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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4.11 마이컴 1993년 9월호 - 커버스토리 & 이달의 포커스

 

 

 

 

 

 마이컴 1993년 9월호 - 커버스토리 & 이달의 포커스 

 

 

 

 

 

 

 

 

 

 

 

 

 

터잡힌 국내 게임 개발 환경

컴퓨터 게임 (PC용 및 가정용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한 심의가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일본어 자막이나 일본어 음성이 나오는 게임에 대한 수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진다.

 

최근 문화체육부는 음란성 및 폭력성 등 청소년의 정서 를 해치는 컴퓨터 게임은 물론, 일본어 자막이나 음성이 나오는 컴퓨터 게임에도 규제를 적용키로 해 가정용 비디오 게임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가정용 비디오 게임 시장에 일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문화체육부 영상음반과의 배종민 씨는 "공연윤리위원회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컴퓨터 게임에 대한 심의를 해오고 있는데, 일본어 자막이나 음성이 나오는 게임에 대해서는 올 연말까지 유예 기간을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업체는 일본 내수용 롬팩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들 게임을 영어나 한글로 컨버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대일 의존도가 높은 지금, 게임까지 일본에 너무 치중되어 있어 당연히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부의 이러한 규제에 대해 삼성전자 겜보이팀의 조두봉 과장은 "국내 가정용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가운데 일본 게임이 9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시장은 위축될 것임에 분명하다"면서 현재 다 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국내 게임기 시장은 분명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그동안 일본 게임이 국내 게임기 시장을 지배,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던 국내 개발 게임 및 게임 개발 환경에 하나의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PC 게임 개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로는 아기공룡 둘리를 비롯한 장군의 아들, 개구장이 까치, 토토의 모험 등을 들 수 있으며 PC용 게임으로는 폭스 레인저 I, II를 비롯한 그날이 오면 3, 홍길동전, 슈퍼 세균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오성과 한음, 파더 월드, 핵 포맷, 푸른매, 신검의 전설 2 등이 개발 중에 있거나 완성 단계에 있어 컴퓨터 게임 개발 환경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게다가 금성 소프트웨어에 이어 소프트라이에서 운영하는 게임 제작 전문 학원이 지난 8월 9일 문을 열어 게임 개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휴먼 크리에이티브 스쿨, 에닉스 게임 스쿨, 동경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문 학교 등 굵직 굵직한 게임 제작 학원만 10여개가 넘는 일본에 비하면 아직은 초보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컴퓨터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일본의 사정에 비하면 국내 게임 제작 전문 학원의 탄생은 조용한 '혁명'으로까지 평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게임 개발팀들이나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들이 하나의 게임을 완성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 개발자들과 그들의 게임 판권을 사서 판매하는 유통 업체들간의 가장 커다란 시각차는 바로 금전적인 문제이다.

 

게임의 질에 따라 그들에게 지불하는 금액은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2~3천만원에 달한다. 게임 제작자들은 유통 업체가 제시하는 금액이 자신들의 노력 등에 비하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며 유통 업체는 그들이 요구하는 금액은 현실
을 무시한 금액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들 서로는 한발씩 양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국산 게임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비판을 위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 비판 없이는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 없는 비판은 국내 게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등장하지는 않을까.

 

지난 7월 12일자 대만 공상시보(工商時報)는 자국의 게임 제작사와의 라이선스 체결을 위해 SKC와 쌍용이 입국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를 대만내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의 해외 수출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논평했다.

 

우리는 산업 전반에 걸쳐 외국 제품의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해 국내 업체들끼리 로열티를 높여가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일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마당에 게임시장도 예외없이 똑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못 국내 게임 시장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김태인 기자-

 

 

 

 

 

매킨토시 컴퓨터, 국내 상륙 6년

애플사가 최초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약 17년 전, 스티브 위즈니악과 스티븐잡스 두 청년이 허름한 창고에서 애플 I의 설계를 완성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무 상자에 담겨진 이 원시적인 컴퓨터, '애플 I'이 플라스틱 케이스로 옷을 바꿔 입고 '애플 II'로 둔갑하면서 그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애플사의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판매된 컴퓨터는 약 1천만대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애플 II'라고 한다. 그 후 16비트 시대로 접어 들면서 애플사는 항상 추구해 오던 이념인,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컴퓨터를 사용 하도록 한다는 취지에 걸맞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하였다. 

 

매킨토시의 '사용자 위주' 사고방식은 운영체제에 잘 나타나 있으며, 또 개인용 컴퓨터로는 최초로 마우스 입력 방식을 채택한 점을 들 수 있다. 매킨토시가 국내에 소개된지도 6년이 지났다. 한글 운영체제인 '한글 토크 4.1'이 88년 2월 발표와 함께 전자 출판 소프트웨어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는 '한글판 퀵 엑스프레스'가 소개되면서 매킨토시의 보급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매킨토시는 워낙 가격이 비싼 관계로 '컴퓨터계의 부르조아'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매킨토시의 사용자층이 확대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어려 움이 있었다. PC 사용자들은 매킨토시 예찬론자들을 '버릇없는 독불장군'으로,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PC사용자들을 '한 시대 뒤진 컴퓨터 사용자'로 서로 비난하기 일쑤 였다.

 

매킨토시의 기능이 점차 알려지면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는 한번쯤은 갖고 싶은 기계로 자리를 굳혀나갔으며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제품은 흑백 매킨토시 플러스였다.

 

이 제품은 편리한 사용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매킨토시의 독특한 매력을 마음껏 누리게 해 주었다. 환경 변화에 도 불구하고 소개 첫 해인 87년의 매킨토시는 판매는 1 백대에 불과한 저조함을 보였다. 당시 국내 컴퓨터 환경은 8비트에서 16비트로 전환되면서 컴퓨터가 곧 IBM-PC라는 인식이 굳어져 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 후 매킨토시 SE와 컬러기종인 매킨토시 II가 선보이면서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확장성이 뛰어난 SE 기종의 발표는 전자출판 등 PC급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부분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매킨토시의 자리매김을 더욱 빠르게 진행시켰다.

 

그리고 89년, 한글 운영체제에 멀티태스킹 처리 기능을 추가한 한글 토크 6.02가 발표되면서 매킨토시의 인기는 커졌다. 앨더스사의 드로잉 소프트웨어인 프리핸드가 한글화되면서 광고 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공략했으며, 한글토크
6.07 운영체제의 개발로 기존의 영문 소프트웨어 대부분에서 한글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능 개선과 함께 매킨토시 보급의 도화선이 된 것은 계속되는 가격 인하 정책이었다. 지금까지 IBM-PC와 차별화를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던 관계로 컴퓨터의 주 구매층인 학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지난 '90년 6월, SE기종에 할인판매를 단행으로 약 1천2백대의 판매를 기록, 2년전에 비해 1천2백%의 신장율을 보였다. '91년 컬러 기종인 매킨토시 LC를 추가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7천5백대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룩하였다.

 

계속해서 92년 LC II와 SI의 가격인하로 1만3천2백 대를 판매하였고 또 최근 (주)엘렉스 컴퓨터는 창립 6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 기종의 가격인하를 실시하고 있어 2만2천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추세라면 올 년말까지 보급될 매킨토시는 약 4만8천대 이상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종에 상관없이 국내에 보급된 PC 총 대수는 3백만대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매킨토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0.0162%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저가격에 따른 판매 증가는 계속될 것이다. 컴퓨터는 아직까지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매킨토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주)엘렉스는 이러한 상황을 호기(?)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에게 적합한 컴퓨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일부에서는 완전 수입품인 매킨토시 사용자들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장용대 기자-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9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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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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