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카드한장

 마이컴 1993년 12월호 - PC 통신, 이카루스의 꿈을 찾아서 

가장 진화된 고등 생물인 인간은 그들이 진화되기 이전의 신화로 돌아가려는 욕망을 품고 있다. 밀납으로 날개를 붙이고 태양 가까이 날으려던 고대 희랍 신화의 인물 이카루스. 그의 꿈을 스스로 또는 손으로 제작한 모형을 통해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15세기 중엽 이탈리아의 미술가이자 과학자이며 건축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에 비로소 등장하게 되는 하늘을 날으는 기계의 모형은, 1903년 라이트형제의 최초 동력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도전과 좌절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취미와 레저 생활의 폭도 넓고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도 항공 레저 스포츠와 모형기 제작을 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호부터 PC통신에 등록된 각 종 분야의 동호회를 소개하여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동호회 활동 내용과 특성을 소개하기로 한다.

항공 스포츠 통신 동호회

통신 서비스 : 천리안

구분 장르 : 레저 / 스포츠

동호회명 : 항공 스포츠 통신 동호회

시솝: 정병우(SAVE)

'항공 스포츠 통신 동호회'는 하늘에 도전하며 그와 벗하려는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이다. 항공 스포츠의 모든 종목인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글라이딩, 스카이 다이빙, 열기구, 모형 항공기, 연 등을 다루며 각 분과별로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강좌를 열기도 한다.

항공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련 정보 제공, 정보 교환, 행사 홍보, 동호인 상호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회원 가입시 별도의 비용 부담은 없고 가입을 하려면 가입란에 다음 사항을 작성하면 된다.

① 항공 스포츠를 하고 있는 경우 : 종목과 활동 중인 클럽 이름, 경력
② 학생 : 학교명, 대학생은 학교 명과 학과, 학번
③ 직장인 : 직장명, 직위, 연락처
④ 항공 스포츠 입문자 : 관심있는 항공 스포츠 분야

항공 스포츠 통신 동호회의 메뉴

항공 스포츠 통신 동호회 회원들은 하늘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며 친목을 다져가는 회원들은 통신 메뉴를 다음과 같이 꾸미고 있다.

1. 일기 예보 - 하늘을 날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날씨 점검이다. 1주에 대한 전반적인 날씨를 소개해 놓고 있다.
2. 소모임, 클럽 소개 - 소모임의 회원 모임과 지역별 동호인 클럽을 소개 한다.
3. 비행 수첩 - 회원들의 비행 체험을 기록해 놓은 곳으로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다.
4. 항공 스포츠 관련 자료 소개 - 항공 스포츠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나, 올려진 메일은 적다.
5. 비행 및 연습 장소 소개 - 비행 적합 지역에 대한 정보
6. 글라이더, 연, 기타 - 우리나라 최초의 경항공기 창공 91의 제원

7. 항공기 - 시에라 비행학교, 항공 세미나, 항공기 기종 소개, 조종사가 되려면
8. 모형 항공기 - 모형용 엔진에 대한 정보 R/C 비행술
9. 스카이다이빙 - 스카이다이빙을 배우려면, 다이버 소식, 육군참모총 장배 경연대회
10. 열기구 - 열기구 면허에 대하여

11. 패러글라이더 -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려면, 하늘의 교통수칙, 불시착 할때의 조치사항, 안전비행 토론

12. 행글라이더 - 행글라이더 제작 재료, 배울곳, 행글라이딩 전국대회

비회원인 경우에는 회원에게만 공개되어 있는 게시판을 제외하고 어디든지 들어가서 관심 사항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궁금한 점은 물어볼 수도 있다. 31에서 36번까지의 항목은 그 분야 동호인 활동 및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활동 내용

통신/세미나/대회

이 동호회에는 다수의 현직 조종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군기지 시설물을 비롯한 전투기 기종, 전투기 이착륙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또 폭넓은 항공 지식과 비행 기본의 이해를 위해 전문가 및 기성 조종사의 세미나를 열어 비행의 원리, 항공기 운항 절차, 경비행기 조종, 직업 조종사가 되는 길 등 다양하고도 깊은 주제를 통해 동호인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파일럿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항공법규, 항법의 원리와 방법, 기상학, 교통 법규 등의 이론 과목을 소개하기도 한다.

매년 개최되는 육군 참모총장배 패러글라이딩, 스카이 다이빙 선수권 대회에도 참가하며, 초보자들이 처녀 비행을 하기까지 필요한 제반 지식과 정보도 게시판에 제공하고 있다.

소모임/클럽
항공 스포츠 통신 동호회는 그 특성상 각별한 주의와 사전 훈련,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야 별로 소모임/클럽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거나 함께 비행 준비를 하기도 한다.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도, 시 단위별로 지역 클럽이 있어 통신을 통해서 뿐아니라, 인접 지역의 모임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초경량 항공기, 모형 항공기 모임들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반면, 열기구나 글라이더의 경우는 활동이 다소 미비한 실정이다.

하늘에 오르기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대상일수록 접근하는 길은 험난하다. 분야의 특성이 특히 안전을 중시해야 하므로 성급하게 덤벼드는 것은 금물. 우선 통신을 통해 관심 분야의 자료를 집중적으로 찾아 보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다른 종류의 기체들 사이에는 비행시에 패러글라이더, 행글라이더, 활공기나 글라이더, 비행선, 동력 비행기나 제트기 등의 차례로 우선 순위가 있다는 것이나 서로 마주쳤을 때는 우측 비행을 한다는 것 등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이므로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체를 조작하며 하늘을 날으는 데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도 요구되므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비행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는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다.

작은 세상

실물 크기보다 훨씬 작은 모형. 모양은 비록 작아 장난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모형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엔진이나 콘트롤러 등 정교한 기술적 조작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이런 많은 정보를 서로 나누어 기쁨을 두배로 늘리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작은 세상'에서 소중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을 초대한다.

통신서비스 : 하이텔
구분 장르 : 취미/오락
동호회명 : 작은 세상
시솝 : 김준호(allscale)

작은 세상은

하이텔의 '작은 세상'은 게시판 취미 생활의 다른 취미란에서 모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던 사람들이 뜻을 같이해 만들어졌다. 동호회 회원들은 모형기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워 새로운 정보를 받기만 하면 누구라도 게시판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 모형은 개인 혼자서 만들고 즐기는 것이어서 전체 동호회 모임이 활발하지 못한 편이며, 자신들의 관심 분야에 따라 만들어진 소모임 위주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 모임은 두 세달에 한번 정도이지만 소모임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그룹도 있다.

'작은 세상'에서는 게시판 활동이 가장 활발하며 모형기 세계에 첫발을 들여 놓은 사람들은 공개 강좌란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개 강좌란은 전문 지식이 많은 사람이 쉽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주로 시솝진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이 되려면

'작은 세상'의 구성원은 정회원, 준회원, 참관 회원으로 되어 있다. '작은 세상'에서는 통신을 하고 있는 사람 중 모형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환영한다. 다른 동호회에 비해 가입 절차와 정회원이 되는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입회 절차를 밟은 준회원 중 만 2개월 이상 징계를 받지 않고 정상 활동을 해야만 한다. 정회원 중에서도 2개월 이상 활동하지 않으면 준회원으로 떨어진다. 일단 가입 원서를 제출하면 준회원(2)가 되고 1개월 이상 열심히 활동하면 준회원(1)의 자격이 부여된다.

참관 회원은 일시적으로 활동이 불가능한 정회원이나,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키며, 회원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

작은 세상의 메뉴

'작은 세상'에 처음 들어가면 동호회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메뉴를 볼 수 있다. 동호회에 처음 가입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입법을 설명해 놓았고, 공지 사항이나 행사를 알릴 수 있는 란도 있다. 여러 메뉴중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작은 세상 회원들의 그 동안의 동정을 소모임별 외에 전체적으로 나누는 란이다.

2. 유익한 정보
공개 강좌와 알고 싶습니다. 고증, 제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공개 강좌 : 색칠 기법이나 접착제 바르는 법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나 그밖의 여러가지 기법들을 소개할 수 있다.

• 알고 싶습니다: 라디오 콘트롤(R/C:Radio Control)을 제외한 프라모델의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다.
• 고중, 제작기
① 고증 : 모형에 대한 실제 제품들의 역사와 모형에 관해 전반적인 특징들이 올려져 있다.
② 제작기 : 제작자 자신이 만든 작품에서 얻은 잘못된 점과 자기 작품을 만들면서 거쳐왔던 제작의 시작과 끝을 올리는 란이다.

3. 스케일란(담당 : 김준호)
모든 모형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범선을 비롯한 오토바이, 자동차 등 모형의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곳인데, 유독 게시판 사용 빈도가 떨어진다. 아마도 세분화되어 있는 다른 소모임과 동시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이 많은 듯.

4. 밀리터리 (담당 : 나현철)
글자 그대로 군사적인 모형만을 다루는 곳이다. 탱크나 비행기 등 군사 전략적인 무기와 그 밖의 제품을 다룬다.

5. S/F, 애니메이션(담당 : 고지현)
로봇이나 공상 과학에 나오는 모형을 다루는 곳으로, 그래픽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제품들이 많으며 애니메이션은 만화가 많다.

6. R/C카(담당 : 정영훈)
무선 모형기 중 무선 조종 자동차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곳이다.

7. R/C 헬기, 비행기(담당 : 하태웅)
무선 조종 헬리콥터나 비행기를 다루는 곳으로 자동차 부분과 함께 R/C파트를 구성하고 있다.

8. 공구통
디스플레이용 모형을 제외한 라디오 콘트롤 모형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나눌 수 있다.

행동으로 옮기는 소모임 활동

'작은 세상'은 친목 도모보다는 모형을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의 정보 교환을 위해 만든 동호회이므로 모임을 자주 갖지는 않는다. 전체 회원들 끼리는 주로 통신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정보를 교환한다. '작은 세상'의 소모임들은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전체 활동이 정적인데 비해 소모임에서는 같은 종류의 모형 제작자들끼리 모여 함께 시험을 해보는 등 훨씬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각 모임별로 동호회 메뉴를 하나씩 이용하고 있는데, 담당자가 정해져 있는 메뉴가 바로 각 모임의 알림터이자 정보 교환 장소이다. 소모임은 모두 5개로 다음과 같다.

① 스케일 : 김준호(allscale)
② 밀리터리 : 윤형진(magach)
③ S/F. 애니메이션: 고지현(ma zellan), 신은수(rx78nt01) 

④ R/C 자동차, 보트 : 정영훈(inferno)
⑤ R/C 비행기, 헬기 : 하태웅(zxcell)

5개의 소모임 가운데 R/C 파트의 모임이 가장 활발한데, 비행기나 헬리콥터의 경우 서울 암사동에서, 자동차 모형의 경우에는 학교 운동장 등지에 모여서 모형기를 실험한다. 밀리터리는 소모임 주체로 작은 회지를 발간하기도 하는데, 이름은 AA FAN(Afy Aero Fan)이다.

이 회지에서는 역시 회원들의 관심사인 모형 부품도나 도면 등이 소개된다. 모형에 한번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은 좀처럼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모형기의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는 무섭고 커다란 전투기나 자동차 등을 작은 크기로 축소하여 이리저리 굴려 보는 재미. 그것은 '작은 세상'에서만 가능한 설레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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