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 1993년 12월호 - IBM PC가 사라진다?
3부 - 파워PC
IBM과 애플의 최후 결단 파워 PC
파워PC는 데스크톱 컴퓨터에 채용될 RISC 칩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펜티엄에 비해 가격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반면, 성능은 수배에 달한다. 또, 매킨토시의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윈도우, OS/2, UNIX 등의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주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기존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이식하는 작업에 벌써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BM사, 애플사, 모토롤라사의 기술제휴로 만들어진 파워PC라는 RISC 칩이 워크스테이션 전용이라는 통념을 깬 제품으로 남을 것이다.
애플과 IBM 사는 앞으로 2년간 수백만대의 데스크톱 컴퓨터에 이 칩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채용한 컴퓨터가 처음 소개될 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이를 구입할 것인가와 운영체제가 얼마나 잘 돌아갈까이다. 파워 PC의 최초 제품인 601 모델은 애플사와 IBM사의 컴퓨터에서 먼저 채택될 것이다.
이미 IBM사는 PowerPC 601 칩을 채택한 RS/6000을 지난 시그래프 전시회에서 선보임으로써 파워 PC의 개막을 알렸다.이 제품은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 5 ~10배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PC급인 파워PC를 채택한 매킨토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가오는 94년 PC 시장 판도의 큰 변수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사에서 선보일 ‘파워PC 맥’은 중급에서 고급 매킨토시가 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이다. 다른 기종의 컴퓨터에서 파워PC를 채택하는 것은 내년 하반기나 95년 초쯤이 되어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IBM사나 애플사는 이 칩을 사용한 컴퓨터가 많이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열쇠
파워PC의 성공 열쇠는 다름아닌 소프트웨어이다. 결국 애플사의 '파워PC 맥'은 이러한 점에서 다른 제품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워PC 맥'은 기본적으로 애플 운영체제인 시스템 7이 실행될 것이므로 기존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IBM의 파워 PC 컴퓨터는 AIX(IBM의 유닉스) 만 실행될 것이므로 AIX용 소프트웨어인 공학, 설계 등 전문분야 시장을 제외하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해 개인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나 워드퍼펙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기존의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를 파워 PC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더우기 인시그니아사의 SoftPC를 이용하면 '파워PC 맥'에서 윈도우와 도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제품은 원래 매킨토시에서 사용되는 에뮬레이터로 '파워PC 맥'이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실행시킬 수 있다면 이 에뮬레이터도 실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파워 PC 맥'이 94년과 95년 사이에 애플사의 주력 기종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IBM의 파워PC에는 유닉스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많다. 이는 IBM사가 내놓을 최초의 파워PC가 대량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까? 바로 윈도우NT를 채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아직 IBM 파워PC에 윈도우NT를 채용한다는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궁극적으로 이를 채용하지 않으면 지원되는 소프트웨어의 부족을 해결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IBM 파워 PC의 윈도우NT 채용은 우선 RISC 컴퓨터 시장에서 윈도우NT의 채용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파워PC는 파워오픈(PowerOpen)
소프트웨어 확보에 열을 올리는 IBM과 애플은 파워오픈이라는 파워 PC용 표준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 제품은 AIX의 '애플리케이션 바이너리 인터페이스'라는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AIX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의 애플리케이션까지도 실행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파워오픈'은 IBM과 애플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운영체제가 될 것은 분명하다. IBM사는 가격이 싸고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애플 측은 고급 엔지니어링용 특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고급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 두 회사는 바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전형적인 예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측면에서 본다면, '파워오픈'은 지금까지 작업 내용에 따라 두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했던 것을 하나로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다.
만약 기술자가 워크스테이션으로 복잡한 도면을 작성한 후, 이를 보고서 형태로 만들려 할 때 전자출판 소프트웨어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워크스테이션에서 제대로 실행되는 전자출판 소프트웨어나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가격도 엄청나다.
결국 기술자는 매킨토시나 원도우가 실행되는 PC를 별도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젠 파워 PC와 파워오픈으로 두대의 컴퓨터가 할 수 있던 일을 해낸 것이다.
한편, '파워오픈'은 또 에뮬레이션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도스 애플리케이션까지도 실행시킬 계획이다. 또 OS/2와 윈도우와 같은 환경도 지원될 것이지만 언제,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지원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 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소프트사에서 와비(Wabi: Windows Application Binary Interface)라는 제품은 유닉스 PC에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물고 물리는 차세대 운영체제 전쟁
94년은 PC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재미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컴퓨터를 구매할 때 무엇을 보고 선택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10년 전, 전세계 PC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개인용 컴퓨터는 애플 II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업무용의 경우, IBM PC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더우기 8비트 시장은 여러개의 컴퓨터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컴퓨터 구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던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의 종류였던 것이다. 8비트 시대가 사라져 가고 16비트로 접어들면서 사용자들은 이젠 호환성과 처리 속도를 컴퓨터 구입의 가장 큰 요건이 되었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컴퓨터는 크나큰 변화를 가져왔다. 컴퓨터가 하나의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배우기 어려운 컴퓨터 보다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결국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 키게 되었다.
이 바람의 원초적인 시발점은 바로 매킨토시의 인터페이스 였다. 그러나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매킨토시의 보급률이 IBM 호환 PC에 턱없이 낮았지만 '편리한 사용법’ 만큼은 인정받았다. 결국 IBM 호환 PC의 매킨토시 흉내내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윈도우'의 개발은 IBM PC 전체를 뒤혼든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매킨토시만을 꿈꾸어오던 사용자는 이제 윈도우로도 충분히 유사한 기능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 나도 이를 구입하게 되었다.
역시 많이 보급된 컴퓨터 시장에 개발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이 당연했다.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는 도스를 거의 포기한 채 윈도우 쪽으로 개발 방향을 급속히 바꾸기 시작했다. 컴퓨터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이 아닌가할 정도이다. 더구나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만 개발하던 회사들도 윈도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상황이 급진전되자 이젠 윈도우 자체보다는 얼마나 빨리 윈도우를 실행시킬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결국 컴퓨터의 고성능화와 함께 기종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각각의 장점으로 고유 분야를 점하던 것이 차츰 상대편의 시장과 중복되게 되어 사용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이 상황까지 이르게 되자 이젠 운영체제, 즉 OS 조차 상대방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디든지 돌아가는 OS
사람들은 종종 자동차를 구입할 때와 컴퓨터를 구입할 때를 비교하곤 한다. 이 둘은 모두 가격이 결코 싸지 않은 것들이며, 한번 구입하면 몇년간은 사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사실 이들을 구입할 때는 여러가지 다른 관점에서 선택하게 된다.
차를 구입할 때 자동차의 형태 즉, 보통의 자가용, 아주 비싼 스포츠카, 네바퀴가 제대로 달린 가격이 싼 자동차 등을 먼저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선택되면 자동차 회사를 선정하게 된다. 포드, 포르쉐, 현대 등 등으로, 최근 컴퓨터를 구입할 때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선택하기도 한다.
매킨토시의 운영체제는 모토롤라의 680x0 계열, 고속의 유닉스는 RISC 컴퓨터를, 가장 저렴한 환경을 원한다면 윈도우가 실행되는 80x86 계열 등으로 대분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그리 먼 미래가 아니라 내년 초부터 그 가능성이 보인다.
즉, GUI와 컴퓨터를 원하는대로 사용자가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는 다시 말해 매킨토시의 환경을 IBM 호환 PC에서도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 속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현재 썬마이크로시스템의 스팍스테이션에서 매킨토시의 환경이 실행되거나 매킨토시에서 윈도우가 돌아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인 애플(매킨토시 시스템 7), 마이크로소프트(윈도우), IBM(OS/2)은 여러가지 다른 기종에서도 공통으로 실행되는 운영체제의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우 하나만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또 애플사는 매킨토시의 운영체제를 IBM PC에서도 실행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에겐 더욱 다양한 선택권이 부여된 계기가 될 것이므로 사용자는 자신의 여건에 맞는 컴퓨터를 구입하고, 기호에 맞는 운영체제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좋은 환경을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ISC용 운영체제 시장을 잡아라
운영체제 개발회사는 이미 강력한 RISC 컴퓨터용 제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RISC 컴퓨터는 지금까지 몇가지 버전의 유닉스만 실행되었다. RISC 칩을 장착한 고급 데스크톱은 몇년 후면 컴퓨터업계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바로 애플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애플사가 IBM, 모토롤라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RISC 칩인 파워PC를 채용한 컴퓨터를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며, 암호명 'Mac-on-UNIX'로 명명된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해 RISC를 채용한 컴퓨터 (휴랫팩커드, 썬, IBM, Univel)에서 매킨토시 운영체제인 시스템 7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말해 유닉스 사용자는 이제 매킨토시의 운영체제와 거기에서 실행가능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종류의 시도는 애플사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여러 회사가 매킨토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실행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몇 안되고, 또 처리속도도 크게 떨어졌다.
이것은 애플이 움켜쥐고 개방하지 않는 롬 코드를 완벽하게 구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롬 코드를 가지고 있는 애플사에서 이를 개발한다면 애플의 'Mac-on-UNIX'는 유닉스 상에서 완벽한 매킨토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모든 컴퓨터에서 윈도우를
이러한 추세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모를리 없다. 80x86 계열에서 사용 되던 윈도우의 성능을 한단계 높인 윈도우 NT를 내놓아 알파칩, MIPS와 같은 RISC 칩을 장착한 컴퓨터와 펜티엄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매킨토시 사용자에게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매킨토시와 유닉스 상에서도 돌릴 수 있게 될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인시그니아사에 윈도우의 소스 코드를 제공해 현재 680x0을 사용하는 매킨토시와 내년에 발표될 파워PC 맥 등 여러 기종에서 실행되는 윈도우 에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인시그니아사는 이미 매킨토시나 RISC 컴퓨터에서 도스와 윈도우를 실행시키는 '소프트PC(SoftPC)'라는 제품을 내놓았던 경험이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윈도우 NT에서도 도스와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제공했다.
최근에 발표된 제품 중, 매킨토시 상에서 윈도우를 실행시킬 때 이전에는 느린 속도를 감수해야 했지만, 지금은 386DX 상에서 윈도우를 실행 시키는 것과 맞먹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어 그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인시그니아사에 완전한 윈도우 코드를 제공하게 되면, 이젠 에뮬레이션이 아니라 곧바로 CPU 차원에서 실행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파워PC 속의 PC
인시그니아 사는 파워 PC(Power PC) 601과 같은 RISC 칩을 사용한 컴퓨터에서도 소프트 PC 기술을 이용할 것이다. 파워 PC는 처리 속도가 빨라 이 컴퓨터에 채용된 윈도우용 에뮬레이터는 486 PC 급의 속도나 오히려 그 이상의 속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플사는 매킨토시의 중요한 기술인 툴박스를 '파워 PC 맥(파워 PC를 장착한 매킨토시)용으로 만들면 기존의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파워 PC용으로 만들 수 있게 되어 매킨토시 최고의 컴퓨터인 쿼드라보다 약 4배의 속도 증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 한다.
또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속도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사는 미래의 매킨토시 라인을 파워 PC로 목표를 잡는 엄청난 모험의 길로 들어섰다. 인시그니아사의 윈도우에 파워 PC 맥을 합치면 업계에서 가장 발달된 다중 운영체제 컴퓨터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파워 PC를 장착한 '파워 PC 맥' 은 지금까지 매킨토시나 윈도우를 사용하던 컴퓨터가 상상도 못한 일들을 해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486PC나 680×0을 채용한 매킨토시를 구입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RISC 컴퓨터가 유닉스를 때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지만, 파워 PC 맥은 AIX, IBM용 멀티태스킹용 운영체제 등 여러가지 유닉스 계열의 운영체제를 실행시킬 수 있다. 더우기 애플사의 차세대 운영체제, 파워오픈(PowerOpen)이라는 통합 표준 유닉스 시스템도 실행시킬 수 있게 된다.
경쟁은 지금부터
IBM사도 애플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뒤지지 않을세라 유닉스와 유사한 운영체제인 '마이크로 커널 (Microkernel)'을 개발 중에 있다. 이 제품은 여러 가지 기종에서 사용 할 수 있는 다중 플랫폼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다중 GUI 운영체제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OS/2, 시스템 7, 윈도우, 오픈 룩(Open Look) 등의 여러가지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는 단지 각자의 용도에 맞는 운영체제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IBM사의 마이크로 커널은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하드웨어 에서 실행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선보이려면 몇년의 시간이 흘러야 하지만, 이 운영체제가 등장하게되면 전세계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천하통일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IBM의 OS/2 버전 2.1이 80×86 컴퓨터 상에서 윈도우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 제품이 당장 매킨토시의 운영체제인 시스템 7이 실행 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이 마치 IBM PC라는 것 자체를 포기하란 말처럼 들릴지도모르지만 아직은 이르다.
현재 여러 가지의 업계 정보를 종합해보면 애플 사가 인텔 칩을 사용한 PC에서도 실행시킬 수 있는 매킨토시 시스템 7의 개발을 진행 중에 있어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최근 애플사가 노벨사와 손잡고 도스용 운영체제를 개발한다고 선언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 제품은 노벨의 새로운 DR-DOS 상에서 시스템 7이 돌아가게 되는데, 이는 현재까지 윈도우가 MS-DOS 상에서 돌아간 것과 매우 유사한 방법인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애플사가 독자적인 80×86용 PC에서 매킨토시 환경을 지원해주는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가능성에는 한가지의 목적, 즉 애플사가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대상으로 한판의 혈전를 벌이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는 거인 골리앗에 대항하려는 다윗왕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다. 장래에 RISC를 채용한 컴퓨터가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8천만대의 80x86 계열을 채용한 PC 사용자들은 단지 자신의 컴퓨터에서 매킨토시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나의 컴퓨터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가 많다는 것은 PC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큰 희소식이다. 벌써 물밑으로 차세대 멀티플랫폼 운영체제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사용자들은 단지 가장 성능이 좋고 편리한 GUI가 승리해 우리들 앞으로 빨리 다가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94년은 개발자들의 해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컴퓨터는 아직 사용자들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펜티엄 PC나, 알파 PC 등 뛰어난 성능의 컴퓨터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다만,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까지 잠시 기다릴 뿐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어떻고 CPU의 처리 속도가 어떻다라는 것 보다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90년에 개발된 486 시스템은 현재의 서버용 PC가 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국민학생이 486 시스템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고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위에서 소개한 컴퓨터들이 아직은 너무 고급 기종이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과연 그 시스템이 필요할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 플리케이션과 환경이 마련된다면, 이런 시스템은 쉽게 보편화될 수 있다.
위에서 소개된 시스템의 보편적인 특징은 윈도우 NT를 운영체제로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윈도우 NT가 탑재된 시스템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사용자들은 결국 도스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시스템 환경에서 최적화된 것이어서 별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윈도우 NT는 당분간 아주 고급 사용자나 개발자들만을 위한 운영 체제로 남아 있을 것 으로 보인다. 아마도 개발자들이 윈도우 NT를 사용해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그 후에 일반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할 단계가 올 것이다.
그렇다면 알파 PC나 펜티엄 PC 역시 아직은 개발자나 연구자들이 사용할 정도의 고급 시스템에 속할 것이며, 94년 하반기나 95년에나 가야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조작하면서 응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개발될 컴퓨터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은 아주 필수적인 구성 요소가 되어 더욱 만능의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갈 것이다. 한 가정에 여러 대의 전화를 연결하여 설치하듯 이 각 방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때의 네트워크는 지금처럼 거창한 의미가 아니라 전화선에 모뎀을 연결하듯이 간단해질 것이다. 이런 모습을 한 컴퓨터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상상속의 컴퓨터는 이제 바로 눈앞에 와 있다.
이글은 지금은 없어진 컴퓨터 잡지, 마이컴 1993년 12월호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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