끔하게 되어 있고, 불량이나 고장의 확률이 낮다. 가지런히 보이는 딥 스위치도 꽤 마음에 드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음질 면에 있어서도, 다른 FM을 이용한 음악 카드에 비해 음이 무겁고 저음이 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FM 음원이 주로 맑고 깨끗한 음에 강한 점을 생각하면, 어떠한 음색을 들려주는 카드를 선택할 것인가는 개인적인 취향에 달린 것 같다.

 

실용적인 조이스틱 포트와, IMPLAY 등의 비교적 우수한 번들 소프트웨어들도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의 강점이다. 주로 노래방 류의 프로그램에 치우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음성 지원 영한 사전 등 타회사의 카드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전체적인 수준도 만족할 만한 것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음악 카드로써 믹서의 기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요즘 많은 카드들이 FM, PCM, LINE-IN, CD-IN 등의 음을 믹싱하면서 각 각의 볼륨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비해,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에서는 이렇다 할만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상에서 실행되는 포켓 레코더의 경우 믹서를 위한 버튼이 준비되어 있지만, 믹서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들은 전혀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 회사의 음악 카드들이 대부분 마츠시다의 CD-ROM 드라이브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사운드 스튜디오 프로는 그렇지 못한 것도 하나의 단점이다. 물론 보드의 크기가 작은 편이라서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지 않으면서 케이스가 작아 주변기기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 혹은 SCSI 방식의 인터페이스와 CD-ROM 드라이브를 가진 사용자라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AT-BUS 방식의 CD-ROM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그러한 CD-ROM 드 라이브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사용자 라면 다른 별도의 인터페이스를 사용 해야 하므로 선택시 주의하기 바란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4년 2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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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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