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12월호 - 특집, IBM PC가 사라진다?

 2부 - 편리함의 대명사 매킨토시

 


편리함의 대명사 매킨토시

매킨토시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984년, 미국의 국민들은 미식축구 결승전에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되 었던 때, TV 수상기에는 매우 생소한 광고가 등장했다. 마라톤 선수 복장의 여인이 큰 해머를 들고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가 그녀는 IBM의 아성을 해머로 깨뜨린다. 

 

잠시 후, '매킨토시'라는 새로운 컴퓨터가 화면을 채우게 된다. 이 광고는 순식간에 전 미국을 강타해 화제가 되었다. 그 이후, 벌써 9년이란 세월 속에 매킨토시는 제품의 종류와 기능도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지금까지 약 40여 종에 이르는 오리지널 매킨토시가 선보였고, 전세계적으로 8백만대 가량 보급되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일부분을 자리잡게 되었다.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매킨토시'의 환상 속에 사로 잡혀본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로 자리를 잡았고, 현재는 그래픽과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용 컴퓨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킨토시는 또 편리한 기능 뿐만 아니라 간결한 디자인과 '애플 매킨토시'라는 명칭 자체가 끌어들이는 마력으로 깨끗한 와이셔츠 차림의 사용자보다 청바지와 조깅화 차림에 더욱 잘 어울리는 컴퓨터이기도 하다.

 

가까운 일본은 컴퓨터에서 만큼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보수적이라 할 만큼 진짜 국산(일본산) 컴퓨터가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NEC의 PC-98 시리즈, 샤프의 X68000 시리즈, 후지쯔의 FM TOWN 시리즈 등이 전체 판매량의 80 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매킨토시의 등장으로 그 판도는 크게 변하고 있다. 초기 일본에서 매킨토시 누적 대수 1만대를 판매하는데 약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현재는 월 1만대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매킨토시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이웃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비해 국내는 아직 누적대수가 3만대 밖에 되지 않고, 연간 판매량도 일본의 오사카시의 판매량과 맞먹는 매우 협소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매킨토시는 유사한 성능의 IBM PC에 비해 약간 높은 고가 정책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말부터 'IBM 과의 가격 전쟁'을 표방하고 나섰다.

 

 


고가정책을 포기

애플이 지금까지 펴온 고가정책은 높은 마진으로 애플을 계속 살찌게 만들었지만 계속되는 PC 가격의 하락으로 이를 고수하기란 매우 힘들게 되었다. 또, 저가기종의 대거 발표와 함께 기존의 구기종의 대폭적인 가격 할인 등으로 판매 대수를 보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지만 실제 애플사의 손에 떨어지는 이익은 계속 감소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한때, 미국 클린턴 정부에서도 스컬리의 영업 능력을 높이 평가해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지금은 애플에서 손을 끊은 상태이다. 그 만큼 애플 내부는 힘든 상태가 지속되었던 것이다. 또한, 93년 한해 발표된 매킨토시 신기종의 숫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의 수보다 많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이야기이다.


애플은 이렇게 많아진 기종들을 정리할 시점이 왔음을 인정하고 서서히 단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결단은 결국 사용자들의 불만을 초래하게 되었지만 새롭게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안정된 구매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93년 초 몇몇 애플 제품이 4개월만에 사장되었다는 것은 애플이 업계에서 살아남으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고있었는지 잘 말해준다.

 

지금까지 애플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지던 '콤팩트 맥 (COMPACT MAC)'은 맥 플러스, SE, SE/30, 클래식으로 이어졌으며, 올해초 다시 클래식 II, 컬러 클래식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매킨토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자존심인 흑백 매킨토시는94년 3월이면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자존심을 고수하기 위해 '컬러 클래식'이라는 변종을 선보였지만 결국 화면이 작고 확장성이 떨어져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94년 이후, '애플의 제품에는 흑백 모노는 없다' 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하에 10년 역사의 콤팩트 맥은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클래식 계열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제품인 LC 시리즈도 큰 변화를 이루었다. 저가격 컬러(Low cost Color)의 약자를 딴 이 제품은 초기 발표되었을 때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LC 기종 이전의 컬러 제품은 대부분 고가 기종이 주류를 이루어 보통 사용자들에게 매킨토시 컬러의 진수를 맞 볼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은 때라 LC의 출현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엘렉스는 LC의 성공으로 매출액을 크게 높였던 일등공신 이었다.

 

그러나 LC의 프로세서인 16MHz 모토롤라 68020의 느린 처리속도와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12인치 애플 모니터가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LC II라는 기종으로 변화되었다. LC II는 16MHz의 68030 CPU를 사용해 처리 속도의 변화보다는 가상메모리의 사용 등의 장점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전의 12인치 모니터를 과감하게 13인치 모니터로 교체해 명실상부한 '컬러 맥'으로 자리잡았다. 이것도 잠시, IBM PC의 계속적인 가격하락으로 같은 가격대에 기능을 더욱 높인 LC III가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25MHz의 68030 CPU 를 채용, 고급 기종인 Ilsi보다 가격은 저렴한 반면 처리 속도는 더욱 빠른 기형 컴퓨터를 낳게 되었다. 또 이 제품은 이전 제품이 16비트로 처리되는 반면 완전한 32비트로 작동 되어 저가격 32비트 컴퓨터로 자리 잡았다.

 

올해 다시 LC475라는 제품이 발표되어 기존 사용자들은 애플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이 제품은 25MHz의 68040 CPU를 채용, 처리속도를 대폭 향상시켰으며, 향후 애플의 저가 기종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태어났다 사라짐을 계속 반복하는 동안 여러가지 기형 컴퓨터가 등장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아예 발표조차 하지 않 은 제품인 LC520이 바로 그것이다.


애플의 매킨토시 제품은 지금까지 외형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애플사는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LC 본체에 13인치 모니터를 이전의 클래식과 같이 한데 묶어놓은 볼품없는 제품인 LC520을 내놓아 애플 열광자들을 실망시켰다.

 

 

 

매킨토시 기종정리

애플사는 작년 10월, 앞으로 자사 제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설정해놓았다. 첫째로 자사의 모든 제품은 컬러를 기본으로 채용한다는 것과 68040 CPU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Ilvi/vx는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수명을 다하게 되어, 이를 구입한 사용자들과 대리점들의 원성이 매우 높았다.


한편, 센트리스라는 형태의 제품도 과감하게 정리해 기존 라인에 흡수 통합할 계획이다. 애플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종류의 매킨토시를 선보인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는 총 3개의 주력 기종으로 생산라인을 축소해 소비자들의 혼돈을 줄이려고 한다.

 

우선 저가 기종은 모두 LC 계열로 유지를 하고, 그 상위 기종은 쿼드라 기종으로, 또 맥 노트북인 파워북은 계속 생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곧 94년 이후의 맥이 LC와 쿼드라가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LC 라인으로 흡수되는 제품은 센트리스 610이 LC470으로, 컬러 클래식이 13인치 모니터를 장착한 모델인 LC520으로, 기존의 LC III는 가격을 계속 낮게 책정해 유지하게 되며, 센트리스 650은 쿼드라 650으로 새롭게 변경되어 선보인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LC는 2종류로, 쿼드라는 3종류로 최종 정리되어 이제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말끔히 씻고 당분간 이 모델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AV(오디오 비주얼) 시리즈로 쿼드라 840AV, 센트리스 660AV가 있다. 몇년 전부터 애플의 모든 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관심을 끌게된 배경에는 성능의 좋고나쁨 보다 '꿈의 컴퓨터 매킨토시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라는데 초점을 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애플이 지금까지 펼쳐오던 고가격정책을 포기하고 IBM PC와 한 판의 가격경쟁을 벌이려는 노선변경에 기인한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된 매킨토시 AV 모델은 가격도 예상 이하로 저렴한 반면 멀티미디어 컴퓨터의 필수적인 기능인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파워 PC를 장착한 매킨토시와 함께 94년 이후를 주도할 AV시리즈는 장래의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지원 해야할 새로운 기술을 종합적으로 집약해 놓은 제품이다. 다음 세대의 컴퓨터는 반드시 멀티미디어 AV기능에 높은 처리속도를 겸비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차세대 매킨토시는 어떠한 모습일까 궁금해하는 독자에게는 최근에 발표된 매킨토시 AV 시리즈를 주목하라고 권하고 싶다.

 

 

 

 


매킨토시의 구세주, AV 시리즈

93년은 애플사가 지금까지 겪었던 가장 힘든 한해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애플의 각고 노력 끝에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발표되어 새로운 것만을 찾아다니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할 정도로 이들을 심심하지 않게 했던 해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매년 보스톤에서 개최되는 '맥월드 엑스포'에서 애플사는 최신 기술들 만을 집약시킨 여러가지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에 발표된 애플사의 모든 제품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단연 전시회를 애플사의 신제품으로 압도했다.

 

순이익의 감소, 가격의 계속적인 하락, 애플 직원의 해고, 애플사 내부 조직의 재편 등 좋지 않은 뉴스거리로 가득차 있던 올해는 애플사를 이류 회사로 몰아넣는 듯했다. 그러나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애플사 내부에서는 계속 기술적인 혁신을 늦추지 않았고, 전반적인 컴퓨터 환경을 한단계 상승시킨 적당한 가격대의 멀티미디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오디오 비주얼 맥

맥월드 전시회에서는 '뉴톤 메시지패드(Newton MessagePad)'가 가장 큰 주목의 대상인 것럼 보였지만, 실제 애플사가 보유한 최신 기술은 매킨토시 AV 모델에 집약되어 있었다.


최고급 기종인 매킨토시 840AV와 중급 수준의 센트리스 660AV는 지금까지 발표된 어떠한 PC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을 내장하고 있었다. 또 그만한 기능을 가진 IBM PC 호환 멀티미디어 PC보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기까지 했다.

 

이들 두 제품은 고화질의 S-VHS 신호 입력 단자와 CD 수준의 16비트 스테레오 입출력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제공되는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 여러가지 명령을 음성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이는 다시 말해 CD-ROM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에서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해 상호 작동시킬 수 있어 컴퓨터와 인간을 더욱 친숙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능을 가능케 한 것은 다름아닌 디지털 신호 처리기, AT&T 사의 DSP(Digital Signal Processor) 칩을 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장된 DSP 칩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처리하고, 또 전화기능 까지 지원한다.

 

이들 제품은 기본적으로 고속 버스 채용, 이더네트 내장, CD-ROM 드라이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다른 주변장치들을 위한 고속 인터페이스 등의 채용으로 놀랄 만한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다. 또 이 제품의 가장 큰 관심은 파워 PC(IBM, 모토롤라, 애플이 공동으로 개발한 RISC 칩)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펜티엄을 채용한 PC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매킨토시 AV 기종은 전자출판, 컴퓨터 그래픽 작가들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개발자, 업무용 등 다양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AV 기종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사용자는 모뎀과 팩스, 화상회의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사무실 내의 컴퓨터 환경을 크게 변화시켜 놓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AV 기술이란?

애플사의 AV 기종에 채용된 신기술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화 통신, 비디오, 음성인식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가지는 보통 미래의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능들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매킨토시 AV는 다음 세대의 컴퓨터를 예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먼저, 애플의 전화 통신 기능은 간단하게 매킨토시와 전화기를 한데 통합시켜 놓은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외부로 부터 걸려오는 전화 내용을 매킨토시의 스피커로 들을 수 있고,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통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 자동 응답기로도 사용할 수 있고, 팩스와 모뎀, 비디오 화상회의, 한 화면에 상대방의 화면까지 나타낼 수 있는 기능 등 지금까지의 PC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매킨토시의 동영상(動映 像) 파일 포맷인 '퀵타임'을 사용했던 사용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을 직접 입력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이를 위해 컴퓨터 본체 가격에 버금가는 장비를 필요로하고, 이를 다시 비디오에 녹화하려면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애플사는 이 기능까지도 매킨토시 AV에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결국 매킨토시 주변기기 제작자들의 높은 원성(이들의 고유 영역을 침범했기 때문이다) 을 얻게 되었다는 후문도 있다.

 

여하튼 사용자에게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대의 AV 컴퓨터를 구입하기만 하면 몇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위에서 열거한 모든 기능을 별도의 비용을 들여 구현했었지만 이제는 기본으로 지원된다니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전의 매킨토시가 가지고 있었던 음질을 CD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영상과 음성의 입출력도 비디오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지 잭을 연결하는 작업만으로 간단하게 작 동시킬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매킨토시의 운영체제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내장해 매킨토시 최초의 휴먼 인터페이스라는 평가를 얻게 되었다.


매킨토시 AV는 벌써 몇년전 부터 '캐스퍼(Casper)'라는 암호명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사용자의 음성으로 컴퓨터를 제어한다는 것은 작업의 진행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컴퓨터 사용법을 간편하고 인간의 대화 정도만으로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 매킨토시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작동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받아들인 문서를 읽어주기도 한다. 이제 매킨토시 AV는 명실상부한 '멀티미디어 컴퓨터'의 표준임을 내외에 과시하게 되었다.

 

 


내부적인 변화

지금까지 매킨토시에 대한 기억 속에서 AV 기종 만큼 내외부적인 변화가 많았던 제품은 없었다. 가장 눈에 크게 띄는 변화는 바로 DSP(Digital Signal Processor) 라는 칩을 내장한 점이다. AT&T사의 이 칩은 메인보드에 장착되어 있는데, 정식 명칭은 AT&T DSP 3210으로 쿼드라 840AV에는 66MHz의 제품이, 센트리스 660AV에는 55MHz의 제품이 장착되어 있다.


이 칩은 음성인식, 모뎀 신호나 사 운드 신호의 처리 등을 위한 특수 목적에만 사용되는 프로세서이다. 또 그래픽 작업에서는 CPU의 계산을 도와 전반적인 처리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실시간 신호 처리기라고도 부르는 이 칩이 내장됨에 따라 애플사는 새로운 시리얼 포트인 지오포트(Geos Port)라는 제품을 별도로 만들어 DSP의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외장형으로 정식 명칭이 '지오포트 텔리콤 어댑터'인 이 장치에 전화선만 연결시키면 9600 bps(V.32, V.29 그룹 3 지원)의 팩스 송수신 모뎀 기능이 자동적으로 지원된다.

 

또 애플사는 디지털 비디오를 지원하기 위해 DSP 기능을 빌리지 않고 기존의 비디오 확장 카드인 수퍼맥사의 스피곳(Spigot)에서 사용된 필립스사의 세트를 사용하고 있다. 

 

AV는 초당 10프레임 이상의 화면은 캡처를 하지 못하지만, 동화상 풀 스크린 이미지를 표시할 때에는 초당 30프레임까지 가능하다. 이는 곧 실제 비디오와 같은 수준의 부드러운 화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TV 신호인 NTSC, PAL, SECOM의 출력을 지원하고, 입력은 S-VHS, NTSC, PAL을 지원하고 있다.

 

 

 

 


DSP의 처리 능력

매킨토시 AV시리즈가 94년 이후 매킨토시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AV에 채택된 AT&T DSP3210 칩을 소프트웨어가 인식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래한글'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코프로세서 옵션을 지원한다면, 지금의 제품을 수정하거나 새롭게 코프로세서용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DSP의 완벽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자체적으로 이러한 루틴을 포함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기존의 소프트웨어, 특히 그래픽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러한 루틴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처리 속도가 약간 향상된다고 한다.

 

DSP의 기능을 이용해 포토샵(매킨토시용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을 사용할 때 약 2배 내지 2.5배의 처리속도가 개선되었다고 한다. 2배 내지 2.5배의 처리능력 향상은 CPU의 버전업에 따르는 성능 향상과 맞먹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즉, 68030 매킨토시를 사용하다, 68040 매킨토시를 사용할 때의 느낌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AV의 미래, 매킨토시의 미래

비록 이들 제품이 AV라는 명칭으로 발표된 최초의 컴퓨터이지만, 애플사는 센트리스 660AV와 쿼드라 840AV를 자사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채용한 실험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이 구상하고 있었던 오디오 비주얼 기술은 전화 통신, 비디오, 음성 인식 등으로 모두 AV에 채용된 것이다.

 

또, AV 기종 이외의 센트리스나 그 이상의 고급 기종은 조만간 오디오비주얼 기능이 가능하도록 별도로 지원하고, 내년에 선보일 파워 PC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센트리스 660AV와 쿼드라 840AV는 매킨토시 중 가장 빠르고 호환성이 좋은 컴퓨터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매킨토시 AV 시리즈가 너무 많은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해 보지도 못할 기능을 위해 비용을 더욱 많이 지불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매킨토시 AV의 가격은 유사한 속도를 가진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게 되었다. AV 매킨토시는 지금까지 매킨토시의 가격 형성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전에는 가격의 차이가 결국 CPU의 처리속도의 차이로 대표 될 수 있지만, 매킨토시 AV는 높은 처리속도에 여러가지 기능을 포함시키고도 가격을 이전과 큰 차이없이 유지한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소프트웨어 쪽에 있다. 애플이 작년 한해 동안 너무 많은 기종을 발표해 소프트웨어 제작사는 각 기종에 맞도록 수정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힘든 경험을 겪어낸 이들 업체들 중 몇몇은 DSP 지원을 하지 않고 아예 파워 PC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파워 PC가 DSP가 내장된 기종보다 처리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소프트웨어가 DSP를 지원하지않고 파워 PC 쪽으로 개발 방향을 선회한다면 그 문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업계는 가장 큰 조류를 파워 PC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정된 영역인 DSP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AV에 채용된 신기술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구성된 네트워크 시스템은 바로 공중 전화망, 즉 전화이다. 전화는 우리 일상 생활이나 업무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가면 갈수록 전화선의 연결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심지어 사무실의 복잡한 전화배선은 마치 거미줄을 연상케한다.

 

애플의 AV 시리즈를 이용하면 전화선을 이용하는 작업, 즉 팩스, 음성 전화, 통신 등의 작업을 매우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대부분의 사무실에는 팩스가 설치되어 있고, 사무실 내부에 계속 증가되는 전화를 감당하기 위해 전자교환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팩스와 같은 정보기기는 전자교환기를 통해서 정보를 전송할 수 없다 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무실에서는 전화기와 별도로 팩스 전용선을 추가로 설치하게 된다.


만약, 현재의 팩스 위치를 어떤 사정에 의해 옮기게 될 경우, 전용선도 함께 이동시켜야 한다. 센트리스 660AV나 쿼드라 840AV에 내장되어 있는 AT&T의 DSP3210을 이용하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매킨토시의 DSP3210은 32비트 프로세서로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연속 자료들을 처리하기 위한 제품이다.

 

모뎀 신호, 사운드, 음성 등이 여기에 속한다. DSP는 음성 메일 시스템, 스피커 폰(수화기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입력하는 전화기), 팩스/데이터 모뎀, 디지털 응답기 등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단지 몇가지 추가 소프트웨어와 지오포트 텔리콤 어댑터라는 인터페이스 박스만 구입하면 된다.

 

 


지오포트

애플사는 고속 통신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지오포트(GeoPort)라는 시리얼 포트 표준을 내놓았다. 지오포트는 외형상 기존의 매킨토시용 시리얼 포트와 크게 다른 점은 없고 단지 핀수가 1개 많다는 것 뿐이다. 지오포트는 바로 이 핀으로 전원을 공급 받게 된다.

 

지오포트에 연결되는 지오포트 텔리콤 어댑터에는 DSP가 표준 아날로그 전화선으로 신호를 보내거나 받아 이를 아날로그-디지털, 디지털-아날로그로 데이터를 변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지오포트 텔리콤 어댑터는 국내에서 약 15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어댑터가 설치되었다면 DSP를 이용해 9600bps 데이터, 팩스 송수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내장형이나 외장형 주변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이 기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사는 9600bps 보다 더 빠른 14400bps 또는 그 이상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폰 

매킨토시 AV의 간단한 전화기능은 내장된 전화걸기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 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화면 상으로 전화기의 완벽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스피커폰 기능, 화면 상에서 자동응답기 기능을 즐길 수 있다.

 

화면 상의 모습은 실제 핸드폰의 모습과 유사하며, 키보드의 숫자키나 마우스로 전화 번호를 직접 입력해 전화를 걸 수 있다.

 

또 자동 응답기는 녹음기와 같은 모습의 윈도우에 나타나며, 부재 중에 걸려온 전화 내용을 다시 들어보거나 메시지를 삭제 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 폰은 지오포트 텔리콤 어댑터에만 장착할 수 있다.

 

 

 


비디오 화상 회의

비디오 화상회의는 최근까지도 기능에 비해 가격이 비싸 단지 얘기거리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 최근의 컴퓨터 화상회의 시스템은 5천달러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실용화에 큰 어려움이 뒤따른다.

 

매킨토시 AV 시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사의 ES F2F라는 화상회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단지 가격이 싼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컴퓨터에 설치한 후, 표준 이더넷으로 연결된 상대방의 얼굴을 화면 상으로 보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선로 상태에 따라 초당 평균 5~6 프레임을 전송할 수 있으며, 최대 15 프레임을 보낼 수 있다.

 

ES-F2F 소프트웨어는 또 지오포트를 통해 전화선이 연결된 먼 곳까지도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이때에는 전화회선 상태가 나빠 초당 1~2 프레임 밖에 전송할 수 없다.

 


 

플래인 토크(Plain Talk) 

애플의 신기술 중 하나인 플래인 토크는 다시 TTS(Text-to-Speech)와 음성 인식 두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TTS 기능은 확장 파일이라는 형태로 제공되는데, 단지 이를 시스템 폴더(PC의 도스 디렉토리) 에 집어 넣기만 하면 된다.

 

애플은 신버전 TeachText(도스의 EDIT) 라는 유틸리티를 지원해 워드프로세서 과일을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도 있다. 또  음성 인식 기능을 위해 애플은 벌써 2년 전에 플래인 토크 SR(Speech Recognition)을 발표하였다.

 

아직까지 한글 음성 입력은 인식하지 못하며 단지 영문 입력만 가능하다. TTS와 플래인 토크 SR을 설치하면 약 7메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차지하게 된다.


 

 

 

 

 

 

 

 

 

 

 3부 파워PC로 이어집니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12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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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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