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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2.25 마이컴 1993년 12월호 - 소프트웨어 분석, 틀 만들기 전문가 「틀마름이 1.5」

 

 

 

 마이컴 1993년 12월호 - 소프트웨어 분석 

 틀 만들기 전문가, 「틀마름이 1.5」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원하는 작업을 가장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바로 그것이 최상의 제품이다. 요즘 소프트웨어들은 참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워드프로세서 하나만 보아도 일반 문서 작성부터 시간표 만들기, 디스크 레이블 만들기 등등, 종이에 인쇄하는 일이라면 거의 모든 작업을 소화할 만한 기능을 담고 있다.

 

그러나 워드프로세서로 시간표를 만들거나 디스크 레이블 만들기를 한번 해 본 사용자라면, 이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능이 좀 적더라도 시간표나 디스크 레이블을 제대로 작성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훨씬 적은 노력으로 그럴듯한 출력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면서도 간단한 아이디어를 실현한 프로그램들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틀마름이'이다. 틀마름이는 일정한 '틀'을 만들고 그곳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료를 기입할 수 있게 해 주는 '폼 프로세서 (Form Proces sor)'이다.


기능만으로 따진다면 폼 프로세서는 틀을 만들어서 윤곽을 잡는 전자 출판 시스템의 기능에다가 간단한 워드프로세서 기능까지도 수행하는 틀 만들기 전문 프로그램이다.

 

 


틀마름이를 시작하기 위해

틀마름이의 하드웨어 요구사양은 1MB 램을 가진 AT이다. 하드디스크는 4.7MB 정도 여유가 있으면 된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로는 드물게 5.25인치와 3.5인치 두 종류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버를 제공하므로 구입할 때 사용자의 디스크 드라이버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프로그램 설치는 첫번째 디스켓을 A 드라이브에 넣고 다음과 같이 입력하면 된다.
A:\>install


환경 설정 메뉴에서 비디오 카드와 프린터 종류, 키보드를 설정하도록 되어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 특이한 점은 틀마름이는 오른쪽 <ALT> 키와 <CTRL>키를 한자, 한·영 변환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용자가 편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설치 작업 을 마치면 도스로 돌아오는데, 그 상태에서 실행 파일인 'TFM'을 실행 시키면 틀 만들기 화면이 나타난다.

 

 

 

틀을 만들어 보자

판매는 대우에서 하지만 개발원은 '한컴퓨터'이므로 사임당을 이미 접해 본 사람이라면 실행 화면에 그다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도스 프로그램이면서도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잘 구현된 사임당을 닮아 기본 화면 구성과 메뉴 배치도 사임당처럼 느껴진다.

 

사임당을 접해 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화면을 설명하면, 화면 맨 위에는 마름이라는 제목과 함께 현재 작업 중인 파일 이름이 나타난다. 그 아래에는 메뉴 막대가 있고, 다음에 툴 막대가 자리하고 있다. 작업 영역은 그 아래부분이다. 초기 설정에 따라 가로, 세로로 눈금자와 스크롤 막대가 있다.


글들은 전자출판 시스템 계열 프로그램과 여는 방식이 비슷하다. 글틀을 열려면 툴 막대에서 '글' 아이콘을 클릭하고 작업 영역 상에서 점 하나를 선택하여 원하는 틀의 대각선 방향으로 드래깅하면 글들을 만들 수 있다. 모눈 상태를 선택할 수 있어 대충 옮겨도 틀 크기 맞추기가 어렵지 않다.

 

이 상태에서 각 틀을 선택하기 위한 화살표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한 다음, 글틀을 더블 클릭하면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커서가 나타난다. 원하는 사항을 여기 적으면 된다. 이미 만든 틀을 줄이거나 늘이고 싶으면, 틀 주변에 있는 검은 점이나 틀을 끌어다가 원하는 위치로 옮기면 된다.

 

전자출판 시스템용 소프트웨어를 조금이라도 사용해 보았거나, 마우스에 익숙한 사람은 대부분의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틀마름 이는 능률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틀마름이의 특징

틀마름이는 이미 여름에 열린 제7회 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에서 버전 1.0을 선보였으며 사실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버전 1.5이다. 그러나 아직 틀마름이가 널리 대중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버전 1.0과 1.5 의 비교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또한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국내에 비교할만한 다른 소프트웨어가 없으므로 틀 마름이가 가진 나름대로의 기능과 활용 방식 등에 대하여 함께 설명하기로 하겠다.

 


1. 틀을 기본으로 하는 편집

당연한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틀마름이는 작업의 모든 기준이 '틀' 이다. 즉, 화면상의 작업 영역을 '종이'라고 여기고 그림을 넣을 틀, 글을 써 넣을 틀, 도표를 집어넣을 틀 등의 자리를 미리 정해야 한다. 프로그램 또한 틀을 만들기 위한 것과 틀 에 내용을 채워넣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 틀을 완성하기 전에 내용은 입력할 수 없다.


틀을 만들면 일단 고정이 된다. 이 고정된 틀 속에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이다. 내용을 입력하고 나서 정렬하는 일반 워드프로세서와 다른 작업 순서라 혼동을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일정한 형식에 내용만 바꿔서 출력하고자 할 때는 아주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시간표나 달력 틀을 만들어 둔 다음, 과목 내용이나 달력 날짜, 공휴일만을 바꿔서 입력하면 항상 새로운 시간표와 달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틀을 여러개 모아서 연결할 수도 있다. 관련된 항목들을 연결해 놓으면 한꺼번에 틀 편집이 가능하므로 편리하다.

 


2. 효율적인 자료 입력과 관리

단순히 틀마름이가 틀만 만들어 자료를 입력하는 제품이라면, 일반 워드프로세서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틀마름이는 만든 틀에 자료를 효율적으로 입력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료들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자료를 기입할 때 틀 안에 들어갈 말이 '오른쪽', '왼쪽'과 같이 두가지로 제한되어 있다고 하자. 이때 매번 이 두가지를 골라 입 하기는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틀 마름이는 이 두 단어를 자료들로 만들어 놓으면, 그 항목을 입력할 때 메뉴로 등록된 문장을 출력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로 인해 입력도 편하고 오류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체크 버튼도 지원하여 원하는 항목에 해당하면 'V' 표시로 체크해주는 자료들을 만들 수도 있다. 

 

틀마름이는 자료들에 입력될 자료의 범위와 종류 제한도 해 준다. 틀을 만들 때 1부터 10까지 숫자만 들어갈 칸이라면, 자료에서 아예 이런 기준을 정할 수 있다. 계산식을 설정할 수도 있어 합계가 들어가야 할 란에 계산한 값을 자동으로 넣을 수도 있다. 날짜나 시간 등을 위한 숫자 형식 지정도 가능하다.  그 항목의 글씨색, 문자 모양과 크기도 고정적으로 설정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의 효율적인 입력과 함께 각 항목에 입력된 자료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틀마름이를 이용하여 주소록 양식을 만들었다고 해 보자. 이 주소록 양식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이 양식을 이용하여 1백명의 주소를 입력했다. 틀마름이는 이때, 단순히 자료를 입력하는 것 외에도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즉, 자료들로 설정만 되어 있으면 원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주소 등 어떠한 항목이라도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자료 정렬도 가능하다. 좀더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원한다면 'dBASE III' 자료 입출력도 가능하므로 틀마름이와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 다.

 

 


3. 다양한 편집

틀마름이는 일정한 형식의 서류 양식 관리를 편하게 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주된 기능 등은 사무 실에서 서류 양식을 쉽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편집 기능도 있어 마치 'MS-PUBLISHER'를 보는듯 하다.

 

화면 상에서 간단한 도구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틀 안에서 왼쪽, 가운데, 오른쪽 정렬 등과 자간 설정, 문자 크기와 모양 설정 등이 가능하다. 빈약하기는 해도 클립 보드도 지원한 다. 도표 만들기도 그런대로 쓸만하다. 글틀을 잘 설정하기만 하면 워드프로세서의 다단 편집 흉내도 낼 수 있고, 입력할 수 있는 특수문자의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4. 다양한 도구들

틀마름이는 그 밖에 편리한 도구들 을 제공한다. 자료 입력시 자주 참조 해야 하는 달력이 내장되어 있는데, 이 달력이 상당히 재미있다. 단기와 서기, 양력, 음력, 천간(天干)이 모두 나타나고 공휴일이나 생일 등도 등록하면 달력에 꼬박꼬박 표시되어 나온다.

 

날짜는 음력으로 지정할 수 도 있어 자신의 음력 생일이나 입춘 등을 알 수 있는 우리식 달력인 셈이다. 달력과 함께 특이한 기능이 우편번호 검색 기능이다. 주소를 입력하거나 메뉴에서 '서울시', '마포구'... 이러한 식으로 선택해 나가면 우편번호 를 알려 준다. 간단한 계산기도 들어 있어 복잡한 숫자와 씨름할 필요가 없다.

 

 


5. 그밖의 장점들

틀마름이는 작업 영역에서 거의 완벽한 위지위그(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가 가능해 화면상에 배치한 그대로 출력이 나타난다. 작업 영역 확대, 축소도 만족스럽고, 실제 종이에서 여백도 쉽게 조정 할 수 있다. 선의 종류와 틀을 채우기 위한 무늬도 다양하여 깨끗한 양식을 만드는데 좋다.

 

이는 벡터 그래 픽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확대해도 항상 깨끗한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또, 비트맵 폰트 2개와 함께 윤곽 선 서체 5종이 들어 있어 서류를 만드는데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지 못할 것이다. 윤곽선 서체는 휴먼 컴퓨터의 바탕체, 사각체와 샘물체 3종류가 들어 있는데 모양도 무척 깔끔한 편이다.

 

실제 사용면에서도 상당히 여러 종류의 양식들이 예제로 들어 있어 이를 조금만 수정해서 사용한다면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면에서도 양식을 만들기 위한 부분과 양식에 자료를 입력하기 위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서로 메뉴상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메 모리를 적게 차지하는 이점이 있다.

 

 

 

 

 

아쉬운 점들

아직 정착되지 않은 분야의 소프트웨어인 탓인지 소프트웨어 자체의 조작에 관한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

 


1. 글 편집의 불안

분명히 워드프로세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글을 입력하는 기능은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행이 바뀌는 부분에서 글자 삽입과 삭제시 글자가 겹쳐져서 나타나거나, 숫자를 입력할 때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한 자료를 입력할 때, 숫자가 갑자기 움직인다거나 화면의 점선이 바뀐다거나 하는 일도 있었다.

 

 


2. 조작의 불편함

마우스를 잘 이용하면 상당히 편리 하다. 하지만 메뉴 등에서 마우스 조작은 다른 프로그램과 느낌에 차이가 있다. 윈도우 등의 마우스 조작에 익숙하다면 틀마름이의 메뉴 선택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사용중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점으로 단축키 배정을 들 수 있다. 틀마름이의 단축키는 모두 한글 자모에 대응되어 있다.

 

즉, 파일 메뉴를 선택하려면 <ALT+V>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끝마치는 키는 <CTRL+Q>이다. 이는 영어와 한글로 일관성 없이 운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단축키와 큰 차이가 있어 틀마름이의 단축키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초보자들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은 기존 영문 프로그램 사용에 물들어 있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그렇다는 것이다. 사용자 정의 단축키가 가능하다면, 이런 문제들이 해 결될 것으로 보였다.

 

 


3. 자료간의 관계 설정이 불가능 하다

자료 입력시 자료틀에서 여러가지 자료의 제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아직 고급의 자료 형식을 설정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항목이 있을 경우, A 항목에서 무엇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B 항목이 제한되거나 변경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기능을 위해서는 간단한 스크립트 언어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주소 입력 기능이 없는 것이 아쉽다. 현재의 틀마름이 1.5는 주소를 일일이 기입해야 한다. 그러나 사용자가 전국의 시,도 중에서 '서울시' 를 선택하면 서울시의 모든 구가 나타나고, 여기서 '마포구'를 선택했을 경우 마포구의 모든 동이 나타난다면 주소 입력은 훨씬 간편할 것이다. 우편번호 찾기는 이런 방법이 동원되었는데, 자료 입력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4. 클립 보드의 부실

틀마름이는 틀 단위로 클립 보드를 이용한 복사, 삽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식을 계산기에 복사해 사용한다거나, 주소를 우편번호 찾기로 읽어와서 우편번호를 찾는다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결국 틀 사이의 복사를 위한 매개일뿐이다. 입력받는 어떤 상황에서도 클립 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면 더욱 편할 것이다.

 

 


5. 설명서 문제

틀마름이의 설명서는 나름대로 잘 꾸며져 있다. 그러나 버전 1.5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기존 1.0의 설명서에다 추가된 내용만을 작은 책자에 기록해서 제공하고 있는 탓에 설명서 읽기가 불편하다.

 

 


끝으로

우리 나라에도 다양한 장르의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현재의 틀마름이 정도라면 실제 사무실에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업무용이 아니더라도 개인 자료 관리를 위해서 사용되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팩트 디스크의 제목과 곡목을 틀로 만들어서 정리해 놓을 수도 있고, 원하는 곡을 검색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또는 간단한 전자출판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틀마름이의 활용 용도는 사용자가 하기에 따라 워드프로세서 만큼이나 다양한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활용도를 볼 때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 준 한컴퓨터와 대우에 박수를보내고 싶다.


판매하는 곳 : (주)대우 02-759-2283, 2288
개발한 곳 : 한컴퓨터주식회사 02-744-6446
가격 : 13만5천원(부가세 별도)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12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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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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