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지추 (一葉知秋)

한조각 낙엽을 보고 가을을 찾다 - 성급하게 판단한다는 의미

一(한 일) 葉(잎 엽) 知(알 지) 秋(가을 추)

  

회남자 설산훈(說山訓)에는 하나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해가 장차 저물려는 것을 알고(見一落葉而知歲之將暮), 병 속의 얼음을 보고 천하에 추위가 닥쳐옴을 아는 것은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논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한 당나라 한 시인의 시(詩)에는  떨어지는 잎새 하나로 천하가 가을임을 알다(一落葉知天下秋). 라는 구절이 보인다. 


一葉知秋 는 하나의 낙엽을 보고 곧 가을이 왔음을 알다 라는 뜻이다. 이는 사소한 것으로써 큰 것을 알며, 부분적인 현상으로써 사물의 본질이나 전체, 발전 추세 등을 미뤄 알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영어로 하면 One swallow does not make a summer(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성급한 판단을 삼가라는 뜻이다.  


一葉知秋 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以偏槪全(이편개전) , 즉 반쪽으로써 전체를 짐작하다 라는 말이 있다.

  

  


가인박명 (佳人薄命)

미모가 뛰어난 여인은 운명이 기구하거나 길지 못하다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命(목숨 명)

  

소동파(蘇東坡)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송대(宋代)의 시인 소식(蘇軾)은 진사, 학사, 예부상서 등의 관직을 지냈으나, 정치적으로는 순탄하지 않았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는데, 이러한 환경은 그로 하여금 심도 있는 작품을 쓰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佳人薄命 이라는 말은 그의 칠언율시  박명가인(薄命佳人) 에 나온다. 


두 볼은 엉긴 우유빛 머리는 옻칠한 듯 검고   

눈빛이 발에 비추어 구슬처럼 반짝인다.  

하얗고 하얀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지어 입고  

타고난 바탕을 더럽힐까 입술연지는 바르지 않았네.  

오나라 사투리의 예쁜 목소리 앳되기만 한데  

한없는 근심은 전혀 알 수 없네.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 기박함이 많으니(自古佳人多命薄)  

문을 닫은채 봄이 지나가면 버들꽃도 떨어지리.


본래 이 시에서는 佳人命薄 이라 하였으나 후에는 佳人薄命 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美人薄命(미인박명) 이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佳人薄命 이란 미모가 뛰어난 여자는 그 운명이 기구하거나 길지 못함 을 뜻하는 말이다. 

  

  

  

  

일목난지 (一木難支)

나무 기동 하나로는 무너지는 집을 떠받치지 못한다

一(한 일) 木(나무 목) 難(어려울 난) 支(지탱할 지)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유의경(劉義慶)이 쓴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편(任誕篇)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위(魏)나라 명제(明帝)의 사위인 임개(任愷)는 가충(賈充)이라는 사람과의 불화로 그만 면직당하고 말았다. 그는 권세를 잃게 되자, 자신을 돌보지 않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에 어떤 사람이 임개의 친구인 화교(和嶠)에게 말하길 당신은 어찌 친구인 임개의 방탕함을 보고도 구하지 않고 좌시만 하는거요? 라고 물었다. 


중서령(中書令)을 지냈던 화교는 임개의 방탕은 마치 북하문(北夏門)이 무너질 때와 같아서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쳐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非一木所能支). 라고 대답하였다.


一木難支 는 一柱難支(일주난지) 라고도 하는데, 이는 큰 집이 무너지는 것을 나무 기둥 하나로 떠받치지 못하듯 이미 기울어지는 대세를 혼자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음 을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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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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