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안제미 (擧案齊眉)
擧(들 거) 案(책상 안) 齊(가지런할 제) 眉(눈썹 미)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함 을 비유한 말.
후한서(後漢書) 양홍전(梁鴻傳)의 이야기다. 동한(東漢)시대, 양홍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 부모를 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학(太學)을 마쳐 많은 학식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들에서 돼지를 기르며 살았다. 그런데 맹(孟)씨라는 사람의 집에 다 자란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뚱뚱한 몸매에 시커먼 얼굴, 게다가 힘은 장사였다.
그녀의 부모가 그녀에게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양홍처럼 덕 있는 사람이라면 시집을 가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홍은 몹시 기뻐하며,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양홍 부부는 산에 은거하면서 쌀을 찧어 주는 일로 생활을 하였다. 양홍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그의 아내는 감히 남편을 쳐다보지 못하고 밥상을 눈 높이까지 들고 왔다(不敢于鴻前仰視, 擧案齊眉).
거안제미(擧案齊眉) 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함을 비유한 말이다.
솔수식인 (率獸食人)
率(거느릴솔) 獸(짐승 수) 食(먹을 식) 人(사람 인)
폭정으로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비유한 말
맹자(孟子) 양혜왕상(梁惠王上)편의 이야기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가르침을 청하자, 맹자는 그에게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이 칼로 죽이는 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양혜왕은 다름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라는 맹자의 물음에 양혜왕이 다른 점
이 없다고 하자, 맹자는 말을 계속하였다.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이는 것입니다.
짐승들이 서로 잡아먹는 것조차도 사람들은 미워하는데, 백성의 부모가 되어 가지고 정치를 해나가는데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을 면하지 못한다면(不免於率獸而食人) 백성의 부모노릇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솔수식인(率獸食人) 이란 폭정으로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분도양표 (分道揚鑣)
分(나눌 분) 道(길 도) 揚(오를 양) 鑣(재갈 표)
취향이나 목표 등에 따라 각자 다른 길을 간다는 의미.
북사(北史) 하간공제전(河間公齊傳)의 이야기다. 남북조의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가 다스리던 시기, 원지(元志)라는 사람이 도읍인 낙양의 경조윤(京兆尹)을 맡고 있었다.
원지는 뛰어난 문재(文才)와 능숙한 일처리, 그리고 황제의 목숨을 구했던 그의 부친 덕분에, 효문제의 깊은 총애를 받으며, 조정 관리들을 무시하였다.
한번은, 원지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조정의 어사중위(御史中尉)인 이표(李彪)를 만나게 되었다. 원지는 관직으로 보아 마땅히 이표에게 길을 양보하여야 했으나, 오히려 그를 얕보고 길을 내주지 않았다.
두 사람는 하는 수 없이 이 일을 효문제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다. 난처해진 효문제는 그들의 시비에 말
리고 싶지 않아서 낙양은 과인의 도읍이니, 마땅히 길을 나누어서 수레를 몰아야 하오(應分路揚 ). 이제부터 길을 달리하여 다니도록 하시오. 라고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
분도양표(分道揚鑣)란 취향이나 목표 등에 따라 각자 다른 길을 가는것을 뜻한다.
견아상착 (犬牙相錯)
犬(개 견) 牙(어금니 아) 相(서로 상) 錯(섞일 착)
많은 요인들이 얽혀 상황이 아주 복잡함을 비유한 말
한서(漢書) 중산정왕전(中山靖王傳)의 이야기다.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은 건국 후, 각지의 이성(異姓) 제후(諸侯)들을 제거하고 같은 성씨(姓氏)의 인물들을 왕후로 봉하였다. 그러나 3번째 군주인 경제(景帝) 때에는 각 지역의 동성 제후들이 증대된 세력을 믿고 조정에 대항하며 제위를 다투었다.
오왕(吳王) 유비(劉 )의 반란이 평정된 후, 경제는 다시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봉하였다. 한무제가 제위를 계승한 후, 조정 대신들은 이러한 왕후들이 다시 반란을 일으킬까 우려하며, 그들을 제거하도록 무제에게 건의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왕후들은 크게 노하여 우리는 모두 황실의 골육지친으로서 선왕께서 땅을 주시어 마치 개의 이빨처럼 서로 얽혀있으며(犬牙相交錯), 서로 도와 도읍을 지키며 종실을 반석처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를 무고하다니, 이는 참으로 억울한 일입니다. 라고 하였다.
이들 중 중산정왕은 무제의 앞에서 대성통곡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한무제는 그들을 위로하면서도, 비밀리에 중앙집권 통치를 강화하였다.
견아상착(犬牙相錯)이란 많은 요인들이 얽혀 상황이 복잡함을 비유한 말이다.
수주대토 (守株待兔)
守(지킬 수) 株(그루 주) 待(기다릴 대) 兔(토끼 토)
변통을 모르거나 노력없이 요행만을 기대함 을 비유한 말
한비자(韓非子) 오두(五 )편의 이야기다. 춘추시기,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밭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급히 달려 오더니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는게 아닌가. 이 농부는 토끼를 거저 줍게 되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이날 이후, 농부는 쟁기를 풀어 놓고 하루종일 나무 그루터기 옆에서 다시 토끼가 달려와 나무에 부딪혀 죽기만을 기다렸다(因釋其 而守株, 冀復得 ).
하지만 몇날이 지나도록 나무에 부딪혀 죽는 토끼는 한 마리도 없었다. 그가 농사를 지었던 땅은 황폐해졌고, 나라 안의 사람들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이러첨 수주대토 (守株待兔) 란 변통을 모르거나 노력없이 요행만을 기대함 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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