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카드한장

 마이컴 1993년 6월호 - 신기술 시리즈 

 화상회의 시스템 (Video Conferencing System) 

멀티미디어 개념이 소개된 이후 컴퓨터를 이용하는 분야는 점차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화상회의 시스템이란 컴퓨터를 이용하여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상대방의 얼굴을 보거나 상대방이 보낸 화상을 보면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장치이다. 이런 화상회의 시스템은 멀티미디어 통신이 지원되어야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인데, 멀티미디어 통신이란 네트워킹 시스템이나 통신망을 통하여 멀티미디어 관련 데이터를 서로 송수신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통신을 할 때 전화선을 통하여 텍스트를 서로 주고 받듯이 음성이나 움직이는 화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영상, 음성, 그래픽과 다큐먼트, 컴퓨터 등의 각종 자료를 압축 코딩하여 실시간으로 동시에 송수신함으로써 실제 회의의 효과를 최대한 얻을 수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의 역사 

많은 사람들은 공상 과학 영화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거나,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시스템을 2천년대에 가서야 실용화될 것이며, 이런 화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최근에야 시작되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화상회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27년으로, 미국 벨 연구소의 오디오 비주얼 시스템 연구였다. 이 연구는 전자적 상호 연동 기술을 이용하여 음성과 화면을 함께 나타내고자 했던 최초의 연구였다. 그에 이어 1935년에는 독일에서 실험용 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하였는데, 그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1964년 뉴욕에서 개최된 국제 박람회에서 미국은 최초의 시범용 시스템인 AT&T 픽쳐폰(Picturephone)을 선보였는데 이 시스템은 미국의 AT&T사가 개발한 것으로서 비디오가 추가된 데스크톱 전화 장치였다.

1970년까지 AT&T는 이 데스크톱 픽쳐폰 개념을 픽쳐폰 미팅 (Picturephone Meeting) 서비스로 확장하였는데, 이 시스템은 4개 도시 공공 회의실에 설치되었다. 물론 그 공공 회의실에는 비디오가 기본 장착 되어있는 곳이었다. 그후 이 시스템에 관한 연구는 중단되었지만 다른 회사에서 이렇게 화상을 전송시킬 수 있는 시스템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80년대 이후 비디오와 데이터 압축 기술이 많이 향상되는 등 화상회의 시스템의 핵심이 될 기술들이 크게 성장하였으며, 이와 함께 화상 회의 분야도 많이 발전하여 이제 실용화 단계가 머지 않았다.

시스템 구성 요소

화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여러가지 장치가 있다. 우선 서로 대화를 나누고 데이터를 전송하게 될 양쪽 모두, 내용을 표시해줄 디스플레이 장치와 소리를 들려줄 오디오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모습을 촬영하여 전송시켜주기 위해 카메라와 통신망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하드웨어가 인식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어 주었다가 다시 사용자가 볼 수 있는 상태로 바꿀 변환 장치가 필요하다. 이제 이런 시스템 구성 요소를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코덱(CODEC)
코덱이란 Coder-DECoder의 약어로 전기 신호를 아날로그로부터 디 지털로 또는 디지털로부터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즉 화상이나, 음성 정보가 통신망을 통하여 송수신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변환된 내용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변환시켜 주는 장치이다.

이렇게 코덱이 광대역 아날로그 비디오 신호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할 때, 약 90Mbps의 신호 대역폭을 56Kbps 정도의 데이터율로 감소시키는 샘플링 기술을 사용한다.

디지털 압축은 동화상에서 정보를 식별하고 부호화하며 디지털 이미지를 전송 하기에 앞서 여타의 정보를 제거시켜주는 복잡한 부호화 알고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코덱들은 명료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이미지에서 발생하는 화상을 처리하기 위한 능력으로 다양한 결과를 산출하는여러 코딩 방식을 조합한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카메라(Camera)
화상회의 시스템이란 현재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끼리 마치 한장소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처럼 모니터를 통해 상대방의 모습과 음성을 들으면서 회의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모습을 계속 화상으로 전달받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수 요소가 된다.

물론 정지 화상을 이용하여 한 번의 데이터 전송만으로 완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완벽한 화상 회의 시스템이라 할 수 없다.

카메라 서브 시스템은 하나 또는 여러개의 카메라로 구성될 수 있다. 고정식 단일 카메라는 저렴하고 간단하기는 하지만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없으나, 듀얼 카메라 시스템 구성은 모든 참여자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제어 시스템 (Control System) 

제어 시스템은 사용자가 카메라 서브 시스템에서 한대의 카메라를 선택하거나 소리의 크기를 줄이는 등 화상회의 시스템 내의 여러 장치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어 시스템은 사용자가 원격 제어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장비를 작동하면서 회의를 진행하는데 방해받을 수 있으므로 새로운 작동 패널을 전문 오퍼레이터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Display Equipment)

현재 두 가지 유형의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모니터 디스플레이와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다.

모니터 디스플레이는 텔리비전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으로 그 화면이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보다 선명하다.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는 화면의 크기가 점차 커져 더 큰 이미지 를 보여주는 장점이 있으며, 오늘날 35인치 이상의 모니터들이 등장하면서 프로젝션 모니터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오디오 시스템 (Audio System)

오디오는 화상회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비디오가 화상회의 시스템의 핵심 부분이라 할지라도 회의의 기본 개념인 대화 소통에 있어 음성 지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회의 진행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애코 현상(진동 현상)이 계속되면 회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이런 음성 지원상의 문제점들은 오디오 시스템뿐 아니라, 마이크나, 비디오 코덱의 처리 지연으로 인한 광통신망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에코 억제 시스템은 한 참여자가 이야기할 때 발신음을 억제하므로서 작동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화가 빈번한 회의에 참석한 사용자들은 에코 제거 장치를 찾게 되는데, 이는 에코 제거가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를 디지털 오디오 신호로 변환하고 이 데이터를 메모리에 저장하게 된다.

이때 제거기는 메모리로 들어오는 차기 오디오 신호를 비교하여 동일한 신호를 제거함으로써 에코를 제거하게 된다. 제거 장치의 단점은 양측의 참여자들이 동시에 이야기를 할 때 잡음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그래픽(Graphic)
대부분의 영상 관련 시스템에서는 그래픽 기능을 화상회의에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화상 코덱은 동화 이미지와 동일한 채널 상에서 스틸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팩시밀리를 경유한 문서의 전송을 포함한다. 많은 회사들이 표준 전화 회선상에서 운영하고 1분 이내에 1페이지를 전송하는 컴팩트 기기를 재조 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는 AT&T사의 제미니 1000(Gemini 1000)과 NEC의 EB-300 일렉트릭 라이팅 보드 시스템 (EB-300 Electronic Writing Board System)과 같은 전자펜 및 전자 화이트 보드 등이 있다.

컴퓨터 인터페이스(Computer Interface)
컴퓨터 시스템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 때문에 화상회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코덱은 화상 회의 기간 동안 실시간에 전송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텍스트상에 저속 디지털 채널을 제공한다.

컴퓨터는 저장, 디스플레이 및 하드 카피 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화식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화상 회의 참여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상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금까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가지 구성 요소들을 알아보았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네트워킹 시스템과 연결되어 작동되게 되는데, 그 기능상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보았던 유사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서버가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내용을 볼 수 있듯이 화상회의 시스템에서도 상대방의 자료를 볼 수 있다. 또 상대방에서 보내오는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데이터 관리가 편하다.  하지만 상대방이 화면으로 보낸 내용이 아니면, 정보는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시스템에 저장은 불가능하다.

활발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이미 화상회의 시스템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들이 발표되었으며, 개인용 컴퓨터를 화상회의 시스템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모뎀과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완벽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지원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화상을 전송할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가 화상일 경우 데이터의 용량이 너무 커서 전송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전송되는 동안에는 압축되었다가 다시 압축이 풀어져 화면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뛰어난 압축 기술이 지원되어야 한다.

또한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같은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다른 시스템에서도 데이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완벽한 호환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기능들은 아직 완벽하게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 계속 개발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지만 화상회의 시스템을 지원할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에 모뎀을 연결하여 통신을 하듯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하드웨어에 맞추어 시스템이 개발되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화상회의 시스템에서는 활발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하드웨어 개발을 유도할 듯하다. 

글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공감♡버튼 살짝 눌러주세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