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지친 (骨肉之親)
骨(뼈 골) 肉(고기 육) 之(-의 지) 親(친할 친)
혈육 관계인 부모나 형제의 관계.
여씨춘추(呂氏春秋) 정통(精通)편에는 혈연에 관한 글이 실여 있다. 주(周)나라에 신희(申喜)라는 사람은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였다.
어느 날, 걸식(乞食)하는 사람이 문밖에 서서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마음이 너무 슬퍼서 그것이 얼굴에까지 나타났다. 그래서 문지기에게 그 걸인을 집으로 불러오도록 하여, 그에게 어찌 걸인이 되었는지를 물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보니, 그 걸인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부모와 자식, 자식과 부모는 본디 한 몸뚱이에서 갈라지고, 동기(同氣)였다가 분리된 것이다.
풀의 꽃과 열매, 나무의 뿌리와 심(芯)처럼, 이 둘은 비록 있는 곳이 다르더라도 서로 통하고, 고통이 있으면 서로 도우고, 근심이 있으면 서로 느끼며, 살아 있을 때는 기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는 것이다. 이것이 골육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此之謂骨肉之親). 라고 하였다.
골육지친(骨肉之親) 이란 곧 혈육 관계인 부모나 형제의 관계 를 비유한 말이다.
역린 (逆鱗)
逆(거스를 역) 鱗(비늘 린)
군주의 노여움을 일으키는 일
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용(龍)은 상냥한 짐승이다. 친하게 길들이면 탈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목 아래에는 거슬려 난 비늘이 하나 있는데 지름이 한 자나 된다(喉下有逆鱗徑尺). 만일 이것을 건드리는 날이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 버리게 된다. 군주에게도 또한 이러한 역린이 있다(人主亦有逆鱗).
용은 본시 상상의 동물이지만, 봉(鳳), 인(麟), 귀(龜)와 더불어 네가지의 영물(靈物), 즉 사령(四靈)중의 하나이다. 또한 용은 비늘(鱗) 달린 짐승 중의 으뜸으로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몰고 온다고 한다.
이러 점때문에 중국에서는 군주(君主)를 높여 용에 비유하였다. 용상(龍床)이나 용안(龍顔) 외에도, 황제의 후대를 뜻하는 용자(龍子), 황제의 수레인 용여(龍輿) 등은 그 권위와 존엄성을 나타낸 말들이다.
역린 (逆麟) 이란 군주의 노여움을 일으키는 일 을 비유하며, 군주의 노여움을 사는 것은 촉역린(觸逆麟) 이라 한다.
모골송연 (毛骨悚然)
毛(털 모) 骨(뼈 골) 悚(두려워할 송) 然(그러할 연)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며 털끝이 쭈삣해짐
화감(畵鑒) 당화(唐畵)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唐)나라 중기, 소를 잘 그리기로 유명한 대숭(戴嵩)이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소를 그리기 위해 소의 무리속으로 들어가 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소의 생활 습성을 깊게 연구하였다.
그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때면, 그림 속의 소는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넘쳤으므로, 사람들은 크게 감동하였다. 특히 그의 투우도(鬪牛圖) 는 소들이 들에서 활동하고, 장난하며 싸우는 모습 등을 그린 그림으로서, 전체 그림에 야성(野性)의 아름다움이 충만해 있다.
원(元)나라의 대화가(大畵家)들은 그가 그린 싸우는 소들의 모습을 가리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마리의 소들이 날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온몸에 소름이 끼치게 하고 머리 끝이 솟게 한다(二牛相鬪, 毛骨悚然). 그들의 공격하려는 자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가운 기운이 뼈속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한다.
모골송연 (毛骨悚然) 이란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며 털끝이 쭈삣하여짐 을 뜻한다.
녹사수수 (鹿死誰手)
鹿(사슴 록) 死(죽을 사) 誰(누구 수) 手(손 수)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움
진서(晉書) 석륵재기하(石勒載記下)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진(西晉)말기, 후조(後趙)의 국왕인 석륵은 재간이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석륵은 외국의 사신들을 연회에 초대하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자, 석륵은 신하인 서광(徐光)에게 말했다.
그대가 보기에 나는 이전의 어느 제왕(帝王)과 비교될 것 같소? 서광은 공손하게 폐하의 지모(智謀)와 무용(武勇)은 모두 한(漢)나라 고조(高祖)인 유방(劉邦)을 능가합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석륵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대의 말은 너무 지나치오. 내가 만약 한나라 고조를 만났더라면, 나는 기꺼이 그의 부하가 되어, 그의 지휘를 받으며 한신이나 팽월 같은 장군들과 실력을 겨루었을 것이오. 만약 한나라의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를 만났더라면, 나는 그와 함께 중원(中原)에서 함께 말을 달리며 재간을 겨루어, 사슴이 누구의 손에 죽는지를 알지 못하였을 것이오(未知鹿死誰手).
녹사수수(鹿死誰手) 란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움 을 비유한 말이다.
거수마용 (車水馬龍)
車(수레 거) 水(물 수) 馬(말 마) 龍(용 룡)
권세있는 자에게 줄을 대보려는 아부꾼들의 차량 행렬을 묘사한 말.
후한서(後漢書) 명덕마황후기(明德馬皇后紀)에 실린 이야기다.동한(東漢)의 명장(名將)인 마원(馬援)의 딸은 한나라 명제(明帝)의 비(妃) 로 뽑혀 입궁하였다가 얼마후에는 후(后) 의 자리에 올랐다. 명제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장제(章帝)가 즉위하자, 마후(馬后)는 곧 태후(太后) 로 받들어졌다.
마태후는 재능과 인품이 출중하여 문무백관들의 깊은 신뢰를 받았으므로, 장제도 그녀를 존중하였다. 그러나 일부 간신들은 태후의 형제들을 제후에 봉해 줄 것을 황제에게 건의하고, 태후에게 아부하려고 생각하였다.
이에 마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모두 여유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와 인사를 드리고 있었소. 그들의 문 앞에 수레들은 흐르는 강물과 같았고, 마필(馬匹)들의 움직임은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교룡(蛟龍)과 같았소(車如流水, 馬如游龍). 내 비록 당시에는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생활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오.
거수마용(車水馬龍) 이란 권세있는 자에게 줄을 대보려는 아부꾼들의 차량 행렬 을 묘사한 말이며, 수레들의 왕래가 많아 매우 떠들석한 상황 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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