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고사성어'에 해당되는 글 53건

  1. 2019.06.21 고사성어 - 망양보뢰, 제인확금, 이화구화, 빙산난고, 문군사마




망양보뢰 (亡羊補牢)

亡(달아날 망) 羊(양 양) 補(기울 보) 牢(우리 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전국시대, 초나라 경양왕(頃襄王)은 간신들을 중용하고 주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대신(大臣) 장신(莊辛)은 경양왕에게 왕을 수행하는 주후, 하후, 언릉군, 수릉군 등은 사치하고 방탕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라고 간언하였다. 


경양왕이 이 말에 몹시 분노하자, 장신은 자신이 조(趙)나라로 피난하는 것을 허락해 줄 것을 청했다.


장신이 떠난 지 다섯 달이 되었을 때, 진(秦)나라는 과연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를 공격하여 도읍을 점령하였다. 경양왕은 먼 곳까지 도망하고서야 비로소 장신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장신을 찾아오도록 하여, 그에게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는지를 물었다. 장신은  토끼를 발견하고 나서 사냥개를 생각하여도 늦지 않으며, 양이 달아난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들었습니다(亡羊而補牢, 未爲遲也) 라고 대답하였다. 


망양보뢰 (亡羊補牢)란 우리 말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은 표현이다. 



  

제인확금 (齊人攫金)

齊(나라이름 제) 人(사람 인) 攫(붙잡을 확) 金(쇠 금)

앞 뒤 가리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다.

  

여씨춘추(呂氏春秋) 거유(去宥) 편에는 한 날치기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국(戰國)시대, 제(齊)나라에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우 탐욕스럽고 재물(財物)을 좋아하여,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는게 하루 일과였다. 


어느날 아침, 그는 의관(衣冠)을 잘 차려 입고 시장으로 구경을 나갔다. 그런데 그는 금(金)을 팔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그는 느닷없이 그 사람에게 달려들어 금을 한 웅큼 웅켜쥐고 도망하기 시작하였다(攫其金而去). 


금을 팔던 사람은 도둑이야, 저 놈이 내 금을 훔쳐간다. 라고 외쳤다. 금을 훔쳐 도망가던 그 사람은 얼마 가지 않아 순찰을 돌던 포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포졸들이 그에게 대낮에 남의 금을 훔쳐간 이유를 묻자,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금을 집어 들었을 때, 나는 금만 보았지 사람은 보지 못했소. 


제인확금(齊人攫金)이란 앞 뒤 가리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이화구화 (以火救火)

以(-로써 이) 火(불 화) 救(건질 구)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방법을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는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인 안회(顔回)의 대화가 실려 있다. 


안회는 위(衛)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스승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그는 스승께 위나라 국왕은 제멋대로 독재를 한다고 합니다. 


국권을 남용하고, 백성들 가운데는 죽은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선생님으로부터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사 집에 환자가 많이 모이기 마련이다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저는 이에 따르려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공자는 위나라 왕이 어진 이를 반기고 어리석은 자를 싫어한다면, 어찌 너를 써서 다른 일을 하겠느냐? 그는 왕의 권세로 너를 누르며 능숙한 말솜씨로 이기려고 덤벼들 것이니, 이는 불을 끄려고 불을 더하고 물을 막으려고 물을 붓는 일과 같다(是以火救火, 以水救水). 라고 하였다.


이화구화(以火救火) 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방법을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빙산난고(氷山難)

氷(얼음 빙) 山(뫼 산) 難(어려울 난) (기댈 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권세는 오래 가지 못함

  

자치통감(資治通鑒) 당기(唐紀)에는 부정한 권세의 무상함을 말한 대목이 있다. 


당나라 현종은 양옥환(楊玉環)을 특별히 총애하여 그녀를 귀비(貴妃)에 봉하였다. 그녀의 사촌오빠였던 양쇠(楊釗)는 감찰어사에서 시어사(侍御史)에 이르는 15개의 관직을 겸하였으며, 현종은 그에게 국충(國忠) 이라는 이름까지 하사하였다. 


마 후, 재상이 된 양국충은 40여개의 관직을 관장하며, 관리를 자기의 마음대로 임명하였다. 


당시 관직에 나서지 못한 장단(張彖)이라는 진사(進士)가 있었다. 그의 친구들은 양국충에게 가면 금방 관직을 얻어 출세할 수 있다고 하며 그에게 양국충을 찾아가 보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장단은 그들에게  자네들은 모두 양국충을 태산(泰山)처럼 든든하게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그는 한 덩이의 빙산에 지나지 않는다네. 장차 천하에 변고(變故)가 있게 된다면, 그는 즉시 태양에 빙산이 녹듯 무너지고 말걸세. 라고 말했다.


빙산난고(氷山難靠)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권세는 오래 가지 못함 을 비유한 말이다. 

  




문군사마 (文君司馬)

文(무늬 문) 君(임금 군) 司(맡을 사) 馬(말 마)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戀人) 을 비유한 말

  

사기(史記) 사마상여(司馬相如) 열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서한(西漢) 시기, 임공(臨 )이라는 곳에 탁왕손(卓王孫)이라는 부유한 상인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일찍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혼자 지내는 탁문군(卓文君)이라는 딸이 있었다. 


평소 이러한 탁문군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젊고 유능한 사마상여는 연회에 참석한 기회를 이용하여 탁문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였다. 


그 날 밤, 탁문군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는 몰래 집을 빠져 나와 사마상여의 집으로 달려가서 그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탁왕손은 딸의 이러한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두문불출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어려운 생활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그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많은 재물을 주었다. 이

렇듯 사마상여와 탁문군은 자신들의 진실한 마음과 행동으로 행복한 애정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군사마(文君司馬) 란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戀人) 을 비유한 말이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전화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