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천월 (吳牛喘月)
吳(오나라 오) 牛(소 우) 喘(헐떡거릴 천) 月(달 월)
지레짐작으로 공연한 일에 겁을 내고 걱정함 을 비유한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편의 이야기다. 서진(西晉) 초, 진나라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의 상서령(尙書令)으로 만분(滿奮)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만분이 진무제를 알현하러 갔을 때, 진무제는 그에게 북쪽 창 옆에 앉도록 하였다. 그 쪽 창문에는 종이 대신 투명한 유리 병풍이 놓여 있었다. 바람을 두려워하는 만분은 이를 자세히 보지 못하고, 그 창가에 앉기를 꺼려했다.
진무제가 이를 보고 웃자, 만분은 얼른 창 가에 가서 앉으며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남쪽 오(吳)나라의 물소들은 더위를 매우 싫어하여, 여름이 되면 물속에 들어가 놀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입니다. 어쩌다 밤에 밝은 달을 보게 되면 그것이 태양인줄 알고 곧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저도 오나라의 소가 달 보고 숨을 헐떡이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臣猶吳牛, 見月而喘).
오우천월(吳牛喘月) 이란 지레짐작으로 공연한 일에 겁을 내고 걱정함 을 비유한 말이다.
탈영이출 (脫穎而出)
脫(벗을 탈) 穎(이삭 영) 而(말 이을 이) 出(날 출)
모든 재능이 완전하게 드러남 을 비유한 말
사기(史記) 평원군우경(平原君虞卿)열전의 이야기다. 전국시기,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의 식객(食客) 모수(毛遂)는 3년여를 묵으면서, 이제껏 어떠한 재능을 발휘해 본적이 없었으므로,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의 공격으로 조(趙)나라의 수도인 한단(邯鄲)이 포위되었다. 평원군은 효왕(孝王)의 명으로 초(楚)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러 가게 되었다.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모수가 나서서, 초나라까지 수행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모수는 군께서 저에게 좀더 일찍 기회를 주셨더라면, 저의 모든 재능이 일찍 드러났을 것입니다(乃穎脫而出). 라고 했다.
이에 평원군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데리고 초나라로 떠났다. 평원군은 초왕과의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때, 모수가 한 손에는 칼을 뽑아 들고, 또 한 손으로는 초왕의 옷깃을 잡은채, 초왕을 설복시켜 동의를 얻어 내게 되었다.
탈영이출(脫穎而出) 이란 모든 재능이 완전하게 드러남 을 비유한 말이다.
주산불수 (酒酸不售)
酒(술 주) 酸(실 산) 不(아닐 불) 售(팔 수)
경영 방법이 좋지 않거나 일처리가 잘못 되었음 을 비유한 말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우상(外儲說右上)편의 이야기다. 춘추시기, 송(宋)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莊氏)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를 속이지도 않고 손님에게도 매우 친절했으며, 술 빚는 솜씨 또한 훌륭했다. 뿐만 아니라 술집임을 알리는 깃발까지 높이 세워 두었다. 그러나 술이 팔리지 않아서 언제나 쉬어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장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양천(楊 )이라는 유식한 노인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노인의 답은 이러했다. 바로 당신 집의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오. 장씨는 술장사와 개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양천이라는 노인은 다시 설명하였다.
사나운 개가 술 사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짖어대고, 특히 아이들이 술 심부름을 왔다가 놀라 달아나는 판인데, 누가 감히 술을 사러 오겠소? 그러니 술이 시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오.
주산불수(酒酸不售) 란 경영 방법이 좋지 않거나 일처리가 잘못 되었음 을 비유한 말이다.
인면도화 (人面桃花)
(사람 인) 面(낯 면) 桃(복숭아 도) 花(꽃 화)
한눈에 반한 뒤, 다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하는 여인 을 비유한 말
당(唐) 맹계(孟棨)의 정감(情感) 이라는 시에 얽힌 이야기다. 당나라 때, 최호(崔護)라는 매우 잘 생긴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해 청명(淸明)이던 날, 그는 혼자서 장안(長安)을 여행하다 성(城)의 남쪽에 이르렀다.
그는 복숭아 꽃이 만발한 곳에 집 한채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을 얻어 마시기 위해 대문을 두드렸다. 한 여인이 나와서 그에게 물 한 잔을 주었다. 꽃이 만발한 복숭아나무 아래에 선 여인은 마치 복숭아꽃 같았다. 최호와 그 여인은 상대의 뛰어난 모습과 아름다운 자태에 서로 반하였다.
이듬해 같은 날, 최호는 다시 그 곳에 가서 그 여인을 찾았다. 집과 담은 옛모습 그대로였지만, 문은 이미 굳게 잠긴채 사람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최호는 시 한 수를 지어 사모하는 마음을 달랬다.
지난해 오늘 이 문안엔, 고운 얼굴 복숭화꽃 서로 붉게 비추었지(人面桃花相暎紅). 고운 그 얼굴은 어디 가고, 복숭아꽃만 봄바람에 웃고 있네.
인면도화(人面桃花) 란 한눈에 반한 뒤, 다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하는 여인 을 비유한 말이다.
내우외환 (內憂外患)
內(안 내) 憂(근심할 우) 外(밖 외) 患(근심 환)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어렵고 걱정스러운 사태
관자(管子) 계(戒)편의 이야기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음식을 들지도 않으며 외전(外殿)에서 지내고 있었다.
궁녀들을 관장하는 여관(女官)이 궁녀들에게 임금이 곧 거동하실거라며 외전에 나가서 임금을 모시도록 지시하였다. 궁녀들이 모시겠다고 몰려오자, 환공은 화를 내며 내가 곧 거동하리라는 소리를 누가 하더냐? 라고 물었다.
궁녀들의 말을 들은 환공이 곧 여관을 불러 그 까닭을 물었다. 여관의 대답은 이러했다.
저는 임금께서 내우(內憂)가 있거나 외환(外患)이 있으면 외전에서 주무시고 음식을 들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임금께서 외전에서 지내시는 것은 다른 내우는 없으나, 필시 외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非有內憂, 必有外患). 그래서 저는 임금께서 곧 거동하시라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낸 여관에게 환공은 감동하였다.
내우외환 (內憂外患) 이란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어렵고 걱정스러운 사태 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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