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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9 고사성어 - 현량자고, 쟁선공후, 호구여생, 우정팽계, 행림춘만



현량자고 (懸梁刺股)

懸(매달 현) 梁(들보 량) 刺(찌를 자) 股(넓적다리 고)

분발하여 책을 읽거나, 고통을 감수하며 공부하다.

  

전국책(戰國冊) 진책(秦策)의 이야기다. 전국시대의 유명한 인물인 소진(蘇秦). 그는 웅대한 포부와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며,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는 밤이 깊어지고 몸이 지쳐 졸음이 오면 곧 송곳으로 자신의 다리를 찔러 피가 줄줄 흐르곤 하였다(引錐自刺其股, 血流至足). 그는 이렇게 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공부에 임하여, 훗날 전국시대의 유명한 정치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한(漢)나라 때, 신도(信都)라는 곳에 공부를 매우 좋아하는 손경(孫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하여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 


그는 튼튼한 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以繩系頭, 懸屋梁), 머리를 고정시켰다. 졸다가 머리카락이 뽑힐 듯 아프면 다시 정신을 차려 책을 읽었던 것이다. 훗날 손경은 이러한 호학(好學)정신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현량자고(懸梁刺股) 란 분발하여 책을 읽거나, 고통을 감수하며 공부함 을 비유한 말이다. 





쟁선공후 (爭先恐後)

爭(다툴 쟁) 先(먼저 선) 恐(두려워할 공) 後(뒤 후)

격렬하게 경쟁하는 모습.

  

한비자(韓非子) 유로(喩老)편의 이야기다. 춘추시기, 진(晋)나라에는 왕자기(王子期)라는 유명한 마부가 있었다. 


조(趙)나라의 대부 양주(襄主)는 왕자기에게서 말 부리는 기술을 배우고, 그와 마차 달리기 시합을 했다. 그러나 양주는 세 번이나 말을 바꾸었지만 모두 지고 말았다. 몹시 불만스런 표정의 양주에게 왕자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을 제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몸과 수레가 일치되어야 하고, 또 부리는 사람과 말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께서는 저를 앞지르고자 초조해 하고, 또 앞서 달릴 때에는 제가 뒤쫓아오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하셨습니다(君後則欲逮臣, 先則恐捷于臣). 대부께서는 앞서든지 뒤서든지간에 내내 저에게 마음을 쓰고 계시니, 어떻게 잘 달릴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대부께서 저에게 뒤처진 까닭입니다.  


쟁선공후(爭先恐後) 란 격렬한 경쟁의 모습 을 뜻한다. 

  



호구여생 (虎口餘生)

虎(범 호) 口(입 구) 餘(남을 여) 生(날 생)

큰 위험에서 목숨을 구함을 비유한말.

  

송(宋)나라 때, 호주(湖州)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태(朱泰)라는 사람이 있었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 백리 밖에 있는 저자에 내다 팔아 겨우 몇 푼의 돈을 마련하여 생활하였다. 


어느 날, 주태가 산에 올라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큰 호랑이가 나타나 그를 물고 갔다. 주태는 호랑이게 물려 가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늙으신 어머니는 어찌 할꼬.  그는 계속 소리치면서 호랑이의 이빨에서 벗어 나려고 몸부림쳤다. 그를 물고 달리던 호랑이도 이제껏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깜짝 놀라서, 입을 벌려 주태를 놓아 주고는, 오히려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주태가 부상당한 채 집으로 돌아 오자,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그를 위로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돈과 물건을 가지고 와서 그를 도와 주었다. 호구(虎口)에서 살아 돌아온 주태는 그후 주호잔(朱虎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호구여생(虎口餘生)이란 큰 위험에서 목숨을 구함을 비유한 말이다. 




우정팽계 (牛鼎烹鷄)

牛(소 우) 鼎(솥 정) 烹(삶을 팽) 鷄(닭 계)

큰 인재를 작은 일에 쓰는것을 비유한 말

  

후한서(後漢書) 변양전(邊讓傳)의 이야기다. 동한(東漢) 말기, 진류(陳留)지방에 재능과 학문을 겸비한 변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정의 의랑(議郞)인 채옹(蔡邕)은 하진(何進)의 수하에 있던 변양에게 더 높은 관직을 맡기고자 하여, 하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양은 뛰어난 인물로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법도(法度)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습니다. 옛말에 소 삶는 큰 솥에 닭 한 마리를 삶게 되면 물이 너무 많아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게 되고(函牛之鼎以烹鷄 多汗則淡而不可食), 물을 너무 조금 부으면 익지 않아 먹을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큰 인재를 하찮은 일에 쓴다는 뜻이니, 장군께서는 그로 하여금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진은 채옹의 말을 듣고, 변양을 더 높은 관직에 천거하였다.  


우정팽계(牛鼎烹鷄) 란 큰 인재를 작은 일에 쓰는것을 비유한 말이다. 

  




행림춘만 (杏林春滿)

杏(살구나무 행) 林(수풀 림) 春(봄 춘) 滿(찰 만)

의술이 아주 뛰어난것을 비유한 말.

  

진(晋)나라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 동봉(董奉)편의 이야기다. 삼국(三國)시대, 오(吳)나라에 동봉이라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그의 집은 진찰 받으러 온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으나, 그는 다른 의사들과는 달리 환자들로부터 치료비를 받지 않고, 완치된 후에는 몇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중병이었던 사람은 다섯 그루, 병이 가벼웠던 사람은 한 그루를 심게 하였다. 몇 년후, 그의 집은 수

십만 그루의 살구나무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그 살구나무 숲을  동선행림(董仙杏林) 이라 했다. 


살구가 익을 때면 사람들이 살구를 사러 왔지만, 동봉은 한 그릇의 쌀과 한 그릇의 살구를 맞바꾸었다. 때로 반 그릇의 쌀을 놓고 한 그릇의 살구를 슬쩍 따가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럴 때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이들을 쫓아냈기 때문에, 후에는 아무도 양심을 속이려 들지 않았다. 동봉은 이렇게 하여 모아진 쌀로 가난한 이들을 도왔으며, 어느 날 신선이 되어 승천하였다고 한다.  


행림춘만(杏林春滿) 이란 의술이 아주 뛰어난것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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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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