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황량 (一枕黃粱)

一(한 일) 枕(베개 침) 黃(누를 황) 粱(기장 량)

부귀영화의 무상함을 일컫는 말.

  

당(唐)나라 심기제(沈旣濟)가 쓴 침중기(枕中記)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 노생(盧生)이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만난 여옹(呂翁)이라는 도사에게 고단한 처지를 이야기했다. 


도사는 그에게 베개 하나를 꺼내주면서 그걸 베고 자보라고 하였다. 그때 마침, 여관 주인은 기장을 삶고 있었다. 노생은 잠이 들자 곧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노생은 부잣집의 아름다운 딸과 결혼하여, 재상(宰相)이 되었다가, 다시 조국공(趙國公)에 봉하여졌다. 노생은 여든이 넘도록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다. 


꿈에서 깨어난 노생은 여관 주인이 아직도 기장을 삶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곁에서 이를 보고 있던 도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인생이란 본시 이런 것이오. 라고 말했다.


일침황량(一枕黃粱) 이란 황량일몽(黃粱一夢) 이고도 한다. 이는 본시 부귀의 무상함을 뜻하지만, 지금은 환상적이고 허황된일 을 비유하기도 한다.





중원축록 (中原逐鹿)

中(가운데 중) 原(근원 원) 逐(쫓을 축) 鹿(사슴 록)

치열한 정권 쟁탈을 비유한 말.

  

한서(漢書) 괴오강식부( 伍江息夫)전과 사기(史記) 회음후(淮陰侯)열전의 이야기다. 한나라 유방(劉邦)은 한신(韓信)의 도움으로 많은 승리를 거두게 되자, 한신을 제왕(齊王)으로 봉하였다. 당시 한신의 모사(謀士)로 있던 괴통( 通)은 한신에게 제위(帝位)를 차지하도록 종용하였다.


훗날, 모반죄로 처형되기 전, 한신은  내가 괴통의 말을 듣지 않아 오늘 이런 꼴을 당하게 되었도다. 라며 탄식하였다. 이 말에 유방은 즉시 괴통을 붙잡아 사형에 처하려 했다. 괴통은 일이 이미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침착하게 말했다.  


는 그 주인을 따르는 법입니다. 당시 저는 한신만을 알았지, 폐하를 알지 못했습니다. 진나라가 중원에서 사슴을 놓치자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를 잡으려 하였는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먼저 천하를 차지하였던 것입니다(秦失其鹿, 天下共逐之. 高材者先得). 폐하와 다투던 자들이 모두 실패한 이 마당에 어찌 한신을 두려워 하십니까? 


중원축록 (中原逐鹿) 이란 치열한 정권 쟁탈을 비유한 말이다.

  




기기기익 (己飢己溺)

己(자기 기) 飢(굶주릴 기)  溺(물에 빠질 닉)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책임을 다함을 비유.

  

맹자(孟子) 이루상(離樓上)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먼 옛날 대홍수(大洪水)로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지자, 요(堯)임금은 곤( )에게 치수(治水)의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아무런 결과가 없자, 요임금을 이어 즉위한 순(舜)은 곤의 아들인 우(禹)에게 이 일을 맡겼는데, 우는 13년후 치수에 성공하였다. 또한 직(稷)이라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농업을 좋아하여 항상 곡식의 종자를 모아 땅에 심었다. 


후에는 간단한 농기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농경지식을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전국(戰國)시대, 맹자(孟子)는 우와 직을 칭송하여 우는 천하의 사람들이 물속에 빠진 것을 자기가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한 것이라 생각하였고, 직은 천하의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고통을 받게 되면 자신이 일을 잘못하여 그들을 굶주리게 한 것이라 생각하였다(禹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思天下有餓者, 由己餓之也) 라고 말했다. 


기기기익(己飢己溺) 은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 라고도 하며, 지금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책임을 다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상심병광 (喪心病狂)

喪(죽을 상) 心(마음 심) 病(병 병) 狂(미칠 광)

이성을 잃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

  

송사(宋史) 범여규(范如圭)전의 이야기다. 송나라 때, 비서성(秘書省)의 관리인 범여규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금(金)나라의 남침에 사람들은 항전을 주장하였으나, 대신(大臣) 진회(秦檜)는 투항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나라의 사신(使臣)이 송나라에 오게 되었는데, 그들을 묵게 할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 진회는 그들을 비서성에 묵게 하려고 했다. 


범여규는 이 사실을 알고 극력 반대하였다. 범여규는 재상인 조정(趙鼎)에게 기밀상 중요한 비서성에 어떻게 적국의 사신들을 묵게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송나라에 도착한 금나라 사신들은 그 언행이 오만하여 송나라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범여규는 진회에게 이성을 잃고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일할 수 있겠소(公不喪心病狂, 奈何爲此)라고 글을 써서 그의 편견과 굴욕적 행동을 비난하였다.

 

상심병광(喪心病狂) 이란 이성을 잃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불두저분 (佛頭著糞)

佛(부처 불) 頭(머리 두) 著(붙을 저) 糞(똥 분)

경멸이나 모욕을 당함을 비유한 말.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여회선사(如會禪師)편의 이야기다. 송(宋)나라 때, 최(崔)씨 성을 가진 한 사나이가 하루는 절에 갔다가, 참새들이 불상의 머리에 똥 싸놓은 것를 보게 되었다(鳥雀于佛頭上放糞). 


그는 절의 주지가 너무 나태하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화를 내며 주지에게 말했다. 


이런 참새들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소? 주지는 이 사람의 의도를 잘 알고 대답했다. 물론 있지요.  최씨 사나이는 주지의 이런 대답을 듣고, 그가 어떤 식으로 변명할 것인지 궁금하여 다시 질문을 하였다.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지요?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떻게 부처의 머리에 똥을 쌀 수 있겠소?  주지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참새가 불상에 똥을 싼 것은 바로 부처가 자비하여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참새들이 독수리의 머리에 가서 똥을 싸지 않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사나이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불두저분(佛頭著糞) 이란 경멸이나 모욕을 당함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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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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