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5월호 - 이달의 포커스



PC 게임 시장 과열 조짐


IBM PC 게임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 IBM PC 게임 시장을 약 1백억 정도 로 예상하는데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 시장에 비하면 약 1/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가정용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는 하드웨어까지 포함한 금액으로 소프트웨어 (롬팩)만은 약 3백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IBM PC 게임 시장이 이처럼 가정용 비디오 게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성소프트웨어에 이어 SBK, 트라이등이 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또 앞으로 몇몇 기업에서도 참여를 검 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과열은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이 PC 게임시장 참여를 결정한 배경은 어디에 있는가. 우선 커다란 잠재력을 꼽을 수 있다. 


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91년도 국내 PC 보급대수는 2백20만3천대이며, 작년의 경우 잠정적으로 약 80만대가 늘어난 3백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금년은 전자산업의 회생으로 인해 약 90만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여 금년의 국내 PC 보급 대수는 어림잡아 4백만대를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정에 보급된 PC 대수는 전체 숫자에 비하면 아주 적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통신개발연구원 박성호 연구원이 작년에 전국 6백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11.7%가 집에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PC가 없는 가정 중 절반에 가까운 47.5%가 PC 구입 의사를 보여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침체를 들 수 있다. 광과민성 간질 유발 사건으로 한때 논란이 되었던 이른바 '닌텐도 증후군' 이후, 용산 전자상가 등 비디오 게임기를 취급하던 업체들은 심한 불황속에서 PC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또 소프트라인과 같은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던 대형 유통업체가 「프린세스 메이커 한글판」, 「그날이 오면 3」의 공급권을 취득함에 따라 판매망이 그만큼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최근 정부 차원에서의 불법 소프트웨어 집중 단속에 따른 정품 시장의 확대도 시장 활성화에 한 몫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SBK의 박규환 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원래 91년에 PC 게임 시장 참여를 계획했었으나 시장성이 없어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국내 PC 게임 시장이 많이 커진거죠."


신홍 업체들이 속속 PC 게임 시장에 뛰어들자 기존의 동서게임채널이나 SKC 등은 보다 많은 외국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해외로 손길을 뻗치는 한편, 외국 게임을 한글화 하거나, 국산 게임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동계 CES(Consummer Electronic Show)에 동서게임채널을 비롯한 SKC, 금성 소프트웨어의 관계자가 참관한데 이어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영국에서 열린 CTS(European Computer Trade Show)에는 동서게임채널과 SKC, 쌍용이 라이선스 체결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신규 업체들의 PC 게임시장 참여는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과열 및 로열티의 상승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내포하고 있다. 


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 게임 공급사에 지불하는 로열티의 경우 초기에 비해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끼리의 이전투구(泥田鬪狗)식 경쟁으로까지 비쳐질 우려마저 안고 있다 하겠다. 



8비트 애플에서 586 펜티엄까지


우리는 대개 처음 구입한 물건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마련이다. 특히 컴퓨터는 더욱 그러하다. 가격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년전, 8비트 컴퓨터가 컴퓨터 세상의 왕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 관련 서적도 부족하여 컴퓨터 지식을 얻기에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사용자들은 지금과 같이 CPU 처리속도가 심각한 문제도 아니었고 최대로 확장 가능한 메모리가 얼마인지도 별 관심이 없었다. 기본으로 장착된 48킬로바이트로 만족하며 사용하였다. 


더군다나 소프트웨어의 종류도 많지 않아 필요한 것은 직접 프로그래밍하여 이용하는 꽤 낭만적인(?) 시절이었다. 컴퓨터 기술이 지금에 비하면 유치원 수준에 머문 당연한 현상일 수 밖에 없던 때였다.  


지금은 16비트, 32비트 하면서 처리속도나, 메모리 용량, 기억장치의 종류 등이 컴퓨터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컴퓨터 신세대'에 살고있다. 이 모든일이 불과 몇년 사이에 변화된 모습들이다.  


그러나 16비트 컴퓨터도 구세대와 신세대로 변화를 겪고 있다. 처음 16비트 PC였던 XT에 사용되던 8088의 당시 가격은 360달러의 고가품이었지만 지금은 2달러 40센트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며 내부 처리는 8비트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었다. 


그후 80286 CPU를 사용한 일명 AT라는 제품이 개발되었고 16비트 처리를 완벽하게 해내는 진짜 16비트 컴퓨터로 각광받았다.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이는 컴퓨터 기술은 곧이어 80386 CPU를 장착한 제품을 개발하였고 이 컴퓨터는 PC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제품은 캐드(CAD)나 네트워크 호스트 등 전문가용으로만 사용 될 것이라고 성능이 높게 평가되었다.  


요즘의 386 컴퓨터는 속도가 빠른 XT 정도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게끔 가격이 엄청나게 하락하여 누구나 구입이 가능한 정도로 되었다. 


계속해서 손톱크기 정도의 칩에 1백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시킨 80486 CPU가 개발되었고 이 컴퓨터는 PC급에서는 당분간 더 이상 뛰어난 제 품의 출연을 멈추게 하는가 싶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했다.


그것도 잠시뿐이었고 인텔은 80586에 해당하는 펜티엄이라는 CPU를 발표하여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전례로 보아서 이 제품도 이후의 출연할 새로운 제품에 언젠가는 주인공 자리를 내주게끔 되어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술로 보면 최소한 3개월이면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발빠른 업체는 어느새 펜디엄을 장착할 수 있다는 컴퓨터를 판매한다는 광고도 시작했다.


처리속도 2MHz의 6502의 8비트 애플컴퓨터와 4.77 MHz의 XT 컴퓨터를 거쳐 펜티엄까지 이어지는 컴퓨터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컴퓨터 구입 시기를 언제까지 미루어야 할까?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5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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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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