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간지 마이컴 1992년 4월호 - 이달의 포커스
PC 게임 공급 업체, 서비스 경쟁
게임 패키지 안에 게임에 관련된 액세서리가 들어있는 경우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울티마 (Ultima) 시리즈에는 게임에 필요한 지도가 손수건 형태로 제공되기도 하며, 게임에 나오는 마법 돌을 넣기도 한다.
그리고 수술용 게임인 '삶과 죽음(Life & Death)'에는 수술용 고무 장갑이 들어있으며 체스(서양 장기) 게임에는 간이 체스 판이 들어있기도 하다.
한편, 동서게임채널과 SKC는 문구류 제공 외에 매뉴얼 제작에도 한층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데 시물레이션 같은 복잡한 게임의 경우 키보드 사용 방법이나 인스톨 과정 등 단순매뉴얼 차원에서 벗어나 시대적 배경이나 지도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제품으로 동서 게임채널의 최상의 시간(Their Finest Hour-The Battle OF Britain)'을 비롯한 'F-14톰캣(Tomcat)' '나치공군의 비밀 무기(Secret Weapons of the Luftwaffe)'와 SKC의 '펠콘 3.0'등이 있다
이들 매뉴얼에는 각 전투기 소개는 물론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조종사들의 전투일지 또는 GO 229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당시 독일 공군의 비밀 무기에 대한 자료가 들어있어 제2차 세계대전 전사 등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매뉴얼은 미국의 원본 매뉴 80% 이상 번역 게재, 거의 완역(完譯)하고 있으며 현역 영관급 공군 장교나 시뮬레이션 게임에 능통한 전문가들에게 번역을 의뢰, 번역에 정확성을 기했다.
우리나라에 정품 게임이 들어온 지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아직 복사본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지만 정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도 많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급업체에서는 소프트웨어 전시회, 영상 축전 등 각종 전시회에 참가, 자사 제품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기 소비자들로부터 매뉴얼 부실 등의 지탄을 받았던 게임 공급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보다 신경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4만원대에 육박하는 '팰콘 3.0' 처럼 지나치게 방대한 매뉴얼 제작과 문구류 제공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이유 가격이 오른다면 결국, 그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소리가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가 된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시 으면서 제공되는 서비스가 진정한 서비스가 아닌가 한다.
21세기의 매킨토시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미래의 매킨토시는 어떤 모양새를 가질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20세기가 끝날 쯤이면 지금의 매킨토시는 박물관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며 유명한 매킨토시 운영체제인 시스템 7.0도 마찬가지 신세일 수 있다.
데이터를 수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은 아이콘으로 처리할 수 밖에는 없지만, 음성 명령은 더욱 현실화 될 것이다. 그래픽 작업에는 보통 펜과 같이 세게 누를수록 굵게 그려지는 전자 펜을 채용할 것이다.
통신 분야도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하기 보다는 무선 통신이 활성화 되어 무선 전파로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통신의 대중화로 컴퓨터가 무선 전화기, 팩스, 우편함, 소형 TV역활을 겸할 수 있어, 전세계를 연결한 데이터 베이스에 광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응용 프로그램도 구입할 필요없이 단지 펑션 모듈을 레고 블록과 같이 조합해 사용하면 아무리 복잡한 작업이라도 쉽게 처리된다. 프로그래밍은 컴퓨터가 처리하는 과정을 한번만 알려주면 앞으로 데이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아서 처리한다.
물론 모든 도움말 파일은 비디오 개인 강습을 통해 이루지고 초보자도 컴퓨터에 대해 두려움 없어진다. 데이터의 포맷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포맷을 번역 하려 할 때는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변경시킨다. 지금의 카멜레온 기능이 자동적으로 된다는 의미이다
컴퓨터 디스플레이는 150 dpi (인치당 도트 수, 이는 현재의 두배 해상도) 또는 그 이상의 풀컬러 평면 LCD 가 될 것이며, 여기에 나타난 화상은 현재의 HDTV 화상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다.
프린트 출력은 매우 독특한 목적에 사용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데이터 전송은 전기적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정도의 기능을 가진 매킨토시라면 가격은 얼마나 될까? 가격 인상을 계산하더라도 1천달러 정도는 될것이라 한다.
날짜와 이름에 맞춰 극성을 부린 컴퓨터 바이러스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금년 3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인 미켈란젤로 탄생 5백17주년을 맞는 3월 6일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으며, 3월 13일이 금요일과 일치함에 따라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와 13일의 금요일에만 그의 잔악성을 발휘하고 있는 '예루살렘 바이러스’ 등이 그 위세를 떨친 한달이었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만들어진 곳은 정확히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소련이나 불가리아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만제 플로피 디스켓에 감염되 었던 것이 최초의 발견이다.
이들 3개의 바이러스는 잠복형 바이러스로 실행파일 및 디스크의 부트 섹터 및 FAT 섹터에 자리잡고 있다가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이 만족되면 행동을 개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3월 6일이라는 표시가 나타나고, 예루살렘 및 13 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는 13일이 금요일과 일치하면 조건이 만족되면서 파괴작업을 시작한다.
이들 잠복형 바이러스들은 크게 두가지로 분리할 수 있다. 하나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와 같이 디스크 파괴형 바이러스러인데 이것은 디스켓의 부트섹터 및 FAT에 잠복해 있다가 디스켓을 파괴하며, 다른 형태는 13일의 금요일과 예루살렘 바이러스와 같이 파일 파괴형 바이러스로 실행 파일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감염된 파일만을 파괴하는 형태의 바이러스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1천여종 이상 된다. 여기서 악성으로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는 대략 14개 정도로 이번에 소동을 부린 바이러스도 악성 바이러스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바이러스 연구가들에 의하면 이들 바이러스들이 실제로 극성을 부린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기간에 별 다른 피해없이 넘어간 것은 그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홍보가 충분히 되었고 백신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방지책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백신 프로그램은 많이 개발되어 있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가인 정윤기씨는“약간의 번거로움이 따르더라도 중요한 파일들은 실행파일의 확장명을 바꾸어 보관했다가 그 파일을 사용할 경우에 다시 고쳐서 사용하는 방법, 날짜 변경, 디스켓에 프로텍트를 걸어서 사용는 방법, 백업을 받아 두는 방법, 그리고 아무 곳에서 복사를 하지 말고 확인되지 않은 디스켓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 등을 당부하면서 “백신은 바이러스보다 먼저 만들 수는 없습니다. 바이러스가 있어야만 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바이러스로 부터 침입당할 지 모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바이러스 침투를 미리 방지하는 컴퓨터 생활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이러스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컴퓨터 전문가라기보다는 컴퓨터 초보자와 컴퓨터에 이제 막 흥미를 느낄 만한 젊은층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어셈블러를 3개월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 컴퓨터 바이러스입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프로그램 제작으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젊은 프로그래머(해커)들의 일시적인 충동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라는 정윤기 씨의 말처럼 일시적인 재미로 를 제작하는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자제해야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건전한 컴퓨터 생활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2년 4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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