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송윤아 주연의 JTBC 미스터리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드라마 소개


'우아한 친구들'은 2020년 7월 10일부터 JTBC에서 방영되는 금토(밤 10:50)드라마로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



티저 영상






메이킹 영상





등장인물 소개


안궁철 (cast 유준상) 45세

남정해의 남편. 하이파이브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장.


정의와 선(線)을 지키며 살아온 남자, 안궁철.


머리를 숙여야 할 땐 자존심을 버리고 바짝 엎드릴 줄 아는 사람이지만, 정의와 선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주저 없이 뛰어드는, 이 시대 보기 드문 정의의 사도라 할 수 있겠다. 


집에서는 “나, 하늘같은 당신 남편이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청소, 요리할 것 없이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지독하게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옆에서 언제나 외로웠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궁철은, 절대 아버지같은 사람은 되지 않겠다 다짐했고, 그 결과 현재의 ‘로맨티스트 안궁철’이 될 수 있었다.


대학 동창이자 동갑내기인 아내는 현재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다. 그녀를 위해 때마다 준비하는 궁철의 과한 이벤트에 친구들의 원성이 자자하지만, 그 원성은 “하긴, 나도 제수씨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 아내면 매일 업고 동네 한 바퀴씩은 뛰겠다”는 푸념 섞인 부러움으로 귀결된다.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 ‘불사조’의 단원으로 뜨거운 청춘을 공유했던 친구들은, 교묘하게 얽혀버린 ‘불사조’ 담당교수의 죽음 이후 암묵적으로 서로를 기피했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우정은 졸업을 기점으로 자연스레 소원해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도시 호재로 인구가 몰리던 한 아파트에서 친구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가까이 살다 보니 자연스레 만남도 잦아졌다. 그렇게 아파트 앞 호프집을 아지트로 한 그들의 모임은 재형성 됐다.


10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는,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던 때 아이 셋을 둔 선배를 대신해 명퇴로 나왔고,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에 입사해 죽어라 일만 한 결과, 십년 만에 가맹점 천개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사십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버렸다.


매력적인 의사 아내와 착한 아들. 그리고 회사 내 안정적인 위치까지. 궁철은 행복하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그런 궁철의 행복을 시기하듯 불행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남정해 (cast 송윤아) 45세 

안궁철의 아내. 정신과 의사.


화려하게 예쁘진 않지만 지적이고 우아한 미모가 돋보이는 여자, 남정해.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한번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욕심 많고 야망도 큰 여자라고 할 수 있겠다.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시크한 완벽주의의 여자로 보이지만, 깊이 알고 보면 누구보다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여자다. 사랑을 받아본 적 없기에 주는 법도 모른다고나 할까.


유복한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다. 하지만 사업가였던 아버지는 밖으로만 돌았고, 아버지의 외도로 엄마는 늘 우울증에 시달렸다. 결국 그녀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부모님은 이혼을 선택했고,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새엄마와 살게 됐는데, 2년 후. 엄마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정신과 의사였지만 자신의 멘탈은 케어 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한 엄마는, 정신과 의사의 자살이라는 기사와 함께 속수무책으로 명예가 실추되었다. 세상에 더욱 냉담해진 정해는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고 원하는 대로 의대에 진학했다.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보란 듯이 성공해 보이고 싶었다.


아버지의 여성편력에 진저리가 난 그녀 인생에 남자는 없을 거라 장담했지만, 그녀의 차가운 가슴에도 봄바람은 불어왔다. 연극제 연출을 맡은 궁철을 보고 첫눈에 반한 정해는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런데, 궁철의 시선은 자신의 친구 해숙에게만 향해 있는 것 같다. 


차갑고 어두웠던 정해와는 달리, 예쁘고 성격까지 밝았던 해숙은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걸 가진 해숙이 정해는 늘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숙과의 스캔들로 시끄럽던 교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교수의 살해용의자로 해숙이 지목됐다. 그 후 무혐의로 풀려난 해숙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정해 역시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그들의 인연은 끝이 났다.




정재훈 (cast 배수빈) 45세

이혼남. 비뇨기과 원장.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매섭고 차가운 눈빛을 소유한 남자, 정재훈.


예민함과 까탈스러움을 겸비한 재훈은,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제법 탄탄한 근육을 유지하며 매력을 뿜고 있지만, 다가오는 상대를 경계하고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는 차가운 인물이다. 결벽증이라고 할 만큼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그는, 컵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시계를 세 개 쯤 맞춰 놓고 먹을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 먹는 완벽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멤버였던 궁철과는 브로맨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절친이지만, 둘은 성격부터 행동까지 모든 게 달랐다. 재훈이 지극히 개인주의였다면, 궁철은 지극히 오지라퍼였고, 재훈이 심사숙고파라면 궁철은 무작정 행동파였다. 리더십 강하고 활달했던 궁철 주위엔 늘 친구들이 많았고, 재훈은 그런 궁철을 내심 질투하고 경계했다.


친구들 사이에선 넘치는 부와 풍부한 지식을 발산하며 기승전 잘난척이지만, 집에선 잘난 두 형들 밑에 한참 덜 떨어진 천덕꾸러기에 불과하다. 그가 반에서 일등을 하면, 둘째 형은 전교에서 일등을 했고, 큰 형은 전국에서 일등을 하는 정도였다. 미친 듯이 공부를 해도 형들을 따라갈 수 없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너는 왜 형들처럼 안 되는 거냐”며 야단만 맞고 자랐다.


집에서 받지 못한 그 사랑을,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여자에게 갈구했다. 그녀 곁을 늘 맴돌았고, 그녀와 결혼을 꿈꿨지만, 결혼의 문턱에서 이유도 모른 채 그녀에게 차였다. 몇 년 후, 재훈은 재력가 집안의 딸이자 미스코리아 출신의 여자 모란을 만났고, 지적이면서 마르고 예뻤던 짝사랑의 모습을 모란에게서 발견하려 애썼다. 


원하는 바가 뚜렷했던 둘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결혼 후 20킬로가 늘어버린 모란에게 재훈은 이혼을 선포했다. 돈 많고 시간 많은 마흔 다섯의 돌싱 일 년 차.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만 같은 그는, 여전히 사랑을 갈구한다.




조형우 (cast 김성오) 43세

강경자의 남편. 성인영화 감독.


속으로 생각하는 감정이 겉에서 훤히 다 보이는 퓨어남, 조형우.


감성적이고 섬세한데 겁도 많고 소심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A형인줄 알겠는, 트리플 a형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온몸과 머릿결에서 비누향이 솔솔 풍기고, 아들의 옷을 빌려 입어도 적당하게 맞는 훤칠한 중년이지만, 자책과 주책을 번갈아 가며 끝도 없이 신세 한탄만 하는 찌질이 남편이자 철없는 아빠다.


유명한 에로배우이자 애까지 딸린 일곱 살 연상녀 경자와 결혼한지는 어언 16년. 형우의 엄마는 형우와 경자의 결혼을 당연히 반대했고, 형우는 쓰러지는 엄마를 뒤로한 채 모자의 연도 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형우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경자와 결혼한 것”이라고 말하며, 경자를 보스처럼 형님처럼 그리고 엄마처럼 모시고 살며 그녀에게 순종하고 복종한다.


남들 다 자리 잡은 중년의 나이에 여전히 꿈을 먹고 사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중년이다.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영화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첫 영화로 IPTV 에로영화를 선택한 탓에, 주구장창 에로영화만 찍었고, 현재는 성인 영화계의 봉준호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업영화를 찍는 것이 목표. 상업영화를 찍을 수만 있다면 남자의 자존심 따위 시궁창에 라도 던져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중년이지만 꿈꾼다. 중년이라서 지킨다. 그런데, 꿈도 가족도, 형우가 지킬 시간을 주지 않는다.




박춘복 (cast 정석용) 47세

유은실의 남편. 보험회사 직원 및 외제차 딜러.


뭐가 그리 좋은지 매사 허허실실 배시시한 남자, 박춘복.


상사의 면박에도, 거래처의 불평에도, 아내의 타박에도, 새파랗게 어린 고객의 갑질에도 얼굴한번 붉히지 않는 천성적이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빈대 붙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그의 회로는 오로지 기승전 돈이다. 열두 살 어린 꽃 같은 아내와는, 8년 전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강사와 원생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노총각이었던 그에게 성격도 좋으면서 얼굴까지 예쁜 아내는 그야말로 복덩이 그 자체였다. 게다가 수줍음 많은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 아내라니. 춘복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고, 일 년 후 딸내미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난 후 쥐꼬리만도 못한 강사 월급에 그가 출간한 시집의 인세로는 한 달 분유 값도 부족했다. 결국 그는 늦은 나이에 보험회사에 취직했고 가족을 부양키 위해 남들보다 세 배는 열심히 일했다. 당연히 야근은 잦아졌고 주말도 없었다. 


오로지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죽어라 돈만  벌었는데, 철없는 아내와 가끔 보는 딸내미는 아빠를 돈 버는 기계쯤으로 취급한다. “어린 여자랑 살면 돈이 좀 많이 들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춘복은 행복 유지비용을 충당하느라 힘에 부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춘복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발견된다. 하지만, 축 쳐져 있을 시간은 없다. 자기만 보고 있는 아내와 딸을 위해 얼른 털고 일어서야 한다.




천만식 (cast 김원해) 45세

지명숙의 남편. 시청 세금징수과 공무원.


상하좌우에 앞뒤까지 꽉 막힌 고리타분한 남자, 천만식.


가정에 충실하고 일 밖에 모르는 근면 성실한 이 남자는 쳇바퀴 돌 듯 재미없게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대표 가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친구들과 모여 소소하게 나누는 대화가 그의 삶에 유일한 낙일 정도로 소박하고 정직한 바른생활 사나이. 썰렁한 아재 개그로 친구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먹어도, 그런 친구들과의 모임이 만식에게는 최고의 위안이자 최고의 위로였다.


아내 명숙과는 선으로 만나 일 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선으로 만나 별다른 설렘이나 두근거림은 없었지만 친구 같은 아내가 만식은 편하고 좋았다. 


내조 잘하고 살림 잘하는 아내와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는 착한 딸. 만식은 안정된 가정 안에서 그럭저럭 행복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딸내미가 유학을 가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아내는 점차 남편한테 의지하기 시작했다. 


만식이 야근으로 늦는 날이면 명숙은 갱년기를 이유로 온갖 바가지에 짜증을 쏟아냈고, 만식은 점점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졌다. 직장에서 치이고 집안에서 눌리며 진한 허무감이 몰려왔다. 바르게만 살아온 그의 삶에도 탈출구가 필요했다.




강경자 (cast 김혜은) 50세

조형우의 아내. 고급 바 운영.


불같은 성격에 괄괄한 센 언니처럼 보일지 모르나, 정 많고 속 깊고 의리 넘치는 참 괜찮은 여자, 강경자.


전직 에로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그녀를 괴롭히지만, 신경 안 쓰려 노력한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기죽어 살 필요 뭐 있나. 시련을 겪으면 악해지는 사람이 있고 깊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후자다.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와 내공이 가끔씩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오하다. 현재는 고급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련한 처세술과 탁월한 입담으로 정재계 인사들의 단골 술집이 되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 베테랑답게 누구와도 대화가 잘 통하며 전문적인 대화에도 막힘없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인 그녀는 배우가 되겠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상경했다. 하루 한 끼도 못 먹고 배를 곪던 그 때, 그녀는 에로영화 주인공 역할을 제안 받았고, 전라노출에 망설였지만, 결국 돈의 유혹 앞에서 그녀는 무너졌다. 그 후 상업영화계에선 에로배우로 낙인찍힌 그녀를 기피했고, 그녀도 에로영화를 기피하면서 자연스레 영화판을 떠났다.


괴로운 나날을 술로 지새우던 그때 지욱 아빠를 만났다. 사랑했고, 결혼을 약속했지만, 임신 8개월차. 그는 그녀를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혼자서 애를 낳았고, 그녀를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3류 연애 잡지에 실리기 시작했다. 고작 스물여덟. 모든 게 무섭고 두려웠다. 어딜 가나 미혼모 에로배우라는 부정적 시선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지욱이 손을 잡고 데리고 온 사람. 팬이라고 소리치며 흥분하는 순진한 남자, 조형우다. 에로배우 출신에 아들까지 있는 여자에게 결혼하자며 손을 내밀어 준 참 고마운 사람. 참 미안한 사람... 하지만 지금은 천하에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다. 반 백수 철없는 남편의 뒤치다꺼리가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지욱이 자신보다 형우를 더 의지하니, 거짓말도 이마에 거짓말이라고 써 붙이고 하는 순진한 사람이니. 웬수 같은 남편이라도 그녀는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유은실 (cast 이인혜) 35세

박춘복의 아내. 주부.


섹시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비글녀. 한없이 발랄하고 애교 넘치는 어린 신부.


꾸미고 나가면 여전히 처녀인 줄 알고 대시하는 남자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뭇 남성들의 관심을 은근 즐기며 좋아한다. 원하는 바를 얻어야 할 때 나오는 눈웃음은 그녀의 필살기다. 


다소 과한 여우 짓으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금방 알아채고 살살 꼬리를 내린다. 철없긴 하지만 눈치도 빠르고 영리하다. 싹싹한 성격으로 남편 모임 사람들과는 두루두루 친하지만 특히 경자를 친언니처럼 좋아하며 잘 따른다. 


전문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 비서실에 입사했다.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낄 무렵, 인생의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찾아간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현재의 남편 춘복을 만났다. 수더분하고 어수룩한 인상에 성실하고 우직해 보이는 춘복이 맘에 들었다. 


질문을 핑계로 춘복과의 사적인 만남을 주선했다. 춘복은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진국인 사람이었다. 열두 살의 나이 차이가 부담스러웠는지 그녀와의 만남을 주저하는 춘복에게 은실은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내친김에 프러포즈까지 주도하며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아이가 생기자 남편은 문화 센터를 관두고 취직에 매달렸다. 몇 달을 고전하나 싶더니 간신히 보험회사 영업직으로 입사한 남편. 젊은 사원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편은 남들보다 열배는 더 열심히 일했다. 처음엔 그런 남편에게 더없이 고맙고 미안했다. 


하지만 일을 핑계로 점점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고 자연스레 주말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점점 그녀는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혼자 모든 육아를 책임지다 보니 괜한 짜증이 몰려왔다.




지명숙 (cast 김지영) 45세

천만식의 아내. 주부.


수수하고 수더분한 외모로 얌전하고 조용한 여자, 지명숙.

튀는 걸 싫어하지만 할 말은 하는 똑 부러진 성격이기도 하다.


남편인 만식과는 대학졸업 후 선으로 만나 결혼했다.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남편이 그녀는 좋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맞벌이로 늘 혼자 지내야 했던 기억에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다. 남편도 그녀의 선택에 기꺼이 동의했고, 그녀의 노력에 부응이라도 하듯 딸은 똑똑하고 예쁘게 자랐다.


딸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유학을 원했고, 빠듯한 살림에 매달 유학비를 보내려니 만식의 얼굴만 보면 돈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유학비라도 벌 겸 재취업을 노렸지만 결혼 후 경단녀가 되어버린 그녀가 갈 만한 직장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집에서 살림이나 잘하자 싶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남편의 짜증이 잦아졌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갱년기인 그녀도 힘든 건 마찬가지. 결국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키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 정해네 병원을 기웃거릴 즈음 사고가 발생한다.




백해숙 (cast 한다감) 45세

5인방의 첫사랑. 호프집 운영.


대학시절 오드리 햅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예쁘고 청순했다. 성격까지 밝고 쾌활해 남학생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궁철, 재훈, 형우, 만식, 춘복, 정해와는 같은 연극 동아리 출신으로 우정을 다진 사이다. 남자 5인방 모두 그녀를 흠모했고 그녀와 같은 동아리라는 사실을 행운이라 여기며 뿌듯해 했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와의 염문설이 나돌던 교수의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그녀가 사라지자 소문은 파도를 타고 전교를 휩쓸었다. 


해숙의 임신을 의심했고 심지어 해숙이 교수를 죽였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나의 오드리 햅번이 그럴 리 없다며 그녀를 흠모하던 남학생들은 전부 멘붕에 빠졌고. 충격으로 어떤 남학생은 스님이 됐다더라. 군대에 뼈를 묻었다더라. 등등 숱한 비화를 남겼다. 


그렇게 해숙은 전설로 사라졌다. 그런데..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그녀가 20년 만에 4인방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강산 (cast 이태환) 29세

골프 강사.


한때 부유한 집 도련님이었던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배웠었고, 천부적 재능까지 있어 ‘그대로만, 잘’ 자라주었다면 대한민국 대표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을만한 인재였다.


중학생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온가족이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강산이가 살아왔던 세상이 전부 뒤집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독한 채무독촉에 시달린 탓에 차례로 세상을 등졌고, 한순간에 그는 천애고아가 됐다. 


그를 거둘 일가 친척하나 없어 그는 보육원으로 가기도 민망한 나이에 보육원 생활을 시작했고, 그래서 더욱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시궁창에도 볕은 드는 건지, 강산이 있던 보육원을 후원하던 어떤 남성이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골프선수로 키워주겠다며 그를 입양했다. 강산의 양아버지는 대회를 유치할 만큼 큰 규모의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세미프로 선수였다. 


그는 강산을 자신의 골프클럽 간판으로 키우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먹고 자고, 쉬는,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한 채 폭력과 갖은 학대로 강산을 몰아세웠다. 그래도 강산은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었다. 방식이야 어쨌든 아들 잘 되라고 그러는 거라, 그렇게 믿고 있을 때까진...

 

그게 아니란 걸 알았던 순간, 자신이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던 순간, 강산은 자신을 놓아버렸다. 술과 도박에 빠졌고, 단역배우든, 골프강사든, 사기든, 근근이 벌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면서도, 도박장을 전전하느라 사채 빚은 계속 늘어갔다.


그런 그에게 아주 구미 당기는 일거리가 들어오는데, 거액의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가 놓칠 리 만무하다.




그외 인물들


강지욱 (cast 연제형) 25세

경자 아들 & 형우 의붓아들. 프로골프선수.


키 크고 잘 생긴 데다, 성격도 쾌활하고 넉살도 좋다. 물정 모르는 곱상한 마마보이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가정사가 있어서 인지 깊이도 있고 배려심도 강하다.


질풍노도의 시절, 아주 잠깐 에로배우였던 엄마를 원망하며 엇나간 적도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엄마를 지금은 누구보다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표현은 잘 못한다.

 

새 아빠인 형우는 지욱에게 아빠라기보다 형 같은 존재다. 가끔씩 엄마 빼고 둘이서 영화도 보고 낚시도 하고 술도 종종 즐긴다. 잔소리꾼 엄마보다 어린 아빠와 훨씬 대화가 잘 통했고 그런 의미에서 여친이 생기면 지욱은 엄마보다 아빠인 형우에게 늘 먼저 소개했다.


잘생긴 얼굴에 성격까지 좋아 여자들은 항상 다가오는데, 정작 본인은 여자에 별로 관심이 없다. 엄마의 든든한 지원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서 프로선수로 입문한 지 4년차인데, 요즘 슬럼프로 성적이 말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선배인 강산의 소개로 애라를 만났다. 지금은 여자보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게 우선이고, 평소 강산선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몇 번이고 거절했는데, 강제로 애라를 만난 순간 호감이 생겨버렸다.


예쁜데, 당차고, 발랄한데다 불같은 성격까지. 딱 누구처럼 마음에 속 드는데, 들여다볼수록 자꾸만 그녀의 상처가 보인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이고, 그녀의 손을 잡고 싶어진다.




나애라 (cast 김지성) 26세

지욱 여친. 대학생. 성인영화배우.


매사 거침이 없고 직설적이다. 뒤끝 없고 화끈하며 나름의 정의감도 있다. 경자의 리틀 버전이랄까.


에로배우임을 부끄럽게 생각해 본 적 없다. 물론 먼저 자신의 직업을 밝히진 않지만 굳이 숨기지도 않는다. 


도둑질만 아니면 됐지 먹고 사는 데 부끄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누구를 만나든 당당하다. 그런데, 지욱에게만은 이 일이 부끄럽다. 부끄러워 죽겠는데 괜찮다며 다가오는 지욱을 뿌리치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지욱의 아버지라고 소개받은 사람이 그녀가 출연한 에로영화의 감독 조형우라니!



조태욱 (cast 김승욱) 59세

형사.

20년 전, 연강대학에서 존경받던 교수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처음 목격한 다섯 명의 학생들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그의 사인은 뇌진탕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판명 났고, 용의선상에 올랐던 다섯 명의 학생들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현재 똑같은 인물들이 유사한 사건에 용의자로 올랐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들이 너무 많다. 정년퇴임 일 년을 앞두고 마주한 사건에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한다. 



구영선 (cast 김희령) 60세

20년 전 죽은 대학교수의 아내 / 치매 환자

남편과 동 대학에서 함께 교수로 재직하던 중 남편이 제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부도덕한 소문을 듣게 됐다. 학교에서는 존경받는 교수로, 집에선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남편이었기에 그녀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남편에게 진위 여부를 따져 물었을 때 진짜라고 하면 어쩌나 두려움에 내색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던 차 남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됐다.

폭풍처럼 몰려온 충격적인 사건들에 치이던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끝끝내 기억은 찾지 못했다. 게다가 조기치매까지 겹치며 이십여 년째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도도해 (cast 사강) 40세

영선 간병인


영선의 간병인으로 일하다가 만식을 알게 됐다. 어딘지 모르게 그늘져 보이는 그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건넸고 이를 계기로 만식의 말동무가 됐다. 요양원에서 자연스레 만나 허물없이 속내를 털어놓던 중 만식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되지만, 이미 그땐 그녀의 마음속을 차지하는 만식의 자리가 너무도 컸다.


그저 힘든 그에게 의지처가 되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는데.. 그게 그토록 큰 죄였던 걸까?



인물관계도




캐릭터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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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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