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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2 고사성어 - 일단일표, 명강리쇄, 미주신계, 오일경조, 의문의려




일단일표 (一簞一瓢)

一(한 일) 簞(대광주리 단) 一(한 일) 瓢(박 표)

극히 소박하고 적은 음식으로 유지되는 청빈(淸貧)한 생활.

  

논어 옹야(雍也)편에는 한 그릇의 밥, 한 쪽박의 물(一簞食一瓢飮)로 누추한 마을에서 살게 되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지지 못할 것이지만, 안회(顔回)는 그렇게 살면서도 즐거움이 변하지 않는다. 라는 대목이 있다. 


춘추시대, 안회는 노(魯)나라 사람으로서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였으며, 안연(顔淵)이라고도 한다. 그는 총명한 머리에 공부를 열심히 하였으며,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진지(眞摯)하였다. 집안이 매우 가난했다. 


공자는 그에게 비천한 집안을 떠나 벼슬에 나가라고 권유하였지만, 그는 가난한 생활에 만족하는  안빈낙도(安貧樂道) 의 삶을 살았다. 안회는 29세에 머리가 백발이 되었고, 32세에 삶을 마쳤다. 60세가 넘은 그의 스승 공자는  하늘이 나를 없애는 것이다. 하늘이 나를 없애는 것이다. 라고 하며 제자의 요절에 통곡하였다.


일단일표(一簞一瓢) 는 단사표음(簞食瓢飮) 이라고도 한다. 이는 극히 소박하고 적은 음식으로 유지되는 청빈(淸貧)한 생활을 비유한 말이다. 

  


  

명강리쇄(利鎖)

名(이름 명) (고삐 강) 利(이로울 리) 鎖(쇠사슬 쇄)

명예와 이익에 얽매어 있다는 의미

  

한(漢)나라 동방삭(東方朔)의  여우인서(與友人書) 에 나오는 이야기다. 당(唐)나라 덕종(德宗) 년간, 못생긴 외모에다 음흉한 마음씨를 가진 노기(盧杞)라는 재상(宰相)이 있었다.


어느 날, 노기는 길가에서 풍성(馮聲)이라는 가난한 선비와 마주쳤다. 노기는 여태 그를 멸시해 온터라, 마음대로 그의 주머니를 뒤져 묵(墨) 조각을 찾아내고는 큰 소리로 비웃었다. 그러나 풍성은 점잖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의 짐꾸러미를 한번 뒤져보기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작은 종이 삼백여장을 찾아냈다. 


이는 당시의 명함으로서 고관대작을 방문할 때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풍성은 웃으며 어찌 된 일입니까? 이렇게 삼백여장의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명리(名利)의 노예인 당신과 나를 비교해 본다면, 더 나은 쪽은 누구이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명강리쇄 (名利鎖) 는 명예의 고삐와 이익의 사슬 을 뜻하니, 이는 곧 명예와 이익에 얽매어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미주신계 (米珠薪桂)

米(쌀 미) 珠(구슬 주) 薪(땔나무 신) 桂(계수나무 계)

치솟아 오르는 물가를 비유한 말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소진(蘇秦)은 각국으로 유세(遊說)를 다니며, 합종책(合從策)을 주장했던 유명한 종횡가(縱橫家)였다.


그가 초나라의 회왕(懷王)에게 합종책을 실행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초나라에 갔을 때였다. 그는 사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초회왕을 알현할 수 있었으나, 초회왕이 자신을 소흘하게 대접하는 것 같아 불쾌하였다. 


소진은 초회왕이 나타나자 일부러 당장 떠나겠다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의아하게 생각한 초회왕이 그 까닭을 묻자, 소진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초나라의 식량은 주옥(珠玉)보다 비싸고, 땔감은 계수나무보다 비쌉니다(楚國之食貴于玉, 薪貴于桂). 제가 주옥같이 비싼 양식을 먹고, 계수나무처럼 비싼 땔감을 태우면서, 어찌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겠습니까? 


미주신계(米珠薪桂) 란 치솟아 오르는 물가를 비유한 말이다.



  


오일경조 (五日京兆)

五(다섯 오) 日(해 일) 京(서울 경) 兆(조짐 조)

임직(任職)기간이 너무 짧거나 또는 아무 때나 직위를 떠나 버림.

  

한서(漢書) 장창전(張敞傳)에 실린 이야기다. 한(漢)나라 선제(宣帝)때, 장창은 수도 장안(長安)의 부윤(府尹), 즉 경조윤(京兆尹)을 지냈다. 장창의 친구 양운(楊 )은 총명하고 재능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원망과 모함을 받고 사형에 처해졌다. 


그런데 장창에게는 서순(絮舜)이라는 부하가 있었다. 그는 도적 잡는 적포연(賊捕 ) 이라는 관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일부 대신들이 장창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장창이 곧 파면되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성실하게 근무하지 않고, 마음대로 놀러 다녔다. 그는 사람들에게  그 양반은 이제 길어봐야 닷새짜리 부윤인데(今五日京兆耳),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소? 라고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장창은 즉각 명령을 내려 서순을 체포하여, 그를 사형에 처하였다. 형집행에 앞서, 장창은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너는 날더러 닷새짜리 부윤이라 하였는데, 이제는 어떠냐? 라는 말을 전했다.


오일경조(五日京兆) 란 임직(任職)기간이 너무 짧거나 또는 아무 때나 직위를 떠나 버림 을 비유한 말이다. 

  



의문의려 (倚門倚閭)

倚(의지할 의) 門(문 문) 閭(이문 려)

자녀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제(齊)나라 민왕은 연(燕)나라와 진(秦)나라의 연합 공격을 받아, 나라의 보물을 모두 빼앗겼다. 또한 제나라 민왕은 위(衛)나라로 도망하였다가, 후에 초나라 대장군 요치에게 살해되었다.


이에 제나라 대부인 왕손가(王孫賈)의 어머니는 왕손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소 네가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나는 항상 문간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만약 네가 저녁에 나갔다가 한밤중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마을어구까지 나가서 너를 기다릴 것이다. 이제 왕의 행방을 알수도 없고, 지금까지 왕이 돌아오지도 않는데, 너는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느냐?  


왕손가는 어머니의 말씀에 감동되어 즉시 민왕을 찾아 보려고 하였다. 그는 민왕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분노하여, 사백여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요치의 거처로 쳐들어가서 그를 죽이고 말았다.


의문의려(倚門倚閭) 란 자녀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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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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