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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08 마이컴 1993년 4월호 - 컴퓨터 별곡, 컴퓨터와 대화하는 잡지「CD 매거진」




마이컴 1993년 4월호 - 컴퓨터 별곡

컴퓨터와 대화하는 잡지 CD 매거진





자그마한 접시크기의 CD가 미래의 정보 전달 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빛을 받으면 무지개 빛의 영롱한 모습이 우리를 현혹하고 있다. 이것의 이름은 컴팩트 디스크 (이하 CD라 부른다)이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오디오에는 기본적으로 컴팩트 디스크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어 컴팩트 디스크가 흔해진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컴팩트 디스크가 바로 오디오용 CD인 것이다.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CD-ROM (Compact DiskRead Only Memory : 읽기 전용 CD)은 음악용 CD와 기능도 비슷하고 무게도 약 14그램 정도이다. 


지금까지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CD ROM은 상표 리스트나 전화번 호부, 부품 리스트 등을 저장하는 단편적인 곳에만 사용되었다. 그러나 몇 년간의 연구 노력으로 지금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분야까지 사용되어 정보 전달 매체 가운데 가장 훌륭한 발명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CD 매거진의 등장  

CD-ROM의 이용 한계를 넓히려는 연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것과 CD-ROM을 읽을 수 있는 드라이브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중화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85년에 처음으로 소개된 CD-ROM 드라이브는 가격이 1백만원대 이상으로 매우 고가였으며, 7년이 지난 현재, 가격은 점차 내려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3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대량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CD-ROM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매킨토시의 경우 아직도 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대중 화는 먼 곳의 외침으로 들릴 뿐이다.


애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CD-ROM 드라이브가 내장된 매킨토시를 약 80만대 가량 보급하는데 5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CD-ROM이 가진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의 읽는 속도와 비슷한 초당 150KB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1장의 CD-ROM에는 수천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으나, CD-ROM으로부터 아무리 빠른 속도로 읽어 들인다 해도 이 속도로는 화면 상에 움직이는 영상을 보여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번째로 대두되는 문제는 CD-ROM의 시장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CD-ROM 드라이브와 CD-ROM 디스크는 도서관이나 기업 체에서 참고 자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이유는 CD-ROM 디스크를 전용 컴퓨터에서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년전 CD-ROM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TV에 곧바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표준안을 발표하였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표준안에 따라 만들어진 제품은 몇가지 되지 않는다.


이러한 표준안을 따른 회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니(Sony)사나 필립스(Philips) 사에서는 자사의 CD-ROM 드라이브를 시장에 많이 팔기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 자사 제품 판매량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CD-ROM 디스크가 상품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외국의 출판업계는 CD-ROM 저장 매체와 출판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요즘 출판 업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일반 가정의 TV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대화하는 CD 매거진' 의 출현이다


90년대 중반까지 CD 플레이어가 수백 만대가 보급되어 사용될 것이라는 추측은 이미 소설가, 극작가와 만화 제작자들을 자극시켜 이들을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게만 들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작가나 만화제작자들이 제작한 소설책이나 만화책 등의 생산은 서서히 감소하는 반면, CD-ROM을 이용한 잡지의 발간 붐에 편승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화형 CD 매거진'의 출판은 시범용이 대부분이며, 몇 몇은 상업용으로 발매되고 있다. 


이 잡지를 처음 접하게 되면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CD-ROM을 이용한 출판 방식이 여러 방면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억측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성이 그리 크지 않고 개발비가 엄청나 기존의 출판업계에서 도입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최초로 성공을 거둔 세가지 CD 매거진

지금까지 발표된 CD 매거진은 일단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냈다는데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첫번째로 성공한 잡지는 노틸러스(소설 '해저 3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 이름, Nautilus)라는 CD 매거진으로 최초의 정기적으로 출간되는 CD-ROM 잡지이기도 하다.  


자칭 'CD-ROM 멀티미디어 잡지'라고 부르고 있으며, 매달 정기 구독자에게 직접 배달된다. 정기 구독자들은 120달러를 지불하면 1년간 구독할 수 있으며, 이 잡지의 내용을 보려면 매킨토시와 CD-ROM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배달된 우편물을 개봉하면 목차와 CD-ROM 디스크 한장이 들어있다. 이 목차는 디스크 내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최근호에는 공개 게임 프로그램, 여행사에서 제공한 멀티미디어 여행 정보, 여러가지 음향 효과, 유틸리티들, 모짜르트나 헨델, 멘델스존 그리고 브람스의 음악, 애니메이션 그리고 데모용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91년 5월호에서는 매킨토시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시스템 7.0이 수록되어 있어 활자로만 설명되었던 기존의 잡지와 달리 직접 사용해볼 수 있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노틸러스는 미국 오하이오(Ohio) 주에서 CD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텍(Metatac)사가 발행하고 있다. 현재 애플사에서는 자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든 CD-ROM 드라이브에 기본적으로 노틸러스를 제공하고있다.



한 애독자에 따르면 대충 훑어 보는데만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는 독자 편지나 뉴스 등을 보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 실행시켜 본다고 한다. 


몇몇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하드디스크로 복사한 후 실행시키게 되지만 대부분은 사용자가 단지 선택만 하면 실행 된다.


노틸러스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기술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한번 노틸러스를 본 사람은 다음호를 보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든다. 또 한가지 노틸러스가 가지는 특징은 상업용 프로그램을 디스크 내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사용자는 노틸러스에 수록된 데모용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고 구입할 의사가 있을 경우 전화로 직접 신청하면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이 비밀번호를 노틸러스내의 데모용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이젠 데모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원본이 된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노틸러스를 만들기 위해 각자가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이를 보는 독자에게는 정말로 매혹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미디 파일과 디지타이즈된 사운드 파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겐 노틸러스가 매우 적합하다. 그림과 글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이러한 음악과 음향 효과들로 가득차 있다. 


또 노틸러스 내에는 마치 직접 연결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담당자와의 준비된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면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노틸러스가 가지는 약점은 무엇일까? 때때로 사용자는 노틸러스를 사용하고 있는 동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경우도 있다. 또 내용이 너무 방대해 데모용 프로그램, 그리고 게임 등을 모두 실행 시켜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CD-ROM은 이제까지 상표 리스트나 전화번호부, 부품 리스트 등을 저장하는 단편적인 곳에만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의 연구 노력으로 지금까지 엄두를 내지 못한 분야까지 사용되어 정보 전달 매체로 가장 훌륭한 발명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편, 노틸러스에 이은 성공적인 잡지로 맥월드 인터액티브(Macworld Interactive)지가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발간된 노틸러스지 보다 매끄러운 화상처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시제품으로 단 한번 밖에 발매되지 않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매킨토시 전문지로 유명한 맥월드 90년 6월호 내용을 CD-ROM에 담아 놓은 것이다. 


실행 시켜 보면 목차에 수록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였고 몇 몇 기사들은 독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반적으로 이 잡지는 노틸러스보다 더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맥월드 인터액티브지는 멀티미디어 제작툴인 오소웨어 (Authorware)를 사용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 방법이 편리하다.



독자는 읽기를 원하는 'Story (이야기)' 아이콘을 마우스로 단지 선택하거나 실행하기 원하는 애니메이션 아이콘을 선택하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또한 'Story Outline (요약문)'을 선택하면 그것에 대한 요약문을 읽을 수가 있으며, '이야기'에 포함된 음악이나 음성까지도 들을 수 있다.  


또, 화면에 나타나는 문자들의 크기를 마음대로 변경시킬 수 있어 독자들이 읽기 편리한 글자체와 크기를 설정할 수도 있도록 세심하게 제작되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에 관련된 기사에서는 하이퍼카드(Hypercard) 방식을 이용해 간단한 코스웨어 방식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각각의 내용을 페이지 단위로 볼 수 있으며, 전문 용어들은 노란색으로 반전된 형태로 표시되어 이 부분을 마우스로 클릭하기만 하면 상세한 내용이 나타난다. 


기사 내부에 표시된 대부분의 그림들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사진처럼 정밀한 이미지나 애니메이션, 음성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든다.  



맥월드 인터액티브지는 256컬러 버전과 1천6백만 컬러 버전 등 두가지 종류로 발간되었다. 1천6백만 컬러 버전은 화상의 정밀도나 수려한 컬러 등으로 매우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이 버전에서는 소개된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가이드도 게재하여 사용자들은 단지 제품을 클릭하면 장비의 성능 비교와, 주소, 그리고 수신자 부담의 문의 전화 번호가 화면에 나타나게 되어 쉽게 구입할 수 있 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버전은 색상이 선명한 반면 많은 컬러를 처리해야 하는 관계로 실행속도는 약간 느린 편이다. 그러므로 이 버전은 빠르게 어떤 내용을 보기위한 잡지라기 보다는 마치 박물관을 구경하듯 다양한 컬러의 사 진과 그림을 음미해보면서 구석구석 살펴보는 잡지로 더욱 인기를 얻었다. 


또 노틸러스와 달리 독자들이 현재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 버리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들 두가지 잡지외에 지금까지 가장 잘 만들어진 CD 매거진으로는 ‘Verbum Interactive 1.0' 이라는 것이 있다. 아직 매킨토시 버전 밖에 발매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윈도우 버전으로 발표될 정도로 인기를 끈 CD 매거진이다.


이 잡지의 광고 문안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 그리고 "매우 거친" 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적용된 잡지이다. 


49.195 달러짜리의 이 잡지는 연일 매진으로 CD-ROM 잡지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처음 발매되었을때 이를 구 입하려고 장사진을 이루었다고도 한다. 


시작 부분에는 사용자가 대충 훑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독자와 제작자가 대화할 수 있는 6가지의 기사, 그리고 대부분이 멀티미디어와 그것의 활용 방안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독자와 제작자, 전문가와의 대화하는 기사인 원탁회의에서는 여섯가지 부문의 산업 전문가가 제시하는 멀티미디어 정의와 독자가 주어진 질문을 하면 그것에 관한 답변을 직접 화면 상으로 보고 듣는다. 


또 마이컴의 스케치북과 유사한 그래픽 작품들이나 애니메이션을 게재하거나 작곡가 5명의 음악을 소개하는 기사도 흥미를 끌고 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아도비(Adobe)사, 컴퓨터 회사로 유명한 애플(Apple)사, 레이저 프린터회사인 레트라셋(Letraset)사,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제작사 매크로마인드(Macromind)사 등의 광고와 함께 데모 프로그램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표현할 정도로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획기적인 이 제품은 매 화면마다 등장하는 오버뷰(Overview) 아이콘은 Verbum 특유의 발명품 중 하나이다. 


그것을 선택하면 사용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보기 쉽게 알려준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애니메이션(Animation) 아이콘이다. 


불행 하게도 Verbum은 처리 속도가 다른 CD 매거진보다 느리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멋있는 음악으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메꾸어 준다.  


이러한 부분이 Verbum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다는 단지 독자들에게 기쁨을 주는 측면이 많은 잡지로 평가할 수 있게 한다.  


현재 Verbum Interactive지는 3개월에 한 번씩 출판 되고 있는데, 인기가 높아 매킨토시 이외에도 윈도우용, CD-I, 그리고 아미가 CDTV 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CD 매거진은 얼마나 실용적일까?

현재 이 시범용 CD 매거진은 아직 완벽한 광학 잡지 산업으로 발돋움할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91년 말에는 이들 세가지 잡지에 “New Media Age" 라는 CD 매거진이 가세하여 3파전에서 4파전의 양상으로 발전되었지만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실용적인가 하는 것과 출판 업자가 CD 매거진을 제작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재고해 볼만한 문제이다.  


Verbum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CD-ROM을 제작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많지 않다고 한 다. 


비록 기능은 약간 떨어지더라도 어디에서나 실행될 수 있는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타나는 어려움은 과연 소비자들이 이러한 새로운 제품을 원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점과 독자들이 정말로 그들이 읽어오던 것을 제쳐두고 새로운 CD 매거진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CD ROM의 저장 용량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을 수백톤의 물이 담겨진 물탱크를 비우기 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무호스를 사용하는데 비유하기도 한다.



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특이한 것을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면 실패는 불보듯 뻔한 것이다. 여기에서 새롭고 특이한 것이란 모든 것이 '움직이는 것', 즉 애니메이션을 많이 첨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사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영화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매우 어렵지만 간단한 만화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가 않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비디오에 익숙해져 있어 비디오보다 홍미가 없는 것은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CD 매거진은 몇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즉 CD-ROM 드라이브의 읽는 속도가 느려 비디오 이미지와 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시간내에 읽어들이 기엔 무리가 뒤따른다.


글자를 초당 150,000 바이트씩 읽는다면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는 글자 뿐만 아니라 그림, 사운드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모두 취급해야 하므로 이 정도로는 매우 느린 속도일 수 밖에 없다. 


현재 기존의 잡지도 이미 문장 위주의 출판에서 사진과 그림 위주의 출판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현재의 CD-ROM 드라이브가 속도가 느리지만 조만간 고속 드라이브가 개발될 것이어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CD-ROM의 저장 용량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을 수백 톤의 물이 담겨진 물탱크를 비우기 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무호스를 사용하는데 비유하기도 한다.  


사실 CD-ROM 디스크의 용량인 약 600 메가바이트를 완전히 채우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 


만약 후레시 하나만 가지고 어둡고 깊은 오대양을 방황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러므로 CD 매거진의 설계가 미약하면 600 메가바이트의 정보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사실 600 메가바이트가 얼마나 큰 데이터인지 의문을 가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노틸러스가 처음 발행된 후 한달이 지나도록 '독자편지'를 읽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던 독자들이 수두룩 했다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자 노틸러스보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발행된 Verbum Interactive지와 맥월드 인터

액티브지는 사용자에게 모든 부분이 읽혀지도록 더욱 짜임새있게 만들어졌다.  


이들 잡지사에서 화면 디자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여러명이 있지만 이들이 작성한 화면이 모두 게재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독자들에게 쉽게 끌 수 있는 것만을 골라 잡지에 게재한다.




가격에 모험을 건다. 

그렇다면 CD 매거진의 출판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적이며 앞으로 시장성이 있을까? 현재의 상태로 본다면 그렇지 못하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Verbum Interactive 1.0은 생산하는데 대략 25만 달러가 드는데 비해 광고수입은 단지 2만5천달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면 22만 5천 달러 이상의 잡지를 직접 판매해야 이익이 남게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49.95 달러짜리 잡지를 약 4천 백권을 판매해야 되는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맥월드 인터액티브지는 약 1만5천개를 시험용으로 만들어 수천개 정도 판매했지만 판매가격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15달러였다. 


CD 매거진에 수록된 방대한 데이터양에 비해 판매가 미진한 것은 바로 버스나 일반 공공장소에서 읽을 수 없다는 데에서 나타난 것이다. CD 매거진을 읽으려면 반드시 CD-ROM 드라이브와 컴퓨터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CD-ROM 드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으며, 판매도 게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이들 세 잡지사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결론은 그들이 멍청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CD 매거진의 시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일단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CD-ROM 드라이브의 사용자가 확산될 것이 라는데 있다.


CD-ROM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91년 한해동안 자그마치 40만대의 CD-ROM 드라이브가 선적되었다 한다. 


이들은 또 91년 통계로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PC에 CD -ROM 드라이브가 내장된 숫자는 1백36만대였지만 오는 1995년 말에는 4백 9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 하고 있다.


또 1995년까지는 게임기에 부착되는 CD-ROM 드라 이브나 CD-I, CDTV는 컴퓨터에 장착된 수치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량의 급증과 함께 CD-ROM 드라이브의 가격 역시 크게 하락할 것이다. 지난 90년에는 대리점 가격이 350달러 하던 CD-ROM 드라이브가 91년 말부터 315달러로 떨어졌으며, 95년 까지는 약 220 달러 정도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여건들이 CD 매거진 출판업자들에게는 큰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CD-ROM 드라이브가 보편화되어 가정이나 학교, 그리고 사무실에서 마치 컴퓨터가 보급된 것처럼 쉽게 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는 이들은 조만간 그러한 시기가 오면 CD 매거진은 인기있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CD-ROM 드라이브나 CD 플레이어 시장은 이제 막 형성 단계에 접어 들었다. 몇몇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의 대기업은 아직도 CD-ROM 분야에 별 관심이 없다. 


현재 필립스와 함께 CD-ROM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니사는 현재 몇종류의 제품밖에 생산하지 않았지만 이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CD-ROM

소니사 제품 중 레이저 도서관 (Laser Library)이라는 패키지는 CD-ROM 드라이브와 6장의 참고용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품은 699 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IBM PC 호환 기종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사용이 가능하다. 6장의 참고용 디스크에는 백과사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북셀프 (Bookshelf Reference Library), 영영사전, 세계지도, 동화, 그리고 동물의 움직이는 모습과 울음소리, 그리고 다양한 설명문이 포함된 동물 백과 사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니사는 올해 말까지 4만에서 5만대 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가정용 CD-ROM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로 오락용 CD-ROM 시장이다. 


대부분의 오락용 CD-ROM 드라이브는 가정의 TV 수상기에 바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소니와 함께 CD-ROM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필립스사는 자사의 CD-I(Compact Disk-Interactive) 제품인 매그나복스 (Magnavox)로 이러한 오락용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아미가 컴퓨터로 유명한 코모도사에서는 CDTV라는 제품 을 발표해 시장을 가열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대개 약 1천5백달러에 이르는 고가여서 초기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그 가격은 1천달러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또 가장 적은 비용으로 CD 드라이브를 각 가정에 보급 하려면 전자 오락이 적격이다. 


이것은 발빠른 일본 기업인 NEC사가 99달러짜리 가정용 오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CD-ROM 드라이브를 생산하고 있다.


CD 매거진 출판업자들은 이러한 여러 종류의 오락기 용 CD-ROM 드라이브가 계속 보급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CD 매거진은 매킨토시용으로만 발표하였지만, 윈도우용 시장과 CD-I, CDTV의 시장이 차츰 형성되고 있어 이들 잡지사는 이곳에서도 실행 시킬 수 있는 CD 매거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들 잡지사는 CD-ROM 드라이브 생산회사와 공동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대규모 가전 업체에 납품하여 더욱 많이 보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만약 CD-ROM 드라이브의 시장이 정착 되면, 실제 CD 매거진은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특히, CD 매거진 출판에 가장 관심을 표명하는 곳은 다름아닌 제약업계이다. 


이들은 의학용 CD 매거진을 이용해 자사의 약품 광고와 의사들의 자세한 설명들을 곁들여 환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참고자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한다.  


새로운 약품의 효능을 그래프로 그려 설명하거나 연구에 관련된 것들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임상 결과 같은 것을 그대로 환자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자사 약품에 대해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이 잡지에는 광고와 내용이 55 대 45 퍼센트의 비율로 게재되며, 이 잡지를 제대로 보는데 약 56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다. 또 광고를 게재할 업체들은 제품 광고를 위해 300~400 메가바이트의 용량을 할당 받게 된다.  


의학 분야이외에도 엔지니어링 전용 워크스테이션에서는 방대한 운영체제를 보급하는 매체로 CD-ROM을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PC에서 MS-DOS를 CD-ROM으로 보급한다는 것이다. 또 CD-ROM은 엄청난 크기의 유닉스(Unix)용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하는 매체로 이용될 수 있으며, 이는 복제 방지에도 매우 효과적이라 한다. 


이러한 이유로 CD-ROM 드라이브가 내장된 워크스테이션이 늘어나고 있으며, 비디오와 음향을 처리할 수 있는 장치를 내장한 워크스테이션이 '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이란 이름으로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 '광 통신망과 CD-ROM의 경쟁'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 대부분은 CD-ROM 드라이브가 광통신에 밀려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CD-ROM이 확실히 광통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한다. 인간은 모든 사물을 소유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광통신이 한수위의 기능을 가졌더라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CD-ROM의 인간적인 측면을 누를 수 없다고 한다.  


앞으로는 책을 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CD-ROM을 소유하는 것을 좋아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CD 매거진 출판이 번성할 것이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4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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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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