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6일 부터 시작하는 금토드라마( 밤 10시) 녹두꽃



드라마 소개


흰 옷의 백성들이 죽창을 들고 모여드니 앉으면 죽산(竹山)이요, 서면 백산(白山)이라!



전설이 된 미완의 혁명, 동학농민항쟁!


1894년 조선 강토를 피로 물들인 동학농민항쟁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봉건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근대의 신새벽을 열어젖힌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믿음으로 자유와 평등, 민족 자주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미완(未完)의 혁명이기도 했다. 전봉준의 지휘 아래 서울로 진격하던 혁명군은 공주 우금티 전투에서 조일연합군의 막강한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살아남아 3·1 운동으로, 항일독립투쟁으로, 4·19로, 6월 항쟁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믿었던 선조들의 우렁찬 사자후!


이 드라마는 '동학'하면 떠오르는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니다.

항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궤도를 이탈해버린 민초들의 이야기다.

혁명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눠야 하는 이복형제가 써내려가는 애증과 영욕의 드라마다.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무명전사들, 혁명과 반혁명이 교차하는 와중에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았던 갑오년의 위대한 백성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줄거리

19세기말 조선은 외세의 간섭과 지배층의 타락으로 서서히 몰락해 가고 있었다. 지방의 탐관오리들은 부정부패와 수탈을 일삼았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탄식이 사방에 가득했다. 사람들이 한탄하기를 산자가 죽은자를 부러워하는 세상이라 하였다. 


전라도의 고부군도 예외는 아니였다. 부친 전창혁이 고부군수 조병갑의 전횡을 비난하다 매를 맞고 죽은 뒤에 전봉준은 조병갑의 악행을 지속적으로 백성들에게 알리다 관아에 잡혀 세금을 내지 말라고 선동했다고 매질을 당한다. 그리고 고부군에는 방곡령(곡물의 외부 반출을 금지하는 명령)이 내려진다.


관아에서 매를 맞고 풀려난 전봉준을 관아앞의 사람들이 부축이고 관아에 쓴소리를 하자 백가네 거시기로 불리는 백이강은 몽둥이를 들고 나와 한사람을 무자비하게 패면서 관아에서 하는일에 이러쿵 저러쿵 하지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백이강은 고부군의 악질 이방인 백가가 자기 아내의 몽종이였던 유월이를 겁탈한 후 태어난 서자이며 그에게는 일본유학을 마치고 고부군으로 돌아온 배다른 동생이자 이방의 적자인 백이현이 있다. 

고부군에서 아버지인 백가와 함께 악행을 저질러 온 백이강은 고부군 사람들에게 엄청난 미움을 받고 있다.


관아에서 매를 맞고 나온 전봉준은 그를 따르는 동료들과 함께 고부군 목사인 조병갑의 목을 베기로 결심하고 사발 통문을 쓰게 된다.


그러던중 고부군의 군수가 바뀌게 되어 조병갑은 물러나게 되고 신관사또가 오게 되나 이방 백가와 백이강이 신관사또가 부임하는 족족 겁을 주어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게 만들어 버리니 5명이나되는 고부군의 신관사또들이 자리를 물러나게 된다.


우연찮게 동학도의 통문을 얻게된 송자인의 아버지는 신관사또가 부임하면 이 통문을 이용해서 방곡령때문에 곡식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것에 대해어떻게든 해결을 해보려고 한다.


전주여각의 객주인 송자인은 고구분의 이방 백가를 만나 뇌물을 주며 백가의 싸전에서 쌀을 구입하고싶다며 신관사또가 부임할때까지 임방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다.


백이강은 그런 송자인에게 조용히 있다가 가라며 엄포를 놓지만 그녀는 일본어로 비꼬는데 그것을 옆에 있던 백이현이 듣게 된다.


백이현은 원래는 과거에 생각이 없었으나 일본유학을 다녀온후 개화된 일본의 모습에 감화되어 조선을 일본처럼 문명국으로 바꾸고자 과거를 보기로 결심한다.


송자인은 싸전에서 몰래 쌀을 사려고 하다 백이강에게 걸리고 되고 객주 송자인의 부하인 최행수는 좋게 말로 한번만 봐달라고 하지만 백이강에게 한방 얻어맞는다.


객주인 송자인은 사과를 하지만 백이강은 당장 고부군을 떠나라고 한다.  최행수는 백이강에서 일대일로 한판 붙어서 자기가 지면 바로 고구분을 떠나고 백이강이 지면 좀전의 일은 없던것으로 하자며 둘이 싸우게 된다.


자신만만하던 백이강은 초반에 우세를 보이는듯 했지만 최행수에게 맞아 불리해지자 칼을 사용해 싸우지만 결국 최행수에게 엄청나게 맞아 쓰러지게 되고 더 때릴려고 하는것을 백이현이 와서 말리게 된다.


그리고 백이현은 고부군을 떠난다는것을 백이강에게 말하며 백이강에게 아버지 백가를 떠나 거시기가 아니라 백이강으로 살라고 말한다.


송자인은 칼에 맞은 최행수를 약방을 하던 전봉준에게 데려가게 되는데 전봉준의 이름을 듣고 사발통문에서 봤던 이름인것을 기억해 내게 되고 전봉준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사발통문의 주동자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신관사또는 부임하자마자 방곡령을 해제 하겠다고 하자 이방백가는백이강의 어머니를 면천시켜주겠다는 대가로 백이강에게 비적들의 소행인것처럼 해서 신관사또를 죽이라고 한다


백이현은 백이강에게 개화된 세상에서 보자며 신식 인사법인 악수를 청하고 고부군을 떠난다.


이방은 백이강과 신관사또를 찾아가는데 신관사또가 동학을 믿고 있어 그것을 빌미로 협박을 해서 물러나게 하고 결국은 조병갑이 다시 고부군의 사또로 내려오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조병갑을 사또로 오게 해서 죽이기 위한 동학도가 꾸민 계략이였다.


사발통문을 가지고 있던 송자인은 관아로 가서 그것을 가지고 방곡령을 풀어달라는 담판을 하려하는데 최행수가 말리지만 굽히지않고 통문을 들고 관아로 향한다.


관아로 향하던 송자인은 가는길에 비참한 백성들의 삶을 보게 되는데 관아에 도착한 그는 백성들의 비참한 삶과는 다르게 흥청망청하는 잔치를 벌이고 있는 사또 조병갑을 보고 결국 생각을 바꾸게 된다.


전봉군의 계략임을 뒤늦게 깨달은 이방 백가는 백이강에게 전봉준을 잡아오라고 하여 전봉준의 약방으로 가지만 이미 집을 비우고 조병갑을 죽이기 위한 거사를 시작한다.

그를 따르는 동학도들은 모두 손에 햇불을 들고 전봉준과 함께 고부관아를 격파하기위해 진격한다.


그렇게 "백성에게는 쌀을 탐관오리에게는 죽음을" 이라는 구호아래 민중의 봉기는 타오르기 시작한다





공개된 1차 티저 영상








등장인물 소개


백이강 (조정석)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과거의 죗값을 치르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봉기한 동학농민군 별동대장. 근성이 느껴지는 눈매와 일그러진 미소, 독이 잔뜩 오른 늦가을 독사 같은 이미지의 사내. 적의 총구를 이마에 대고도 후퇴를 모르는 직진남이다. 


전라도 고부 관아의 악명 높은 이방이자 만석꾼인 백가의 장남. 백가가 본처의 여종을 범해 태어난 얼자로, 이강이란 이름 대신 '거시기'라 불렸다.


백가네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밥값을 해야 했다. 백성들의 앙상한 몸에 몽둥이질을 하는 게 밥값이었고, 남의 것을 빼앗고 죄 없는 자를 가두는 게 밥값이었다. 그렇게 아버지 백가가 짜놓은 각본대로 동생 이현은 꽃길만 밟고 갈 수 있도록, 백가네를 향한 욕받이는 내가 다 하겠다고 다짐하며 살았다.


백성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하던 갑오년, 이강은 갈림길 앞에 선다. 백성들이 증오하는 '호환마마보다 더 숭악헌 백가네 거시기’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전봉준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볼 것인지...


마침내 그는 왼손엔 죽창, 오른손엔 흉터를 가린 가죽반장갑을 끼고, 혁명의 대열에 합류한다.



백이현 (윤시윤)

조선의 메이지유신을 꿈꾸는 개화주의자

백가네 막내이자 본처 소생의 적자. 문명을 신봉하고 일본을 조선의 롤모델로 여기는 중인계급의 엘리트.


미소년 같은 수려한 용모, 고매한 인품과 우아한 언행... 

하지만 신중함이 몸에 배어 여간해선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타인에게 곁을 주는 데 인색하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향기 없는 꽃... 이것이 그의 이미지다.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이 백성들의 생살이요, 피눈물임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백가가 악행을 일삼은 집 앞에 쌀섬이나 두고 오는 것으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씻곤 했다. 그는 백가가 제시하는 삶의 행로를 군말 없이 착실히 걸어갔다. 효심이 지극해서도, 출세욕에 불타서도 아니었다. 부친이 벌인 악행의 박물관과도 같은 이 고부 땅을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일본 유학 시절, 조선의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제들은 물론 개화당의 거물 정객들과 어울렸다. 스산하기만 했던 그의 가슴엔 그때부터 '개화’라는 열정과 야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현은 민란에 휩쓸리게 된다. 마침내 그는 책 대신 신식 소총 한 자루를 쥐고 동학농민군에 맞서게 되는데...




송자인 (한예리)

세례명 리디아 / 이문을 남기는 삶을 좇았으나, 사람을 남기는 삶을 택한 객주

개항장 일본 상인들과의 중개무역으로 급성장 중인 전주 상인.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전주여각을 진두지휘하는 철의 여인이다.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 도접장 송봉길의 무남독녀 외동딸. 차분한 언행에 우아한 자태로 얼핏 보면 명문대가의 금지옥엽이지만 흥분하면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에 욕지거리가 사정없이 튀어나온다.


흥정에서 셈을 익히고, 물목으로 글을 배웠다. 똑같은 물건의 값이 때와 장소에 따라 바뀌듯 세상도 변하리라 믿는다. 그녀는 다가올 신세계에서 객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고 싶었다. 그녀의 야심은 전주를 넘어 조선 전체를 향한지 오래...


호기심에 성당을 들락거렸지만 여간해선 신앙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녀에게 천주교는 그저 신문물, 신식사상일 뿐. 불란서 신부가 들려주는 나라 밖 얘기를 들으며 개화를 열망하는 신여성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병갑과 이방 백가가 실시한 방곡령으로 인해 전주여각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보다 못한 그녀는 갑오년 정월, 고부로 내려간다. 전봉준이 일으킨 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백가네의 두 형제와 엮이게 되는데...




전봉준 (최무성)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

녹두장군.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영웅이자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은 사나이. 전라도 고부군의 동학 접주.  농부처럼 억세고 다부진 체격. 늘 미소를 띠고 있지만 어딘가 위험하고 불온한 느낌을 풍긴다. 몰락한 양반의 후손으로 읍내에 약방을 내어 호구지책으로 삼고 있다.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혁명의 결기를 가슴에 품은 희대의 이단아.


태어나서 본 것이라곤 수탈과 난리요, 들은 것이라곤 산 자의 통곡과 죽은 자의 침묵이었다. 이따위 세상은 응당 뒤집어져야 했다.

'사람이 곧 하늘' 이라는 인내천 사상에 후천개벽의 평등세상이 온다고 주장하는 동학은 도탄에 신음하는 백성들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과 같았다. 그는 동학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부친 전창혁이 고부군수 조병갑의 전횡을 비난하다 매를 맞고 죽은 뒤, 전봉준은 타들어가는 분노를 억누르며 기회를 엿봤다. 학정에 신음해 온 군민들의 원한이 하늘을 찌르는 바로 그때를!  갑오년 정월, 전봉준은 마침내 봉기의 칼을 치켜들게 되는데...






백가네 사람들


백가 (박혁권)

전라도 고부군아의 이방. 본명은 백만득(白萬得).

치부의 달인, 처세의 대가, 탐욕의 화신이다. 수령 앞에서는 간사하고 동류배들 앞에선 거만하며 백성에게는 한없이 포악하다. 


나라에서 녹봉 한 푼 내려주지 않는 세습 아전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과 멸시를 견디며 오로지 만석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부친의 대를 이어 이방이 되었을 때 세상은 이미 충분히 썩어 있었다. 그에겐 세상의 악취가 천국의 향기와도 같았다. 탐욕스런 수령과 결탁하여 세금 착복, 뇌물 수수, 고리대금, 땅 투기 등 갖은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세월이 어언 삼십 년... 이제는 고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거부가 되었다. 

 

똑소리 나는 아들 이현이가 조정에 나아가 고관대작이 되어주기를 열망한다.  곳간이 미어터지고 금고가 차고 넘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한 가지... 명예를 움켜쥐고 죽는 것이 그의 남은 소원이다.





유월이 (서영희)

백가네 여종.

정실부인 채씨의 몸종이었는데 겁간을 당해 이강을 낳았다. 


불학무식하지만 어질고 강인한 여인.


무엇이든 참고 견디는 데 이골이 난 그녀이지만 아들 이강이 생각만 하면 금세 눈가가 촉촉해진다.


번듯한 이름 대신 거시기라 불리는 아들... 

아들 노릇한답시고 망나니짓까지 서슴지 않는 불쌍한 내 아들... 


아들 생각에 설움이 북받칠 때면 오래 전 동학쟁이 방물장수가 가르쳐준 13자 주문을 읊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채씨 (황영희)

걸쭉한 사투리가 인상적인 백가의 정실부인. 이현과 이화의 생모.

   

여염집 아낙 같은 수더분한 용모지만 성깔과 고집이 대단하다.

원래는 무던하고 넉넉한 성품이었으나 남편이 자기 몸종을 범해 이강을 낳은 뒤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배 아파 낳은 두 자녀 이현과 이화에게만 내심을 터놓는다.


이현을 낳기 전까지 가슴앓이했던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유난히 치장과 사치를 즐긴다. 집안일은 백가와 행랑아범에게 맡기고 무위도식하는 팔자 좋은 부잣집 마나님.



백이화 (백은혜)

전주에 사는 백가의 장녀.  

괄괄하고 다소 이기적인 성격의 여인.

전라감영의 군교, 김당손과 혼인하여 아들 둘을 낳아 키운다. 

남편의 장래를 위해 툭 하면 민원을 들고 친정을 찾는다. 백가에게 달라붙어 갖은 아양을 떨어대지만 내심은 아비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모친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유월이 사건 때문이다. 

유월이가 모친의 몸종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그녀는 유월이네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별채에 은둔하는 유월이야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이따금 이강이와 마주칠 때면 적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남서방 (정선철)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백가네의 집사 노릇을 해온 행랑아범.

남도 사람 특유의 해학과 구수함이 느껴지는 사내.     

집안일에 손을 놓은 채씨부인을 대신하여 대소사를 도맡아 본다. 눈치가 빠르고 부지런하며 충직하다. 

가족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백가조차 그를 형처럼 의지할 때가 있다.





동학 사람들



최경선 (민성욱)

태인 주산리의 접주이자 ‘전봉준의 그림자’로 불리는 최측근.


고부민란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전봉준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 


창의군 선봉장 격인 영솔장으로서 별동대를 지휘한다. 

우직하고 담력이 강하고 무예에 능하다. 


백성을 괴롭히던 이강이 별동대에 들어온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해승 (안길강)

승려 출신의 최경선 부대원.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부드럽고 넉넉한 인품의 소유자.

말수가 적고 사려 깊다.


태껸의 달인. 기묘한 품새와 보법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다. 무릎으로 얼굴 찍기는 그의 필살기.

사찰에서 전승되는 의술을 터득하여 부상자의 치료를 도맡는다.


칠반천인 중 하나인 조례(상여꾼)의 아들로 태어난 울분을 싸움질로 풀며 자랐다. 왈짜로 살다간 제 명에 못 죽을 거란 부친의 유언을 따라 출가했다. 


대해와 같은 깨달음을 득도하고자 ‘해승’을 법명으로 삼았으나 손톱 길이만큼 남긴 제 머리털처럼 아직 속세에 대한 번뇌가 남아 있다. 만민평등과 개혁을 주장하는 동학을 접하고 미련 없이 목탁 대신 총을 쥐었다.



동록개 (정규수)

백정 출신의 최경선 부대원.

동록개란 이름은 '동네 개'라는 뜻. 


넙데데한 얼굴에 다소 맹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입만 열었다하면 좌중을 휘어잡는 입담의 소유자. 


어깨 너머로 익힌 판소리는 웬만한 명창이 울고 갈 정도다. 일자무식에 동학 교리는 귀동냥으로도 배운 적 없지만 교주 최시형이 천한 노비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날부로 동학에 입도했다. 

 

좋은 세상이 되면 그럴 듯한 이름 석 자가 새겨진 호패를 차고 고향 원평으로 금의환향하는 것이 꿈이다.



버들이 (노행하)

최경선 부대의 저격수.

운봉 일대를 주름잡았던 명포수 박가의 딸.  

어려서부터 지리산 자락을 누비며 사냥으로 잔뼈가 굵은 여인.

아버지가 민란에 연루되어 죽음을 당하자 그의 유품인 마우저 소총을 갖고 오지를 떠돌다 최경선을 만나 동학에 입도했다. 탐관오리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쳐있다. 

   

버들이라는 이름과 달리 부드러운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말수 적고 내성적인 성격. 규율을 목숨처럼 여기고 명령 앞에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여전사.



번개 (병헌)

댕기머리가 인상적인 최경선 부대의 전령. 본명은 학동이.

왜소하지만 발이 빠르고 새총과 돌팔매에 능하다. 길눈이 밝아 전령의 직책을 맡고 있다.

막내 부대원이지만 어린애 취급을 싫어할 만큼 자존심이 세다.

버들이를 누이처럼 따른다.



김가 (박지환)

순창 빈농 출신의 최경선 부대원.

능글맞고 눈치가 빠르다. 신중하고 용의주도한 면이 있다. 

전국의 광산을 떠돌아다닌 이력의 소유자로 화약을 이용한 폭파전문가.




고부 사람들


황석주 (최원영)

황진사라 불리는 고부 도계서원의 강장(講長). 이현의 스승.

전봉준과는 동문수학한 막역지우. 명재상 황희의 후손으로 가난하지만 양반의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며 사는 인물.

      

강직하고 덕망 있는 성품으로 향촌 유림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출사했으나 썩어빠진 조정에 실망하여 낙향, 은거하며 학문에만 정진한다. 친일 성향의 개화파를 싫어하고 척사론의 입장을 견지하는 보수적인 정치관의 소유자.



황명심 (박규영)

황석주의 여동생.

새침한 성격에 곱상한 외모, 순수하고 맑은 마음씨를 지닌 처녀. 연애소설을 탐독하며 낭만과 사랑이 가득한 인생을 꿈꾼다. 

  

철이 들 무렵부터 오라버니의 애제자인 백이현을 흠모했다. 하지만 이현은 하찮은 중인의 신분...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임을 안타까워하며 조용히 속앓이만 하고 있다.



홍가 (조희봉)

고부관아의 형방으로 백가의 최측근. 

어깨 너머로 배운 글로 장터에서 대서를 해주며 먹고 살던 차에 백가의 눈에 띄어 마름이 되었다. 그의 꼼꼼한 일처리를 눈여겨본 백가가 수령에게 뇌물을 써 형방에 앉혔다. 형방은 아전 중에서도 호구와 전곡, 식화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알토란 같은 자리... 

마음 놓고 부정축재를 하려면 형방의 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백가의 명이라면 하늘에 별도 따올 만큼 충성을 다하지만 간사하고 음흉한 사람이다.



억쇠 (조현식)

고부관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통인.

관아 일보다는 통인들의 왕초, 이강을 따라다니는 시간이 더 많다. 

힘이 세지만 유순한 성격에 어리숙한 면이 있다. 이강을 대장이라 부르며 진심으로 따른다.



철두 (김도연)

고부관아의 통인이자 이강의 졸개. 

이강과 같이 갖은 패악질을 부리고 다닌다. 완력은 보잘것없으나 성미가 사납고 잔인하다.



박원명 (김하균)

조병갑의 후임으로 부임하는 고부 군수. 

우유부단하고 일처리가 유능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양심과 정의감을 갖춘 관료다. 

조정에 변변한 연줄도 없고, 야심도 크지 않아 오지의 수령만 전전하던 인물. 

민란이 터지자 모두가 기피하는 고부 수령으로 떠밀리듯 부임해온다. 

무골호인으로 갑오년의 난세 속에서도 고부군수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한다.




전주 사람들



최덕기 (김상호)

송봉길의 의형제로 송자인이 운영하는 전주여각의 행수. 

송자인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충직한 사내.

거칠고 다부진 외모에 성미 또한 괄괄하지만 송자인 앞에서는 순한 양으로 돌변, 좀체 기를 펴지 못한다. 

무관 출신으로 전통무예의 고수다. 12년 전 임오군란이 일어났을 때 전우들을 진압하라는 명이 떨어지자 미련없이 군을 떠났다. 화전을 일구며 살던 중에 송봉길을 만나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보부상이 되어 봉길과 세상을 전전하는 동안 덕기의 옛 수하들은 중앙 군부의 요직들을 꿰찼다.



송봉길 (박지일)

송자인의 아버지.

전라도 보부상들의 자치조직, 전라도 임방의 도접장. 왜소한 체구에 병인양요 때 부상을 입어 다리를 전다. 

보부상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터라 조정에서도 차기 팔도 도접장으로 낙점한 상태.  

평생을 보부상이라는 자긍심 하나로 살아왔다. 

왕실에서 하사하는 내탕금과 보부상들이 장터에서 거둬들이는 무명잡세들로 상당한 부를 모았으나 초심을 잃지 않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한다. 

도접장으로서 보부상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뇌물은 물론 필요하다면 폭력도 불사한다.



김당손 (문원주)

백가의 사위. 전라감영의 군교.

우락부락한 인상에 풍채가 좋다. 

제법 용맹한 군인처럼 행세하지만 사실은 간이 작고 용렬한 위인이다. 

마누라 이화가 아니라 장인의 재산을 사랑한다. 

장인의 은덕을 입어 승품할 그 날만을 학수고대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장인은 차일피일 미적대며 애간장만 태운다.



김문현 (이순원)

전라감사.

대사헌, 형조판서 등을 역임하고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인물.

교만하고 용의주도한 성품.

고부민란이 발생하자 조병갑을 체포하고 전봉준을 살해하려다 실패한다.



인물 관계도





대본연습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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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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