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칩셋 사용 이유.
두가지 모델의 차이점과 삼성의 전략
지난 10여년 동안 삼성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대해 다른 시장에서 동일한 모델에 대해 두가지 다른 메인 칩셋을 탑재해 왔습니다. 삼성은 왜 이런 전략을 구사해 왔을까요?
삼성은 갤럭시 S2 시리즈 출시 이후로 시장에 따라 서로 다른 프로세서를 갖춘 두 가지 버전의 플래그십 장치를 출시했습니다. 하나는 삼성에서 만든 플래그십 등급의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했고 다른 하나는 퀄컴사의 플래그십 등급의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해 왔습니다.
삼성의 이런 관행은 지난 1월에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시리즈 역시 엑시노스 2100과 스냅드래곤 888 두가지 형태로 내놓은 2021년 오늘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동일한 모델에 두 개의 다른 칩셋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삼성 내부에서 이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실제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매우 명백한 것부터 다소 추측적인 것까지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삼성이 이같은 두가지 칩셋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적어도 안드로이드 폰의 초기 시절에 삼성의 자체 엑시노스 칩셋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는 GSM 및 LTE 방식을 지원했습니다.
반면에 퀄컴사의 스냅드래곤은 광범위한 대역을 제공하는 모뎀과 함께 제공되는 동시에 미국의 네트워크 방식이였던 CDMA 방식을 지원했습니다. (CDMA는 이후 폐기되었습니다). 삼성은 거의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고 특정 시장에 더 나은 네트워크 지원을 제공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메인 칩셋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전략으로 여겨졌을겁니다.
그러므로 당시 삼성의 이런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른 이유라면 삼성이 반도체를 제조하는 자회사로부터 엑시노스 칩셋을 구매하게 되면 다른 제조업체로 부터 구매하는것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또한 퀄컴사는 하이엔드 칩셋 부문에서 어느 정도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퀄컴이 이런 독점적 위치를 활용해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제조 비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삼성은 자회사로 부터 메인칩셋을 구매함으로써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GSM / CDMA 문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삼성이 동일한 스마트폰에 다른 두가지 메인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전략이 삼성에게 더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며 엑시노스를 탑재한 주력 스마트폰을 판매하여 더 높은 마진을 낼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삼성의 이런 전략에 대해 공급망과 관련된 또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 폰 제조업체 중 하나이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삼성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칩을 만드는 것이 칩 제조업체의 핵심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퀄컴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성은 칩 제조업체 한곳에만 의존하게 되면 제품 출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삼성은 엑시노스 칩을 탑재해 다른 제조업체의 칩 생산의 문제와 상관없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할을 통해 삼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장을 공격하고 무엇이 가장 효과적이며 왜 가장 효과적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삼성과 퀄컴 사이에는 여전히 기존 계약이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삼성이 퀄컴사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모든 기기에 엑시노스칩을 탑재할 정도로 충분하게 칩셋을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엑시노스와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어느쪽이 더 나을까요?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이 거의 모든 측면에서 엑시노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는것은 사실입니다.
엑시노스 990은 2020년에 출시되었으며 아시아 및 유럽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S20 및 Note 20 시리즈에 탑재되었습니다. 2020년에 출시한 엑시노스 990은 스냅드래곤과의 성능 차이가 너무 심해서 엑시노스 사용자들이 삼성에 불매 운동까지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삼성이 플래그십 휴대폰에서 퀄컴사의 메인 칩셋을 사용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온라인 청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삼성이 2021년 출시한 갤럭시 S21시리즈 제품을 보더라도 퀄컴 스냅드래곤 888 칩셋이 탑재된 모델이 삼성의 엑시노스 2100이 탑재된 모델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간 더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확실히 예전보다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간의 엄청난 성능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삼성은 작년까지 플래그십 칩셋에 사용하던 코드명 몽구스(Mongoose)라는 자체 커스텀 CPU 코어를 사용해 왔었습니다. 이것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하지만 몽구스 코어는 전체적인 성능 측면에서 ARM의 A7X 코어보다 뒤처져 있습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삼성은 몽구스 코어를 포기하고 ARM CxC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습니다.
CxC 프로젝트에서 나온 최초의 성능 지향 CPU는 ARM Cortex X1로 알려져 있으며 스냅드래곤 888 및 엑시노스 2100 모두 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현재 세대의 엑시노스 및 스냅드래곤은 동일한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하기 때문에 몇 가지 유사점이 있으며 삼성의 이런 선택은 엑시노스가 CPU 성능 측면에서 퀄컴을 어느 정도 따라 잡을 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이 엑시노스 2100을 사용하더라도 계속 뒤처지는 부분은 역시 그래픽 처리 부분입니다. 엑시노스는 그래픽에 ARMs 말리(Mali G78) GPU를 사용하는데 반해 퀄컴 스냅드래곤은 성능이 훨씬 더 나은것으로 알려진 퀄컴사의 자체 GPU인 Adreno 660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이 그래픽 성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9년 삼성은 엑시노스 칩에 모바일 GPU를 도입하기 위해 AMD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21 시리즈의 출시 직전인 2021년, AMD와의 협업에서 나온 첫 번째 GPU가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AMD와 공동개발중인 RDNA 기반의 GPU는 여러곳의 유출된 성능 벤치마크에서 퀄컴사의 Adreno GPU뿐만 아니라 애플의 A14 Bionic 칩셋에 사용하는 애플의 모든 강력한 GPU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인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 나올 삼성의 차세대 플래그십 메인 칩셋이 경쟁사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엑시노스의 성능이 실제로 스냅드래곤을 뛰어 넘게 되면 삼성에게는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여전히 두개의 칩셋을 어느정도 까지는 지속적으로 사용할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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