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2년 5월호 나라안 소식 - 업계소식 1부

마이컴 1992년 5월호 나라안 소식 - 업계소식 1부

세계 최대 한자 입출력 시스템 개발 

서울시스템

6만 5천자에 달하는 한자의 컴퓨터 입출력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 전자출판 시스템 전문회사인 서울시스템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세계계 최대의 한자 서체를 다룸으로써 국내 뿐아니라 한자 문화권을 통틀어 고문(古文)이나 고전(古典)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입력 시스템에서는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빈도를 가진 한자의 자수(KS 표준 4888자)로 국한되어 있는데, 이것으로는 일상적인 문자 생활에 별다른 지장은 없지만 우리나라 국학 연구나 중국, 일본 등의 문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 연구의 경우 KS 표준 자수로는 엄두도 낼 수 없다. 

특히 국학 연구는 한문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한문 사전이 필수적이며, 그런 한문 사전의 편찬을 위해 서는 모든 한자를 집대성한 컴퓨터 입력이 필수적이다. 이번 한자 서체 개발은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및 한국사상사연구소, 한국사 사료 연구소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일본의 30여년, 대만의 10여년에 비해 한국의 한자 정리는 불과 4~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 되었다.

소프트웨어, 로열티 상승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로열티 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반면 이들을 상품화하는 유통회사의 마진은 줄어 들고 있다.  삼테크, 소프트라인, 소프트타운 등 전문 유통회사들은 최근 상품판매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개발비 명목으로 지급되는 로열티를 종전 상품 소비자가 기준의 10~20%에서 최근 30%로까지 높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통사들과 개발사들은 새 상품을 개발하거나, 연간 단위의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격에 대한 로열티율을 상향 조정하는데 대부분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이는 불법복제가 전체 소프트웨어 유통의 98%에 육박, 소프트웨어를 상품화하겠다는 유통회사들이 거의 없었던 지난 90년과 비교할 때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어 소프트웨어 상품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상품화 유통회사 관계자들은 앞으로 시장이 활성화 될수록 소프트웨어의 상품 가치도 상승, 개발사들에 대한 로열티 비율이 높아지는 대신 유통회사의 마진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차원 그래픽 영상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쏘라테크

3차원 입체 그래픽 영상을 실시간으로 그려주는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그래픽 기술 전문업체인 쏘라테크는 5개월간 1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지금까지 수작업을 통해 제작해온 입체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작해주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도형, 도표, 문자등의 각종 데이터를 그래픽 폴리건이라는 미세한 다각형으로 재구성, 이를 기하학적인 형태의 수학적 입체 모델로 자동 구현해 주는 그래픽툴 이다. 

임의의 데이터를 그래픽 처리 과정 없이 곧바로 입체 영상으로 재현해 주는 것이 특징인데, 그래픽 요소를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화할 수 있도록 특수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했으며 물체의 자연색 묘사가 가능한 렌더링 기법을 사용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국내 캐드 및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이며, 신속한 보도를 요구하는 방송분야에서의 사용도 기대되고 있다.

대용량 음성정보시스템 · 문서통신 시스템 개발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지금까지 중소형 제품뿐이었던 음성정보시스템 분야에서 복합적인 음성정보 서비스가 가능한 대용량 음성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음성정보시스템 VMS-256은 256개 포트로, 개인 가입자를 동시에 4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용량이며, 정보 저장을 위한 HDD는 18.24 기가바이트의 기억용량을 가졌다.  

또 기존의 음성정보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는데 반해 VMS-256은 국내 최초로 사용자가 임의로 음성정보를 입력할 수 있어 사용자와 정보센터간의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것이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PC나 팩시밀리 등 타기종 간의 문서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대용량 문서통신시스템 DCP-16도 개발했다. 

이문서 통신시스템은 이미지 등의 정보를 축적,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대용량 메모리 제어 기술과 타기종 간의 호환기술 및 음성제어기술등을 복합적으로 응용한 제품이다. 최대 16회선에 2천 가입자 단말기가 동시 사용할 수 있는 DCP-16은 팩시밀리의 경우 통신 최고속도인 9600bps, PC의 경우 2400bps로 전송된다.

동시에 HDD 30대를 검사한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분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에 필수적인 다중 시험장비가 국산화되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다중 시험장비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과정의 각 공정에서 성능을 판별하고 합격 여부를 자동적으로 확인하는 장비로, 이 장비를 이용해 30대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다중 시험장비 국산화에 따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업체의 성능시험 설비 비용을 60%까지 줄일 수 있어 앞으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내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 업체들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에 필요한 다중 시험장비를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다.

화상정보시스템 개발 

금성정보통신

다른 기종의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변화시키지 않고 접속시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다.금성정보통신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개방형 시스템간 상호접속 (OSI) 규정에 맞춰 여러 기종의 컴퓨터나 근거리통신망(LAN), 광역통 통신망에서도 사용하도록 완전한 OSI 환경을 제공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통신 속도와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금성정보통신은 문자는 물론 화상 정보까지 PC로 입력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 검색할 수 있는 화상정보시스템도 상품화했다. 문자 정보와 화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전화와 LAN, WAN으로 이를 전송, 온라인 검색할 수 있는 화상정보시스템(모델명:골드스타 이미지 네트)은 캠코더, VTR, 스캐너 등 다양한 영상 장비로 화상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또 화면을 한번에 전송하지 않고 줄 단위로 나눠보내는 인터레이싱 기법을 사용, 깨끗한 화면을 제공한다.

국산 CPU 공동개발

컴퓨터 업계가 공동으로 CPU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보산업 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PC 업체들은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는 CPU를 공동개발, 각 업체가 생산하는 본체에 장착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동개발 과제로 386DX용 CPU가 가장 유력한데, 이를 위해 각 PC 업체가 외국에서 들여오는 CPU를 공동 구매해 관련업체의 컴퓨터 생산 단가를 낮추는 한편, 이 과정에서 파악되는 수요 및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공동 개발계획을 세운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PC 업계는 HDD와 파워서플라이에 이어 CPU의 국산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개발 비용이 5천만달러에 이르고, 전문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출연 연구소가 국책과제로 선정, 업계와 공동 추진할 것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 PC 업체들은 인텔을 비롯한 외국업체에서 286용 CPU를 7천~1만원선, 386SX용 CPU를 3만 7천~4만 5천원선,  386DX용 CPU를 8만~9만원선에 수입, 국산 PC에 장착하고 있다.

포터블 PC 전용 매스 코프로세서 개발

인텔

오토캐드용 고은글 무상공급 

거림시스템 

미국 오토데스크사가 국내 CAD/CAM 활성화를 위해 주요 3개 공공 기관에 오토캐드를 무상 공급함에 따라 국내 오토데스크사의 공인 딜러인 거림시스템에서도 자사의 오토캐드 한글·한자 폰트, 고은글을 주요 3개 기관에 무상 공급한다. 거림시스템은 한국 산업인력관리 공단에 고은글 PC용 30세트, 과학 기술원에 PC용 118세트와 SUN용 23세트를 공급했고, 서울대학교에도 곧 전달할 예정이다.  

고은글은 SUN SPARCstation 과 IBM PC 호환 기종, DECstation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토캐드용 한글·한자 폰트로  PC용(소비자가격 : 42만원)과 SUN 용(소비자가격 : 48만원)이 있다. 또 1만8천 단어의 한자 단어 사전을 제공하며 단선 고딕체/제도체 한글(각 2390 자) 및 복선 고딕체/명조체 한글(각 2390자),

복선 명조체 한자 (4888자), 단선 제도체 영문, 복선 고딕체 영문의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 글자 센터 설립 움직임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우리말 글자 꼴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이를 보급할 '한국 글자꼴 센터' 설립이 정부와 기업체 합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과학기술처는 4월 7일 과천 종합 청사에서 관련업계 인사 및 학계·연구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 글자꼴 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을갖고 센터 설립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현재 컴퓨터 관련 대기업들은 글자꼴을 자체 개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글자꼴 하나를 개발하려 면 1만자 이상을 컴퓨터 화면에서 직접 그려야 하고 명조체, 고딕체 등 다양한 서체를 갖추어야 하므로 기존의 글자꼴을 모방, 변형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기처가 제안한 것은 정부와 기업들이 공동으로 한국시스템공학연구소 안에 센터를 설립, 여기서 글자꼴의 개발과 유통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한글 소프트웨어 발표회 

삼테크

삼테크는 지난 4월 1일 한국종합 전시장(KOEX) 대회의실에서 '제2회 한글 소프트웨어 발표회'를 개최 했다.  일반 사용자들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의 제품 발표회는 삼테크가 자사에서 판매하는 한글 소프트웨어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글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인 한메 그림 그리기, 자료관리 2.0, 오토캐드용 한글지원 고로그램 진한글 III, 비디오텍스 통신 소프트웨어인 비젼텔 등의 다섯가지 소프트웨어가 개발자에 의해 직접 설명되었으며, 현 버전의 특징과 장래 보강 계획 등도 발표되었다.  제품 발표회에 이어 백신 III 프로 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안철수씨의 바이러스 강좌도 진행되었다.

2부에서 나라안 업계소식 이어집니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2년 5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