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5월호 - 초보자 페이지

컴퓨터에서 표현되는 한글



컴퓨터는 영어권 국가에서 만들어진 관계로 영문자 처리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한글이라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해당 국가에 맞는 언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하드 웨어나 소프트웨어 어느 형태로든지 한글이 표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처리해 준다. 하나는 한글이 저장된 카드를 컴퓨터에 삽입하여 사용하는 것과 한글 에뮬레이터 즉, 한글처리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 한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문자의 표현원리와 한글코드의 이모저모  


우리가 키보드를 통해 일정한 문서를 작성하면 이 내용을 컴퓨터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 는 2진수(0, 1)만으로 처리한다. 


모든 문자 숫자는 결국 0과 1로 바뀌게 되는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영문자이든 한글이든 각자의 문자에 약속된 부호로 컴퓨터는 인식하게 된다. 사람은 말과 글로써 정보를 전달하지만 컴퓨터는 약속된 부호로 전달한다. 


모니터에 글자가 표현되는 것은 모니터용 카드에 좌우된다. 흑백 화면을 나타내는 허큘리스 카드는 가로 720개, 세로 348개의 작은 점들로 한 화면을 구성하며 컬러를 나타내는 VGA카드는 가로 640개, 세로 480개의 점들이 기본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이것을 문자가 보여지는 텍스트 화면에서는 표시가 용이하게 좌우로 80개, 위아래로 25개의 문자를 표시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고 그림이 표현되는 그래픽 모드에서는 그 많은 점들을 직접 하나씩 제어하면서 사용한다.


영문자는 가로 8개의 점과 세로 16개의 점을 가지고 하나의 문자를 표시하지만 한글은 한 문자가 초성, 중성, 종성이라는 구성체계로 복잡하게 되어 있어 최소한 가로/세로 16개의 점은 갖추어야 웬만한 글자를 표현한다. 


이것을 보면 영문자 두개가 차지하는 영역에 한글은 한 문자밖에 들어 갈 수 없다. 여기서 글자가 차지하는 영역이란 가로/세로 일정한 크기를 말하는데 이것을 흔히 폰트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영문을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통일안을 만들었다. 이것이 아스키(ASCII : American Standard Code for Information Interchange)코드 즉, 정보교환을 위한 코드이다. 


영문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영문을 약속된 아스키 코드로 바꾸어 주어야 하듯이 한글도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한글 자모에 맞는 코드로 바꾸어야 한다.  


그동안 한글코드는 여러가지 형태로 발전되어 왔는데, N바이트 한글 코드, 3바이트 한글코드, 7비트 2바이트 완성형 한글코드, 2바이트 조합형 한글코드, 2바이트 완성형 한글코드가 있다. 


이 가운데 현재 표준 코드로 정해진 것은 2바이트 조합형 한글코드와 2바이트 완성형 한글코드 두가지이다. 


원래 국가에서 지정한 표준 코드는 2바이트 완성형 한글코드였다. 그러나 2바이트 조합형 한글코드의 장점에 의해 끊임없는 코드 논쟁을 가져왔다.



2바이트 완성형 한글코드는 1987년 3월 국가에서 지정한 규격으로 KSC-5601이라고 하는데 한글을 사 용 빈도수에 따라 꼭 필요한 글자만을 선택해서 음절단위로 이용한 것이다. 


이 표준안을 보면 한글 2350자, 한자 4880자와 일본어까지 포함하여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 코드의 장점은 완성된 글자를 한글자처럼 심어주는 형태로서 문자를 이용하는데 편리하지만 단점으로 지적된 것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폰트(글꼴) 개발에 엄청난 경비가 소요되며 한글을 자음, 모음으로 조합하였을때 11172자를 표현할 수 있는데 비해 2350 자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글자수로는 한글의 모든 문자를 표현하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국가에서는 외국과의 통신상의 문제 해결이 용이한 이 코드를 국가 표준 코드로 정해 버려 뜻있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는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럼 2바이트 조합형 한글코드는 어떠한 체계를 갖추었길래 국가 표준 코드안과 정면 대결을 할 수 있었는가. 


이 코드는 현재 업체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한글코드로 2바이트 중에서 상위바이트가 1일때는 한글을, 0일때는 영문을 표현하도록 하여 영문/한글을 혼동을 해결하였다. 


그리고 2바이트를 나란히 배열하여 총 16비트에서 한글과 영문을 구별하는 첫 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15 비트를 5비트씩 구분하여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 한글코드는 한글의 자음 모음을 조합하여 사용하므로써 11172자 전부를 표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2바이트로 한 글자를 처리하므로 메모리의 관리가 이상적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영문과 한글 구별이 용이하며 글자가 2바이트로 고정되면서 백스페이스 키에 의한 한글 수정도 편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글코드의 배열을 한글 어순에 맞게 할 수 있어 한글의 분류 작업도 원할하고 한글을 조합하고 남은 영역에 한자를 심을 수 있어 한자의 특수문자 사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2바이트 조합형 코드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통일된 규격이 마련되지 않고 업 체마다 나름대로 조합형 코드를 사용함으로써 컴퓨터마다 한글이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처럼 2바이트 조합형과 완성형 코드체계는 장단점을 가지고 맞서오다가 2가지를 모두 표준안으로 채택하였다.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한글을 사용하는가  

서로 코드 체계가 다른 컴퓨터간에 원할한 한글 사용을 위해서나 영문 소프트웨어를 한글로 처리하려면 이에 맞는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한글이 심어져 있는 한글 카드를 사용하거나 한글 에뮬 레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한글 에뮬레이터를 통한 방법은 한글을 프로그램 으로 만들어 램에 상주시켜 사용하는 것으로 문자가 입력되면 해당 코드값을 그래픽으로 처리한다. 그러므로 한글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또한 램에 상주하는 관계로 메모리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가 부족하게 된다.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한글 에뮬레이터로는 'NKP'라는 것이 있는데 이 교로그램은 한글카드가 없는 컴퓨 터에서 보석글이라는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조합형 한글을 지원한다. 


그 뒤 '도깨비’ 라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었는데 이것은 NKP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한글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서로 다른 한글 코드 체계를 극복하고자 우리는 한글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한글 에뮬레이터 방식은 NKP에서 쓰인 BIOS(바이오스) 지원방식과 한글도깨비에서 사용한 타임 인터럽트 방식이 있다. 


그밖에도 내장 한글방식과 혼합형등이 있다. 내장 한글 방식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한글을 내장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프로그램 자체에서 한글을 처리하므로 외부에 별도로 한글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장치가 필요없어 사용하기에 간편하고 속도면에서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통신 프로그램인 이야기, 따르릉, 인토크 등이 있으며 아래아 한글 워드프로세서도 이 방식을 사용한다.  


BIOS(바이오스) 지원방식은 원칙에 충실한 방법으로 원래 도스상에서는 도스나 바이오스가 지원하는 입출력 인터럽트 서비스를 통해서 입출력을 조작하도록 되어있다. 화면에 글 를 나타내려면 도스에 준비되어 있는 서브루틴에 명령을 내려 한글을 나타내도록 한다. 


최근의 많은 프로그램들은 도스나 바이오스를 거치지 않고 그래픽 카드와 키보드를 직접 제어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는 이 방식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 방식의 한글 프로그램으로는 NKP.COM, THP.COM, CAMEL. COM 등이 있다.


타임 인터럽트 지원방식은 한글도깨비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기존의 NKP 한글이 영문 패 키지를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을 해결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의 프로그램이 작동되도록 하고 한글프로그램이 텍스트 화면을 읽어 그래픽 화면에 다시 나타내 주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적용 범위가 넓어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가능하지만 속도가 느린 점이 있다. 이 형태의 프로그램은 한글도깨비 1.2가 있다.


한글 에뮬레이터는 그 프로그램 자체가 사용되기 보다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즉,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한글을 써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터보 C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짜려고 하는데 자신의 프로그램에 한글을 넣으려면 한글도깨비를 먼저 실행시킨 후 터보C를 실행시켜 작업하면 된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도 한글 에물레이터를 실행시키고 만든 자신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된다.


한글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은 한글이 롬에 심어져 있는 카드를 컴퓨터 내부의 확장 슬롯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다.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이 램에 상주시켜 한글을 사용하여 메모리의 부족 현상을 가져올 수 있는데 비해 이것은 하드웨어에서 직접 한글을 표현하고 제어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메모리를 사용자가 그대로 쓸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현재 많이 쓰인다.



한글카드는 현재 여러 업체에서 개발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그 종류를 보면 도깨비 한글카드 4.21(최신 버전), 한메한글3.0, 한글바람 2.0, 태백한글 1.5, 돌고래 한글카드 등이있다. 


이들은 모두 한글 전용카드이며 최근에는 그래픽보드와 한글카드가 겸해져 있는 카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동안 한글 전용카드가 전성기를 누리던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래픽 카드에 한글 기능이 첨가된 VGA 카드가 개발되면서 한글 전용 카드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글이 지원되는 그래픽카드를 보면 주로 VGA 기능을 가진 제품이 대부분이다. 주요 제품을 보면 가산 전자에서 개발한 한글마당 시리즈 (16, CEX 16, 24, 주니어)가 있으며 택산전자에서 개발한 한글 VGA 원더, 한글 VGA 원더 팝 1024가 있다. 


그리고 다우기술에서 개발한 옴니캡틴 한글 VGA, 옴니한글 VGA 임팩트, 옴니 임팩트플러스, 옴니 한글 VGA 엑셀이 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완성형, 조합형 한글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5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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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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