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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3 고사성어 - 월조대포, 망국지음, 필부지용, 포류지자, 사이비



월조대포 (越俎代)

越(넘을 월) 俎(도마 조) 代(대신할 대)  (부엌 포)

자신의 직분을 넘어 타인의 일을 대신하는 것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편에는 요(堯)임금과 기산에 숨어 살았다는 은자(隱者) 허유(許由)가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요임금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이야기 하며 허유에게 천하를 맡아줄 것을 권유한다.  일월(日月)이 밝은데 횃불을 계속 태우면, 그 빛이 헛되지 않겠습니까? 때 맞추어 비가 내리는데 여전히 물을 대고 있으니 그 물은 소용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부족하오니, 부디 천하를 맡아 주십시오. 


이러한 요임금의 권유에 허유는 뱁새와 두더지를 비유로 들며 다음과 같이 거절의 뜻를 표한다.  그대는 돌아 가시오. 내게 천하란 아무 소용없소. 요리사가 음식을 잘못 만든다고 할지라도 시동이나 신주가 술단지와 고기그릇을 들고 그를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오( 人雖不治 ,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越俎代 란 자신의 직분을 넘어 타인의 일을 대신하는 것 을 말한다.  越俎之嫌(월조지혐) 이라는 말로도 쓰이는데, 이는 자신의 직분을 넘어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꺼리다 라는 뜻이다. 



 


망국지음 (亡國之音)

亡(망할 망) 國(나라 국) 之(갈 지) 音(소리 음)

음란하고 사치스러워 나라를 망칠 음악

  

한비자(韓非子) 십과편(十過篇)에는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로 가는 도중에 들었다는 멋있는 음악에 관한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진나라에 도착한 영공은 진나라의 평공(平公)에게 산동의 복수( 水)라는 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자랑하였다.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는데, 그는 이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  이건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망국의 음악입니다(亡國之音). 라고 말하며 연주를 중지시켰다.


사광은 그 음악의 내력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이것은 주나라의 악사인 연(延)이 주왕(紂王)을 위해 만든 음탕한 음악입니다. 무왕(武王)이 주나라를 정벌하자 연(延)은 복수까지 도망와서는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음악은 복수 강변에서만 들을 수 있으며, 최초로 듣는 자는 반드시 나라를 빼앗긴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亡國之音은  亡國之聲(망국지성)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음란하고 사치스러워 나라를 망칠 음악을 말한다. 


  

필부지용 (匹夫之勇)

匹(필 필) 夫(지아비 부) 之(-의 지) 勇(날쌜 용)

사려분별 없이 혈기만 믿고 날뛰는 소인들의 경솔한 용기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편에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맹자가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꿈꾸는 선왕은 왕도정치를 설명하는 맹자에게 이웃 나라들과 사귀는 방법이 있겠는가를 물었다. 


맹자는 인(仁)과 지(智)에 의한 교류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선왕은 맹자의 말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에게는 한 가지 결점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용기를 좋아 한다는 것이요 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맹자는 선왕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왕께서는 작은 용기를 갖지 마십시오. 칼자루을 어루만지며 노려보면서  네가 감히 나를 당해내겠느냐? 라고 하신다면, 이는 필부의 용기입니다(此匹夫之勇). 

그것은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제발 큰 용기를 가지십시오. 이처럼 匹夫之勇 이란 사려분별 없이 혈기만 믿고 날뛰는 소인들의 경솔한 용기를 말한다. 


  

  


포류지자(蒲柳之姿)

蒲(부들 포) 柳(버들 류) 之(-의 지) 姿(맵시 자)

노쇠하는 체질 또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편에는 진(晉)나라 간문제(簡問帝)였던 사마욱(司馬昱)과 유명한 화가인 고개지의 부친이자 후에 상서좌승(尙書左丞)의 관직을 지내게 될 고열(顧悅) 사이의 대화가 실려 있다.


고열은 간문제와 같은 30대의 나이였지만 머리가 먼저 희어졌다. 간문제가 이를 의아하게 여겨  경은 어찌하여 나보다 먼저 머리가 희어졌는가? 라고 물었다. 고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임금님은 송백(松柏)과 같아서 설상(雪霜)을 겪으면서도 더욱 무성해지지만, 저는 물버들과 같아 가을이 되면 곧 잎이 지게 되는 것입니다(蒲柳之姿, 望秋而落). 


고열은 사람됨이 성실하고 신의가 있었으며, 지나치게 공무에만 몰두하여 침식(寢食)을 소흘히 하였던 까닭에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蒲柳 란 물가에서 자라는 버들 을 가리키며 수양(水楊) 포양(蒲楊) 이라고도 한다. 蒲柳之姿 는 蒲柳之質(포류지질)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蒲柳의 잎이 일찍 떨어지듯 일찍 노쇠(老衰)하는 체질 또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 등을 비유한 말이다. 

  

  


  

사이비 (似而非)

似(같을 사) 而(말 이을 이) 非(아닐 비)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맹자(孟子) 진심장하(盡心章下)편에는 스승 맹자(孟子)와 제자인 만장(萬章)의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만장이 온 고을이 다 그를 향원(鄕原)이라고 한다면 어디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께서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라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惡似而非者).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망령됨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믿음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보라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 색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향원(세속에 따라 야합라는 위선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 라고 하셨다 .


似而非 란  사시이비(似是而非) 에서 나온 말이며,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似而非 는 큰 해악(害惡)이다. 하지만  似而非 를 가려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해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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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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