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 (三人成虎)
거짓도 여러사람이 말하면 진실처럼 들리게 된다
三(석 삼) 人(사람 인) 成(이룰 성) 虎(범 호)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에는 위나라 혜왕(惠王)과 그의 대신 방총이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방총은 태자를 수행하고 조(趙)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없는 사이에 자신을 중상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위 혜왕에게 몇 마디 아뢰게 된다.
만약 어떤이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묻자, 위 혜왕은 그걸 누가 믿겠는가? 라고 하였다. 방총이 다시 다른 사람이 또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묻자 왕은 그렇다면 반신반의하게 될 것이네. 라고 대답하였다.
다시 방총이 세 사람째 와서 똑같은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하자 왕은 곧 과인은 그것을 믿겠네. 라고 하였다.
이에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없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三人言而成虎). 라고 말하면서, 그는 자신을 중상모략하는 자들의 말을 듣지 않기를 청하였다.
三人成虎 란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들이 말하게 되면 진실처럼 들리게 되어버린다 는 것을 뜻한다.
일각삼추 (一刻三秋)
하루가 삼년같이 길게 느껴지는 마음
一(한 일) 刻(새길 각) 三(석 삼) 秋(가을 추)
시경(詩經) 왕풍(王風)에는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채갈(采葛) 이라는 시(詩)가 있다.
그대 칡 캐러 가시어 하루동안 못 뵈어도 석달이나 된 듯하고(彼采葛兮 一日不見 如三月兮), 그대 대쑥 캐러 가시어 하루동안 못 뵈어도 아홉달이나 된 듯하고(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그대 약쑥 캐러 가시어 하루동안 못 뵈어도 세 해나 된 듯하네(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歲兮).
고대 중국에서는 일주야(一晝夜)를 일백각(一百刻)으로 나누었는데, 절기(節氣)나 주야(晝夜)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예컨대, 동지에는 낮이 45각, 밤이 55각이었고, 하지에는 낮 65각, 밤 35각이었다. 춘분과 추분에는 낮이 55각반이었고, 밤은 44각반이었다.
청(淸)대에 이르러서는 시종(時鐘) 으로 시간을 나타내게 되었으며, 현대 중국어에서는 15분을 一刻 이라 한다. 하지만 옛사람들은 一刻 이라는 말로써 매우 짧은 시간을 표현하였다.
一刻三秋 나 一刻如三秋(일각여삼추) 라는 말은 이 시의 一日三秋 라는 표현에서 유래된 것으로 모두 같은 의미이다.
一刻三秋 란 짧은 시간도 삼년같이 느껴질 정도로 그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함을 나타낸 말이다.
개관사정 (蓋棺事定)
관 뚜껑에서 밝혀지는 진실
蓋(덮을 개) 棺(널 관) 事(일 사) 定(정할 정)
두보(杜甫)가 사천성(四川省)의 한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을 때이다. 마침 그곳에는 자신의 친구 아들인 소계(蘇係)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두보는 소계에게 한 편의 시를 써서 그를 격려하고자 하였다. 그의 군불견 간소계(君不見 簡蘇係) 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길 가에 버려진 못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부러져 넘어진 오동나무를
백년되어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만들어지며
조그만 물웅덩이 속에도 큰 용이 숨어 있을 수 있네.
장부는 관 뚜껑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결정되는 법이네(蓋棺事始定)
그대는 다행히도 아직 늙지 않았거늘.....
이 시를 읽은 소계는 후에 그곳을 떠나 호남 땅에서 설객(說客)이 되었다고 한다.
蓋棺事定 이란 죽어서 관의 뚜껑을 덮은 후에라야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결정된다 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죽은 이의 업적을 찬양하기도 하고, 생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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