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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03 고사성어 - 공휴일궤, 채대고축, 경상도협, 질석성양, 망자존대



공휴일궤 (功虧一)

功(공 공) 虧(이지러질 휴) 一(한 일) (삼태기 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함 을 비유한 말.

  

상서(尙書) 주서(周書)의 여오(旅獒)에 나오는 기록이다. 주(周)나라가 상(商)나라를 물리치자, 서쪽에 살던 여족(旅族)들이 주나라 무왕(武王)에게  獒(오) 라는 큰 개를 공물로 바쳐왔다. 


이때 태보(太保)였던 소공(召公)은  여오(旅獒) 라는 글을 지었다. 그는 이 글에서 오랑캐들이 바친 개 같은 공물은 임금의 위신과 관련이 있으므로 받지 말기를 충고했다.


개나 말은 그 풍토에 맞지 않으면 기르지 마십시오. 새벽부터 밤까지 조금도 부지런하지 않음이 있게 하지 마십시오. 


자질구레한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결국 큰 덕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이니,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음에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면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爲山九 , 功虧一 ). 진정 이렇게 하신다면 백성들은 사는 곳을 보전할 수 있고, 당신은 대대로 임금 노릇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공휴일궤(功虧一蕢)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함 을 비유한 말이다. 


  



채대고축 (債臺高築)

債(빚 채) 臺(돈대 대) 高(높을 고) 築(쌓을 축)

빚이 너무 많아 갚을 방법이 없음 을 비유한 말.

  

한서(漢書) 제후왕표서(諸侯王表序)의 이야기다. 전국시대, 주(周)나라의 마지막 군주인 주난왕(周 王)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명목상 군주의 자리에 있었지만 각 제후들은 그의 통치에 따르지 않았다. 


그들 중 진(秦)나라는 국력이 강해지자 자주 다른 나라를 침공하였으며, 초(楚)나라 효열왕(孝烈王)은 각국과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그는 주나라의 난왕에게 진나라를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주난왕은 전쟁이 끝나면 이자까지 갚겠다고 설득하며 부호(富豪)들에게서 돈을 빌려 출전(出戰)하였다. 그러나 전쟁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자, 돈을 빌려줬던 부호들이 궁으로 몰려와 난왕에게 빚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소란스런 소리가 궁궐 깊은 곳까지 들려왔다. 주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해, 하루종일 궁안의 높은 누대에 숨어서 근심과 두려움으로 지냈다(有逃債之臺).


채대고축(債臺高築)이란 빚이 너무 많아 갚을 방법이 없음 을 비유한 말이다. 


  



경상도협(傾箱倒)

傾(기울 경) 箱(상자 상) 倒(넘어질 도) (상자 협) 

가진 것을 모두 다 꺼내놓음 을 비유한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현원(賢媛)편의 이야기다. 진(晋)나라 때, 태위(太尉)인 치감( 鑑)은 자신의 딸을 매우 예뻐하였다. 


그는 사도(司徒)인 왕도(王道)의 아들과 조카들이 모두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청혼하고자 했다. 중매인은 왕씨 집안의 젊은이들을 살펴 본 후, 치감에게 말했다.  왕씨댁의 자제들은 매우 훌륭하였습니다만, 한 자제는 배를 드러낸 채 침상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훗날 잠을 잤던 이 젊은이가 치감의 사위가 되었는데, 그는 왕도의 조카로서 후세에 이름을 날린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였다. 왕희지는 처남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사안과 사만 등과는 마음이 잘 맞았다. 


한번은 왕희지의 아내가 친정에 다니러 와서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씨 집안 사람들은 사안과 사만이 오면 광주리를 다 쏟아(傾箱倒 ) 음식을 차려 맞이하면서도, 너희들이 오면 평상시 처럼 대접하니 다음부터 번거롭게 왕씨 댁에 내왕하지 않도록 해라. 


경상도협(傾箱倒篋)이란 가진 것을 모두 다 꺼내놓음 을 비유한 말이다. 

  




질석성양 (叱石成羊)

叱(꾸짖을 질) 石(돌 석) 成(이룰 성) 羊(양 양)

신기한 기술이나 괴이한 현상 을 비유한 말.

  

신선전(神仙傳)의 이야기다. 옛날 황씨 성을 가진 형제가 있었다. 형의 이름은 황초기(黃初起)이고, 동생은 황초평(黃初平)이었다. 


황초평이 14세가 되던 해, 하루는 산에서 양을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도사(道士)가 나타났다. 도사는 초평을 제자로 삼고자 금화산의 한 동굴로 그를 데리고 갔다. 도사는 초평에게 신기한 재주를 가르쳐 주었다.


형인 황기초는 양치러 나간 동생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사방으로 찾아 나섰다. 몇일 후 산 꼭대기에 올라서야 동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평은 동생에게 물었다.  양들은 모두 어디에 있느냐?  황초평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동쪽 산 위에 있다고 대답했다. 형은 급히 양을 찾으러 달려 갔만, 그곳에는 양은 없고 흰 바위 하나만 있었다.


동생인 황초평은 자신을 원망하는 형과 함께 동쪽 산으로 갔다. 그는 흰 바위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양들아, 일어나라!  흰 바위는 순식간에 수만 마리의 양들로 변하였다.  


질석성양(叱石成羊) 이란 신기한 기술이나 괴이한 현상 을 비유한 말이다. 

  




망자존대 (妄自尊大)

妄(허망할 망) 自(스스로 자) 尊(높을 존) 大(큰 대)

교만을 부리며 잘난 체 하는것을 뜻함.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의 이야기다. 동한(東漢) 초, 유수(劉秀)는 동한을 건국하고 광무제(光武帝)가 되었지만, 전국은 여전히 군웅들이 날뛰는 상태였다. 


당시 최대의 세력 중의 하나인 공손술(公孫述)은 사천지방에서 황제가 되었다. 한편 감숙 일대를 점거하고 있던 외효(  )는 정치적인 출로(出路)를 찾기 위해, 마원을 공손술에게 보냈다. 마원은 공손술과 동향이었므로, 그가 자신을 환영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마원은 공손술의 의례적인 접견에 매우 실망하여 자기 나라로 돌아 왔다. 그는 외효에게 말하길  공손술은 진지한 마음으로 인재들을 받아들여 함께 일을 하려고 하기는커녕 스스로 잘난체 교만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식견이 얕은 사람으로서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을뿐이며, 스스로 잘난체 하며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뜻을 동쪽의 유수에게 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망자존대(妄自尊大) 란 교만을 부리며 잘난 체 함 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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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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