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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30 중국사 100장면 - 1. 중국대륙의 구인류(북경원인 - 약 50만년 전)



중국사 100장면

1. 중국대륙의 구인류(북경원인 - 약 50만년 전)



그때 우리 나라에서는 -  

* 250만년 전/한반도의 윤곽 형성

* 70만년 전/구석기 문화시작



1929년 12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북경 교외의 탄광 마을 주구점, 그 서남쪽 산, 일명 '용골산'에서는 일단의 학자들이 혹한을 무릅쓰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산은 석회암 산지였긴 때문에 수많은 동물의 뼈가 화석화되어 남아 있었고, 중국 사람들은 이 뼈를 '용골'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용골은 살마들 사이에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겨져 고가로 팔려가고 있었다. 그 약용의 뼈 중에 사람의 뼈가, 그것도 까마득한 옛날원인의 뼈가 포함되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스웨덴의 지질학자 앤더슨이 처음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이 산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는 본래 원세개 정권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서방에서 초빙한 광공업 고문이었으나, 광맥을 찾는 일보다는 그 속에서 인류의 화석이나 고대의 유물을 발굴하는 데 정열을 바침으로써, 1920년대 중국 고고학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을 이루어냈다.


앤더슨 일행은 이미 1927년에 인류의 것으로 보이는 어금니 뼈를 찾아냈으나,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보다 확실한 유골을 찾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었지만, 그 작업은 성과를 확실히 예견할 수 없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앤더슨은 고고학적 발견의 어려움을 '마치 공원에서 잃어버린 핀을 찾는 것과 같다' 고 표현했었는데, 그야말로 산을 거의 허물어내는 기나긴 노고 끝에 북경원인 의 화석이 발굴되었다.


동굴을 파들어가던 사람들이 30m 깊이의 동굴 밑바닥에 도달했다.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도구는 대나무 주걱. 고고학이 현대 과학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밑바닥에는 겨우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 2개가 나 있었다. 중국인 젊은 학자 배문중이 희미한 불빛에 의존하여 구멍 끝까지 들어갔을 때,  순간 그는 숨을 멈추었다. (앗! 두개골이다!) 


그것은 거의 완전한 모습의 인류의 두개골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서양인 학자들에 의해 시작되고 미국의 록펠러 재단의 지원 속에 진행되었던 이 발굴에서, 원인의 유골은 중국이 학자에게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협화의학원의 해부학 교수로 있던 블랙은 이 유골이 50만년 전, 즉 구석기 전기에 활동했던 인류의 유골임을 확인했다. 


그가 두개골을 손상시키지 않고 부착된 단단한 흙을 제거하는 데 걸린 시간만도 4개월, 북경원인에 매료되어 실체를 규명하고자 애쓰던 그는 끝내 과로로 숨졌다.


북경원인은 같은 단계의 자바원인과 달리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굴됨으로써 학계를 흥분시켰는데, 2차 대전의 와중에서 증발, 세계적인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


북경원인과 같은 지층에서 불에 탄 뼈와 다량의 사슴, 코뿔소, 호랑이, 하이에나 등의 동물뼈, 그리고 인공을 가한 석기들이 발견되었다. 


이들로부터 추정하건대, 그들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기후에서 직접 제작한 도구를 이용하고, 위대한 고동 노동을 통해서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짐승들을 사냥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들의 집은 자연이 만들어놓은 동굴이었다.


특히, 그들은 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불의 사용은 인류가 자연계의 거인으로 탄생하게 되는 첫걸음인 도구 사용 다음으로, 인류의 발달사에서 아주 의미 깊은 일이었다.



번개나 지진 등 자연적 현상 속에서 불을 관찰하기 시작한 인류도 처음에는 다른 동물들처럼 불을 몹시 두려워했으나, 점차 그 위대함을 깨닫고 생활에 적극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불은 생존을 위협하는 맹수들의 침입과 엄습하는 추위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었으며, 식량을 익혀먹기 시작하자 인류의 신체는 더욱 튼튼해졌고 두뇌는 더욱 발달하기 시작했다.


북경원인의 발굴을 시작으로 최근가지 발굴된 중국의 구석기 유적은 무려 200여 곳에 달한다.


중국의 구석기 문화는 이미 북경원인이 살았던 시기보다 백만 년을 훨씬 앞선 시기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운남성 원모현에서 발굴된 원모인은 이미 17만년 전에 생활했음이 확인되었고, 섬서성 남전에서 발굴된 남전인은 약 60만년 전에 활동했다.


홍적세 말기, 북중국에서는 다시 추위가 시작되었다. 몽고고원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고원의 석회석 가루로 중국 북부를 덮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바로 중국의 중원을 상징하는 황토 퇴적층의 형성이다. 기후가 다시 다듯해지면서 신석기 문화가 열리고, 이때에 새로이 등장한 주인공이 현재 중국인의 조상이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여와가 황토를 빚어서 인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한 사람씩 만들었는데, 그 작업이 너무 더뎌서 나중에는 아예 새끼줄을 끌고 황토를 달렸다. 그 줄에 붙은 무수한 흙들이 모두 인간으로 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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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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