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간지 마이컴 1992년 5월호 - 이달의 포커스


멀티미디어로 움직이는 매킨토시의 첫 발자욱 - 퀵 타임


지금까지 매킨토시는 다른 컴퓨터에 비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계속 인기를 끌고있다. 그 가운데 최근에 발표된 시스템 7.0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는 텍스트와 그래픽 정보를 결합하려는 사용자가 더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스템 7.0에서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려면 동적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표준안을 지원해야 한다.


오늘날 멀티미디어 기술은 동적인 데이터, 즉 움직이는 화상과 디지타이즈된 음성 등을 쉽게 책상위의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발전되었다. 이러한 형태의 정보를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 사용하려는 노력이 여러 곳에서 결실을 보이고 있다.  



매킨토시에서 이것을 시도한 것이 멀티미디어 표준인 퀵 타임이 바로 그것이다. 퀵 타임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쉽게 처리할 수 있으며, 여러가지 주변기기를 통합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퀵 타임은 지난 봄, 매킨토시 시스템 7.0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시스템 확장 소프트웨어로 발표되었다. 시스템 설치도 간단하게 하드디스크에 이 프로그램을 복사하기만 하면 된다. 


기본적인 기능으로는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압축, 압축된 데이터를 복구, 자르기, 붙이기, 복사하기 등이 있다. 최근 IBM PC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능인 OLE(Object Linking and Embeding)를 윈도즈 3.1에서 지원하고 있어 멀티미디어 기술이 전 PC 산업에 걸쳐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래픽 유저 환경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애플리케이션 간의 데이터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클립보드 (ClipBoard)' 기능이다. 이러한 클립보드의 장점이 지금 까지 매킨토시가 우세한 관계로 데이터 교환에서는 IBM의 윈도즈보다 한단계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더욱 애플사는 기존의 정지된 데이터에 한정되어 있던 '클립보드'의 기능을 멀티미디어 시대에 요구에 맞춘 '퀵 타임'을 내놓음으로써 이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일정기간의 시일이 지나야 가시화되겠지만, 퀵타임의 발표로 PC 에서의 멀티미디어 실현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데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조만간 자신의 프로그램 내에 퀵 타임을 포함시키기만 한다면 간단하게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퀵 타임 지원 소프트웨어가 다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퀵 타임의 주요 기능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두가지의 새로운 데이터 포맷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이들 포맷 중 무비(MOVIE)는 움직이는 영상과 디지털 사운드를 어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확장된 PICT 포맷을 지원하여 애플리케이션 간 그림 파일을 쉽게 이동시킬 수 있으며, 이때 내용을 10 대 1 정도로 압축하여 옮기게 되므로 속도와 기억장치의 사용도 매우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근래 사용자들의 호기심으로 가득찬 CD-ROM도 움직이는 화상을 겨우 67초 밖에 저장하지 못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러한 압축기술의 발달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멀티미디어에서는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대부분 베타 버전 밖에는 접할 수 없지만, 퀵 타임의 발표는 매킨토시에서의 멀티미디어가 능성을 예고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한글코드 개정 논쟁

문화부, 조합형 한글코드 표준화 적극 추진


끊임없는 논쟁으로 개정에 대한 요구가 팽배하던 한글코드 표준화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달 3월 31일 문화부가 한글코드 표준화를 '조합형'으로지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갈끝을 안보이던 한글코드 문제의 해결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문화부의 주장은 이런 것이다. '그동안 많은 문제를 노출시키며 사용되던 KSC 5601 코드는 본래 목적대로 정보교환용으로만사용하고 내부코드로는 사용하지 말자. 결국, 내부처리용으로 만들어진 KSC 5842를 개정하자는 것이 문화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문화부의 한글기계화 담당 사무관인 임원선 사무관은 "한글 문제를 지켜보며 한글을 위해 문화부가 적극 참여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다른 정부부처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큰 난관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저희가 '한글과 컴퓨터'에 의뢰했던 한글 기계화 연구 결과를 주축으로, 앞으로는 KS 규격 취득을 위한 조건을 갖추는 작업과 의견 수렴 과정, 그리고 이후 이런 사항 들을 바탕으로 개정을 제안하는 작업을 해 나갈 예정" 이라며 코드 개정을 위해 세워놓은 작업의 순서를 밝힌다.


더구나 국제 표준 코드인 DIS-10646 에 관한 ISO/JTCI/SC2 & WG2(국 제 표준기구 코드분과) 한국위원회 입장이 조합방식으로 결정되어 국제적인 분위기도 한글코드 개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데서도 조합형으로의 개정 가능성을 낙관한다. 


국제 표준기구 코드분과 한국위원회의 회원인 안대혁씨는 "여기서 말하는 조합방식이란 기존의 초·중·종성에만 코드를 부여하고, 이를 합하여 글자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글자수 제한같은 것은 처음부터 생기지 않으며, 확장에 관한 부담을 전혀 지지 않기에 이상적인 방안입니다. 결국 ISO-2022라는 제약에 관한 굴레를 벗어나는 큰 결단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문화부의 발표와 국제코드 흐름의 변환으로 이번 시기를 코드 개정의 최적기로 보고 그동안 한글코드 개정을 위해 일하던 한글코드 개정추진협의회(가칭)에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화부가 벌이는 사업에 적극 참여함은 물론, 그동안 일반 사용자와 전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받아온 코드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마무리 지으며, 4월 18일 총회를 개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 후로는 각 관계 부처와 청와대에 청원서를 제 출한다는 것을 앞으로 펼칠 활동의 큰 줄거리로 삼고 있다. 


국제 표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완성형 지지자들의 주장의 근거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들려오는 코드 문제의 불평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적극적으로 나선 문화부의 이번 조치는 어쨌든 코드 개정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조치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공진청에서 열릴 문자코드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코드 개정의 논쟁이 일단락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 코드 논쟁은 많은 이들을 지치게 했던 불필요한 소모전이었다.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코드 제정 당시부터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연구와 운영이 이루어졌더라면, 이제껏 있던 시간적, 물질적 낭비는 줄일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개정될 코드는 더 이상 문화 부재니, 우리 문화 무시니 하는 논쟁의 여지가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많은 고심과 논의를 거쳐 제정된 진정 사용하기 편한 코드의 탄생을 기다린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2년 5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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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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