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6월호 - 컴퓨터 세상살이. 멀티미디어 해결사 '비디오토스터'

 

 

 

 마이컴 1993년 6월호 - 컴퓨터 세상살이 

 멀티미디어 해결사 '비디오토스터' 

 

 

 

영상 편집도 컴퓨터로 한다

 

우리는 신세대를 흔히 영상세대라고 부르기 도 한다. TV, 비디오 등 대량으로 보급된 매체에 익숙해 있고, 나아가 컴퓨터까지 가세하여 그것들을 우상화 하다시피 하면서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그들에게는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영상매체의 힘이 막강하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업계에서도 비디오, 케이블 TV, 광고시장 등 영상매체가 활용 되는 곳이면 물밑 작업이 한창인데 그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비디오토스터 (Video Toaster)라는 영상편집기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미국의 뉴텍(NewTek)사는 이것 하나 가지고 백만장자 대열에 올라섰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5년전에 개발되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년도 채 되지 않지만 미국은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디오, 영화, TV와 같은 영상 관련 산업이 엄청나게 발달한 곳으로 자연히 이 장비의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 TV, 비디오 등은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촬영한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거나 멋을 부리기 위해 여러가지 화면 조작을 하는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비디오토스터는 이 편집작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장비로 우리 나라에서는 삼진시스템에서 수입 판매한다. 그리고 얼마전 한글화 작업을 마쳐 사용에 더욱 편리함을 주고 있다.

 

 

그래픽이 막강한 아미가 컴퓨터를 이용

그동안 비디오토스터 수입 판권을 놓고 국내 몇 몇 대기업에서 줄다리기가 한창이었지만 결국 삼진시스템이라는 작으마한 컴퓨터업체가 차지해 버렸다.

 

그것은 이 제품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뛰어다닌 오진택 사장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장비를 자신의 회사에서 반드시 취급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사인 뉴텍 본사로 수십차례에 걸친 서신 접촉을 시도하였지만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미국으로 직접 날아갔다.

 

그는 자세한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여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제시하였고 뉴텍측에서는 지금까지 이렇게 열성적으로 요청한 업체는 삼진시스템 하나뿐이라면서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 제품은 컴퓨터 '내부 슬롯에 간단히 꽂아 사용하는 카드 형태로 되어 있는데 IBM-PC 사용자들에게는 안타깝게도 해당되지 않는다.

 

비디오토스터는 아미가 컴퓨터 전용으로 만들어졌으며 매킨토시는 링크라는 연결장치를 이용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원래 아미가는 그래픽이 뛰어난 컴퓨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IBM-PC에 밀려 그리 빛을 보지 못한 컴퓨터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아미가 컴퓨터 인기는 우리 사정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는 컴퓨터뿐 아니라 대다수의 제품들이 시장을 몇가지가 석권하고 있는데 그것은 산업구조가 다각도로 발달하지 못하고 다양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자신의 개성이나 특성을 생각지 않고 남이 쓰는 것이면 앞뒤 가리지 않 는 취향도 원인이 있다.

 

아미가 컴퓨터 시장이 만만치 않은 미국에서는 이 컴퓨터에서 이용되는 비디오토스터의 인기는 당연하다 하겠다. 더군다나 최근 세계적으로 컴퓨터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그래픽용 소프트웨어와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개발이 활발한 추세에 맞추어 비디오토스터가 연출하는 컴퓨터그래픽 화상과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능을 본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개인으로서는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다양한 기능으로 방송전문 업체에서 환영 

비디오토스터는 국내에 소개된지 불과 1년여도 채 되지 않아 이미 40여대가 주인을 찾아갔다. 그 가운데 서울방송(SBS)에서 5대, 한국 방송공사(KBS)는 2대를 구입하여 실제 방송에 이용하고 있거나 시험운용하고 있다. 그밖에 비디오 제작업체와 광고제작 스튜디오 등에서 구입하였다.

이 제품은 개인이 구입하여 사용하기에는 가격면에서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갖추는데만 최소한 5백만원이라는 금액이 필요하며 본격적인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금방 1천만원대를 넘어서 2천만원 가까이 올라서는데 그것은 카드만 구입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고 카드가 꽂힌 아미가 컴퓨터 시스템을 함께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진시스템에서는 이 제품을 모두 다섯가지 모델별로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케이블 TV 용, 프로덕션 프로용, 매킨토시 광고 제작용, 그래픽 방송용, 방송제작 편집용이 그것이다.

 

가격은 싼 것이 케이블 TV용으로 7백72만원부터 방송제작 편집용은 2천 6백 35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개인 차원에서 가격을 놓고 보면 엄두를 내기 힘들지만 그래픽, 애니메이션, 방송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정도의 가격으로 기존의 억대에 가까웠던 전용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그와 유사한 효과를 부릴 수 있는 장비가 등장한 것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비디오토스터는 4가지 입력스위처, 디지털비디오 효과, 3차원 광파, 이중 프레임버퍼, 색칠기능, 문자발생기, 루미넌스 키어, 크로마 FX 등 8가지의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4가지 입력스위처는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스위처를 대신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자르거나 그림자를 넣기도 하고, 움직이는 화상등을 사용 할 수 있다. 디지털 비디오 효과는 내장된 4개의 VLSI칩이 24비트 컬러로 생생하게 비디오 처리를 한다.

 

이러한 디지털 효과는 화면을 돌리거나 구부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3차원 광파 기능은 1천6백80만 가지의 색을 이용하여 영상의 질을 한차원 높여주며 크로마 FX 기능은 영상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변화시켜 주는 특수효과를 내기도 한다.

 

 

영상시대에 걸맞는 장비, 

시장성은 두고 볼 일

방송국이나 비디오 제작회사, 케이블 TV, 광고 대행회사 등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에서는 필수적인 장비가 영상편집기이다. 따라서 비디오토스터의 장래는 무한하다.

 

오진택 사장은 "앞으로는 멀티미디어 시대입니다. 그래픽, 3차원 애니메이션, 화면 특수 효과 등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비디오토스터야 말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꼭 맞는 장비입니다.

 

그리고 현재 IBM 용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IBM 유저들도 비디오토스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것으로 기대한다." 면서 비디오토스터의 앞날을 전망한다.

 

이 장비는 전문가나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즐겨보는 TV화면이나 모든 영상을 아름답게 꾸며 주는 의미로는 누구나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막강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지 1년여 정도, 짧은 기간에 보인 유저들의 반응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비디오토스터 시장 확대는 시대의 요청과 맞물려 꽤 괜찮은 아이템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6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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