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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0 영화속 궁금한 이야기 - 미국 경찰은 왜 FBI 요원을 싫어하나


미국 경찰은 왜 FBI 요원을 싫어하나



우선 미국 치안 조직을 공부하는게 순서다. 허나 50개 주 951만 8323 km 광활한 영토와 3억명 방대한 인구 다스리는 복잡다기한 노하우 다 설명하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들어 부득이하게 보안관, 경찰, FBI의 기본적인 차이에 대해서만 알아보면 먼저 보안관, 미국은 튼튼한 지방자치제 하에 각 행정 구역마다 별도 치안 조직을 운영한다. 


이중 한국의 '군(郡)'에 해당하는 카운티(CON)'의 치안 행정 책임자가 바로 Sheriff, 즉 보안관이다.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고 보통 2년에서 4년 임기를 보장받는데, 상대적으로 서부개척시대 잔재가 남아 있는 서남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미국 북동부지역의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샘이 도둑질을 하더더라도 보안관한테 걸릴 위험이 적다.


보안관이란 어떤 존재냐. 아득한 옛날 존 웨인 역마차 몰던 그 시절, 집도 절도 없는 민초들에게 보안관은 정의의 가죽 부츠요 감히 넘볼 수 없는 권력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는 보안관의 권력은 그의 유명무실하기에 이르렀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보안관으로 나왔던 <캅랜드>



보안관의 현실적인 처지를 이해하려면 실베스터 스탤론과 로버트 드니로가 나오는 <캅랜드> 를 보면 된다. NYPD니 LAPD 니 하는 것들 역시 지방 경찰이긴 보안관과 매한가지다. 하지만 더 큰 도시에서 더 많은 사람을 상대한다는 이유도 알아주는 분위기다. 한적한 시골의 이장보다야 서울 강남의 방범대장이 더 어깨에 힘주지 않겠는가. 


어쩌다가 발생하는 작은 사건 조사하는 시골의 보안관보다야 8초에 한 건씩 강력 범죄 발생하는 뉴욕시 NYPD가 전투력이 훨신 높은것은 당연할것이다. 아까 말한 〈캅랜드> 에서 보안관 스탤론과 갈등하는 로버트 드니로가 바로 NYPD라는 점을 상기하면 공식적으로야 평등해도 내심 서로 사이가 안좋은것임을 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미 법무성 소속으로 법무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는 FBI(미 연방 수사국)이다. 말만 들어도 무소불위의 권력자인 듯싶지만 할리우드와 일반인의 오해와 달리 이들은 지방 경찰의 상위기관이 아니다. 미국 헌법과 연방법에 따르면 FBI는 어디까지나 지방 경찰과 '협력 관계'로 '공조 수사' 를 할 뿐이다. 수사권이 우선하거나 일선 경찰을 지휘, 감독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아니, 상상만 할 수 있고, 자신이 관할한 사건의 현행범과 준현행범을 체포할 뿐 검찰 같은 기소권도 없다. 


그저 수사 결과를 연방검찰관 등 관계기관으로 보내는 게 전부다. 열심히 일한 멀더가 보고서나 보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FBI와 기타 경찰들의 관계 역시 공식적으로야 평등해도 내심 서로 사이가 안좋은것에는 다 그럴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09년 BOI(법무부 검찰국)로 발족해 1935년 현재 명칭으로 개칭한 FBI. 초창기에 끗발 따윈 없었다. 그러다 1924년, 전설의 존 에드가 후버가 스물아홉 어린 나이로 국장에 취임해 무려 48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권한이 엄청나게 강화되었다. 


특히 47년 대통령령에 따라 연방공무원의 '충성심사사무국' 권한이 FBI로 이관되면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되었고, 60년대 대규모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 국연방형법을 개정하면서 비로소 나는 새를 떨어뜨리는 경지에 다다랐다. 현재 FBI의 수사 범위는 무려 200여 가지에 이른다.


그렇다면 경찰이 FBI를 미워한 게 언제부터일까? 사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과장한 측면도 있을 거다. 카우보이 모자 쓰고 컨트리 음악 들으면서 연쇄 살인 해결하는 보안관은 왠지 폼이 안날 테니 말이다. 


추측해보건데 1924년 후버 국장 취임, 47년 수사권 강화, 60년대 수사권 졸라 강화를 거치며 자신들의 밥그릇을 야금야금 갉아먹은데 대한 앙심이 쌓인걸로 유추해볼수 있다


더구나 FBI는 명색이 연방수사국인 만큼 14,400여명 수사요원은 버지니아 FBI아카데미에서 특수 훈련된 고급 엘리트로 충원한다. 투표로 뽑힌 보안관과 체력장으로 선발한 LAPD 입장에서 기죽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경찰과 달리 FBI 요원들은 경력에 따른 임금 차이만 있을 뿐 계급 차이가 없다. 선진적 업무 환경, 시샘할 만하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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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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