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고사성어'에 해당되는 글 53건

  1. 2019.07.02 고사성어 - 홀륜탄조, 양두구육, 노발충관, 풍우동주, 여도담군



홀륜탄조 (囫圇呑棗)

(온전할 홀) (완전할 륜) 呑(삼킬 탄) 棗(대추 조)

꼼꼼하게 이해하지 않고 뭉뚱그려 넘어가는것을 비유한말.

  

주자어류(朱子語類) 논어(論語) 16편에는 도리란 조리가 분명한 일이지 뭉뚱그린 것이 아니다(不是  一物) 라는 말이 있다.  


옛날, 한 의원이 사람들에게  배를 생으로 먹으면 치아에는 좋지만 비장(脾臟)에는 좋지 않고, 반대로 대추는 비장에는 좋지만 치아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스스로 총명하다는 한 사나이가 이 말을 듣고, 의원에게 말을 하였다. 저에게 배와 대추의 좋은 점만을 취하고, 그것들의 나쁜 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의원은 이제껏 이런 방법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에 찬 말투로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그 사나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배를 먹을 때는 씹기만 하고 삼키지는 않으며, 대추를 먹을 때는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것입니다.  


홀륜탄조(囫圇呑棗) 란 꼼꼼하게 이해하지 않고 뭉뚱그려 넘어감을 비유한 말이다. 

  




양두구육 (羊頭狗肉)

羊(양 양) 頭(머리 두) 狗(개 구) 肉(고기 육)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

  

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內篇)의 이야기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경공(景公)은 어리석고 무능한 국왕이었다. 그는 궁안의 여자들로 하여금 남장(男裝)을 하게 하고, 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궁궐 밖의 여자들도 이 소문을 듣고 남장을 하기 시작하였다. 


경공은 이 사실을 알고 관리를 보내 이러한 유행을 금지하도록 하였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승상(丞相)인 안영(晏 )에게 그 까닭을 묻자, 안영은 이처럼 대답하였다.  


궁안에서는 여자들에게 남장을 시키면서 궁밖에서는 이를 금지시키시는데, 이는 마치 문에다 소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 만약 왕께서 궁안의 남장을 금지시키신다면, 궁밖의 여자들도 남장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시 소머리와 말고기였던 것이 후에는 양머리(羊頭)와 개고기(狗肉)로 바뀌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 을 비유한 말이며, 



  


노발충관 (怒髮衝冠)

怒(성낼 노) 髮(터럭 발) 衝(찌를 충) 冠(갓 관)

노가 극에 달함 을 묘사한 말.

  

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열전의 이야기다. 전국(戰國)시대,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은 유명한 보물인 화씨벽(和氏璧)이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수중에 있다는 말을 듣었다. 소양왕은 화씨벽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혜문왕에게 진나라의 15성(城)과 바꾸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혜문왕은 화씨벽을 주더라도 15성을 얻지 못한채 속을 것만 같고, 그렇다고 주지 않으면 진나라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 걱정되었다. 


혜문왕은 인상여를 사신으로 임명하여 진나라에 보냈다. 화씨벽을 가지고 진나라에 온 인상여는 소양왕이 15성과 화씨벽을 교환하려는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고, 소양왕을 속여 다시 화씨벽을 돌려 받았다. 


인상여는 화씨벽을 손에 넣자마자 궁전의 기둥에다 깨뜨려버릴 기세로 나섰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그의 머리털은 관을 밀어 올릴 정도였다(怒髮上衝冠). 


이렇듯  노발충관(怒髮衝冠) 이란 분노가 극에 달함 을 묘사한 말이다. 



  


풍우동주 (風雨同舟)

風(바람 풍) 雨(비 우) 同(같을 동) 舟(배 주)

원수같은 사람들이 공동의 난관을 만나 어쩔 수 없이 합심함을 비유한 말

  

손자(孫子) 구지(九地)편에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서로 미워하나, 배를 같이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면 서로 구함이 좌우의 손과 같다(當其同舟而濟, 遇風, 其相救也) 라는 대목이 있다.


춘추시기, 중국의 남쪽에 오(吳)와 월(越)이라는 두 개의 제후국이 있었다. 두 나라는 영토가 인접하고 산수(山水)가 서로 이어져 있었지만, 항상 전쟁이 그치지 않았으며, 양국 백성들은 서로 원수 대하듯 하였다.


이러한 양국 관계 때문에, 백성들은 서로 마주 치기라도 하면 가볍게는 말다툼이나 욕지거리, 심하게는 사생 결단의 싸움을 하였다. 그런데, 두 나라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타게 되었는데, 마침 폭풍우가 몰아쳤다. 


두 나라 사람들은 협심합력하여 난관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서로 욕하거나 싸우지 않고, 마치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도왔던 것이다.


풍우동주(風雨同舟) 는 오월동주(吳越同舟) 라고도 한다. 이는 원수같은 사람들이 공동의 난관을 만나 어쩔 수 없이 합심함 을 비유한 말이다. .

  




여도담군 (餘桃啖君)

餘(남을 여) 桃(복숭아 도) 啖(먹을 담) 君(임금 군)

사랑과 미움, 기쁨과 분노가 늘 변함 을 비유한 말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편의 이야기다. 춘추시기,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던 미자하(彌子瑕)는 어느 날 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몰래 국왕 전용 수레를 타고 황궁을 빠져 나왔다. 


당시 위나라의 법에는 함부로 국왕의 수레를 탄 사람은 발목을 자르는 월형( 刑)에 처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국왕은 지극한 효성이라며 칭찬하였다.


그 후, 어느 날 미자하는 국왕과 함께 과수원을 거닐다가, 먹다만 복숭아 반쪽을 국왕에게 건넸다. 국왕은 반쪽 복숭아를 먹으면서도 나를 끔찍하게 생각하는구나. 이 맛을 참고 나에게 먹도록 해주다니. 라고 칭찬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국왕은 미자하의 모든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만 하였다. 그러던 중, 미자하가 죄를 범하게 되자, 국왕은 그녀를 꾸짖었다.   


이 천한 것아! 네가 이럴 수가 있느냐? 지난 날 국왕의 명이라면서 과인의 수레를 훔쳐타고, 또 먹다 남은 복숭아를 감히 나에게 먹이다니.  


여도담군(餘桃啖君) 이란 사랑과 미움, 기쁨과 분노가 늘 변함 을 비유한 말이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전화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