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지국 (虎狼之國)
虎(범 호) 狼(이리 랑) 之(-의 지) 國(나라 국)
포악한 침략국 를 비유한 말
사기(史記) 굴원(屈原)열전의 이야기다.
전국(戰國)시대의 최대 강국 진(秦)나라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잦았으며, 남쪽 초(楚)나라도 그 위협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시 초나라 회왕(懷王)의 대신(大臣)으로 있던 유명한 시인(詩人) 굴원은
제(齊)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초 회왕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진나라 장의(張儀)에게 속임을 당하였다. 이에 초 회왕은 진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크게 패하였다. 이듬해, 장의는 다시 초나라를 방문하여 초왕의 신하와 총비(寵妃)를 매수하고, 초왕을 설득하여 진나라와 형제지국의 관계를 맺었다.
얼마 후, 진나라 소왕(昭王)이 초회왕을 초청하자, 굴원은 이것이 함정임을 주장하며 진나라는 호랑이와 같은 나라이므로 믿을 수 없으니, 가시지 않는게 좋습니다(秦, 虎狼之國, 不可信, 不如無行). 라고 하였다. 그러나 진나라에 갔던 초왕은 결국 그곳에서 붙잡혀 죽고 말았다.
호랑지국(虎狼之國)이란 포악한 침략국 를 비유한 말이다.
취모구자 (吹毛求疵)
吹(불 취) 毛(털 모) 求(구할 구) 疵(흠 자)
고의로 남의 잘못을 들춰냄 을 비유한 말.
한비자(韓非子) 대체(大體)편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현명한 군주는 지혜로써 마음을 더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함으로써 몸을 더럽히지 않는다. 또한 법술에 의해 국가의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하며, 저울에 의해 물건의 경중(輕重)을 분명하게 하고, 그리하여 하늘의 법칙에 역행하지 않으며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터럭을 불어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不吹毛而求小疵),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발견하지 않는다(不洗垢而察難知).
취모구자(吹毛求疵) 는 취모구하(吹毛求瑕) 또는 취모멱자(吹毛覓疵) 라고도 한다. 疵 는 병(病)이나 흠, 결점, 과실 등을 뜻하며, 瑕 는 옥의 티, 허물, 잘못 등을 뜻한다. 또 覓 은 눈위에 손을 올리고 자세히 살펴 보는 것을 뜻하니, 취모구자(吹毛求疵) 란 고의로 남의 잘못을 들춰냄 을 비유한 말이다. 이
는 입으로 털을 불어가며 혹시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흠이라도 없는지 살피는 야박한 행동을 나타낸 것이다.
직금회문 (織錦回文)
織(짤 직) 錦(비단 금) 回(돌 회) 文(무늬 문)
구성이 절묘한 훌륭한 문학작품 을 비유한 말.
진서(晋書) 열녀전(烈女傳)의 이야기다.
동진(東晋)시기, 전진(前秦)에 진주자사(秦州刺史)를 지내는 두도(竇滔)라는 사람이 있었다. 두도에게는 소혜(蘇蕙)라는 재주 많은 아내 말고도 조양대(趙陽臺)라는 총희(寵姬)가 또 있었는데, 이들의 사이가 좋지 않아 두도는 무척 고민스러웠다.
훗날 두도가 양양으로 부임하게 되자, 아내인 소혜는 남편이 총희와 함께 가려는 것을 보고 자신은 따라 가지 않기로 하였다. 양양으로 떠난 남편이 자신을 잊어버린 것으로 생각한 소혜는 몹시 상심하였다. 그녀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오색 비단에 글자를 짜넣어 회문시(回文詩)를 지어(織錦爲回文璇圖詩), 남편에게 보냈다. 이에 크게 감동한 두도는 곧 총희를 돌려 보내고 융숭한 예의를 갖춰 아내를 다시 맞아 들였다.
소혜가 지은 선기도(璇璣圖) 에는 모두 840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들을 종횡, 상하, 좌우 등등 어떻게 읽어도 모두 훌륭한 시가 되었다. 훗날 여러 사람들의 연구 결과 선기도의 시는 7,958 수에 달하게 되었다.
직금회문(織錦回文) 이란 구성이 절묘한 훌륭한 문학작품 을 비유한 말이다. .
탐소실대 (貪小失大)
貪(탐할 탐) 小(작을 소) 失(잃을 실) 大(큰 대)
작은 이익을 탐하여 큰 이익을 잃어버림.
전국(戰國)시대, 진(秦)나라 혜왕(惠王)은 군대를 동원하여 촉(蜀)나라를 치려고 하였으나, 험한 산세에 길이 없어서 진군(進軍)이 불가능하였다. 이에 진혜왕은 탐욕스런 촉왕을 속이기 위해 실물 크기의 돌소(石牛) 다섯 개를 만들어, 돌소의 꼬리에 번쩍거리는 황금을 달아 놓고, 신우(神牛)가 황금의 변(便)을 본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식을 들은 촉왕이 신기한 돌소에 군침을 흘리자, 혜왕은 촉왕에게 돌소를 대가없이 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돌소를 차지하게 된 촉왕은 그것들을 운반해 올 방법이 없었다. 이에 진왕은 그에게 길을 만들어 돌소를 옮겨 가도록 제안했다.
재물에 눈먼 촉왕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길을 만들었다. 그러나 길이 뚫리자 진나라의 20만대군은 일거에 촉나라를 멸하고 말았다. 훗날 남북조(南北朝)시대 북제(北齊)의 유주(劉晝)는 유자신론(劉子新論) 탐애(貪愛)편에서 이 일을 촉왕의 멸국망신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이는 작은 이익을 탐하다 큰 이익을 잃어버린 꼴이다(以貪小利失其大利也) 라고 하였다.
탐소실대(貪小失大) 란 작은 이익을 탐하여 큰 이익을 잃어버림 을 뜻한다.
부저유어 (釜底游魚)
釜(가마 부) 底(밑 저) 游(헤엄칠 유) 魚(고기 어)
상황이 극히 위험한 상태에 이름 을 비유한 말.
후한서(後漢書) 장강(張綱)전의 이야기이다.
동한(東漢) 순제(順帝) 때, 조정에는 장강이라는 하급 관리가 있었다. 그는 충실하고 강직하여 아부를 몰랐다. 당시 대장군으로 양기(梁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황후인 누이를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였다. 장강은 공개적으로 황제에게 양기의 불법 행위를 밝혀 조정의 백관들을 놀라게 했다.
얼마 후, 광릉(廣陵)에서 장영(張 )이 사람들을 모아 자사(刺史)를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평소 장강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양기는 이 틈을 이용하여 장강을 제거하고자 그를 광릉의 태수로 임명하였다. 장강은 양기의 계략을 이미 눈치챘지만, 곧 광릉자사로 부임하여 장영을 설득하였다.
장영은 믿음이 가는 장강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저희들은 물고기가 솥바닥에서 헤엄치는 것과 같이, 잠시 숨만을 쉬고 있을 뿐입니다(若魚游釜中, 喘息須臾間耳). 이처럼 대인께서 명철하시니 저희들은 기꺼이 조정에 귀순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부저유어(釜底游魚) 란 상황이 극히 위험한 상태에 이름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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